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29일 양일간  구.구조라분교에서,   

참가비 무료에 기념품 지급까지


긴 장마 끝에 시작되는 뜨거운 햇살. 당장 바닷물에 첨벙 뛰어들지 않으면 살이 탈것만 같은 뜨거움이 계속된다. 여름날 뜨거운 햇살을 한방에 날려 버릴 그 무엇이 있다. 바로 구조라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서바이벌 게임대회.

제18회 ‘바다로, 세계로, 거제로’ 축제를 맞아 구조라관광어촌정보화마을에서 주관하는 서바이벌 경기대회가 올 해로 두 번째 구조라해수욕장 인근 구.구조라분교에서 개최된다. 경기는 7월 28일부터 29일까지 2일간 열리고 참가비는 무료.


첫날인 28일에는 가족팀이 참여하는 경기로서 팀을 짜서 하는 대항경기가 아니라, 가족끼리 놀고 즐기며 체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둘째 날인 29일에는 일반 팀을 대상으로 16개 팀이 참가하며, 한 팀 5명씩으로 토너먼트 식으로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무료참가 경기지만 상품도 푸짐하다. 가족팀은 전원 기념품을 제공하며, 일반 팀은 1, 2위 팀에 대해서는 트로피를 수여한다. 상품도 1위는 6만원 상당 지역특산품을, 2위는 5만원 상당을, 3,4위도 5만원 상당의 지역특산품을 상품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한다. 우수한 기량을 보인 개인 10명에 대하여는 별도 시상품을 지급하며, 모든 참가자에게도 기념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내가 죽지 않으면, 남을 죽여야 하는 경기. 하지만 실제로 죽이는 경기가 아닌 재미로 하는 경기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여름날의 뜨거운 햇살을 즐기는 재미는 분명 남다를 것. 구조라관광어촌정보화마을에서 주관하는 서바이벌 경기대회에 참가하여 가족, 친구, 동료간의 우애도 다지고 여름날 뜨거운 태양아래 온몸의 열기를 더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것이다.


참가신청은 구조라관광어촌정보화마을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된다.(http://gujora.invil.org/)

뉴스앤거제
http://www.newsngeoje.com/news/articleView.html?idxno=6848
거제타임즈
http://www.geoje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883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새거제 2011년 6월 16일
거제타임즈 2011년 6월 9일
http://www.geoje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641
뉴스앤거제 2011년 6월 8일
http://www.newsngeoje.com/news/articleView.html?idxno=6371

위 링크로 기사가 연결됩니다.

 


퇴박맞은 엄마와 나들이 길


울 엄마, 세는 나이로 올해 칠십 아홉. 이 세상 고민과 무거운 짐을 혼자 다 짊어지고 사는 스타일이다. 큰 아들 이야기를 시작으로, 최근 가정을 꾸린 손자며느리에 이르면 한두 시간에 끝이 나지 않는다. 나는 일곱 자식 중 세 번째, 아들로는 둘째. 한 집에 같이 살진 않지만, 나랑 가끔 한번씩 티격태격 싸우고 지내며 살고 있다. 6일, 부산에 사는 자형이 입원 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 가는 길. 지난해 말 거가대교가 개통돼 한번 구경시켜 드린다고 했는데도, 기름 값 비싸다고 가보지 못하다 이번에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이게 무슨 다리고? 머시 이리 크노?"

"거가대교 아이가. 작년에 오자캤는데 기름값이 비싸다고 몬왔다 아이가."


통행료 1만 원 내는 것을 보고 처음 놀랐고, 큰 다리 두개를 보고 두 번 놀란 엄마. 이어 세 번째 놀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차가 지금 바다 밑으로 가고 있는데 침매터널이라고 해. 육상에서 시멘트 박스를 만들어 물속 얼추 50m 깊이에 터널을 만든 거지. 길이는 엄마 집에서, 우리 집 까지 정도 돼."

"바다 속이라꼬. 그랑께, 시원한 갑다. 아까보다 차안이 시원한기 이상하다 캤는데."


사실은 출발 할 때부터 에어컨을 틀었는데, 땡볕에 열기를 받은 차이 때문에 그렇게 느꼈으리라. 그렇다고 에어컨을 틀었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괜히 이상한 분위기가 만들어 질까봐. 차는 다시 육지에 오르자 에어컨을 잠시 껐다. 에어컨을 켜서 시원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할 아들의 도리랄까.


엄마는 자식들 차를 탈 때, 제일 나를 좋아하고(?) 남들에게 자랑한다. 그 이유는 음악 때문. 평소에도 뽕짝 음악 외에 다른 장르를 별로 듣지 않는 탓에 트로트 음악이 제일 많이 준비돼 있다. 다른 자식들은 신세대 노래만 들어 좋아할 리 없고, 그렇다고 트로트 음반이 없어 틀어 줄 수도 없는 상태.


"쿵 짝, 쿵 짝, 쿵 짜작, 쿵 짝. 인생은 기껏 살아봐야 팔 십..."

"저 가수는 술도 한 잔 안하고, 우찌 저리 노래를 안 쉬고도 잘 하노?"


살짝 소리를 높여 주자 기분이 좋아지는 모양이다. 룸미러에는 소리 나지 않게 손뼉 치며 흥얼거리는 모습이 선명하다.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면, 한 번씩 여행이라도 가자 하지만, 그 놈의 기름값 때문에 매번 거절하는 엄마다.


