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수로왕릉] 김수로의 아내는 인도사람? 여기 가면 알 수 있지

 

 

[김해수로왕릉] 수로왕릉 앞 좌우로는 문관과 무관 석상이 능을 지키고 서 있다.

 

김해 수로왕릉, 수로왕과 왕비 이야기


우리나라 고대국가가 세워질 때 흔히 보이는 난생신화. 난생신화는 나라를 세운 시조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신화를 말한다. 고구려 시조 동명왕, 신라 시조 박혁거세, 신라 탈해왕 그리고 이번 여행을 떠난 가락국 시조 수로왕 등이 그렇다. 지난 15일. 더위가 한창인데도, 휴일을 맞아 김해 수로왕릉으로의 여행을 떠났다.

 

[김해여행] 수로왕릉 주변으로 이처럼 아름다운 숲과 길이 나 있습니다.

 

사적 제73호(1963. 1. 21일 지정)로 지정된 김해시 서상동에 위치한 수로왕릉. 차를 주차하기 곤란하여 정문인 숭화문을 지나 측문인 강의문으로 들어섰다. 울창한 숲은 여름 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했고, 잘 닦여진 큰 길을 따라 걸으니, 중년의 여행자들이 오순도순 의자에 앉아 얘기꽃을 피운다.

 

[김해 가볼 만한 곳] 오래된 고목도 사람처럼 허리가 휘어져 지팡이를 짚듯, 받침대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아름다리 나무가 울창하고 숲이 아름답다. 수령이 얼마나 오래 되었을까, 제 몸을 이기지 못한 거목 한 그루가 비스듬히 누웠다. 나무 몸통 중간에 생긴 구멍에는 어떤 재료로 수술을 해 놓은 상태다. 사람도 늙으면 허리가 굽어지고 지팡이를 짚듯, 늙은 나무도 땅바닥에 몸을 기대고 싶은 모양이다. 철주로 만든 받침대가 지팡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비록 나무라지만, 힘겨워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왕릉과 공원의 경계인 사주문을 들어서자 넓은 마당에 전각이 잘 배치돼 있다. 춘추대제 시 제수(음식)를 만들거나 보관하던 건물인 전사청. 제구(그릇)를 보관하던 장소인 서원청(1700년 서원청으로 건립하였다가 1969년 제기고로 개칭). 그리고 서고 등 세 전각이 일렬로 배치돼 있다.


능 주변 울창한 숲, 마음을 맑게 하는 청량제 역할

 

[김해여행] 숭안전. 1989년 신축되어 가락국 2대 도왕부터 9대 숙왕 및 왕비의 위패를 모셔 놓았습니다.

 

중앙으로는 가락국 도왕(2대), 성왕(3대), 덕왕(4대), 명왕(5대), 신왕(6대), 혜왕(7대), 장왕(8대) 그리고 숙왕(9대) 및 왕비 위패를 봉안해 놓은 숭안전이 자리하고 있다. 이 숭안전 양 옆으로는 왕의 이름을 새긴 작은 비석들이 서 있다.


춘추대제전에 예조에서 보내온 향과 축을 봉안하는 곳인 안향각. 가락국 시조 대왕, 시조 왕후 허씨의 위패를 봉안하여 향화를 받드는 전각인 숭선전. 이 두 전각으로 들어가기 위한 숭인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하여 내부를 개방하지 않는다는 안내와 함께.

 

[김해수로왕릉] 수로왕릉 앞 좌우로는 문관과 무관 석상이 있고, 그 앞으로는 호랑이, 양, 말의 석상이 능을 지키고 있습니다.

 

진한 녹색 잔디를 품은 수로왕릉. 여성의 젖무덤만큼이나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그 위용을 뽐내듯 자리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능 주위 좌우로는 문관과 무관 석상이 근엄한 모습으로 능을 보호하고 있다. 능 앞 좌우로도 역시 세 마리의 동물상이 입을 굳게 다문 채 지킨다. 제일 안쪽에는 용맹스런 호랑이상, 가운데는 온순하면서도 부귀와 평화를 상징하는 양상, 바깥쪽에는 충성을 상징하는 말상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다시, 이 모두를 감싸고 있는 울타리인 성벽 그리고 그 정문인 납릉정문은 하나의 성과 같다는 느낌이다.


납릉정문은 세 칸 맞배지붕으로 처마 밑 나무판에 특별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를 신어상 또는 쌍어문이라고 부른다. 바다를 상징하는 푸른 바탕에 파사석탑과 유사한 흰 석탑 사이에 두 마리의 물고기가 마주보고 있다. 주변에는 코끼리의 문양도 새겨져 있어, 파사석탑과 쌍어문 등을 볼 때, 수로왕비 허황옥이 인도 아유타국에서 왔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수로왕릉] 납릉정문. 수로왕을 상징하는 납릉정문 앞으로 시생대가 있다. 시생대는 가락국 시조대왕과 왕비의 춘추대제 때, 진설할 시생(돼지)의 의식을 진행하는 곳이다.

