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화엄사 대웅전(우) 앞 마당.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궁극적인 것은 무엇일까?

2600여년의 세월 동안 제법무상이었지만, 부처님께서 걸어온 가르침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나를 아는 것, 깨달음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아무나 깨닫기는 힘들다.

 

출가수행하지 못하는 불자의 삶은 어떡해야 할까?

‘깨달음’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지혜’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삶에 있어 지혜는 필수적이다.

불교 경전 <법구경>은 방향을 잃은 사람들에게 나침판 역할을 다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구례 화엄사 대웅전으로 가는 길에 만난 <법구경>의 가르침.

삼불(三不), 불견(不見), 불문(不聞), 불언(不言).

즉 세 가지를 하지 말아야 할 교훈이다.

쉽게 이해하고 행동에 옮길 것 같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깨달음보다는 지혜가 필요한 대목이다.

 

구례 화엄사 종무소에 내건 글귀, 웃으면 행복합니다.

불견(不見).

남의 잘못을 보려 힘쓰지 말고,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하지 말라.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한다.

<법구경>

 

구례 화엄사 대웅전으로 가는 길에 만난 <법구경>의 가르침, 불견.

불문(不聞).

산위의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비방과 칭찬의 소리에도 평정을 잃지 않는다.

<법구경>

 

구례 화엄사 대웅전으로 가는 길에 만난 <법구경>의 가르침, 불문.

불언(不言).

나쁜 말을 하지 말라, 험한 말은 필경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

악담은 돌고 돌아 고통을 몰고 끝내는 나에게 되돌아오니 항상 옳은 말을 익혀야 한다.

<법구경>

 

구례 화엄사 대웅전으로 가는 길에 만난 <법구경>의 가르침, 불언.

[구례여행] 깨달음보다는 더 중요한 것, 올바른 지혜란

/구례 화엄사 대웅전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법구경>의 가르침, 불견, 불문, 불언

/구례여행코스 및 구례 가볼만한 곳, 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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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9.03.30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본지 오래되었네요
    잘 보고 가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2.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9.03.30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불을 실천한다면 진짜 인망을 얻을 것 입니다.
    행복하세요^^

 

구례여행코스, 구례 화엄사 홍매화.

봄이면 어김없이 피는 꽃, 매화(梅花).

사군자(四君子) 중 하나인 매화는 매화나무, 일지춘(一枝春), 군자향(君子香)이라고도 부릅니다.

매화꽃 꽃말은 ‘깨끗한 마음’, ‘결백’이라는군요.

매화의 다른 이름과 매화꽃말에서 알 수도 있듯, 고고함이 느껴지는 꽃입니다.

 

매화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능수버드나무처럼 가지가 축 늘어지는 능수매를 비롯하여 수양홍매, 만첩백매화, 만첩홍천조, 청매, 홍매, 홍매겹꽃홍매 겹꽃, 홍매홑꽃, 월병매, 비매, 운용매, 홍천조, 설향매, 녹약매 그리고 흑룡금매 등 매화 종류가 많기도 합니다.

흔히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백매화와 홍매화 이외에도 매화 종류가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례여행, 구례 화엄사 홍매화.

매화꽃으로 유명한 곳이 있는데, 그곳은 어디일까요?

진한 붉은 빛 홍매화가 피는 곳은 양산 통도사 자장매와 구례 화엄사 홍매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통도사 자장매와 화엄사 홍매화는 봄이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진작가들로 붐빕니다.

 

지난 23일인 일요일, 나무의 나이도 꽤 오래됐다는 홍매화를 보러 화엄사로 구례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예상했듯, 많은 여행자가 봄맞이하러 화엄사를 찾았습니다.

화엄사 대웅전과 각황전 사이에 있는 홍매화 앞마당에는 여행자들이 휴대폰을 꺼내들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홍매화만 크게 잡으려니 사람들이 가려 사진촬영이 어렵습니다.

겨우 겨우, 기회를 틈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봄이 한창입니다.

구례 화엄사 홍매화도 이제 내년 이맘때를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구례 화엄사에 피는 붉은 빛 홍매화.

구례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3월이 지나는 이 봄, 구례여행코스에서 구례 가볼만한 곳, 구례 화엄사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구례 가볼만한 곳, 구례 화엄사 홍매화.

[구례여행] 사군자 중 하나인 매화, 매화꽃말은 깨끗한 마음, 결백

/구례여행코스에 빼 놓을 수 없는 구례 화엄사

/구례 가볼만한 곳 추천,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구례 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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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9.03.28 0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연한 봄을 알리는군요.

    잘 보고갑니다.