차는 부산에 접어들고 시내에 들어서니 내비게이션이 두 배로 울어댄다. 속도가 빠르니, 지하도 옆으로 가라니, 오만가지 간섭이다. 울어대는 내비게이션.


"칠십, 칠십. 칠십."

"아라따, 엥간이 씨버리라. 몽찰씨리(많이) 씨버리 쌌네."


나를 보고 나무라나 싶어 움칫 놀랬지만 대상은 아들이 아니다. 엄마는 드라마를 볼 때면 티브이와 싸움이 취미다. 바람 난 남자, 여자 주인공, 악역을 맡은 며느리가 엄마의 주 공격 타깃.


"저, 저,,, 망할 년, 놈 봤나? 저거를 그냥 확..."


어느새 삿대질은 티브이로 향한다. 티브이가 무슨 죄가 있고, 탤런트가, 내비게이션이 무슨 죄가 있나?


심장이 안 좋아 몇 걸음만 걸어도 숨이 가쁜 엄마다. 병원 입구에 먼저 내리고 차를 주차하고 병실을 찾아가는데도 타박은 계속 이어진다. 처음 와 보는 병동이라 찾기 힘들고 복잡한데도, 그것도 제대로 못 찾는다는 식이다. 긴 복도를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 상황.


"야이 놈아, 똥개 훈련시키나?"


이 글을 쓰며 이 대목에 이르자,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손짓과 몸동작, 표정 그리고 목소리까지 고스란히 그대로 들려오며 눈에 선하다. 그래도 재미있고 유머 넘치는 엄마다.


병실에서 자형을 면회하고 위로하며 한 동안 시간을 함께 했다. 때늦은 점심시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형제들이랑 자갈치시장 어느 횟집에서 회 한 접시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분위기가 오르자 거가대교 침매터널 지나오며 나눈 이야기를 폭로하고야 말았다.


"엄마. 아까 침매터널 지나올 때, 시원하다 캤제."

"그래, 시원하더라 아이가. 니는 안시원 하더나?"

"그때, 사실은 에어컨을 켜서 그렁기라."


잘 알아듣지 못한 조카 녀석들을 제외한 가족들의 한 바탕 웃음은 계속되었다.



인터넷신문 거제타임즈(2011년 6월 9일), 뉴스앤거제(2011년 6월 18일)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거제타임즈 2011년 5월 9일
http://www.geoje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098

뉴스앤거제 2011년 5월 9일
http://www.newsngeoje.com/news/articleView.html?idxno=6050

위 링크로 기사가 연결됩니다.

 

퍼거슨의 껌, 단물도 빠지기 전 터진
맨유의 첫 골


박지성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오늘(9일) 새벽 벌어진 2010-11시즌 36라운드에서는 영원한 우승후보 맨유와 최고의 라이벌 첼시의 경기는 사실상의 결승전 한판이나 다름없었다. 35라운드를 치룬 맨유는 승점이 73점, 첼시는 70점으로, 똑 같이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첼시가 맨유를 꺾을 경우 동점으로, 골 득실차에서 첼시가 앞설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맨유의 편이었고, 첼시를 꺾었다. 이로서 맨유는 통산 19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문턱에 한 발 바짝 다가서게 됐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승리의 기운은 맨유로 옮겨가는 느낌이었다. 그것도 한국 최고의 선수 박지성의 도움으로 치차리토로 이어져 골문을 크게 흔들었기에. 전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지 39초 만에 터진 골이었다. 벤치에서 열심히(?) 껌을 씹는 퍼거슨 감독의 단물이 채 빠지기도 전에 일어난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박지성은 이 도움으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4골 2도움, 커뮤니티실드 포함한 컵 대회에서 2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 1도움을 합쳐 12개(7골 5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게 됐다.


치차리토의 선제골로 맨유는 한층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반면 첼시의 안첼로티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크게 묻어났다. 사실상 결승전과 다름없는 이 경기는 허리싸움에서 승패가 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한 상태. 양 팀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중원싸움이 격렬했고, 주고받는 공방은 한 동안 계속됐다. 그러나 균형이 깨진 것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3분 추가골이 터졌기 때문. 이 골 역시 박지성의 발에서부터 시작됐다. 긱스의 코너킥을 받은 박지성은 다시 긱스에게 넘겨주고 긱스는 패널티 박스 바깥에서 크로스를 올렸으며, 이를 비디치가 헤딩골로 그물을 갈라놓았다. 맨유가 앞선 2-0. 이로써 승기는 맨유로 넘어가는 것만 같았다.


첼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교체를 통하여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팽팽한 접전은 당분간 이어졌고 첼시에게도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것은 후반 23분 램파드의 만회골이었다. 하미레즈가 페널티 우측 바깥에서 올린 공이 이바노비치의 머리를 맞고 떨어지자 엉거주춤한 램파드의 왼발에 살짝 맞고 골문으로 들어간 것. 20분 이상 남은 후반경기에서 잘만 하면 첼시의 역전승도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맨유는 오히려 쫒기는 상황에 놓였다.


