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친구인가요, 지킴이인가요?
길을 가다 만난 풍경 묘지와 소나무, 친구인가요, 지킴이인가요?
길을 가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입니다.
묘지 옆에 자리한 늙은 소나무 한 그루.
낙락장송 소나무가 묘지를 지켜주는 지킴이인지, 친구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친구가 됐건, 지킴이 역할을 하든,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그저 보기 좋은 한 쌍의 그림 같은 모습입니다.
사람의 생명, 언젠가 한 번은 떠나야 할 목숨입니다.
하루에도 몇 통의 전화를 거는, 병원에 계신 어머니는 늘 외롭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답을 합니다.
"인생은 원래 외로운 존재"라고 말입니다.
부모자식, 부부, 친구 그리고 친 형제 이상으로 지내는 지인 사이도 언젠가는 하나가 되고, 외로운 존재가 되기 마련입니다.
인생은 영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젊음도 나이 들면서 늙고 병들기 마련이며, 언젠가는 저 세상으로 가기 마련입니다.
젊다고 영원히 젊을 수는 없습니다.
인간은 그 자리에 영원토록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착각 속에 사는 듯 하는 모양입니다.
사진 속 소나무와 묘지를 보니 어째 느낌이 이상합니다.
묘지는 제 자리를 하고 있는데 반해, 소나무는 묘지 쪽을 향하지 않고, 반대로 등을 돌린 모양으로 가지를 늘어뜨렸습니다.
둘이 싸운 것일까요?
사진으로 봐서는 친구가 아니고, 지킴이 역할을 하는 소나무인 것 같습니다.
반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낙락장송 가지로 막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말입니다.
'포토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토에세이] 북적이던 인파는 다 어디로 갔을까, 사람들 관심을 잃어버린 텅 빈 주차장 (6) | 2017.03.28 |
---|---|
[포토에세이] 봄 소식, 쑥 캐는 여인/부산 민주공원/도다리 쑥국 (7) | 2017.03.14 |
[포토에세이] 친구인가요, 지킴이인가요? (7) | 2017.03.10 |
[포토에세이] 발버둥치는 겨울, 그래도 봄은 온다/햠양 용추계곡 고드름 사진/함양여행/함양 가볼만한 곳/함양 여행코스 (9) | 2017.03.09 |
[포토에세이] 소복이 쌓인 눈이 봄소식을 전합니다 (9) | 2017.03.08 |
[포토에세이] 세월을 낚는 강태공, 기다림의 미학/강태공의 유래/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1) | 2017.03.04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수명을 볼 때 저도 절반이상을 산것같습니다.
한해 한해를 넘길 때 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의 심도가 깊어지네요.
죽풍님이 이런 글을 쓰실 때마다 더더욱 저자신을 돌아보게됩니다. ^^
생각하게 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잘 보고갑니다.
어떤 인연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시간이란 항상 빠르게 지나가는거 만큼이나
또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지드라고요.
인간은 언제나 영원할수가 없는거 같네요.
산다는게 다 그렇듯이요 100세 시대라서 그런지
정말로 힘들기는하네요
저도 요즘 외로운 존재입니다 ㅎ
영원할 것 같지만 영원하지 않는 삶이기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소나무가 봉분에서 좀 더 멀리 떨어져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