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찾기]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백중 천도재 막재에 참석하다

/백중, 우란분절 이야기/백중날 뜻/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신통제일 목련존자(목건련) 이야기/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대구 소재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백중천도재 막재일 행사.

 

지난 825()은 음력 715일로 백중 천도재 막재일입니다.

대구에 소재한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백중 천도재 막재에 참석하였습니다.

많은 불자들이 각 층마다 빼곡히 참여하여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조상님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천도재는 성황리에 마쳤으며,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행복이 별것 있나요?

마음이 평온하다면 그것이 행복이요, 무엇인들 못다 하겠습니까?

아래는 부처님의 십대 제자 중에서 신통력이 제일 뛰어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신통제일 목련존자(목건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백중, 우란분절 이야기

 

이 날이 불교의 큰 명절로 자리 잡은 것은 부처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인 목련존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아귀지옥에서 구하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스님들의 하안거가 끝나는 음력 715, 자자일에 여러 스님들에게 공양했다는 <우란분경>의 이야기에 기인합니다.

 

목련존자는 출가하기 전 대단한 부호의 외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아버지 상전장자가 돌아가셔서 많은 유산을 받게 되었습니다.

목련은 유산을 3등분하여 일부는 어머니 청제부인의 생활비로 드리고, 일부는 돌아가신 아버님의 망령을 위해 3년간 매일 재를 지내 천도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목련 자신이 가지고 타국으로 장사를 하러 떠났습니다.

떠날 때, 목련은 어머님께 아버님의 천도재를 당부하였지만, 3년 만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천도재는 지내지 않고, 살생과 음주 등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후에 목련이 출가한 뒤, 육신통을 얻어 혜안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보니, 안타깝게도 어머니가 그러한 과보로 아귀지옥에 떨어져 거꾸로 매달린 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목련이 가슴 아파하며 신통력을 발휘하여 어머니를 아귀지옥에서 구해내고자 음식을 가져가 어머니께 올렸으나, 그 음식은 어머니의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뜨거운 불길로 변해버렸습니다.

어머니는 생전에 지은 죄업이 너무 두터워 아라한이 된 목련존자도 어떻게 손을 써 볼 도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에 목련은 석가모니 부처님께 간청하며 어머니의 영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여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어머니는 죄의 뿌리가 깊어 너 혼자의 힘으로는 구제할 수 없구나. 음력 715일 하안거가 끝나는 자자일 곳곳에 있는 스님들이 모였을 때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을 올리면, 불보살과 여러 스님들의 위신력으로 어머님께서는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시며,

"이와 같이 성현대중께 공양을 올리면 선망조상과 현세의 부모님, 친족 영가들이 악도에서 벗어나 즉시 해탈하여 복락을 누릴 것이다. 부모가 생존해 있는 사람은 부모의 여생이 행복하게 되고, 부모가 이미 떠났다면 좋은 국토에 태어나서 무량한 복락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란분의 '우란''도현' , '거꾸로 매달려 있다'라는 뜻입니다.

'''구제한다', '여의게 한다'는 뜻으로 재를 베풀어 지옥과 같은 악도에 떨어져 고통 받는 선망부모를 구제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란분절에는 재를 베풀어 온갖 영가들을 천도하는 천도재를 베풀게 되기에 '우란분재'라고도 부르며, '우란분공'이란 현재의 부모와 과거 일곱 생의 부모 영가를 위해서 꽃, 과일, 각종 음식을 갖추어서 여러 스님들께 공양을 올려 그 공덕으로 부모 및 조상 영가의 고통을 없애 준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와 같이 우란분절은 목련존자의 어머님에 대한 효행의 발로로 시작됩니다.

여기에서 보듯 부처님이 가르치시는 효행이란, 다만 살아계신 부모님께 잘 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부모님을 비롯한 선망조고조상과 일체중생 그리고 법계의 일체 고혼을 천도하여 바른 길로 이끄는 것까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범망경에서는 "끝없는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는 동안 육도 중생이 나의 부모와 형제 아님이 없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수 억겁을 윤회하고 또 윤회하면서 우린 수 없이 많은 이들과 숯한 인연을 지어 왔습니다.