  2. Favicon of https://buya1.tistory.com BlogIcon 체질이야기 2019.03.28 1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매화꽃을 보러 왔는데
    사진작품들이 눈 앞에 펼쳐져 있네요
    너무 멋지십니다 ㅎㅎ
    저도 저렇게 찍어보는게 소원인데 말이죠
    오늘도 행복하세요 ㅎ

  3.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9.03.28 2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녘의 꽃소식이 이제 곧 중부지방에도 도착할 것 같습니다.
    행복하세요^^

  4.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9.03.29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구례 화엄사의 홍매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인 동시에
    최고의 포토존인것 같습니다..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구례여행] 지리산 성삼재~노고단 등산코스로 떠나는 가을 산행, 상고대가 핀 지리산 봉우리들 수와 그 높이/구례여행코스/구례 가볼만한 곳/성삼재 휴게소

 

노고단 정상에서 본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 정상에는 하얀 눈이 내린 듯, 모습이 보이나 눈이 아니라, 전날 내린 비로 인하여 생긴 상고대 꽃이 피었습니다.

 

[구례여행] 지리산 성삼재~노고단 등산코스로 떠나는 가을 산행, 상고대가 핀 지리산 봉우리들 수와 그 높이/구례여행코스/구례 가볼만한 곳/성삼재 휴게소

 

지리산 노고단.

노고단은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토지면에 걸쳐 있는 산봉우리로서 지리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 안에 있으며, 높이는 1,507m로서 지리산지의 동서 방향으로 연장되는 주능선의 서부를 이루는 봉우리입니다.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과 더불어 지리산 3대 주봉 중 하나입니다.

 

'노고단'이라는 지명은 할미당에서 유래한 것으로 '할미'는 도교의 국모신인 '서술성모' 또는 '선도성모'를 일컫습니다.

통일신라시대까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 기슭에는 '할미'에게 산제를 올렸던 할미당이 있었는데, 고려시대에 이곳으로 옮겨져 지명이 한자어인 노고단으로 된 것입니다.

노고단은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까지 구간에 이르는 지리산 종주코스 시발점으로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습니다.

노고단 일대 운해가 멋있다고 하여 '노고운해'를 지리10경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가을이 막바지인 지난 10월 28일.

업무의 연장선에서 단체 일행과 함께 노고단에 올랐습니다.

1992년 여름, 지리산 종주산행 할 때 이후 처음으로 찾은 노고단 산행이다 보니, 꼭 23년 만이네요.

너무 오랜만에 찾은 탓에 달라진 것도 많고 감개가 무량하기만 합니다.

그 당시는 종주산행은 자유로웠고 비박도 가능했는데, 이제는 철저한 예약제와 대피소에서만 숙박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노고단 고개에서 정상부로 향하는 입구에서도 허가를 받아야만 하는군요.

정상까지 잘 닦여진 데크 길을 따라 한 걸음에 달렸습니다.

손에 잡힐 듯, 멀리 바라다 보이는 천왕봉.

30대에서 40대 걸쳐 지리산에 미쳤을 때, 지리산은 '나의 안방' 같은 존재였습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 중봉을 지나 대원사까지 종주코스 산행도 수 없이 다녔습니다.

천왕봉에 이르는 최단코스인 중산리코스도 100회 이상 족적을 남겼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가니 삶의 패턴도 달라지고 취미생활도 바뀌는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죽자 살자 산에 오르는 것은 하지 않는 대신 사찰이 있는 산에 들르면 가끔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이 전부입니다.

지난 10월 초 설악산 봉정암에 올랐을 때도 체력이 달려 고생한 기억만 생생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찾은 노고단.

천왕봉에 이르는 중간 중간 솟은 수 많은 봉우리, 제각각 사연을 담은 그 봉우리의 이름이 생생히 기억에 떠오릅니다.

 

산행을 마치고 들른 화장실에는 지리산 파노라마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끕니다.

'자연과 시간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지리산국립공원이라 표기해 놓았습니다.

촬영지는 봄 철쭉으로 유명한 바래봉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지리산 서쪽부터 동쪽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봉우리들의 이름입니다.

 

 

 

 

지리산의 산과 봉우리

 

고리봉(1,035m) - 만복대(1,438m) - 세걸산(1,216m) - 노고단대피소 - 노고단(1,507m) - 반야봉(1,732m) - 삼도봉(1,499m) - 화개재 - 토끼봉(1,534m) - 명선봉(1,586m) - 연하천대피소 - 형제봉(1,453m) - 벽소령대피소 - 덕평봉(1,522m) - 칠선봉(1,558m) - 영신봉(1,652m) - 세석대피소 - 촛대봉(1,703m) - 연하봉(1,721m) -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1,808m) - 천왕봉(1,915m) - 중봉(1,875m)

 

지리산 성삼재 화장실에 걸려 있는 지리산 봉우리 사진.

