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찌든 때를 씻고, 추억으로 돌아가자[김해연지공원과 김해민속박물관]

 

[김해여행] 김해 연지공원의 아름다운 풍경

 

생활에 찌든 때를 씻고, 추억으로 돌아가자[김해연지공원과 김해민속박물관]

 

높은 빌딩 숲과 아스팔트 그리고 회색빛 하늘로 물든 도심은 삭막하기 이를 데가 없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생활이라고 하지만, 우리에겐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부족한 것이 현실. 짧은 휴가를 마치는 지난 14일. 김해 연지공원은 도심속에서 그나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연자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엔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의 근원인 맑은 물과 공기가 함께 하고 있었다.

 

 

푹푹 찌는 날씨임에도, 숲길로 들어서자 서늘함이 느껴진다.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운동기구에 허리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몸을 푸는 사람. 벤치에 삼삼오오 모여 장기를 두는가 하면, 음료를 마시며 대화에 열중인 사람 모두가 여유롭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김해시 내동에 위치한 연지공원은, 9만 6천㎡의 면적에 호수와 산책로 등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호수에는 연꽃과 어리연 등 각종 수생식물이 자라고, 물속에는 붕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노닐고 있다. 여러 가지 운동기구를 비치해 놓고, 공놀이를 할 수 있는 농구장까지 갖추고 있어, 건강지킴이로서 공원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길은 걷기에도 편하게 잘 조성돼 있다. 호수에는 수련과 어리연이 활짝 피어 여행자를 반긴다. 연꽃은 폈다 졌는지 꽃을 볼 수가 없다. 또 다른 수생식물인 부들을 보면 연상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핫도그 모양을 단 열매가 그것. 부들은 꽃가루받이가 일어 날 때 부들부들 떨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름이 참으로 재미가 있다.

 

회색빛 도심 분위기 전환은 호수가 있는 김해 연지공원에서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지점에 이르자 나무 데크가 호수를 가로지른다. 먼 산의 산자락도, 키 큰 나무도, 내 얼굴도, 물에 비치는 모습을 보면서 물위를 걷는 기분에 흠뻑 빠져 들었다. 접시꽃 모양을 한 분수가 물을 뿜고 있다. 하늘과 호수에 그려진 하얀 물줄기는 움직이는 한 폭의 수채화와도 같다. 경전철 위로 달리는 전동차가 그림 위에 나타났다 이내 사라져 버리고 만다.

 

 

이 공원 호수에는 음악분수대가 설치돼 있다. 길이 50m, 높이 30m의 부력체에 태양분수, 안개분수, 공작분수, 물결분수 등과 워터스크린, 레이저 쇼도 연출한다고 한다. 안내표지판을 보니, 시간별로 공연시간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간을 알려면 김해시(공원녹지과, 055-330-4413)에 문의를 해야 할 것만 같다. 공원에는 대형 조각품도 몇 점 전시를 해 놓아 정서함양에도 좋게 느껴진다. 대단위 아파트 사이에 자연미와 조형미를 감안하여 만든 인공호수는 휴식공간으로는 최고의 조건이 아닌가 싶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연지공원에서 약 2km 떨어진 김해민속박물관. 김해시 봉황동에 소재한 이 박물관은 연면적 865㎡ 2층 건물로, 2005년 10월 개관하였으며, 김해지역 민속유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해여행] 김해민속박물관 입구에 있는 달구지.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눈에 익었던, 나무바퀴로 만든 달구지 한 대가 놓여 있다. 벽면에는 사진을 찍은 박물관장 명의의 설명문도 함께 붙어 있다.

 

"대개 수레바퀴가 양쪽에 각기 하나씩 2개가 달려 있다. 남도 지방에서는 소의 목에 멍에를 걸고 밧줄을 차체에 매어서 끌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북도 지방에서는 멍에에서 차체까지 직접 장대로 연결되어 있으며, 바퀴는 옛날에 나무바퀴에 쇠테를 두른 것을 사용했으나, 근래에 와서는 자동차 바퀴로 대치되었다."

 

[김해여행] 논에 물을 대는 농기구 무자위.

 

1층으로 들어서자, 전시품 하나 같이 예전에 써 왔던 물건이요, 즐겨했던 놀이도구며,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들이다. 제기차기, 쥐불놀이, 썰매타기, 팽이치기, 연날리기 등 전통놀이에 대한 설명문을 읽으니 옛 어린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어릴 적 먹고 살기 힘들었기 때문일까, 초가집 사진을 보니 울컥하는 설움이 북받쳐 오른다. 할머니를 이어 어머니 세대까지 써 왔던 베틀도 생생한 기억으로 떠오른다.

 

바쁜 현대생활을 잊고 살거나, 경험하지 못한 이를 위한 김해민속박물관

 

 

2층으로 올라가자 안방, 부엌, 사랑방이 배치돼 있다. 장독대 옆에는 감나무도 한 그루 서 있다. 곡식을 거두고, 말리고, 고르는 연장도 여러 가지다. 김을 매고 물을 대는 연장에서, 씨 뿌리고 밭을 가는 연장까지 어느 것 하나 눈에 익지 않은 것이 없다. 헛간도, 변소도, 옛날 모습과 똑 같이 재현해 놓았다.

 

'처가와 변소는 멀어야 좋다'는 좋다는 옛말이 있듯이, 예전에는 변소가기가 어찌 그리 겁이 났던지. 통구시는 뒷간의 경남지역 방언으로 변소를 일컫는 말. 어른들의 옛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린아이가 통구시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밤에는 더욱 변소 가기가 겁이 나곤 했다.