경기는 박진감이 넘쳤고, 관중석은 함성과 야유가 함께 뒤섞여 운동장으로 울려 퍼져 나갔다. 양팀 모두 위기를 맞았고, 골 찬스를 번갈아 가며 놓쳤다. 그러는 사이 접전은 끝났고, 맨유의 2-1승. 맨유는 환호성을 질렀고, 첼시는 고개를 숙였다. 아마 양 팀 감독이나 선수 모두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승리가 어느 쪽으로 기우는 것인지 잘 아는 모양이었다. 퍼거슨은 운동장으로 나와 선수들과 함께 걸으며 왼쪽 주먹을 쥐고 치켜들며 자축하는 모습이다. 얼굴엔 기쁨의 웃음이 가득하다. 데이비드 길 맨유 사장도 맨유 상징인 붉은 넥타이를 매고 벤치에서 박수를 치며 화답하고 있다.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성은 경기 내내 시선을 끌었다. 골과 다름없는 장면도 나왔다. 전반 11분 기막힌 로빙패스는 치차리토에게 이어졌으나 발에 닿지 않았고, 23분 오른발 직접 슈팅은 골키퍼에 막힌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제 남은 경기는 각각 2경기. 첼시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맨유가 2경기 모두 진다면 점수는 같아지지만, 골 득실차를 따져야 한다. 하지만 강력한 라이벌인 첼시를 꺾은 맨유가 승기를 이어가는 이 시점에서 두 경기 모두 질것이라는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기에 올 시즌에도 박지성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만 같다. 유럽축구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박지성. 2010-11시즌 우승을 향한 길목인 오늘의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그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


“박지성 GO, GO, GO.”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거제타임즈 2011년 3월 28일
http://www.geoje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477

뉴스앤거제 2011년 3월 28일
http://www.newsngeoje.com/news/articleView.html?idxno=5550

위 링크로 기사가 연결됩니다.
 

퍼거슨의 껌 이야기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도 술에 취한 듯한 벌건 얼굴. 바지 포켓에 두 손을 푹 끄집어 넣은 모습. 쉬지 않고 좌우상하로 빠르게 움직이는 숙달된 입놀림은 경이감 그 자체. 스타디움에 들어서면 벤치든, 운동장이든, 그의 껌 씹기는 쉬는 일이 없다. 경기에 이기든, 지든 그것도 관계없다. 다만, 껌 씹는 속도는, 이기고 지고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그를 관찰한 사람들의 결론. 팀이 지고 있으면 껌 씹는 속도는 빨라진다. 골이 터질 땐, 그의 흥분은 절정에 다다른다. 총구에서 총알이 빠져 나오는 속도보다 더 빠르다. 바지포켓에서 빠져 나온 두 손은 허공을 가르며 총알처럼 날아간다. 그를 본 축구팬이라면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퍼거슨의 이미지.


알렉스 퍼거슨 경(Sir Alexander Chapman Ferguson, CBE, 1941년 12월 31일생). 현재, 세계 최고 명문 축구클럽인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다. 얼마나 유명하면 귀족이라는 호칭까지 붙여 주었을까.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1000회 이상의 경기를 치렀다. 독설(毒舌)과 다혈질적인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굳이 한국과 연관성을 따진다면, 박지성이 속한 맨유 감독으로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3월 19일(현지시간), 티브이 화면에 이상한 장면이 하나 포착되었다. 맨유와 볼턴의 코리언 더비로 성사될 가능성이 있었던, 2010/2011 EPL 30라운드 경기였다. 퍼거슨은 지난 2일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이날 경기는 중징계 기간이었다. 따라서 벤치에서 지휘를 해야 할 상황. 이때, 관중석에 올라가던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데이비드 길 사장의 머리를 살짝 치더니, 아이 다루듯 두어 번 쓰다듬으며 인사를 건넸다. 화가 날 법도 한 데이비드 길 사장은 별일 없는 듯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를 두고 “퍼거슨이 카리스마가 있다.”거나 “사장이 마음이 넓다.”라는 네티즌들의 평이 있지만, 그래도 쉽게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닐 듯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예전에야 별로 그렇지 않았지만, 요즘은 어린아이들도 머리에 손을 대면 기분 나빠하는 것이 현실. 기분 나쁘게 머리를 치고 만진다고. 데이비드 길 사장이 기분이 나빴는지 속마음은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넘기는 여유로움이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게 만든다. 역시, 세계 최고의 명문 축구 클럽인 맨유의 사장과 감독이라서 그랬다면 지나친 과찬일까?


다시 껌 이야기로 돌아가 퀴즈를 하나 내 본다. 퍼거슨이 스타디움에서 껌을 왜 씹는지? 사지선다형 문제. ①캐스터의 말을 씹기 위해서 ②턱 근력 향상과 구강운동 차원에서 ③심신안정을 위해서 ④경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승리를 위한 전략을 짜기 위하여. 정답은 모른다. 퍼거슨만이 알고 있다. 혹여, 박지성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꼭 물어서 독자들에게 답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날두. 호날두의 현란한 발놀림이 있다면, 퍼거슨의 발랄한 입놀림은 축구팬들을 즐겁게 하는 장면이다. 퍼거슨의 껌 씹는 모습을 보면, 흡사 토끼가 앞발로 빠른 속도로 풀을 뜯어 먹는 행동이 연상된다. 또한, 다람쥐가 두 손으로 재빠르게 입술을 비비는 이미지도 떠오른다. 동물에 비유했다고 비난하지 마시라. 누구보다도 좋아하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팬이니라.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다짐하기

거제지역언론 2011. 7. 9. 12:11
거제타임즈 2011년 2월 23일
http://www.geoje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807

뉴스앤거제 2011년 2월 23일
http://www.newsngeoje.com/news/articleView.html?idxno=5170

위 링크로 기사가 연결됩니다.
 