 

이날 행운도 있었습니다.

봉우리 정상부에는 눈이 내렸는지, 하얀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람들이 '눈이 내렸다'고 하지만, 눈이 내린 것이 아니라, 전날 내린 비로 인하여 하얀 상고대 꽃을 활짝 피운 것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지리산 종주산행을 하고 싶지만, 이제는 어렵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대한민국 금수강산 지리산.

지리산은 영원한 '나의 안식처'로 오래 동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성삼재 주차장에서 노고단까지 거리는?

 

국립공원을 탐방하다 보면 구간별 거리가 표시된 안내판과 안내문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안내판과 안내문이 제각각 다른 점을 발견합니다. 지난 10월 설악산 봉정암에 올랐는데, 그 때도 안내소에서 배부하는 안내문과 등산코스에 서 있는 안내판이 다름을 발견하고 블로그에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지리산 노고단 산행에서도 똑 같은 사례를 발견하였습니다. 불과 3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세워진 안내판과 탐방안내소 유리창에 붙여져 있는 안내문에는 0.2km의 거리가 차이 남을 보게 됩니다. 과연 어떤 안내가 정확한 것일까요?

 

☞ 아래 두 사진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 성삼재 탐방안내소 입구 약 30여 미터 떨어진 안내판 : 노고단 2.6km

. 탐방안내소 유리창에 부착된 안내문 : 2.8km

 

☞ 탐방안내소 연락처 : 061-783-9109

 

 

 

 

성삼재 주차장 탐방객 안내센터 앞에 표지판에 기록된 지점별 거리입니다.

 

. 노고단 2.6km/ 천왕봉 28.1km/ 만복대 5.5km

 

. 노고단 정상부 개방시간 : 09:00~15:30(30분 단위 개방, 2015. 10. 17~11. 8, 구간은 노고단~성삼재)

☞ 노고단에서 성삼재 개방시간은 연중 다르며, 노고단까지 왕복 2~3시간이라고 안내돼 있습니다.

 

.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산행시간 : 성삼재 탐방안내소(11:04) - 노고단 대피소(11:38) - 노고단 고개(11:50) - 노고단 정상(12:05) - 노고단 고개(12:15, 성삼재 탐방안내소에서 1시간 11분 소요) - 노고단 대피소(점심 후 출발, 13:05) - 성삼재 탐방안내소(13:30)

 

 

 

 

[구례여행] 지리산 성삼재~노고단 등산코스로 떠나는 가을 산행, 상고대가 핀 지리산 봉우리들 수와 그 높이/구례여행코스/구례 가볼만한 곳/성삼재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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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 지리산 노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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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mking2015.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5.11.18 0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코스가 좋은 편이네여 지난번에 산에 같다가 길을 몰라서 저녁때 까지 돌아디니는데
    힘들드라고요

  2.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11.18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리산의 등산코스따라 등반을 하셨군요. 등산코스가 괜찮군요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1.18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리산 정말 멋진 곳입니다
    다시 또 가고 싶네요^^

  4. Favicon of https://saygj2.tistory.com BlogIcon 광주랑 2015.11.18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탁트인 모습이 절경이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광주광역시 공식 블로그 '광주랑'에도 많은 방문 부탁드려요 ~

  5.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11.18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고단을 몇 번 가봤지만 눈 내린 모습은 한 번도 못봤네요.
    행복하세요^^

  6.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1.18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리산 등정은 몇번 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이야 차를 타고 산중턱까지 올라가지만, 예전에는
    어림도 없지요. 지리산 탈 때 산 중에서 들개를 만난적이 있었는데,
    정말 시껍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7. Favicon of https://ggng2.tistory.com BlogIcon 헬로끙이 2015.11.18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위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정말 너무 멋지네요 ^^
    저도 직접 보고 싶어지네요

  8.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5.11.19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리산 성삼재에서 노고단 까지 산행을하고 오셨네요..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모습을 볼수 있는 곳이고 필자도 지난 2월 폭설이 내린
    이곳을 다녀온 기억이 나는곳이기도 하답니다..
    산행길에 만나는 이정표는 정말 제각각인데 앞으로는 한가지로 통일해야
    할것 같더군요,,
    노고단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108산사순례 11] 지리산 피아골 연곡사에서 108배로 11번 째 염주 알을 꿰다

/산사여행/구례여행/구례 가볼만한 곳

 

지리산 피아골 연곡사 일주문.

