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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해석및경전공부

[금강경 강해] ‘불수불탐분 제28(不受不貪分 第二十八)’, ‘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음’과 ‘묘행무주분 제4(妙行無住分 第4)’의 미묘한 차이

 

[금강경 강해] ‘불수불탐분 제28(不受不貪分 第二十八)’, ‘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음묘행무주분 제4(妙行無住分 第4)’의 미묘한 차이

 

함양 벽송사 범종.

 

아래 한자로 된 글은 금강경 제28 불수불탐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불수불탐이란 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는다라는 의미입니다.

속된 표현을 빌리자면 안 주고 안 받는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할까요.

 

위와 같이 말하면 사람들은 너무 야속하지 않느냐거나 너무 인간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과히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여기에는 인간의 이기심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자식들 혼사에 따른 축의금을 주고받는, 실제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사례1)

 

A : OO은 지금까지 동창회에 나오지도 않더니만 요샌 동창회에 얼굴을 자주 보이네.

B : 그 친구 얘기 못 들었어?

A : . 그런데 그 친구 무슨 일 있어?

B : 그 친구 딸이 올 가을에 결혼식을 올린다네. 그래서 동창회 참석을 안 하다가 친구들에게 청첩장을 보내려니 어디가 쫌 찔리나봐.

A : 결국 자식 결혼 알리면서 축의금 받으려고 동창회에 참석했던 거네.

(딸 결혼식을 마치고는 동창회 참석을 하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사례2)

 

A : OO 아들 결혼할 때 나는 축의금을 10만 원 냈는데, 이번 내 아들 결혼 할 때 그 친구는 5만 원밖에 안냈더라고.

B : 에이. 그래도 받은 만큼이나 내야 하는 거 아닌가?

A : 그렇지. 어차피 축의금이라는 게 주고받는 거 아니겠나.

 

여러분은 위 사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요?

 

사례 1)의 경우, “사람이 어떻게 낯 뜨겁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친구들끼리 두고두고 얘깃거리는 될 것 같기도 한데, 하기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요.

사례 2)의 경우도 평범한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고 하겠으나, 그 친구는 다른 사정이 있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이런 불평을 하지 않으려면, 금강경에 나오는 불수불탐’(不受不貪, 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음)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삶의 지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금강경 제4 묘행무주분에는 보시를 할 때, “자신이 보시를 한다는 생각도 내지 말아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결혼식 축의금을 예로 든다면, 친구 자식의 결혼식을 축하함에 있어, 내 자식 결혼할 때, 내가 한 만큼 꼭 받으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진정으로 축하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내지 못한다면, 불수불탐의 정신이야말로 올바른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금강경 강해]

 

不受不貪分 第二十八

 

須菩提 若菩薩 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

持用布施 若復有人 知一切法無我

得成於忍 此菩薩 勝前菩薩 所得功德 何以故

須菩提 以諸菩薩 不受福德故 須菩提 白佛言

世尊 云何菩薩 不受福德

須菩提 菩薩 所作福德 不應貪着

是故 說不受福德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항하의 모래수와 같이 세계에 가득한 칠보를 가져 보시에 쓴다 하더라도, 만약 어떤 사람이 일체법이 아()가 없음을 알아서 지혜()를 얻어 이루면 이 보살은 앞의 보살이 얻은 공덕보다 수승하리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이 모든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습니까?”

수보리야, 보살은 지은 바 복덕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 하느리라.”

 

도서출판 좋은인연 <금강경 핵심강의> 무일 우학스님 편저를 참고하였습니다.

 

[금강경 강해] ‘불수불탐분 제28(不受不貪分 第二十八)’, ‘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음묘행무주분 제4(妙行無住分 第4)’의 미묘한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