다짐하기


요놈의 입이 문제다. 설 다음날인 4일, 탱탱한 횟감을 찾아 나섰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형제들이랑 소주 한잔 마시고 싶은 유혹을 못 이겨 시장으로 나갔다. 문을 닫은 가게가 많다는 것을 알아 차렸을 때, 설 연휴라는 걸 깨달았다. 횟감을 찾아 가게 몇 군데에 들렀다. 어종도 많지 않았고, 먹을 횟감도 별로 없었다. 그저, 씹은 소주 뒷맛을 좀 풀어 줄 수만 있는 횟감이면 충분했다.


잘 아는 가게에서 밀치(가숭어의 경남지방 방언) 값을 물었다. 1㎏에 2만원, 길이 30㎝정도 두 마리다. 비싸다는 생각에 다른 말없이 인사만 하고 차량으로 10분 거리로 이동, 다른 가게에 들렀다. 잘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곳, 역시, 이곳에도 똑 같은 가격으로 팔고 있었다. 숭어보다 크지도 않은 밀치 한 마리가 만원인 셈. 비싸다는 생각이었지만, 먹고 싶은 그놈의 입 때문에 세 마리에 3만원을 주고 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최근 문을 연 사곡삼거리에 위치한 어패류 도매상에 전화를 걸었다. 다른 고기 값은 제쳐두고 밀치 가격을 물으니, 1㎏에 6500원이란다. 아무리 도매상과 소매상이라지만, 너무 차이가 난다.


2007년 창원에서 거의 1년간을 지냈다. 주초는 창원으로, 주말에는 거제로 가고오고 하는 생활이었다. 때문에 차 기름값도 만만찮게 들었다. 한 푼이라도 아낄 요량으로 도로변 제일 싼 주유소를 찾아 단골로 이용했다. 고성에 있는 어느 주유소다. 거제지역과 비교해 보니, 그 당시 60~90원 차이가 났다.


며칠 전 저녁, 문동지역에서 술을 마신 탓에 대리운전을 이용했다. 동행인이 있었기에, 고현시내에 태워주고 다시 장승포로 향했다. 도착하니 2만5000원을 청구한다.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으니, 시내를 경유한 요금이 5000원, 고현에서 장승포까지 2만원 해서 2만5000원이라고 한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에 따져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체면 불구하고 조금 깎아 달라 했지만, 사정 봐 주지도 않는다. 고현~장승포는 터널이 뚫려 택시 요금이 예전보다 싸졌고, 거리도 짧아졌다. 그런데도 요금은 여전히 비싸다는 생각이다.


거제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소문난 현실이다. 식당에 앉아 음식을 먹으면서도 비싸다며 대놓고 말한다. 업주가 그 얘길 듣는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은 분명할 터. 상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물가가 비싼 이유는 있을 것이다. 비싼 재료비와 높은 인건비 때문에 음식값을 높여 받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 억울하다는 업주의 항변도 충분히 이유가 있다.


문제가 있으면 풀어야 하는 법. 방식은 각자 나름 생각하는 대로. 대개, 사람들은 새해에 들면 새로운 다짐을 한다. 담배를 끊고, 술을 좀 적게 마시고, 주기적인 운동을 하겠다고. 나 혼자서 비싼 거제지역 물가를 내리기는 턱도 없는 일. 그래서 다짐한다. 비싼 곳을 이용하지 않고, 싸고 친절한 업소는 주변에 입소문을 통해 선전해 보자는 것.


언론 보도를 보니, 거가대교 개통으로 주중 펜션 요금을 내린 업소도 있다. 사곡 어패류 도매시장의 고기 값은 시장보다 훨씬 싸다. 싼 값에 사서 직접 요리 해 먹는 것도 사는 재미가 아니겠는가.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새거제 2010년 11월 4일(제521호)
거제타임즈 2010년 10월 26일
http://www.geoje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650
뉴스앤거제 2010년 10월 26일
http://www.newsngeoje.com/news/articleView.html?idxno=3980

위 링크로 기사가 연결됩니다.



헷갈리는 삶


한 동안 산에 미쳐 주말과 휴일에는 전국의 산을 누비고 다녔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깊은 산골짜기 어르신과 막걸리로 밤을 지새우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까지 부모님에게 아주 다정다감하게 대한 적이 별로 없는 기억이다. 그런데 농촌의 다른 어르신에게는 부모 생각한다며 유난을 떤 적이 있다. 모순이다. 그래서 삶이 헷갈린다.


오래전, 지리산 삼신봉에 올랐다 하산 길에 청학동 도인촌에 들른 적이 있다. 길가에서 한 할머니가 옥수수를 팔고 있었는데, 필자와 연배로 보이는 남자와 흥정을 벌이는 모습을 보았다.


“할머니, 옥수수 얼마예요?”

“응, 이거... 내가 손수 농사지은 건데, 요거 세 개해서 이천오백 원이야. 하나 줄까?”

