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산사순례 35] 3대 관음도량 양양 낙산사에서 108배로 35번 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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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순례 35] 3대 관음도량 양양 낙산사에서 108배로 35번 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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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이란, 작은 소망에서 얻는 더 큰 행복

<108산사순례 29> 양양 오봉산 관음성지 낙산사

 

사람은 남에게 드러내 보이기 위해 겉모습에 치중하고, 나아가 목숨까지 거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그런 겉모습이야말로 그 사람의 진실 된 모든 것을 담았을까. 결코, 아니다. 뼈아픈 과거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 다만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아픔을 간직하며 살고 있다. 사물과 자연도 마찬가지. 뼈아픈 고통을 이겨내며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난 곳으로 찾아 가는 길.

 

10년 전, 낙산사는 대형 산불로 당우 대부분이 소실되는 큰 피해를 겪었다. 금수강산 자연은 전쟁의 상흔보다 더 큰 폐허를 남겼고, 천년고찰은 그 터마져 흔적을 지웠다. 불자는 물론이요, 전 국민의 신음소리는 천상에 달했다. 그렇다고 아픔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수는 없었다. 국민들의 관심과 불사로 흔적 없이 사라졌던 그 터에 새 생명의 씨를 뿌렸다. 보라! 지금의 낙산사를. 아픔은 치유된다는 진리를, 우리는 낙산사 복원을 통해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아픔의 고통 속에 살고 있다. 그 뼈아픔을 드러내어 이웃과 사회가 관심과 사랑으로 같이 한다면, 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낙산사 입구에 하늘 높이 솟구쳐 선 큰 소나무. 그 밑동에는, 화염에 새까맣게 탄 뼈아픈 상흔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 자리 위의 꼭대기에 대나무가 쌍으로 돋아날 것이니, 그곳에 불전을 짓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우리나라 불교사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고승을 꼽으라면 원효와 의상이라는 데는 크게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법 하다. 신라 문무왕 원년(661), 두 스님은 중국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다. 한 스님은 잠을 자다 갈증을 풀기 위해 해골바가지에 고인 물을 마시고는, 화엄의 핵심이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사상이다.

 

대형 산불로 폐허가 된 땅,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 나

 

이에 반해 정통 유학코스를 마치고 귀국한 의상은 관음보살이 상주한다는 소문을 듣고 낙산의 관음굴로 찾아간다. 천룡팔부 시종이 굴속으로 인도하고 7일 만에 진용(眞容)을 뵈고 굴에서 나오니, 계시한데로 땅에서 대나무가 솟아나 금당을 짓고는 소상을 봉안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낙산사의 창건설화이다. 이와 함께 관세음보살의 진신을 친견하기 위해 간절한 발원으로, 홍련암에서 쓴 261자로 된 백화도량발원문은 의상의 화엄사상과 정토신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문으로 꼽힌다.


 

강원도 양양군 오봉산에 있는 낙산사는 사적 제495호로 지정된 양양 낙산사 일원에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신흥사의 말사로, 671(신라 문무왕 11)에 의상이 창건했다. 문화재로, 보물 제499(낙산사 칠층석탑), 1362(양양 낙산사 건칠관음보살좌상), 1723(양양 낙산사 해수관음공중사리탑비 및 사리장엄구 일괄)가 있으며, 명승 제27호인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이 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로는 제33(낙산사 홍예문), 34(낙산사원장), 48(의상대)가 있으며,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6(낙산사 홍련암)가 있다. 보물 제479호 낙산사 동종은 화재로 소실되고 복원되었지만, 보물에서 지정 해제돼 지금은 결번으로 남아 있다.


 

천상의 네 방위에서 불법을 수호하고 사찰을 지키면서 사부대중을 보호하는 사천왕을 모신 전각인 사천왕문. 정면 3, 측면 2칸 맞배지붕의 이 문은 한국전쟁과 2005년 양양 산불의 재난 속에서도 화마를 피해가며 제 임무를 다했다. 그런 연유 때문일까. 고맙고 격려하는 뜻에서, 네 곳 천왕에게 합장 기도를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어려움에 처했어도 용케 잘 버텨 냈구나. 장하구나!