 

[108산사순례 11] 지리산 피아골 연곡사에서 108배로 11번 째 염주 알을 꿰다

/산사여행/구례여행/구례 가볼만한 곳

 

옛 시대 탑과 비를 조각했던 사람은 양반이었을까

[108산사순례기도로 떠나는 사찰이야기] 지리산 피아골, 연곡사

 

어디서 나는 굉음일까. 지리산 깊은 산골짜기 피아골 그 어딘가에서 들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는 마치 거대한 폭포수가 떨어지는 것을 연상케 한다. 사방을 아무리 둘러봐도 그 소리의 진원지를 알 수가 없다. 21일. 집에서 서너 시간을 달려 피아골 연곡사에 도착한 시간은 정오 무렵. <108산사순례> 열한 번째 여행지, 지리산 연곡사에 도착하자마자 처음으로 들은 소리였다.

 

여느 사찰과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휑한 느낌이다. 전각이 한 곳에 집중돼 있지 않고, 사방이 모두 확 트인 배경 탓 때문일까. 사찰의 첫 관문인 일주문을 오르니 그 모양새가 참으로 특이하다. 양 옆으로 난 기둥은 통나무를 그대로 썼고, 그 앞뒤로 돌 기둥위에 작은 기둥을 세워 지붕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 팔작지붕의 화려한 일주문은 건축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건물로 보인다.

 

 

연곡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다. 544년(신라 진흥왕5) 연기조사가 창건했으며, 신라 말부터 고려 초까지 수선도량으로 유명했던 사찰이다. '연곡사'라는 이름은 연기조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큰 연못에서 제비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법당을 세운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선도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승탑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 관심을 끈다. 국보로는 구례 연곡사 동 승탑(53호), 구례 연곡사 북 승탑(54호)이 있으며, 보물로는 구례 연곡사 삼층석탑(151호), 구례 연곡사 현각선사탑비(152호), 구례 연곡사 동 승탑비(153호), 구례 연곡사 소요대사탑(154호) 등이 있다.

 

 

활짝 핀 매화꽃과 벌과의 사랑이 한창이다. 아낙네들은 봄나물을 뜯기에 여념이 없다. 한적한 시골에 자리한 사찰은 고요함과 적막감에 휩싸여있다. 그래서일까, 북적이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대형 사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한 이곳이야말로 가슴이 시릴 정도로 느낌이 다르다. 진정한 '여유'란 무엇일까. 사람은 일상에서 크든, 작든, 어떤 일을 결정하고 그 결과는 우리의 삶에 반영되기 마련이다.

 

바쁜 시간, 너그럽지 못한 마음의 상태에서 내리는 결정은,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를 생각한다면, 여유의 중요성을 잊어버릴 수는 없으리라. 절터 마당 한 곳에 쪼그려 앉아,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여유로운 삶'을 살아 왔는지 더듬어본다. 토해내는 기억은 별로라는 것. 이제부터라도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다. 여유는 곧, 매사 '천천히'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이리라.

 

 

한적한 사찰에서 가지는 여유로움이야말로 여행의 참 맛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보제루로 보이는 건물에는 현액이 걸려있지 않다. 이 건물은 누하진입 방식으로 대적광전을 맞이한다. 보제루를 지나 마당을 오르는 계단 좌우에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드러낸 돌사자가 떡하니 버텨 앉은 모습이다. 절을 수호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연곡사의 주 법당은 대적광전. 이 법당은 연화장세계의 교주인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다. 대적광전에는 주로 선종의 영향을 받아, 주불인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을 봉안하여 연화장세계를 상징한다. 그런데 좌우협시의 화불과 보관을 보니, 불상이 아닌 보살상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봉안하고 있다. 

 

 

연곡사는 국보와 보물이 많다. 대적광전 뒤 산자락에 자리한 곳으로 문화재공부에 나섰다. 처음으로 마주하는 것은 국보 제53호 '연곡사 동승탑'이다.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스님의 사리탑이다. 문화재에 관한 문외한이라도 이 탑이 국보로 지정된 이유를 충분히 알 것만 같다. 정교하게 조각된 장식과 모양을 갖춘 탑의 화려함은 조각예술의 극치를 보여 주고도 남는다. 지붕돌은 목조건축의 지붕을 충실히 본떴다. 기왓골, 처마, 기와 등 각 부분의 장식이 매우 섬세하게 표현돼 있다.

