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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바람둥이 외도가 아닌, 바깥에 있는 섬 외도 선상낚시 중 거제도를 낚았어, 거제도 “우리 외도 갈래(잘못 들으면, ‘할래’)?” 딱 오해받기 쉬운 뉘앙스를 품기는 단어 ‘외도’. 나쁜 이름은 나쁜 이미지만 있는 게 아니다. 외도는 대한민국에서 이름난 대표적인 해상낙원이요, 연간 100만이 넘는 여행자가 이 섬을 찾는다. 8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겨울연가 마지막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신비의 섬. 섬의 속내를 안다면 인간의 삶이요, 한편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산 109번지에 속하는 섬, 외도. 0.12㎢ 면적에 섬 주인만이 이 섬을 지키며 살고 있다. 외도를 가려면 거제도에서 유람선을 타야만 갈 수 있다. 장승포, 와현, 구조라, 학동, 도장포 그리고 갈곶마을 등 6군데 터미널 중 한 곳을 이용해야만 한다. 이번 .. 더보기
변덕과 진심의 꽃, 수국 6~7월 길가에 수국이 흐드러지게 펴 있는 곳이 있다. 거제도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길로 알려진 최남단인 남부면. 동부면에서 남부면으로 진입하면 탑포마을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수국 꽃길. 동백나무 사이사이로, 누가 심고 가꾸었는지 그 정성이 참으로 대단하다. 뭉실뭉실 뭉게구름을 연상하는 수국. 색깔도 변덕스런 사람 마음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래서 꽃말이 변덕이라고 부를까. 또 하나의 꽃말은 진심. 변덕과 진심은 상반되는 이미지라 좀체 수긍이 가질 않는다. 변덕스런 마음에 진심이 담겨있다는 말인지, 진심 속에 변덕스러움이 새싹 나듯 싹틀 수 있다는 말인지.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해금강으로 향하는, 돌고 돌아가는 길은 변덕과 진심이 자리하고 있다. 수국이 만발한 꽃길에서... 꽃말은 ‘변덕’, ‘진심’.. 더보기
나리(Lily) 2011. 7. 26. 아침 출근 길. 거제시 마전동에서 고현으로 출퇴근 하면서 구천 삼거리 입구에서 만난 나리꽃. 지난해 일부 개통한 아주동 터널을 다니다가, 며칠 전에 핀 나리꽃을 봐 놓았다 촬영하러 일부러 소동고개를 넘어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색깔이 어찌 저토록 아름다울까? 아이 얼굴에 주근깨가 나 있듯, 꽃잎에 생긴 까만 점이 예쁘기만 하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려 보니 철조망이 둘러 처져 있다. 철망 안 저 꽃은 행복할까? 사람에게 사랑받은 꽃일지언정 철망 안 저 나리꽃을 보니 안쓰러움이 왜 이는지 모르겠다. 사랑도 행복도 자유로워야 진정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철망에 갇힌 새나, 철망 안의 꽃이나, 구속받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니라. 꽃말은 ‘깨끗한 마음’ 외떡잎식물로 이루어진 백합과(百合科.. 더보기
쓰레기와 무더위가 한 편이 된 2:1의 전쟁 이순신은 왜군이 적이요, 내겐 쓰레기가 적이다 폭염경보가 내린 지난 주. 32도를 넘나드는 땡볕은 가만히 서 있어도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강풍에 고목나무 넘어지듯, 사람을 곧 쓰러트릴 것만 같다. 땀 맺힌 이마를 식혀 줄 바람이라도 좀 불었으면 좋으련만, 먼지하나 일으키지 못하는 무력한 바람이 얄밉다. 두 눈도 지친다. 푸른 바다라도 볼 수 있다면 그래도 낫겠다 싶지만, 적조 때문에 바다도 얄궂다. 앞으로 보이는 시원스레 쭉쭉 뻗은 거가대교만이 위안을 줄 뿐이다. 지난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인 18일. 낙동강에서 흘러 온 쓰레기를 치우려 동료직원들과 거제도 북쪽 해안가 유호리를 찾았다. 곧바로 무더위와 쓰레기가 한 편이 된, 2:1 싸움 한판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차에 내려 해안가에 도착하자마자 눈이 .. 더보기
능소화 2011. 7. 25. 거제시청 담벼락에 핀 능소화 지난 주 활짝 핀 능소화를 보고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야 가서 보니, 그 새 많은 꽃송이가 낙화해 버렸다. 핑계와 게으름은 모든 면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송이 째 낙화하는 능소화에서 배울 줄이랴. 야생화에 얽힌 이야기. 사람들이 그럴싸하게 지어낸 이야기라 생각하지만, 결코 그럴싸하지 않는 능소화에 관한 이야기. 아주 오랜 옛날. 황실에 복숭아 빛깔처럼 곱디고운 ‘소화’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단다. 임금의 성은으로 ‘빈’의 자리까지 오른 소화. 그런데 다른 여인들로부터 질투와 시기심을 받고 황실 밖으로 쫓겨난다. 외딴 곳으로 밀려난 소화는 애타게 임금을 기다리지만, 임금은 끝내 오지 않는다. 소화는 “내일이라도 임이 오실 것을 기다립니다.”라.. 더보기