 

사천왕문을 지나 빈일루, 응향각, 7층 석탑 그리고 원통보전으로 이어지는 일직선으로 앉은 전각은 전형적인 사찰의 가람 배치 양식이다. 응향각 문으로 통해 보는 7층 석탑과 관음보살을 모신 원통보전의 정취가 뛰어나다. 원통보전에서 다시 나와, 낙산사가 관음도량으로 상징되는 해수관음상으로 가는 길로 접어드니,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란다.

 

수많은 여행자는 어떤 꿈을 가지고 이 길을 걸을까. 그 작은 꿈을 담기 위해 작은 돌멩이로 쌓은 작은 돌탑. 모두가 소박한 삶의 작은 모습이다.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 큰 꿈을 가져라 주문하지만, 작은 것에 큰 의미를 둔다면 그 보다 더 큰 행복은 없으리라.


 

기도는 믿음과 정성이 가득 담긴 지극정성으로

 

내리쬐는 땡볕은 몸을 지치게 만들지만, 하늘 높이 장엄하게 선 관음보살을 친견하러 가는 마음만은 힘이 솟아난다. 낙산사 해수관음상은 불자가 아니더라도, 동해바다에 구경 와서 들렀다가 참배하는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관음상은 1972년 착공되어 1977116일 점안했다.

 

높이가 16m인 해수관음상은, 왼손으로 감로수병을 받쳐 들고 오른손은 가슴까지 든 수인형태로서, 먼 바다를 보며 중생을 구원하고 있다. 해수관음상 앞 복전함 밑에는 돌로 만든 두꺼비상이 있는데, 이 돌 두꺼비를 만지면 두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말을 누가 믿겠냐마는, 신심이 있다면 잘 풀리지 않는 어려운 일도 잘 되지 않을까 싶다. <화엄경>에 전하는 경구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신심은 도의 근원이고 모든 공덕의 어머니다. 그러기에 믿음은 온갖 착한 법을 길이 기르며, 의심을 끊고 애착에서 벗어나 열반의 무상도(無上道)를 드러낸다.”

 

관음전에서 108배를 올렸다. 작은 창을 통해 보는, 온화하게 미소 띤 해수관음상의 얼굴은 또 다른 울림으로 가슴을 친다. 기도는 신심과 정성이 기본이다. 믿음이 없는 기도는 하나마나이며, 정성이 없는 기도는 공염불에 그칠 뿐이다. 공염불이란 무엇인가, 신심 없이 입으로만 외는 헛된 염불이요, 정성이 담기지 않은 기도가 공염불이다.

 

지혜로운 눈이 없어 부득이 어리석음으로 가득 차 업을 지었다면, 업을 소멸시킬 때는 공경한 마음이 담긴 정성으로 가득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지극정성이라 부른다. 내가 지은 업은 남이 소멸시켜 주지 않는 법. 그래서 기도는 믿음과 정성이 담긴 지극정성으로 올려야 함은 물론이다.


 

낙산사에서 제일 큰 전각인, 정면 5, 측면 4칸 팔작지붕을 한 보타전. 원통보전, 해수관음상과 더불어 낙산사가 우리나라 대표적 관음성지임을 상징하는 불전이다. 내부에 모셔진 불상이 크기에서부터 수량까지 보통의 규모가 넘는다.

 

불단에는 천수, , 십일면, 여의륜, 마두, 준제, 그리고 불공견색의 7관음이 중앙에 자리해 있다. 양측과 뒷면으로 32응신과 1500관음상을 봉안해 놓았다. 가히, 우리나라 4대관음성지답게 다양한 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4대 관음도량으로는, 낙산사를 비롯하여, 남해 보리암, 여수 향일암, 강화 보문사를 꼽고 있다.

 

의상의 생애와 화엄사상이 담긴, 의상기념관


 

동해의 푸른 바다가 넘실댄다. 천 년을 살았음직한 제멋대로 휘어진 소나무 세 그루, 그 옆에 자리한 의상대는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놓은 듯하다. 의상대는 낙산사를 창건할 때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좌선한 것을 기리기 위해 만든 정자다. 조금 멀리 해안가 암벽에 자리를 턴 홍련암도 보인다.