“식구랑 부산에서 등산 왔다 가는 길인데, 오백 원만 깎아 주세요.”

“아이고, 젊은이 뭐 이런 것을 다 깎으려고 그래. 할머니 보태주는 셈치고 하나 사.”

“...”


둘의 대화를 듣자니 불편했다. 나이 드신 할머니가 손수 지은 옥수수를 하루에 몇 봉지 판다고, 한 봉지 얼마 남는다고, 단돈 오백 원을 깎겠다고 벼르다니. 내가 끼어들었다.


“할머니 그거 한 봉지 주세요. 여기 삼천 원인데, 거스름돈은 안주셔도 됩니다.”


연배의 그 남자는 갑작스런 일격(?)에 얼굴표정이 달라지는 모습이었다. 갑자기 어머니가 생각났다. 어릴 적, 어머니는 생선이랑 채소를 담은 다라이를 머리에 이고 물건을 팔러 다녔다. 시장 통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과 생선 값을 놓고 흥정과 실랑이를 벌여야만 했다.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요량으로. 그래야만, 많은 식구와 자식 공부를 시킬 수 있었기에. 그런 삶과의 투쟁으로 일곱 자식을 별 탈 없이 키워낸 훌륭한 어머니다. 그리고 지금, 그때 그 시절, 어머니 생각으로 시장 통에서 고기 파는 할머니에게는 값을 깎는 일이 없다. 여행할 때, 도로변에서 과일이나 채소를 사 주기도 한다. 재래시장에서 약초 몇 가지를 놓고서, 하루 종일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할머니. 손자 녀석 용돈 주려고 그러는지, 살기 위해서 그러는지, 그 할머니를 그냥 지나치지는 못한다.


지난 추석 때, 형제들에게 이런 경험 이야기를 풀었다. 이야기를 듣던 한 형제가 날더러 순진하다고 했다. 왜냐고 했더니, 경험담을 털어 놓는다. 시장 통에서 할머니가 파는 채소를 산 적이 있단다. 이게 마지막 떨이라고 싸게 줄 테니, 사라고 하더라는 것. 그래서 하나 사서 시장을 돌아 그 자리에 다시오니, 통 안에 남아있는 채소를 꺼내 또 다른 사람에게 떨이라고 흥정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순간,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부터는 속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 했다는 것.


이야기를 듣자니, 헷갈린다. 헷갈리게 하는 모습이자, 헷갈리는 삶이다. 하지만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상이다. 그 까짓것 속아주면 어때서. 그래서 이야기를 푼 형제에게 맞받아치지 않을 수 없었다. 다 먹어봐야 몇 천 원인데, 돈 몇 천 원에 목숨을 걸 필요가 있냐고? 다만, 그 할머니는 채소를 팔기 위한 호소 짙은 판매 전략이었던 것 뿐.


여행의 계절이다. 들녘은 노랗게 물들어 있다. 온 산도 덩달아 붉은 물이 들어가고 있다. 노랑빨강 잎사귀는 도로변에 나뒹군다. 그 옆으로 밤, 사과, 헛개나무, 토종 영지버섯, 그리고 올해 유달리 비싸다는, 속이 알찬 배추를 파는 할머니가 보인다. 한 폭의 그림이다. 그림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배추 한 포기와 영지버섯을 사지 않을 수 없다. 감상하는 그림 값으로.


인터넷신문 거제타임즈(2010. 10. 26), 뉴스앤거제(2010. 10. 26)

'거제지역언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퍼거슨의 껌 이야기  (0) 2011.07.09
다짐하기  (0) 2011.07.09
헷갈리는 삶  (0) 2011.07.09
아침에 울려 퍼진 감동의 역전 드라마  (0) 2011.07.09
이승훈 선수, 그를 높이 칭송하고 싶다  (0) 2011.07.09
이런 공원을 보고 싶다  (0) 2011.07.09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뉴스앤거제 2010년 2월 24일
http://www.newsngeoje.com/news/articleView.html?idxno=1346

거제타임즈 2010년 2월 24일
http://www.geoje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309

위 링크로 기사가 연결됩니다.

아침에 울려 퍼진 감동의 역전 드라마


역전 드라마. 스포츠 정신. 오늘(24일) 아침 꼭 맞는 표현이다. 뿌듯한 감동,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흥분. 관중석에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노라면, 가슴 떨리고, 눈시울이 찡한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플라워 세레모니에서 은, 동메달 선수가 금메달 선수를 양 어깨에 올리고 격려하는 모습도 처음 보는 장면이다. 국경을 넘어서서 인간미를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기쁨에 차서 환하게 웃는 메달리스트들. 그들은 진정한 스포츠맨이었다. 인간만이 펼칠 수 있는 경기에서, 진정한 인간성의 의미를 알려 주었기에.


설날인 지난 14일 아침에 느끼고, 꼭 10일 만에 다시 느껴보는 기쁨. 대한민국 안방으로 전해준 이승훈의 금메달 소식은 인간승리이자, 모든 국민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중계방송 하는 아나운서의 흥분한 목소리보다 더 흥분된 아침이었다.


