여생의 여정에서/걸어, 걸어서 함양속으로

[함양여행] 걸어, 걸어서 함양 한 바퀴(6일차)

죽풍 2026. 1. 21. 00:00

1월 19일(월), <걸어, 걸어서 함양 한 바퀴> 6일차 걷는다.

함양거창 경계인 바래기고개

 

오늘도 역시 버스기사한테 한 소리를 들었다.

며칠 전 용추사에 갈 때도 핀잔 비스무리한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평소 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은 탓에 버스에 관한 정보 부족으로 기사한테 오해를 준 것이 원인이 되었다.

 

“가만있다가 출발하려고 하니 문을 두드립니까?”
라고 나무라듯 하는 억양이 잔소리로 들린다.

 

기사 말 자체는 틀린 말은 아니었다.

거창 행 버스는 내가 앉은 의자 앞에 시동을 켜 놓고 있는데, 모르는 채 하고 있었던 탓이 이유가 되었다.

그런데, 진즉 나는 ‘거창’이라는 목적지 표시등은 봤지만, 내가 원하는 마을 이름 표시가 없다 보니, 이 버스는 내가 타야할 버스가 아니라 생각했기에 무작정 앉아 있었던 것이다.

내가 가고 싶은 버스 출발시간을 다시 확인 하니, “아 이 버스가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행 버스”라는 것을 순간적으로 알았던 것이다.

 

그때서야 급히 일어나 버스 문을 두드렸던 것.

그리고 들려오는 말은 경상도 특유의 퉁명스러운 잔소리성에 가까웠던 것이다.

아마도 기사는 그냥 무심코 내뱉은 말일 것이다.

그러나 듣는 사람 입장으로서 핀잔이고 잔소리로 들린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것도 나이가 드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고 섭섭해지는 것만 같고, 울적한 마음이 머리를 지배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내릴 때는 가볍게 인사도 하고, 인사도 받았다.

 

함양과 거창의 경계인 바래기 고개에서 <걸어, 걸어서 함양 한 바퀴> 6일차는 시작이다.

내리막길이라 비교적 편안한 걸음이다.

평소에 차를 타고 왕래를 많이 한 곳이라 낯설지는 않은 길이다.

1km마다 어김없이 알림을 주는 고마운 앱이다.

안의면 전경

평소 4km 거리에 1시간이 걸리는데, 오늘은 내리막 길 탓인지 50분이 걸렸다.

걷고 또 걸어 안의면을 지난다.

목이 마르고 뭔가 먹고 싶었지만 그냥 마트 앞을 지나쳤다.

언덕길에 오르니 바람이 세차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봄날 같은 날씨였는데, 하루 만에 찬 겨울 날씨로 얼굴이 시리다.

주머니에 넣어 갖고 다니는, 눈 주변만 뚫린 검은 복면을 둘러 써니 한결 낳았다.

 

10.1km를 2시간 15분 만에 걷고 목적지에 닿았다.

시속 4.5km를 걸은 셈이다.

 

<걸어, 걸어서 함양 한 바퀴> 6일차

● 코스 : 바래기 고개(함양거창경계)~안의면~중방마을

● 거리 : 10.10km, 2시간 15분

● 누적거리 : 52.04km, 12시간 2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