 

홍련암은 낙산사 창건의 모태가 된 암자로 관음굴 위에 자리하고 있다. 당시, 의상대사는 파랑새가 굴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이상히 여겨 7일 밤낮으로 기도한 끝에, 바다 위 붉은 연꽃이 솟아나고 그 위에 관음보살이 나타난 것을 친견했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내부에는 작은 구멍이 있어 살펴보니 아래로 바닷물이 철썩대며 석굴에 들락날락 하고 있다. 그 때 그 파랑새는 어디가고, 연꽃을 피운 바닷물만 굴속을 드나들고 있다.


 

중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낙산사를 지은 의상. 이어 미리사, 화엄사, 해인사, 보원사, 갑사, 화산사, 범어사, 옥천사, 국신사 등 화엄십찰을 건립하게 되는데, 이 중에는 이름이 잘 알려진 사찰이 있음은 물론이다. 이밖에도 불영사 등 여러 사찰을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낙산사와 떼래야 뗄 수 없는 인연 탓일까, 의상기념관에서 그의 생애를 엿볼 수 있다. 기념관에는 의상의 진영과 그의 일대기를 그린 여덟 폭의 불화, 화엄의 핵심인 화엄일승법계도백화도량발원문을 담은 10폭 병풍, 서적 그리고 각종 유물이 전시돼 있다.

 

경내에서 두 시간을 넘게 머물다 돌아 나오는 길. ‘무료국수공양실에서 국수 한 그릇으로 허기를 채웠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모든 것에 고마울 따름이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원망하기보다는, 나의 존재가 중요하고 내가 부처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또 하나의 작은 소망이 있다. 다시는 산불 등 자연재해로 금수강산 자연을 파괴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08산사순례> 그 서른다섯 번째 여행은 관음도량 낙산사에서 108배를 올리고 염주 알을 꿰었다.


 

『108산사순례 35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144.4km) →  (23)울주 석남사(121.6km) → (24)밀양 표충사(156.0km) →  (25)하동 쌍계사(153.6km) → (26)남원 실상사(233.7km) → (27)달성 용연사(334.8km) → (28)천안 각원사(325.4km) → (29)천안 광덕사(30.2km) → (30)공주 마곡사(311.8km) → (31)춘천 청평사(486.8km) → (32)인제 백담사(79.1km) → (33)고성 건봉사(40.5km) → (34)속초 신흥사(46.3km)  → (35)양양 낙산사(17.1km)

 

☞ 총 누적거리 7,229.4km



[108산사순례 35] 3대 관음도량 양양 낙산사에서 108배로 35번 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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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 낙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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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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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mking2015.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5.11.09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비소식이 있군요 주말 내내 어디좀 가보려고 했는데 그래도 비가 많이 와야 가뭄이
    해결이 되죠 좋은 곳 소개 잘보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11.09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산사에 가 본지도 오래 되었네요 기회가 되면 한번가 볼까 봐요

  3.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11.09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 둘러보고 갑니다 ^^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11.09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산사를 비롯해서 강원도 삼척까지 넓은 지역에 걸쳐 화재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성불하세요^^

  5.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11.09 1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리 다녀오셨네요
    낙산사는 정말 오래 전에 딱 한 번 가본 일이 있는데
    사실 기억에서도 많이 흐릿해졌습니다. 덕분에 다시 한 번 환기시켜보네요^^
    즐거운 한 주 보내시구요~

  6. Favicon of https://ggng2.tistory.com BlogIcon 헬로끙이 2015.11.09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형 산불이 있었다니 안타깝네요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다니 다행이예요
    다시는 이런일이 없기를..

  7.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1.09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시군요
    다녀 오신 사찰중 저는 10군데 정도 다녀 왔네요
    낙산사가 의상께서 창건하셨군요

  8.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11.09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최고의 기도도량 낙산사의 풍경 사진으로 잘 보고 갑니다.
    멋진 시간 되세요

  9.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11.09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재당시 정말 큰 뉴스거리였는데 아무리 새로운 건물로 지어졌다해도
    당시의 아픈역사는 절대 잊어선 안될 것 같습니다.
    먼 곳에서 염주를 꿰고 오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10.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5.11.10 1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형산불로 폐허가된 낙산사가 이제 완전한 복원을 해서 정말 다행이구요..
    죽풍님도 이곳에서 108산사 순례를 할수 있어 다행이기도 하네요..
    덕분에 아름다운 난산사 풍경들....
    잘보고 갑니다..