‘이승훈 선수, 그를 높이 칭송하고 싶다’라는 지난번 칼럼에서 새로운 올림픽 역사를 기록해 주기를 기대했던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그가 해냈다. 며칠 만에 올림픽의 기록을 다시 쓰는 영광을 안았다. 동시에 필자의 바람도 이루어졌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0m에서 12분 58초 55로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한 이승훈.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바꾼 지 7개월 만에 이룬 기적이다.


지금까지, 스피드는 서구 선수들의 독차지였고, 그들만의 잔치였다. 역시, 기록은 깨지기 마련인가 보다. 이제 더 이상 그들만의 잔치가 아님을 이승훈 선수를 통해서 알았다. 아시아 선수 중 최초로 장거리에서 은메달과 금메달을 따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모든 경기는 우열을 가린 끝에 승패가 갈린다. 승패를 가르는 방식은 기록과 평점을 부여한다. 사람이 평가하는 것은 절대적이지 않다. 사물을 보는 시각도 똑 같지 않다. 보는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이유와 관점에서 평가한다. 그래서일까? 필자는 기록경기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100m 육상경기를 보라. 막판 스퍼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얼굴 표정을. 승자의 기쁨과 차 순위의 안타까움, 그리고 메달 권 확보에서 밀려나는 선수들의 탄식. 그것은 불과 0.00 몇 초 사이에서 갈라진다. 여기에는 제3자가 개입하지 않는다. 선수 대 선수만 존재한다. 오로지 선수들의 체력과 기량만이 승패를 가늠할 뿐이다. 점수로서 평가하는 종목보다 기록으로 우열을 다루는 경기가 더욱 흥분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스벤 크라머(24, 네덜란드). 그는 12분 41초 69의 세계기록을 보유한 세계랭킹 1위로, 이 종목 세계 최고의 선수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이승훈 보다 4초가량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잠시 후, 심판들의 판독 끝에 실격 처리됐다. 인코스를 한 번 더 타는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 높은 기량을 가진 선수였지만, 어찌 되었건,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다.


박지성 선수가 한 말이 있다고 한다. “그것도 축구다.” 그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것도 스피드 스케이팅이라고.” 이승훈과 스벤 크라머는 아직 젊다. 4년 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세계적 선수들이다. 그때, 다시 진정한 승자를 보고 싶다.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뉴스앤거제 2010년 2월 17일
http://www.newsngeoje.com/news/articleView.html?idxno=1272

거제타임즈 2010년 2월 17일
http://www.geoje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12

위 링크로 기사가 연결됩니다.
 

이승훈 선수, 그를 높이 칭송하고 싶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차례상을 차리기에 바쁜 설날 아침. 밴쿠버로부터 들려 온 동계 올림픽 첫 메달 소식은 설날 아침을 더욱 기분 좋게 만들었다. 5000m 스피드 스케이팅에 출전한 이승훈 선수가 은메달을 땄기 때문. 금메달도 아닌 은메달인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을까? 그럴만한 이유는 있다.


이승훈(22세, 한국체육대학교). 동계 올림픽 역사상 스피드 스케이팅 5000m에서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에서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 내용은 그보다 더 놀랍다. 원래 이승훈은 스피드와 거리가 먼 쇼트트랙에서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지난해 2월, 하얼빈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3관왕으로 그의 실력은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같은 해 4월, 뜻밖에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쓰라린 좌절을 맛봐야만 했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말을 갈아탄 그는, 평원을 달리며, 더 높은 고지를 향한 노력은 그칠 줄 몰랐다. 폐활량은 마라토너 황영조와 비슷했다고 한다. 지구력만 믿은 이승훈은 2009~2010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한국 기록을 3번이나 갱신하는 대기록을 세운다. 그리고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인 동계 올림픽 출전.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받은 지 채 1년도 되지 않는 시간. 장거리 국가대표로 선발된 지 정확히 9개월. 이렇게 짧은 시간에 세계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의 은메달이 더 값져 보인다. 비록 금메달이 아닐지언정.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승훈 선수는 나이 22살, 키 170㎝, 몸무게 59㎏으로서, 장거리 선수로서는 경력도 신체조건도 유리할만한 조건은 없었다. 외국 기자들의 눈에는 한 뼘이나 키 작은 동양 선수에 불과했던 것.


그런 그가 세계를 놀라게 했고, 올림픽의 역사를 새로 썼다. 더군다나, 16개조 중 12번째로 같이 출전한 선수는 스피드 강국 네덜란드 밥 데 용. 그는 세계 랭킹 2위로서, 4년 전, 토리노대회 때 10000m에서 금메달을 딴 세계적인 중장거리 선수다. 경력도, 신체조건도 열세였다. 하지만, 주눅 들지 않았으며, 자신감이 충만했다. 안정된 자세로 힘차게 노를 젓는 듯, 하는 그의 손놀림은 박력이 넘쳤다. 특히, 코너링에 강했다. 전문가들은 코너를 돌때 속도를 거의 줄이지 않는 자세, 쇼트트랙으로 몸에 익힌 코너링 기술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 종목은 결승전이 따로 없는 경기다. 티브이를 보는 내내 한 경기, 한 레이스가 결승전과도 다름이 없었다. 25바퀴를 도는 동안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레이스였다. 나머지 2개조가 경기를 마칠 때까지 마찬가지로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잠시 뒤, 아나운서의 흥분한 목소리가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든다. 2위가 유지되었고, 이로서 은메달이 확정됐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올림픽에 참가하여 메달을 따기까지 어려운 과정과 힘든 훈련은 필수적일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수많은 고통과 인내가 뒤 따랐을 것이라는 것.


