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풍원의 행복찾기] 곶감 만들기, 이런 재미와 행복이 어디에 있을까요

/곶감 만드는 법과 곶감 만들기 순서/곶감 말리기와 곶감 만드는 시기/곶감용 감 가격과 곶감 말리기 방법

 

죽풍원에서 처음 만드는 곶감. 11월 10일 말리기 시작하여 40일 후가 되는 12월 20일이면, 맛있는 곶감을 먹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살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다 있네요.

 

곶감 만들려고 누가 감을 깎을 줄이야 알았습니까?”

 

오랜 세월 동안 살다보면,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일까요?

평소 같으면 미처 생각해 볼 수도 없는 일도, 어쩌다 우연한 기회에 겪게 되는 것도, 삶의 모습이라면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웃에 오복곶 농원을 운영하는, 성실하고도 착한 부부인 농부가 살고 있습니다.

오복곶이란, 오미자, 복분자, 곶감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이웃은 이 과실을 바탕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곶감을 만드는 계절이라 이웃은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낸답니다.

작업기간은 약 보름 정도로, 감이 익어 물렁해지면 곶감을 만들 수 없기에, 그 전에 작업을 마쳐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 하겠습니다.

 

 

오복곶 농원에서 말리는 곶감. 전문가 농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죽풍원에서도 곶감을 한 번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의논이 오갔고, “그래 한 번 만들어보자는 합의가 나왔습니다.

오복곶 농원에서는 도매로 생감을 구입하는데, 죽풍원 몫으로 2상자를 추가로 부탁하였습니다.

올해는 생감 가격이 올라 1상자(150개들이)3만 원이라고 합니다.

곶감은 지역에 따라 대봉감이나 다른 품종으로도 만들기도 하는데, 함양지역에서는 단감보다는 떫은 감을 주로 하며, 품종은 고종시라는 감을 사용합니다.

 

 

곶감용 감인 고종시 생감은 150개 들이 1상자에 도매가격으로 3만 원에 구입하였습니다.

 

감을 깎아 곶감을 만들어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릴 적 농사짓는 일은 부모님의 일손을 거들어주면서 어깨너머로 배우기도 했지만, 곶감 만들기는 처음이라 오복곶 농원 사장님께 약간의 기술을 배워야만 했습니다.

곶감 만들기 중에서도 감은 꼭지를 잘 따야만 하는데, 그래야만 곶감이 만들어졌을 때 예쁜 모양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을 집으로 가지고 와서 깎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사람은 꼭지를 따고, 한 사람은 감 껍질을 깎는 등 일을 분담해서 하다 보니,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 상자의 감을, 껍질만 깎는 데 2명이 1시간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처음 해 보는 일이라 좀 어려웠고, 다음 날 나머지 1상자를 깎는 데는 1시간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이는 짧은 시간에 그만큼 숙달이 되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감을 깎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일이 아니고 끝이 아닙니다.

감을 매달아 말리는 일이 무엇보다 더 중요합니다.

곶감은 잘 말려야 상품(上品)의 품질을 만들 수 있고,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죽풍원의 곶감 만들기는 판매보다는 가족이 먹기 위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곶감 판매 가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신경 쓸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잘 말려서 품질 좋은 곶감을 만들어, 먹기 좋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감 건조장은 응달진 곳으로 통풍이 잘 되는 곳이 좋은 곳입니다.

1차 후보지로는 집 뒤쪽에 하루 종일 해가 들지 않는 응달진 곳이 선택됐는데, 감을 말리는 구조물을 설치하려니 애로가 이만저만 아니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2차 후보지는 2층 베란다인데, 이곳은 앞이 트인 곳이라 하루 종일 햇빛이 들어 고민입니다.

장고 끝에 2차 후보지에 그늘 막인 그물을 설치하여 보완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햇빛이 들어오지 못하게 검은 그물을 쳤습니다.

 

이제 감을 널어 말릴 차례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 놀라운 일을 목격하게 됩니다.

옛 시절에는 감꼭지에 실을 매달아 감과 감을 연결하여 높은 곳에 매달아 늘어뜨려 감을 말리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일의 작업 과정도 그만큼 어려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감꼭지를 고정시키는 장치, 감과 감을 연결하는 장치 등 편리한 장치가 개발돼 농부의 일손을 예전보다는 많이 들어주어 편리하게 되었습니다.

 

 

1상자에 150개가 든, 깎은 감 2상자 300개를 모두 매달았습니다.

알몸이 된 붉은 색깔의 고종시 감은 이제 40일 후면 맛있는 곶감으로 변할 것입니다.

생후 처음해 보는 곶감 만들기 작업이라 초보 티가 확연하게 드러났지만, 그래도 붉은 감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을 보니 행복이 넘쳐흘러 강물을 이루고도 남을 것만 같습니다.

그 동안의 과정이 약간은 피곤했지만, 이런 행복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습니다.

 

 

 

감을 말리기 시작하여 약 40일이면 곶감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1110일 말리기 시작하였으니, 다음 달인 1220일이면 완성된 곶감이 탄생할 것입니다.

그때 어떤 맛을 낼지, 어떤 맛으로 죽풍원에 곶감의 맛을 전해줄지, 궁금합니다.

그때까지 또 다른 작은 행복찾기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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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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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11.12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곶감을 직접 만드셨군요.
    다 된 모습도 기대하겠습니다. ㅎ

  2.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8.11.12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감 한 상자 사서 베란다에 말렸다가 실패했던 기억이 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