 

지붕 아랫면에는 구름모양의 비천상도 조각돼 있다. 지붕마루 측면에는 풍탁을 걸었던 구멍이 있고, 그 윗부분에는 잡상을 얹었던 흔적도 있다. 탑의 상층부는 연꽃, 봉황, 보주 등으로 세밀한 장식을 마무리하였다. 실로, 조각예술이 뭔지, 그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이 탑은 도선국사의 승탑이라 전해지고 있으며, 일제 때 동경대학으로 반출될 위기를 맞았으나 다행이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 승탑 옆으로는 보물 제153호인 '연곡사 동승탑비'가 있다.

 

국보 제53호 '연곡사 동승탑'.

 

자리를 옮겨 국보 제54호인 '연곡사 북승탑'을 만나러 가는 길. 산 위쪽으로 약 5분여 동안 계단 길을 숨 가쁘게 올랐다. 이 탑은 네모난 바닥 위에 세워진 8각형의 승탑이다. 전체적인 규모와 형태는 앞서 본 동승탑과 동일한 형태다. 기단은 3층이며 아래 받침돌은 2단으로 아래는 구름무늬를, 위는 두 겹으로 된 16잎의 연꽃무늬를 새겨 놓은 점이 특별나다.

 

받침돌 윗단에는 둥근 테를 두르고, 그 속에 불교의 낙원에 산다는 극락조인 가릉빈가를 돋을새김 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탑신의 몸돌 각 면에는 불법을 수호한다는 사천왕상을 꾸며 놓았다. 이 탑은 동승탑을 모방한 고려 초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도량 내에 현각선사탑비가 있는 것으로 보아 현각선사승탑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국보 제54호 '연곡사 북승탑'.

 

이제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보물 제154호인 '연곡사 소요대사탑'을 보러 간다. 한 눈에 봐도 작가의 예술적 혼이 깃들어 있다. 기록으로 확실한 것은 이 탑은 1650년 건립됐고, 소요대사 태능이 주인이라는 것. 소요대사 태능은 서산대사 휴정의 제자로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린 연곡사를 크게 중창한 스님이다. 아래쪽에는 보물 제152호인 '현각선사탑비'가 자리한다. 이 탑비 역시도 예술적인 감각에 더하여 웅장함마저 느끼게 한다.

 

탑비에는 한국전쟁 때 생긴 피탄 자국이 받침돌과 머릿돌 뒷부분에 아직도 선명히 남아 있다. 현재의 탑비는 귀부의 머리 부분과 몸통 부분이 조각난 것을 복원해 놓았다. 그 인근에는 구한말 의병으로 활약한 '의병장 고광순 순절비'가 서 있다. 연곡사를 한 바퀴 돌아 절 밖으로 나가는 길에 만난, 보물 제151호 '연곡사 삼층석탑'을 끝으로 문화재 공부는 여기서 끝을 맺었다.

 

보물 제152호 '연곡사 현각선사탑비'.

 

지리산 피아골, 스님 공양을 위했던 피밭과 빨치산의 역사가 깃든 곳

 

연곡사에 도착할 때 들었던, 원인을 알 수 없었던 그 소리는, 절 밖으로 나올 때 까지 멈추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싶어 진원지를 찾고 싶었다. 앙상한 나뭇가지 숲 속 계곡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까이 갈수록 크게 들리는 정체모를 굉음. 그 굉음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였다. 지리산 높은 골짜기를 타고 내려온 물은 힘에 겨웠는지 흰 거품을 내며 소리를 질러대는 모습이다.

 

바위와 바위 틈새를 돌고 짧고 긴 높이에서 떨어지면서 내는 물소리는, 사물놀이 풍물 소리처럼 시끄러운 것 같기도 하지만, 잘 들어보면 제각각 내는 물소리를 알 수 있는 신비함을 느낄 수 있다. 아이를 출산할 때 내는 산모의 고통 소리는 곧 축복의 소리가 아니던가. 자연도 새로운 계절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몸 부는 치는 소리는 내게 굉음으로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피아골은 지리산 반야봉에서 연곡사에 이르는 계곡을 가리다. 한국전쟁 시 피아골을 품은 지리산은 빨치산과 군경간의 치열한 싸움터로 피아 상호 간 많은 피를 흘려, 피가 골짜기를 붉게 물들였다는데서 유래됐다고 짐작할 것 같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 피아골의 유래는 연곡사의 많은 승려들의 식량 확보를 위해 벼가 아닌 피를 심던 '피밭골'에서 '피아골'로 부르기 쉽게 바뀌었다고 한다.