이승훈 선수. 내게 있어 어느 금메달을 딴 선수보다도, 더 높이 그를 칭송하고 싶다. 그래서 말하고 싶다. 경기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고, 역사는 새로운 것을 기록 할 것을 요구한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쇼트트랙이 옛사랑이라면, 스피드는 첫사랑"이라고 밝힌 이승훈 선수. 오는 24일 새벽 4시, 스피드 남자 1만m에 출전,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며칠 만에 새로운 기록을 쓰는 올림픽의 역사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뉴스앤거제 2009년 11월 19일

http://www.newsngeoje.com/news/articleView.html?idxno=538

위 링크로 기사가 연결됩니다.
 

이런 공원을 보고 싶다


전남 장흥군에 있다는 천관산문학공원.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만들고 가꾼 공원일까 궁금했다. 이름도 특별나지만, 어떤 느낌인지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궁금증이 있으면 직접 풀어야 하는 법. 아침 일찍 서둘러 세 시간 만에 도착하고 받은 첫 느낌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국내 저명 문학인 50명의 친필원고를 받아 자연석에 시를 새긴 문학을 소재로 한 공원이라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그곳에는 땀과 정열이 배어 있었다. 산기슭 아래로는 자연 숲과 돌을 활용하여 주민들이 참여하고 직접 쌓아올린 크고 작은 돌탑 400기가 눈길을 끈다.


호남의 명산인 천관산(해발 723m), 기암괴석이 산봉우리에 박혀 있는 모습이 기이하다. 자연의 오묘함과 신비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이 공원은 2000년 11월부터 수 천 그루의 나무를 심고 사랑의 돌탑을 쌓았다. 모든 일에는 동기가 있는 법. 오래전, 이곳에 탑산사라는 절이 있었다. 그런데 6.25때 화재로 소실되고 흔적만 남아 주민들이 아쉬워했다고 한다. 그래서 계곡 주변에 널려 있는 돌을 이용하여 사라진 절을 기리는 뜻으로 탑을 쌓기 시작했다. 예산 한 푼 들이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마을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노력하였다. 이어서 계모임, 동창회, 부녀회 그리고 각급 단체들이 참여하여 지금의 모습을 이루었다고 한다.


주민참여가 이끈 우수사례는 또 있다. 일운면 망치마을, 전국 1239개 마을이 참가한 ‘2009년 참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전국대회에서 대상이라는 최고의 영광을 안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이 사업의 핵심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 행정이 주도하는 것 보다는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토의하고, 의사결정을 함으로서, 지방자치의 진정한 의미를 살린다는 것이다. 이런 이미지가 관광자원화가 됨은 당연하다. 전남 장흥군의 주민 참여사례가 증명하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일운면은 지역 개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세포만 매립공사와 국도 개량 및 개설공사로 인하여 많은 자연석이 발생하고 있다. 이 돌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면민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자연발생적인 자원을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않은가?


망치마을에서 동부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는 1950년대 에티오피아 셀라시에 황제가 다녀갔다는 일명 ‘황제의 길’이 있다. 길에서 내려다보는 자연풍광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원더풀을 일곱 번씩이나 외쳤을까. 이 길에는 면에서 심고 관리하는 명품 꽃인 붉은 꽃무릇이 가을을 한층 더 붉게 물들이고 있다. 지나는 길 곳곳에는 작은 공터가 있고, 여러 가지 꽃이 계절별로 피어 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까지 더해 주고 있다.


이런 작은 공터에 자연석을 활용한 아름다운 공원을 조성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문제는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 앞서 장흥군의 사례에서 보듯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공원을 만들자는 의견을 내 놓은 결과 일부 주민은 상당히 호응적이다는 것이다. 공원 조성에 필요한 자연석은 공사업체와 이미 협의를 마친 상태로 별 문제가 없는 상태.

 

굳이, 60~70년대 성공을 이룬 새마을 운동의 의미를 지금 이 시대에 강조할 마음은 없다. 정부가 주도를 하였건, 국민이 자발적 참여를 하였건, 그때는 그래도, 정부와 국민이 오직 잘 살아 보자는 뜻에서 출발한 자발적 참여로 평가받고 있다. 길도 닦고, 마을단위 공사도 하고, 모두가 한 몸으로 동참한 경험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지금은 예전과 다르다는 느낌이다. 시대가 변한 탓으로 봐야 할까?


모든 일에, 모두가 같은 생각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사회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하나의 의견으로 뭉치는 것도 쉽지 않음은 물론이다. 그렇지만, 옳고, 의미가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면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더군다나 후세에 남겨줄 만한 자산이 된다면 더욱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일운면은 관광거제 1번지라 외치고 있다. 망치삼거리에서 동부로 넘어가는 고갯길. 일명 ‘황제의 길’이라 불리는 이곳에 주민들이 직접 쌓아 올린 돌탑공원을 언젠가는 보고 싶다. 누군가 나서 이 일을 주민이 직접 주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출향인사도 함께 하면 더욱 좋으리라. 필자도 동참하여 작은 탑 하나를 쌓아 놓고 길이길이 보고 싶음은 물론이다. 이 길을 지날 때마다 그 탑 속에 담긴 땀과 정열을 다시 느끼고 싶기 때문에.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새거제 2009년 5월 21일~5월 27일(제453호)

거제타임즈 2009년 5월 18일
http://www.geoje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047

위 링크로 기사가 연결됩니다.