 

납릉정문 앞으로는 시생대가 있는데, 시생대는 가락국 시조대왕과 왕비의 춘추대제 때, 진설할 시생(돼지)의 의식을 진행하는 곳이라고 한다. 시생대, 납릉정문, 수로왕릉이 일직선으로 배치된 것이 무슨 의미를 내포하는지 의문을 일으킨다.


1985년, 창건한 가락국 태조왕릉 승선전 비에 기록돼 있는 가락국 역사를 추려 쓴 가락국 태조왕릉 중건시도비, 가락국 태조왕릉 중수기적비, 가락국 태조왕 승선전 납릉후릉 중수비는 온통 한자로 새겨져 있어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수로왕릉, 능을 에워싼 울타리는 또 다른 작은 하나의 성

 

[김수로왕] 경모문 답장에 화려하게 핀 능소화.

 

숭정각, 포덕문, 숭모재, 숭경문을 둘러 가락문을 나서는데, 표지판이 눈길을 끌고 발길을 멈추게 한다. ‘나가는 문은 서문출’이요, ‘들어오는 문은 동문입’이란다. 동문으로 나가려다, 발길을 돌려 서문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경모문 담장에는 능소화가 만발이다. 울타리를 칭칭 감은 능소화는 그 화려한 색으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중국이 원산지라고 알려진 능소화는 금등화로도 부르는데, 옛날엔 양반집에 심었다고 하여 양반꽃이라고도 불렀다. 경모문 안쪽으로 위치한 숭재, 동재, 서재, 고직사는 문이 잠겨, 더 이상 발길을 들여 놓지 못하고 겉모습만 보고 돌아서야만 했다.

 

[홍살문] 홍살문은 능, 원, 묘, 궁전, 관아 등의 정면으로 들어가는 길에 세운 붉은 칠을 한 나무문이다. 경의를 표하라는 신성구역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수로왕릉을 찾는 여행자는 이곳에 경의를 표하라는 뜻이리라.

 

능을 거의 한 바퀴 돌아 정문인 숭화문과 가락루 사이에 높이 솟은 홍살문. 홍살문은 능, 원, 묘, 궁전, 관아 등의 정면으로 들어가는 길에 세우는 붉은 칠을 한 나무문이다. 이 문 중간에는 태극문양이 그려져 있고, 양쪽에는 둥근 기둥을 세우고, 지붕은 없이 붉은 살을 일정한 간격으로 박아 놓았다. 경의를 표하라는 신성구역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수로왕릉를 찾는 여행자는 이곳에 경의를 표하라는 뜻이리라.

 

[하마비] 수로왕릉 숭화문 앞 마당에 선 하마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걸어서 들어가라는 뜻일 게다.

 

수로왕릉을 거꾸로 한 바퀴 돌아 정문인 숭화문으로 빠져나왔다. 문 앞에, 위치 감각도 없이 홀로 선 하마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걸어서 들어가라는 뜻일 게다. 해설사도 없이 혼자서 떠난 역사여행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관광안내소에서 얻은 ‘수로왕릉’ 안내서도, 안내서에 기록된 몇 토막의 내용으로는 한계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수로왕(수로왕릉)에 대한 내용을 인용하는 것으로 역사공부를 대신하고 싶다.

 

 


“수로왕릉은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을 모신 무덤이다. 수로왕의 탄생과 치적에 관하여는 삼국유사에 실린 가락국기(駕洛國記)에 전해지고 있다. 나라가 없던 때, 가락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각 촌락별로 나뉘어 생활하고 있었다. 42년 3월, 하늘의 명을 받아 가락국의 9간(干) 이하 수백 명이, 구지봉(龜旨峰)에 올라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춤을 추면서,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라"라고 노래했다.


그랬더니, 하늘에서 붉은 보자기에 싸인 금빛 그릇이 내려왔는데, 그 속에 둥근 황금색의 알이 6개 있었다. 12일이 지난 뒤, 이 알에서 태어난 사내아이들 가운데 키가 9척이며, 제일 먼저 사람으로 변한 것이 수로였다. 주민들은 가락국의 왕으로 받들었고, 나머지 아이들도 각각 5가야의 왕이 되었다. 수로는 즉위 후 관직을 정비하고, 도읍을 정하여 국가의 기틀을 확립했다.