 

[양양여행] 아픔을 치유하는 곳,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양양 가볼만한 곳

나는 인생의 길에서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낙산사 입구.

 

[양양여행] 아픔을 치유하는 곳,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양양 가볼만한 곳

나는 인생의 길에서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극심한 아픔이 치유된다면,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원래 모습대로 돌아가는 것일까?

파괴된 현장을 복구한다면, 아픔을 숨기지 않은 채 원래 상태대로 남아있는 것일까?

양양 낙산사 여행을 앞두고 문득 이는 생각이다.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낙산사가 소실되면서, 중요한 문화재를 잃은 쓰라린 교훈을 준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15일. 여름휴가를 맞아 낙산사를 찾았다.

2005년 8월, 업무 차 이곳에 들렀으니까, 햇수로는 꼭 10년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군대 간 아들도 1년이 채 안 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도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만나 보게 되는 낙산사.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몹시 궁금증이 인다.

  

낙산사 해수관음사리탑·비(보물 제1723호, 2011. 11. 1일 지정).

 

일주문을 지나 언덕을 오르니, 극심한 아픔과 파괴된 현장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

치유하고 복구했다지만, 흔적과 아픔은 숨길 수가 없는 모양이다.

아름다리 큰 소나무 밑동에는 불에 탄 모습이 10년 세월을 무상하게 만들어 놓았다.

단박에 알아 볼 정도로 검게 탄 소나무 껍질은 몸체에서 떨어지지 않은 채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고만 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럼에도 꿋꿋이 인내하며 생명을 이어가는 저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산불로 인해 뜨거운 열기를 받은 나무들은 웬만하면 고사하기 마련이다.

"왜, 우리는 이처럼 인재에 둔감한 것일까"라는 탄식과 의문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또 다시 그 아픈 기억을 살려내고 있다.

 그럼에도 이곳에 살아남아 있는 큰 소나무 수 그루는 내게 큰 위안을 주고 있다.

 

낙산사 해수관음상(가운데)과 보타전(아래).

 

고통이 있는 사람, 이곳에서 힐링으로 완쾌되었으면...

 

절 마당으로 들어서니 깔끔한 전각들이 늘어서 있다.

화려한 단청으로 치장하였지만,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금세 알 수 있는 모양새다.

나만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 오래된 사찰에서 사람을 품고 안아주는 포근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그럼에도 어쩌랴, 낙산사 주법당인 원통보전 관세음보살님께 삼배 기도를 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다시는 이런 재앙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이 사찰이 영원토록 후대에 전해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기도한다는"

 

낙산사 원통보전과 7층석탑(보물 제499호, 1968. 12. 19일 지정).

 

양양 낙산사는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 꼽힌다.

그런 만큼 불자가 아닌 일반 여행자들도 이곳에 들러 바다를 향해 우뚝 선 해수관음상에 참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수관음상은 1977년 11월 6일 점안했으며, 높이는 16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다.

대좌의 앞부분은 쌍용상을 옆 부분은 사천왕상을 조각하여 해수관음상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이 해수관음상은 왼손에는 감로수병을 들고, 오른손은 가슴높이로 수인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낙산사 해수관음상. 해수관음상은 1972년 착공하여 5년만인 1977년 11월 6일 점안했다. 높이 16m, 둘레 3.3m, 최대 넓이 6m이며, 우리나라에서 양질의 화강암 산지로 손꼽는 전라북도 익산에서 약 700톤을 운반해와 300여 톤을 깎아내고 조성한 것이다. 해수관음상 앞에 위치한 관음전에서는 불상을 별도로 모시지 않고 창문을 통하여 이 해수관음상을 보며 기도하게 하도록 돼 있다.

 

불교 최고의 경전이라 칭하는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따르면,

"만약 갖가지 고통을 받고 있는 무량 백 천 만억의 중생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한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보살은 곧 바로 그들의 음성을 관(보게 됨)하여 모두 해탈하게 하나니라"라고 설해져 있다.