 

연곡사 위에는 '직전마을'이 있는데, 한자로는, 피 '직()'자와 밭 '전(田)'자를 써 '직전(田)'이라는 이름도 같은 이유라는 것. 여기까지 왔는데 피아골이라 이름 붙여진 직전마을을 둘러보지 않고 갈 수는 없다. 약 1.5km 떨어진 마을을 찾았다. 스님들의 공양을 위해 농사지었다던 피밭이나, 피아의 전투가 치열했던 빨치산의 흔적은 찾아 볼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마을의 역사가 끊이지 않는 한, 두 가지 사실은 영원히 존재하리라는 믿음이다.

 

 

<108산사순례> 기도여행 11번 째 찾은 연곡사는 여러 점의 국보와 보물이 있어 훌륭한 문화역사 탐방지로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한 가지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조각예술의 진수를 보여 준 탑과 비를 조각한 작가의 이름을 알 수 없다는 것. 또 하나는 당시 조각을 했던 사람은 서예나 미술을 했던 양반 계층은 아니었을 터. 조각가로서의 긍지를 가졌는지, 삶은 어떠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모든 것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이곳 연곡사에서 108배로 11번 째 염주 알을 꿸 수 있었다. 

 

『108산사순례 11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집  → 연곡사, 156.8km)

 

☞ 총 누적거리 2,558.8km

 

 

[108산사순례 11] 지리산 피아골 연곡사에서 108배로 11번 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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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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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3.27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향기 그득한 피아골 연곡사 구경잘하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s://tokyo.innoya.com BlogIcon 이노(inno) 2015.03.27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밖으로 나올때까지 물소리가 들릴정도면 엄청나게 큰 소리였나봐요.
    힘차게 내려오는 물처럼 오늘도 힘차게 시작해봅니다

  3. Favicon of https://hansik07.tistory.com BlogIcon Hansik's Drink 2015.03.27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떠나고 싶어지는 곳이네요 ^^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s://feeltone1.tistory.com BlogIcon 신선함! 2015.03.27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녀갈게요 ㅎㅎ 좋은 오늘이 되셔요^^

  5.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3.27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반적인 사리탑과는 다른, 장인의 정성이 담겨있는 아름다운 모습의 사리탑입니다.
    성불하세요^^

  6. Favicon of https://rnasatang.tistory.com BlogIcon 낮에도별 2015.03.27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곡사 전경 덕분에 잘 감상하고 갑니다~ ^^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7.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3.27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아골은 자주 갔었는데 연곡사는 처음 보는것 같아요
    조용하고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이 참 좋네요^^

  8.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3.27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사람이 북적이지 않는 사찰을 좋아합니다.
    조용함속에서 저도 차분하게 뭔가를 사색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말이죠.
    연곡사...딱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입니다.
    열한번째 염주는 시간이 좀 걸렸네요 ^^

  9.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5.03.27 1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대사에 아픔을 간직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이네요~
    사찰 규모에 비해 여러의미 있는 국보, 보물 등도 많네요.
    늘 사찰 순례 묵묵히 응원합니다^^

  10. Favicon of https://nimpopoyes.tistory.com BlogIcon 톡톡 정보 2015.03.27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녀갑니다.
    편안한 마무리 되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11. Favicon of https://trier365.tistory.com BlogIcon 트라이어 2015.03.27 2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 풀리니 저도 놀러가고 싶네요. ^^

  12. Favicon of https://break-t.tistory.com BlogIcon 딸기향기 2015.03.28 0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

  13.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5.03.29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전함이라는 곳에 조금 돈도 넣긴 해야겠네염 즐건 주말되세염.

 

[구례여행] 제18회 광양매화축제와 제16회 구례산수유꽃축제 현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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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여행] 제18회 광양매화축제와 제16회 구례산수유꽃축제 현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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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과 기대, 후회와 원망이 교차하는 축제장

그 어떤 축제든, 두 번 다시는 가지 않으리

 

잘 익은 붉은 홍시를 보면 하나 따 먹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눈에 뚜렷함이 보이는 향기 나는 봄날, 밖으로 나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 21일. 설렘을 가득안고 집을 나섰다. 그 간절했던 마음이 후회와 원망으로 되돌아 올 줄은 꿈에도 모르고.

 

 

마음이 들떠서일까.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는 춤을 추고 있다. 위험한 곡예운전이 아니라, 들뜬 내 마음이 차가 춤을 추게 만든다. 한 시간을 약간 넘는 시간 춤추는 차를 타고 하동IC를 빠져 나왔다. 목적지인 구례로 향하는 길은 섬진강이 보이는 지점에서 곧 막혔다. 교통사고가 났을까, 웬일일까 싶어 앞을 내다봤지만, 그 원인을 알 수 없다. '시간이 좀 지나면 풀리겠지'라는 기대는 앞이 훤히 보이는, 커브 길을 접어들면서부터 실망감으로 변해버렸다. 앞으로 길게 줄지어 늘어선 차량들을 보았기 때문에. 체념해야 마음이라도 편했다. 그 체념은 불과 이삼 킬로 구간, 황금 같은 한 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원상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광양매화축제가 열리는 것을 전혀 몰랐던 탓이리라.

