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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 곳에 가지 않고서, 거제도를 가봤다고 말하지 마라 태초의 섬 병대도, 신비스러운 속살을 훔쳐보다 27년 전, 이맘때가 되었을까? 오토바이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려 잠시 한 숨을 돌리던 그 때, 눈앞에 펼쳐진 비경에 숨이 멎고야 말았다. 수억 년 전이었을까. 깊은 저 바다 속에서 솟아올라, 억겁의 세월을 버티며 떠 있는 크고 작은 섬. 올망졸망한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를 지켜주며 변함없이 그 자리에 터를 잡고 있었던. 거제도 남부면 홍포마을에서 여차마을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여행자의 눈을 틔우고, 탄성을 지르게 했던 섬, 대소병대도. 숨이 멎었다던, 그 기억으로 17일 이곳을 다시 찾았다. 그땐 홍포마을로 가는 길은 주먹만한 돌멩이로 가득했고, 움푹 듬뿍 팬 고르지 못한 비포장 길이었다. 가다가도 몇 번을 넘어져 오토바이에 흠집이 생기고, 무릎이 .. 더보기
한 여름 무더위를 피해 산속 그늘에 핀 ‘산수국’ 한 여름 무더위를 피해 산속 그늘에 핀 산수국. 여행자도 산수국과 그늘에서 한 여름 뜨겁게 달구어진 몸을 식히고 싶다. 2011. 7. 16 핀 모습이다. 꽃말은 ‘변하기 쉬운 마음’ 산수국은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에서 자라는 낙엽 관목이다. 생육환경은 산골짜기나 돌무더기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키는 약 1m 내외이고, 잎은 난형으로 끝은 꼬리처럼 길고 날카로우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나 있다. 잎은 길이가 5~15㎝, 폭이 2~10㎝가량으로 표면에 난 줄과 뒷면 줄 위에만 털이 있다. 꽃은 희고 붉은색이 도는 하늘색으로 수술과 암술을 가운데 두고 앞에는 지름 2~3㎝가량의 무성화가 있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이 시기 꽃 색은 갈색으로 변해 있다. 이처럼 꽃 색이 변하는 것은 꽃이.. 더보기
올 여름은 거가대교를 넘어 거제도로 2010년 12월 13일 6년간의 긴 공사기간을 끝으로 거가대교가 개통됐다. 거가대교는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시점)에서 부산시 강서구 천가동(종점)까지 총 8.2㎞다. 이 중 사장교는 2개소에 4.5㎞, 침매터널(콘크리트 구조물인 함체를 지상에서 미리 제작하여 바다 아래 고정시키는 최첨단 공법)은 3.7㎞. 거제도에서 부산, 부산에서 거제도로 오가는 길은 이제 이웃 마실 나들이 가는 길이 돼 버렸다. 통행거리는 140㎞에서 60㎞로, 소요시간은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거리는 80㎞, 시간은 1시간 20분 단축됐다. 거제도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 수 많은 관광객이 거제도로 몰려 오고 있다. 올 여름은 거가대교가 제 이름을 다하리라. 거가대교를 지나면 진주 97㎞, 통영47㎞, 거제시청 27㎞가 남았.. 더보기
벌개미취 2011. 7. 17 거제 해금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벌개미취. 동백나무 그늘 아래 다른 녀석들보다 먼저 세상 구경을 나온 벌개미취. 꽃말은 '너를 잊지 않으리', '추억', '숨겨진 사랑' 등 많이 있다고 합니다. 꽃집에 벌이 찾아 온 게 아니라, 개미가 찾아 왔습니다. 개미도 꿀을 따먹으러 왔을까요? 짝이 돼 핀 두 송이는 행복해 보이고, 떨어져 있는 한 송이는 외로워 보입니다. 어서 한 송이도 제 짝을 피웠으면 좋겠네요. 위 세장 사진은 2011. 7. 26일 출근길에 거제도 문동고갯길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더보기
거제도에서 제일 높은 산을 안고 있는 다대마을 거제시 남부면 다대마을.  거제도 제1의 관광지로 불리는 해금강(海金剛) 길목에 놓여 있는 아담한 어촌마을이다. 해금강은 1971년 3월 23일, 우리나라 명승 2호로 지정돼 많은 관광객이 이 곳을 찾고 있다. 2011년 7월 17일 일요일, 휴일을 맞아 이 곳을 지나치다 몇 장의 사진을 담았다. 거제문화원이 발간한 에 실린 다대마을에 관한 자료를 싣는다. 아래는 다대마을 전경사진이다. 다대(多大)마을 다대리는 영조 45년(1769년) 방리 개편으로 古多大浦坊이라 하였으며, 고종 26년(1889년) 큰 다대를 다대리로 작은 다대를 多浦里로 분리하여 1915년 6월 1일 법정리가 되었으며 오늘의 행정리로 있다. 고다대포는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 때 부산의 다대포가 있었음으로 옛날의 다대포에 수.. 더보기