2016년 거제세계박람회를 개최하자

일본에 고지마라는 섬이 있다. 이 곳에는 일본원숭이가 서식하고 있었는데, 밭에서 막 뽑은 진흙투성이의 고구마를 주며 길들였다. 처음에는 고구마에 묻은 흙을 손으로 털어내고 먹었는데, 젊은 암컷 원숭이가 강물에 고구마를 씻어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원숭이들이 흉내 내기 시작했고, 무리의 반 이상이 물로 씻어 먹기에 이르렀다. 어느 날 강물이 마르자, 해안까지 나가 바닷물에 씻어 먹기 시작했다. 원숭이들에게 이 행위는 생각지 못한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소금기가 고구마를 더욱 맛있게 한 것.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고지마 섬 이외 섬과 산악지방에서도 원숭이들 사이에 똑 같은 행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물론, 바다로 둘러싸인 고지마 섬 원숭이와 전혀 접촉도 없고, 의사소통도 할 수 없는, 따라서, 전혀 모방할 수 없는 다른 무리의 원숭이들 사이에서 말이다. 서로 정보를 주고받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현상이 가능했을까? 미국의 과학자 라이올 왓슨(Lyall Watson)은 이런 현상을 ‘백 마리째 원숭이 현상’이라 이름 붙였다. 백이라는 숫자는 그 경계가 되는 일정량을 편의적으로 수치화 한 것이라고 한다.


참으로 오묘하다. 공교롭기까지 하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이. 거제세계박람회 개최를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알릴 생각이었는데, 최근 인터넷신문을 통하여 경남도의 모 의원이 도의회에서 조선엑스포 개최여부에 대한 질의를 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도의원의 글과 관계없이 필자가 생각하는 ‘2016거제세계박람회’ 개최 당위성을 주장해 본다.


두 번의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한 ‘2012여수엑스포’. 공식명칭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지원특별법」에 따라 ‘2012여수세계박람회’다.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 2012년 5월 12일부터 3개월 동안 여수신항 1,736천㎡의 면적에서 20개 분야로 전시 될 예정이다. 관람객 목표 800만 명, 생산유발효과 12조 3천억, 고용창출 8만 명, 그리고 부가가치 5조 7천억 등이 조직위원회 공식자료다.


얼마 전, 뉴스를 통하여 여수엑스포 추진이 원활히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거제의 미래상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거제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조선 산업도 앞으로 10년이라든지,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든지, 관광만이 살길이라는 것 등 전문가 수준이다. 하지만, 모두가 원론적인 말뿐이다. 그 구체적 대안도 없이. 그래서다. 2016년 거제세계엑스포를 개최하자.


구체적으로 말해 미래의 조선 산업을 선도하고, 세계적인 요트도시를 건설하자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 주지하다시피, 엑스포는 관람객 동원으로 인한 경기효과만 있을 뿐, 계속적으로 경기를 이끌어 갈 물량수주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조선엑스포는 관광객 유치에 그치는 일반적 엑스포 성격과는 차원이 다르다. 관광객 동원은 물론, 세계적인 업계로부터 조선 물량을 수주할 수 있어 향후 거제의 미래를 여는 원동력이 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전 시민이 함께 거제의 미래를 꿈꿔 보자

여기에다 요트산업을 육성하여 세계적인 요트도시를 건설하자는 것. 국제요트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해양레저가 보편화된 현실에서 국내 최고의 해양레저스포츠 지역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요트도시 건설은 엑스포 개최 이후 부지 활용방안과도 직결돼 있다. 대전, 경주, 고성, 앞으로 개최할 여수도 마찬가지지만, 국제든, 국내든 엑스포 개최 이후 부지 활용방안은 특별한 것이 없는 실정이다. 그저 소수의 관람객만 이용할 뿐. 그러나 거제는 엑스포 개최 이후 해양레저를 선도할 리조트로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을 안고 있다. 요트산업을 육성하고 마리나를 조성한다면 연중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급부상 할 것이다.


엑스포 개최에 필요한 부지는 매립으로 확보해야 할 것. 위치는 장목만 일대나 그 주변으로 거가대교로 접속하기 용이한 곳이 적당하다. 용지난이 부족한 우리시로서는 바다매립으로 부지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 부지는 엑스포 개최 이후 리조트로 개발하여 휴양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수 있음은 물론이다. 여수처럼 특별법을 제정하여 관광단지 조성, 상가지역 분양, 마리나 시설을 조성하여 그야말로, 거제 관광특구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신문에 언급된 바로는 도의원은 도지사를 상대로 질의를 한다고 한다. 우리시가 엑스포 개최를 추진할 의사만 있다면 경남도와 함께 정부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6월이면 지방선거다. 시장 후보가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공약할 수 없을까? 지금부터 제대로 준비한다면, 2018년이 아니라 2016년에 앞당겨 충분히 성공할 수 있으리라. 거제의 미래, ‘2016거제세계박람회’ 개최에 달려있다고 보지 않는가? 함께 뭉쳐야할 시민의식의 전환, 지금이 필요한 때다.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