 

 

도도히 흐르는 어머니 젖줄 같은 섬진강. 하동을 수차례 오갔지만, 언제나 찾아와도 잊히지 않는 고향과도 같은 땅이다. 벚꽃이 핀다던 봄철, 그 유명하다던 '하동십리 벚꽃 길'은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다. 거무튀튀한 벚꽃나무 색 터널을 빠져 나가는 기분이 묘하다. 앞으로 일주일이면 흐드러지게 필 하얀 벚꽃 길을 상상하면 더욱 그런 느낌이다. 그땐 도로는 차들로 넘쳐 날 테고, 차가 쌩쌩 달리는 지금 활짝 핀 벚꽃터널길이 나를 맞이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형버스에 간혹 혼자서 타고 갈 때처럼 말이지. 욕심이리라.

 

 

하동과 광양을 잇는, 도도히 흐르는 어머니 젖줄 같은 섬진강

 

하동 땅이다. 흙 향기를 맡고 싶어 차에서 내렸다. 흙냄새뿐만 아니라, 섬진강 건너 광양 땅에서 풍겨져 오는 매화향기를 느끼기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  산등성이에 하얗게 핀 매화꽃. 완연한 봄이 왔음을 재확인 시켜주는 풍경이다. 구례를 향하는 19번 국도는 경상도, 맞은편은 전라남도 지방도인 861호선이 마주하고 있다. 섬진강을 양쪽으로 두고 노선을 달리하는 도로에는, 자동차가 봄을 쫒고 있다. 마치 봄 멸치를 잡기 위해 양쪽에서 그물을 당기는 모습으로. 수천 년 동안 은빛 물결이 흐르는 섬진강은, 은빛 모래성을 쌓아 놓았다. 그곳에서 잠시 쉬었다 갔으면 좋으련만.

 

 

구례로 접어드니 하동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개나리가 활짝 핀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도로는 오가는 차들이 꼬리를 문다. 나 자신도 여행을 즐기려 나왔지만, 저 많은 차들은 무엇 때문에, 어디로 가는지. 아마 오늘 같이 이렇게 좋은 날, 집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집에서 구례 연곡사까지 157km. 아침 일찍 나섰지만, 점심시간이 다 됐을 무렵에야 다다를 수 있었다. 절에 들어서니 그래도 마음만은 편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고 싶은 마음이다. 인생의 짐도 이곳에서 내려놓으면 좋으련만, 그 어떤 미련 때문인지, 집착 때문인지 모를 일이다. 열심이 절터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인근 화엄사에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부족한 마음공부를 위해서다.

 

 

꽉 찬 하루의 여정을 보내고 저녁에는 좀 쉬었으련 좋겠는데, '구례 산수유축제' 소식을 듣고 가만있을 수가 없다. 축제 첫날이라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라 어느 정도 예상하고 길을 나섰건만 생각보다는 심각했다. 입구부터 밀리는 차량은 쉽게 길을 터놓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다. 예감은 실제로 돌아온다 했던가, 하동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짧은 구간을 지나는데 많은 시간을 내줘야만 했다. 어느 정도 정보를 얻고 떠난 길이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사전에 얻었던 정보는 모두 허사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고생할 각오 없으면 축제를 즐기지 말아야

 

 

땅거미가 내리고도 훌쩍 지난 시간, 건물에서 쏟아지는 화려한 불빛은 이곳이 축제장임을 알려주고 있다. 길을 몇 바퀴 헛돌고 난 다음 물어물어 개막식이 열리는 본무대를 찾았다. 입구에서 밀리는 차량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차를 버리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자동차가 점령한 좁은 도로 사이를 카메라만 들고 이리저리 걸음을 옮겼다. 트로트 음악이 맞은 편 산울림을 맞아 에코로 돌아온다. 화려한 불빛, 형형색색의 조명, 거기에다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하는 율동과 호소력 짙은 가수의 노랫소리는 의자에 앉은 관중들을 매료시키기엔 충분했다. 깊어가는 밤만큼이나 축제 분위기로 빠져 드는 사람들. 모두가 한결같은 기분, 들뜬 표정과 모습이다.