절에 가는 사람들 중에서 제일 많이 찾고 기도하는 관세음보살.

일심으로 부르면서 기도하면, 관세음보살이 그 소리를 듣고 구원을 해 준다고 한다.

 

우리나라 관음성지를 상징하는, 낙산사 해수관음상과 보타전

 

낙산사 홍련암(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6호, 1984. 4. 2일 지정).

 

낙산사는 신라 문무왕 11년(671),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의상대사 기념관에는 대사의 기록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 많이 보관돼 있다.

동해안 바닷가 절벽위에 자리한 홍련암도 의상대사가 문무왕 16년(676)에 세웠다고 한다.

의상대사가 동굴 속으로 들어간 파랑새를 따라가 석굴 앞 바위에서 기도하다, 붉은 연꽃 위의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세운 암자다.

홍련암의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낙산사 의상대.

 

낙산사에서 꼭 빼 놓지 않고 둘러 볼 곳이 또 있다면, 1993년 4월 10일 완공한 보타전.

이 전각은 2005년 4월 발생한 양양산불에도 무사했다고 한다.

불전내부에는 가운데 천수관음을 중심으로, 좌측으로는 성관음, 십일면관음, 여의륜관음이, 우측으로는 마두관음, 준제관음, 불공견색관음이 협시로서 자리하고 있다.(불상이 앉은 위치에서)

이 7관음 외에 32응신과 1500관음상을 같이 봉안하고 있어, 가히 우리나라 관음성지임을 상징하는 전각이 아닐 수 없다.

법당 내부 불전을 향해 사진촬영을 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낙산사 보타전.

 

 

하늘 높이 우뚝 선 소나무 두 그루를 품은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가 푸르다.

저 푸른 바다만큼이나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의 마음도 푸르렀으면 좋겠다.

왼쪽으로 선 절벽에 홀로 선 홍련암은 뭇사람들을 맞이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계단석에 새겨진 글귀 하나가 눈길을 끈다.

 

“길에서 길을 묻다”

 

이 글귀를 보면서, 나는 인생의 길에서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묻고 있다.

 

낙산해수욕장.

 

[양양여행] 아픔을 치유하는 곳, 양양 낙산사/양양 가볼만한 곳

나는 인생의 길에서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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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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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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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hinkdenny.tistory.com BlogIcon 신비한 데니 2014.08.22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풍경, 사진 보고 갑니다 ^^

  2. Favicon of http://landbank.tistory.com BlogIcon landbank 2014.08.22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 좋은 풍경이네요 ㅎ
    잘알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s://lilyvalley.tistory.com BlogIcon 릴리밸리 2014.08.22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가도 좋은 낙산사 홍련암입니다.
    불교는 아니지만 해수관음상을 보니 관세음보살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4. Favicon of https://smilecap.tistory.com BlogIcon 스마일맨 민석 2014.08.22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곳이 있었군요.
    시간 좀 내봐야 겠어요^^

  5. Favicon of https://cbdok.tistory.com BlogIcon 명태랑 짜오기 2014.08.22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산사 다녀온지도 오래 되었네요.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6.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4.08.22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멀리 다녀오셨네요.
    전 그 옛날 수학여행때 딱 한번 가본 곳입니다.
    지난 화재때도 기억나고 지금의 모습을 보니
    말씀대로 길이 잘 보전해야겠습니다.
    이번주는 또 어디로 가시는가요^^

  7. Favicon of https://soulwit.tistory.com BlogIcon 세상속에서 2014.08.22 1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양은 한번도 못가봤네요.
    하늘이 참 맑네요^^

  8. Favicon of http://miso100473.com BlogIcon 미소바이러스 2014.08.22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지네요
    잘알고갑니다

  9.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4.08.22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지네요~~

  10.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4.08.22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롭게 꾸며진 모습이 참 낯서네요.
    옛것을 지키지못한 아쉬움이 더 큰듯해요.

  11. Favicon of https://sosolife.tistory.com BlogIcon 유쾌한상상 2014.08.22 1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만에 방문해서 그러신지
    감상평이 아주 좋군요. 마음이 담겨있어요. ^^

  1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4.08.22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13. 2014.08.22 2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