7월 땡볕에 같이 놀아 준 대가치곤 야속한 벌과 나비 7월에서 8월 사이 돌아오는 세 번의 절기, 복날이다. 보통 복날은 열흘 사이로 초복에서 말복까지 20일이 걸린다. 그런데 올해는 말복이 8월 13일로서, 중복과 말복사이 간격이 20일이다. 이런 경우는 해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올해 월복이 든 중복인 지난 24일. 길가에 노란 꽃망울을 수백 개도 넘게 달고 있는 키 큰 야생화 무리가 눈에 띈다. 가까이 가 보니 키가 1m를 훌쩍 넘기며 풀숲을 이루고 있다. 꽃 색깔은 참으로 고운 진 노랑색. 알고 보니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미국미역취라는 식물이다. 꽃밭에 벌들이 꿀을 따며 허기를 채우고 있다. 그 작은 날개를 퍼덕이며 수술대를 빨기에 넋을 잃었다. 조금 있으니 이름 모를 큰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살포니 내려앉는다. 역시 배.. 더보기
소가 이 나무만 봤다면 환장하는 식물, 소쌀밥나무(자귀나무) 소 쌀밥나무라고 부르지요. 어릴 적 농촌에 살면서 소를 키워 봤던 사람이라면 너무도 잘 알고 친숙한 나무. 들로, 산으로 소에게 풀을 뜯어 먹이러 나가면 이 나뭇잎만 봤다면 소가 환장을 하는 먹이랍니다. 자색 꽃 색깔에 반해서인지, 부드러운 잎사귀를 씹는 맛에 이끌리는지. 아무튼 소한테는 최고의 먹이 식물입니다. 그런데 소 쌀밥나무라 불리는 이 식물은 식물도감에 자귀나무라고 하네요. 분홍색 꽃 살이 햇살을 받아 환상적인 모습으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2011. 7. 17. 구천 삼거리에서 소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만난 소쌀밥나무. 자귀나무는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합환수(合歡樹)·합혼수·야합수·유정수라고도 한다. 이런 연유로 산과 들에서 자라는 나무를 마당에 정원수로 많이 심었다. 자귀대의 손.. 더보기
죽여야만 사는 경기, 구조라에서 열리는 서바이벌 경기대회 28일~29일 양일간 구.구조라분교에서, 참가비 무료에 기념품 지급까지 긴 장마 끝에 시작되는 뜨거운 햇살. 당장 바닷물에 첨벙 뛰어들지 않으면 살이 탈것만 같은 뜨거움이 계속된다. 여름날 뜨거운 햇살을 한방에 날려 버릴 그 무엇이 있다. 바로 구조라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서바이벌 게임대회. 제18회 ‘바다로, 세계로, 거제로’ 축제를 맞아 구조라관광어촌정보화마을에서 주관하는 서바이벌 경기대회가 올 해로 두 번째 구조라해수욕장 인근 구.구조라분교에서 개최된다. 경기는 7월 28일부터 29일까지 2일간 열리고 참가비는 무료. 첫날인 28일에는 가족팀이 참여하는 경기로서 팀을 짜서 하는 대항경기가 아니라, 가족끼리 놀고 즐기며 체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둘째 날인 29일에는 일반 팀을 대상으로 16개 팀이 참.. 더보기
노각나무(Korean Mountain Camellia) 계곡 옆으로 하얀 꽃을 피운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띈다. 순백의 하얀 색에 노란 암수술대를 달고 있는 저 나무와 꽃은 어떤 종류일까 궁금하다. 얼핏 보기엔 꽃모양은 동백꽃잎과 비슷하다. 꽃망울도 동백꽃 망울과도 너무나 흡사하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다. 사진만 찍고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처음에는 함박꽃이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꽃과 잎 가장자리가 다르다. 몇 십 분을 더 검색해서 찾은 이름은 노각나무. 야생화 공부도 쉽지마는 않다. 2011. 7. 16일 촬영. 쌍떡잎식물 물레나물목 차나무과의 낙엽활엽 교목. 꽃 생김새 양성화로 흰색으로 새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1개씩 개화. 꽃받침은 둥근 모양으로 융모가 있으며 꽃잎은 거꾸로 된 달걀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거치가 있고 수술은 .. 더보기
큰까치수염 산길을 걷다 볕이 드는 언덕에 하얀 꽃잎이 촘촘히 펴있는 꽃을 발견했다. 평소에도 많이 봐 왔던 꽃이라 그냥 지나치려다, 자세히 보니 꽃망울 수백 개를 달고 있다. 꽃대는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려 하지만, 너무 많은 꽃망울을 달아서일까. 꼭대기는 고개를 숙여 여행자에게 인사를 하는 듯 하다. 자기를 지켜봐 준다는 감사의 뜻으로. 6~7월경 주변 들녘과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다. 2011. 7. 16일 촬영. 꽃말은 ‘달성’, ‘매력’ 앵초과(櫻草科 Primul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큰까치수영, 민까치수영, 큰꽃꼬리풀이라고도 부름. 특징 큰까치수염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흔히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양지 혹은 반그늘에서 자란다. 키는 50~100㎝이고, 잎은 긴 타원상 피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