 

그리고 천신(天神)의 명으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온 아유타국(阿踰陀國:인도의 한 나라)의 공주 허황옥(許黃玉)을 왕비로 삼았다.  수로왕비는 10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을 두었다. 이 중 남편인 태조 수로왕에게 청하여 2명의 아들은 자신의 성을 따라 허씨(許氏) 성을 쓰게끔 하게 해달라고 간청하여, 수로왕의 동의를 얻으니 2명의 아들은 허씨 성을 쓰게 되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등장하지 않으나 1명의 딸이 있었다고 한다. 수로왕은 157년을 재위하다가 죽었다.”

 

[김해수로왕릉] 역사공부에 빠져드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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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oandjoshua.tistory.com BlogIcon 출가녀 2012.08.28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풍이 심하다고 하니,
    이런 아름다운 곳들 혹시 태풍피해 입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큰 피해 없이 잘 지나가야 할텐데요~ 잘보고 갑니다~ 사랑가득한 하루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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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슬러 올라, 2007년 6월 20일로 돌아갑니다.

북방의 수도 페테르부르그를 그 근교 도시들이 마치 귀금속 목걸이처럼 에워싸고 있다. 근교 도시에는 옛 황제들의 주거지가 있다. 그러한 곳 중 무엇보다도 먼저 뼤쪠르고프를 들 수 있다. 이는 18~19세기 웅장한 공원 건축 예술 앙상블로서 100점이 넘는 조각품들로 장식되어 있다.

면적이 1,000ha가 넘는 그 영역에는 약 30개의 크고 작은 건물들이 세워져 있다. 뾰뜨르 1세는 궁전을 지을 장소를 직접 지정하였고, 공원의 평면도를 직접 그리는가 하면, 건물이 있어야 할 자리와 분수들의 위치를 직접 정했다.

뾰뜨르 1세는 값비싼 양수기 시설이 된 베르사이유 궁전에서와는 달리 롭쉰스까야 고지로부터 배수관으로 이어지는 물의 자연적 흐름을 통해 이 곳에서 분수가 작동 하게끔 결정했다. 이는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웅장한 장식 예술의 기념비로서, 자연의 축제가 벌어지는 것 같은 자연 현상으로서의 물이 찬미를 받는 것 같은 진기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핀란드만 쪽으로 향한 궁전의 북쪽 정면의 앞에는 니쥐니 공원이 펼쳐져 있는데, 이곳에는 볼쉬오이 폭포, 두개의 말릐 폭포 그리고 수많은 분수들과 같은 멋진 미술품들이 있다. 이 거대한 대칭적 구조의 중앙에 위치한 것이 볼쉬오이 폭포다. 볼쉬오이 폭포에 있는 조각 장식들은 뾰뜨르 통치하의 러시아가 적군을 물리친 데에 대한, 러시아가 유럽 정치 무대에서 확고한 기반을 닦은 데에 대한 한 편의 비유적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계속)

 

볼쉬오이 폭포. 페르세우스 1801년 조각가 F. 쉬우빈

볼쉬오이, 쌈쏘노브스끼 운하와 분수길의 풍경

볼쉬오이 폭포. '사자의 입을 찢는 삼손' 조각상. 1801년 조각가 M. I. 꼬즐로브스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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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당시 사온 '상트페테르부르그와 근교'라는 책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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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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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bfldn.tistory.com BlogIcon 승현이라 불러줘 2012.02.09 0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정말 멋진풍경이네요..
    궁전의 웅장함이....맘에 드네요^^
    즐건날 되세요^^*

  2. Favicon of https://ubuntuk.tistory.com BlogIcon ubuntuk 2012.02.09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테페테부르크 이름만 들어도 좋은데요
    이렇게 죽풍님의 포스팅으로 보고 더 좋네요.
    꼭 가봐야 할 장소로 마음에 담아 둡니다. ㅎㅎㅎ
    멋진 포스팅 잘 보고 가요^^**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2.09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 외국 이름은 들어도 아름다워 보이네요. 폼도 나고요. 언제 한 번 가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3. 박성제 2012.02.09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 하세요 오늘은 좀늦게 인사드림니다
    몸살 끼가 좀있어 하루종일 누었습니다
    다시 암방에서 유럽여행을 하는군요
    덕분에 즐감하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s://rcoco.tistory.com BlogIcon 2rom 2012.02.12 0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뻬쩨르, 러시아에 있으면서 꼭 한번 가야지 생각만하고 못가는 동네네요ㅠㅠ
    북유럽 여행도 계획하고 있는데 참고하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2.12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 러시아에 계시는군요. 북유럽이 한국보다는 가까우니 한번 여행해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