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칠갑산여행] 칠갑산 콩밭 매는 아낙네상

 

[청양칠갑산여행] 칠갑산 아낙네상에 호미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청양칠갑산여행] 칠갑산 콩밭 매는 아낙네상

 

청양 칠갑산 장곡사 여행길.

장곡사 입구에 장승공원에 있고, 그 위로 콩밭 매는 황금색 아낙네상이 하나 서 있습니다.

칠갑산 하면 '칠갑산'이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가슴으로 뭔가 뭉클하게 다가오는 가사가 참으로 서정적입니다.

 

칠갑산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소리만

어린 가슴속을 태웠소

 

- 작사·작곡 조운파, 노래 주병선 -

 

 

작곡이 좋아야 히트를 치는 음악세계에서 작사는 거의 묻히다시피 하는 것이 현실세계.

보통 사람들은 아름다운 곡조와 흥에 취해서 노래를 부릅니다.

하지만, 가만히 가사를 음미해 보면,

어찌 그리도 찐한 우리의 삶을 표현한 것인지 놀랄 일입니다.

 

일제 땐, 민족의 아픔을 노랫말에 담았고,

한국전쟁 때도 피난민의 구구절절한 모습을 가사로 표현했습니다.

춘궁기엔 배고픔의 설움을 노랫말로 표현했고,

못 다한 불효에 대한 반성과 어머니에 대한 진한 사랑도 노랫말에 담았습니다.

 

'칠갑산'이라는 노래는 약간 흐느적거리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느릿느릿 콩밭을 매는 모습과 같은 느낌으로도 다가옵니다.

어렵게 살았던 시절의 한이 가득 서려있기도 합니다.

비탈진 돌밭을 가꾸며, 힘들게 살아가는 화전민의 모습도 노랫말에 잔뜩 묻어남을 느낍니다.

 

 

무슨 설움이 그리 많았는지, 포기마다 콩을 심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심었을까요?

'아낙네', '베적삼', '홀어머니', '시집가던 날' 등 이런 단어만 들어도 왠지 눈물이 나올 것만 같습니다.

그냥 읽어도 정감이 가는 이 가사는, 소박하고 끈질긴 우리 선조들의 애환을 담은 노랫말이라는 생각입니다.

 

콩밭 매는 아낙네상을 자세히 보니 뭔가 있어야 할 곳에 하나가 없어 보입니다.

손에는 호미 자루만 쥐고 있고, 진작 호미는 부러져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사소한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런 부분들이 여행자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기도 합니다.

어서 빨리 고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콩밭 매는 아낙네상을 보며, 팔순 어머니의 인생을 생각하고 헤아려 봅니다.

엊그제 어머니의 팔순잔치를 소소히 열었습니다.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청양칠갑산여행] 칠갑산 콩밭 매는 아낙네상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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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oandjoshua.tistory.com BlogIcon 출가녀 2012.08.20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칠갑산 가사가 정말 예술이었네요...
    잊고 있었는데 다시한번 읊어 보니 정말 캬~ 소리가 절로나네요~*
    새로운 한주도 힘내세요~!! *^^*ㅎㅎㅎ

  2. 박성제 2012.08.20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풍님 안녕하세요 마로만들어왔던 칠갑산을 소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