 

 

축제 분위기에 흠뻑 빠진 사람들과 같은 상황이 아닌 것을 알아 차렸을 때, 배는 고프다는 신호를 보내고 주차한 차도 걱정이다. 그래도 아무리 급하지만 사진 한 장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싶다. 그런데 밤이다 보니 산수유 밭을 찾아간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자연과 산수유 꽃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풍경사진은 찍기란 이미 걸렀다는 것을. '꿩 대신 닭'이라고 했던가. 축제장 앞에 선 노란 꽃이 활짝 핀 산수유나무 한 그루가 나에게 간택 받는 영광을 얻었으니, 내가 축하하는 뜻으로 예쁜 사진으로 담아야겠다. 그래서 얻은 이 사진이 축제장에서 얻은 소중한 결과물이라.

 

 

여러 축제장을 가 보았지만, 잘 알려진 축제일수록 사람도, 차도, 많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 터. 고생할 각오가 없으면, 축제도 즐기지 말라고 했던가. 그래서 지금까지 축제장에서 얻은 결론은 '두 번 다시는 축제장에 가지 않는다'는 것. 그런데 이번에도 나 자신에게 속고 말았다. 그럼에도, 누구한테 원망하랴. 이제 다시 그 어떤 축제든, 두 번 다시는 가지 않으리라. 즐기는 짧은 시간보다, 낭비하는 시간이 너무 아깝기에.

 

 

봄은 만물이 생명의 소식을 알리는 계절. 봄이 활기차야 일 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으리라. 이 좋은 봄날 가까운 사람과 함께 봄 축제장을 찾는 것도 삶의 활기를 찾게 될 것이다. 본 기사는 기자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 축제와 그 어떤 연관도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아울러 '제18회 광양매화축제'는 지난 22일 막을 내렸으나, 매화꽃은 이번 주말까지 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16회 구례산수유꽃축제'는 오는 29일 막을 내린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봄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구례여행] 제18회 광양매화축제와 제16회 구례산수유꽃축제 현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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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okyo.innoya.com BlogIcon 이노(inno) 2015.03.24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축제에 가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군요.
    다른 분 블로그에서도 봤어요.
    카메라 들고 외출하기 좋네요

  2.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3.24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례와 광양 매화와 산수유를 두루두루 보고 오셨군요 ㅎㅎ
    즐감합니다.

  3.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5.03.24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녁의 꽃소식들 이쁘게 잘봤습니다~
    바쁘게 살다가도 그 시기에 피는 꽃들을
    잠시 보면서 회상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4. Favicon of https://hansik07.tistory.com BlogIcon Hansik's Drink 2015.03.24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유만 있으면 정말 가보고 싶네요 ^^
    잘 알아 간답니다~

  5. Favicon of https://feeltone1.tistory.com BlogIcon 신선함! 2015.03.24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아 보이는군요 ^^ 잘 보구 갈게요~

  6.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3.24 1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동네도 볕이 좋은 곳은 노란 산수유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행복하세요^^

  7. Favicon of https://soulwit.tistory.com BlogIcon 세상속에서 2015.03.24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축제하는곳이 많아서 좋네요^^*

  8. Favicon of https://rnasatang.tistory.com BlogIcon 낮에도별 2015.03.24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제 현장사진 덕분에 잘 보고갑니다 ^^
    예쁜 꽃사진을 보니 기운이나네요 ㅎㅎ

  9. Favicon of https://lynmi.tistory.com BlogIcon 린미 2015.03.24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축제장 갔다가 많은 인파때문에..
    다시는 안와야지!! 하면서도..
    또 가게 되네요~ㅋㅋㅋ
    꽃이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10. Favicon of http://www.traveli.co.kr BlogIcon 트래블아이 2015.03.24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 할 생각 없으면 축제를 즐기지 말아야' 이 말이 너무 재미있네요 :) 꽃사진 너무 예뻐요 좋은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블로그 또 놀러 올게요!

  11.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3.24 1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산수유꽃을 자주보는것 같습니다.
    봄이 가기전에 저도 봄여행을 한번 계획하고 있습니다. ^^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12. Favicon of https://lilyvalley.tistory.com BlogIcon 릴리밸리 2015.03.24 2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제라면 차가 너무 밀려서 엄두를 못 내겠더라구요.
    꼭 한번 가고 싶은 구례산수유축제에 다녀 오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편안한 밤 되세요.^^

  13. Favicon of https://nimpopoyes.tistory.com BlogIcon 톡톡 정보 2015.03.24 2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녀갑니다.
    마무리 편안하게 잘 하시고 행복한 밤 되세요^^

  14.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3.25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을 많이 하셨나보네요ㅜㅠ
    그래도 눈으로는 좋은 모습들만 가득 담아오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