정성어린 사랑 '범부채' 2011년 7월 17일 거제 남부면에서 해금강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범부채. 여섯 장의 호랑무늬 잎을 자랑하며 앙증스러움을 뽐내는 범부채. 이름의 유래가 그럴 듯하네요. 꽃잎에 새겨진 알록달록함이 범의 문양과 비슷하고, 잎은 부채처럼 활짝 펴 있어서 그렇다더군요. 꽈배기 모양을 한 잎은 꽃이 지는 모습이랍니다. 여기에서 검은 콩 크기만 한 열매를 맺는답니다. 꼬투리에 씨방이 생겨 씨앗으로 변화하는 독특한 식물입니다. 7월 17일 남부면 다대마을에서 해금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꽃이다. 정성어린 사랑이란 꽃말을 가지 범부채. 사랑도 그냥 하는 사랑이 아니라 정성이 담긴 사랑이라야 더욱 사랑 받지 않을까요? 꽃말은 ‘정성어린 사랑’ 백과사전에 나온 범부채에 대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Leopa.. 더보기
홀로 핀 원추리, 위험 표지판이 보호해 주네 거제 해금강 가는 길에서 만난 원추리 꽃 긴 장마 중에 만난 짧은 햇살. 빗물에 젖어 촉촉하리라 생각했건만, 외려 뜨겁기는 예전이나 다름이 없다. 할 일을 마치고 쪽빛 푸른 바다를 보며 시원하게 달리는 길. 국도 14호선이 시작되는 거제 남부면 다포마을이다. 길가에는 수국과 원추리가 흐드러지게 펴 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이 뜨겁지도 않은 모양이다. 느낌이 오지 않는 바람이 인다. 그 바람에도 꽃대는 꽃잎과 암수술대를 흔들어 놓는다. 꽃을 아직 피우지 않은 몽우리도 덩달아서 좌우로 하늘거린다. 우리나라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알려진 원추리. 태양의 계절에 피는 꽃이다. 꽃잎에는 성적 흥분을 자극하는 물질이 있어서일까, 바람에 이는 향기 때문인지 기분이 좋아진다. 새순은 봄철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 해 먹기도.. 더보기
바람의 언덕, 거제도 도장포 마을 바람이 많이 분다고 바람의 언덕이라고 이름 지은 바람의 언덕. 거제도 제일의 관광명소요, 가고 싶은 여행지 1순위. 염소가 풀을 뜯는 모습도 한가로워 보여 좋습니다. 원추리꽃 핀 사이로 바라 보이는 섬이 아름답습니다. 바람의 언덕에는 풍차가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등대와 쪽빛 바다가 잘 어울립니다. 통나무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은 추억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더보기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 거제 지심도 이른 새벽 산책길에서 쓰는 아침 일기 장마가 끝을 보이지 않고 이어진다. 며칠 전엔 폭우로 산사태가 나고 계곡물이 넘쳐,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소식이다. 집안도 습기로 가득해 모든 게 축축한 느낌. 창문을 열지만 오히려 밖의 습기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형국이다. 12일 이른 아침. 오랜만에 햇살이 얼굴을 내민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선지가 얼마만일까? 평소 아침운동을 거의 하지 않지만, 오늘은 일찍 일어 난 탓에 카메라를 챙겨 집을 나섰다. 지루한 아침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공기는 싱그러웠고, 비온 뒤 우중충한 건물이 빗물에 씻겨 깨끗해서 좋았다.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활기찼고 표정도 밝다. 예전, 그 어느 날과는 확연한 다른 느낌의 아침이다. 반시간을 걸었을까. 거제도 동쪽 망망대해로 이어지는 .. 더보기
비비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초. 잎은 길이가 15㎝ 내외, 너비 10㎝ 내외이며, 잎가장자리가 쭈글쭈글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잎자루에 날개가 있는데 뿌리 쪽으로 갈수록 점점 희미해진다. 여름철에 자주색의 꽃이 꽃줄기에서 서로 어긋나 1송이씩 피고, 꽃부리 끝은 6갈래로 나누어진다. 산속 그늘진 곳이나 냇가에 흔히 자라는 야생화다. 어린잎은 나물로 해 먹기도 한다. 꽃말은 ‘좋은 소식’, ‘신비로운 사람’, ‘하늘이 내린 인연’이랍니다. 12일.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 겸 장승포해안일주도로를 걸었다. 장마 기간 동안 내린 비에도 꿋꿋이 고운 자태를 잃지 않고 있는 모습이 신비스럽다. 아침에 보는 야생화, 꽃말처럼 ‘좋은 소식’이 오려나? 생존과 번식을 위한 벌 한 마리가 꽃잎 속으로 드나들며 꿀을 따먹기에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