 

 

'민속의 만남, 민속이해의 장'이라는 주제를 가진 1층에는 전시안내, 무자위, 민속의 변천사 과정, 우리의 멋, 풍속도, 민초들의 생활문화와 혼례용품, 민속의 소리 그리고 김해의 민속 문화가 전시돼 있다. '민속생활관, 생활재현관'을 조성해 놓은 2층에는 우리옛집, 농사에 필요한 각종 연장, 농경문화의 이해, 신발과 대장간, 소 쟁기, 볏짚 짜기 도구, 장독대, 변소, 헛간 그리고 도자기류를 전시해 놓았다.

 

 

도심속 살아 숨쉬는 자연을 만나는 연지공원. 바쁜 현대생활로 옛 시대를 잊고 사는 어른들이나, 옛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어린아이들에게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되는 민속박물관. 김해연지공원에서는 바쁜 생활에서 묻은 때를 씻어 보자. 김해민속박물관에서는 옛 추억으로 돌아가 보자. 분명 한 단계 높아진 여행의 묘미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김해여행안내

. 김해연지공원

- 위치 : 김해시 내동 106-1번지

- 입장료 : 무료

- 주차문제 : 120여 주차 가능

- 문의 : 김해시 공원녹지과(055-330-4413)

. 김해민속박물관

- 관람시간 : 09:00 ~ 18:00(입장종료 17:00)

- 입장료 : 무료

- 휴관일 : 매년 1월 1일, 매주 월요일

- 문의 : 055-328-2646

- 주차문제 : ★★★★★

 

 

 

 

[김해연지공원여행] 생활에 찌든 때를 씻고, 추억으로 돌아가자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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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성제 2012.08.23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부터 비님이 오시네요
    변소와처가집은 멀어야 좋으시다고요 있어야 멀던가 가깝든가 하지요
    날씨가 변덕스럽습니다 건강조심하시고 정보과직원분들게 소식이나 전해주세요
    박영감은 잘있다고요 감사합니다

 

[김해연지공원여행] 공원조각품에 낙서금지 안내문을 무색케하는 낙서들

 

 

[김해연지공원여행] 공원조각품에 낙서금지 안내문을 무색케하는 낙서들

 

김해시 내동에 위치한 연지공원.

도심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부럽다.

연못이 있고 갖가지 수생식물과 물고기가 한데 어우러져 살고 있다.

더위를 잊게 해 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는 것만 같다.

그래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요 행복이다.

 

휴가를 맞아 김해 연지공원을 찾았다.

한바퀴를 도는데 제법 시간이 걸린다.

얼굴에는 땀이 솟아나고, 등에도 땀이 배었다.

그래도 즐겁다.

 

마지막으로 돌아 나가는 길에 한 조각품을 만났다.

입구 우측에는 「낙서금지」라는 작은 안내판 하나가 서 있다.

그런데 조각품에는 온갖 낙서로 도배돼 있다.

낙서금지라고 하는데, 낙서를 하라는 것으로 해석해서였을까?

 

 

 

그래도 낙서는 애교(?)로 봐 줄만도 하건만, 붉은색 페인팅 글씨는 보기에도 사납다.

우리들은 예부터 "하지 말라고 하는 것에는 더 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 심보가 참 이상하다.

 

어느 카페는 낙서를 권장하는 곳도 있는데, 어떤 낙서를 읽어 보면 그야말로 철학이 담겨있다.

그냥 일반적인 낙서가 아닌, 삶을 이야기하고, 아픔과 사랑을 이야기 한다.

그 속에서 인생을 음미해 볼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다.

 

조각품에 쓴 낙서들...

 

 

 

OO 나는 여기에 막대한 유산을 숨겨두었다.(1000)

- 천원 인지, 천만 원인지, 천억 원인지?

 

(4. 1) 2012년 이 글을 쓰는 사람이

OO안녕? 넌 스튜어디스가 되었겠지?

OO는 초등학교 선생님일 것 같구나.

우리 오늘 와서 스사 12장씩 가져가고.

넌 마트에서 크레떼를 먹었지?ㅋㅋ

스사는 내가 짜응

사랑한다.

10년 뒤에 보자

-OO OO-

 

아 괴롭다. 내사랑 OO. 일상탈출. 흑, 바지 또 터졌다. 구멍난 셔츠. 등등.

 

나름 아래와 같이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괴로우면 괴로움을 푸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내사랑은 그 상대에게 말하면 되고,

일상탈출은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면 되고,

바지가 터졌으면 꿰매면 되고,

구멍 난 셔츠는 꿰어 쓰던지, 새로 사면 그만일 것을...

 

 

[김해연지공원] 공원조각품에 낙서금지 안내문을 무색케 하는 낙서들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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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ragonphoto.tistory.com BlogIcon 드래곤포토 2012.08.15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네요 ^^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8.16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작품을 조각한 작가가 이런 모습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걱정됩니다. 좋은 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s://bonobo007.tistory.com BlogIcon amuse 2012.08.15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읔 참 안타깝네요! 그리구 버스정류장에도 학생들이 낙서를 너무 많이 하는 것같아요!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8.16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안타깝습니다. 작품을 조각한 작가에게도 예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3. 박성제 2012.08.17 0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인간들은 반대로 쓰야 한다니깐요
    제발 낚서을 좀하세요 라고 그러면 아무도 안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