한 겁만을 보더라도 수억만 명 이상과 부모 형제 그리고 자식의 인연을 맺어 왔을 터이거늘, 억겁을 윤회하며 만난 인연이란 어떠하겠습니까.

 

지금에 나와 만나는 모든 사람, 사람들, 나와 부딪치고 싸우는 사람, 사람들, 하다못해 짐승들에서 파리 한 마리 하찮은 미물까지 모두가 어느 전생에 나와 부모, 자식, 형제지간이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아니, 분명 어느 한 생은 함께 한 인연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일체 중생이 그대로 나의 부모요, 형제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효심이 바로 불심'이란 말은 부처님의 효심은 내 부모 형제뿐만 아니라 일체 중생에게 베푸는 보살심이기 때문입니다.

일체 중생이 바로 나의 부모이며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란분절은 대자대비의 효심을 밝히는 날입니다.

작게는 부모님과 선망 조상님들의 극락왕생과 해탈을 기원하고, 크게는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대 서원을 실천하는 날인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 5대 명절 중 하나로 이 날을 꼽는 것입니다.

 

 

 

 

 

[행복찾기]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백중 천도재 막재에 참석하다

/백중, 우란분절 이야기/백중날 뜻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신통제일 목련존자(목건련) 이야기

/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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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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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08.29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으신 불자들이 오셧군요^^

  2.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8.08.29 2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귀지옥에 떨어진 어머님이 없었다면 목련존자의 몸 속 마음도 없었을 겁니다.
    행복하세요^^

  3.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8.08.31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많은 신도들이 백중 기도에
    동참하셨군요...
    수고 많았습니다..


[나의 부처님] 백중, 우란분절 이야기/오늘의 법문


대구에 소재한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백중천도재 모습.


백중, 우란분절 이야기


이 날이 불교의 큰 명절로 자리 잡은 것은 부처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인 목련존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아귀지옥에서 구하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스님들의 하안거가 끝나는 음력 7월 15일, 자자일에 여러 스님들에게 공양했다는 <우란분경>의 이야기에 기인합니다.


목련존자는 출가하기 전 대단한 부호의 외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아버지 상전장자가 돌아가셔서 많은 유산을 받게 되었습니다.

목련은 유산을 3등분하여 일부는 어머니 청제부인의 생활비로 드리고, 일부는 돌아가신 아버님의 망령을 위해 3년간 매일 재를 지내 천도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목련 자신이 가지고 타국으로 장사를 하러 떠났습니다.

떠날 때, 목련은 어머님께 아버님의 천도재를 당부하였지만, 3년 만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천도재는 지내지 않고, 살생과 음주 등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후에 목련이 출가한 뒤, 육신통을 얻어 혜안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보니, 안타깝게도 어머니가 그러한 과보로 아귀지옥에 떨어져 거꾸로 매달린 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목련이 가슴 아파하며 신통력을 발휘하여 어머니를 아귀지옥에서 구해내고자 음식을 가져가 어머니께 올렸으나, 그 음식은 어머니의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뜨거운 불길로 변해버렸습니다.

어머니는 생전에 지은 죄업이 너무 두터워 아라한이 된 목련존자도 어떻게 손을 써 볼 도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에 목련은 석가모니 부처님께 간청하며 어머니의 영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여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어머니는 죄의 뿌리가 깊어 너 혼자의 힘으로는 구제할 수 없구나. 음력 7월 15일 하안거가 끝나는 자자일 곳곳에 있는 스님들이 모였을 때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을 올리면, 불보살과 여러 스님들의 위신력으로 어머님께서는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시며,

"이와 같이 성현대중께 공양을 올리면 선망조상과 현세의 부모님, 친족 영가들이 악도에서 벗어나 즉시 해탈하여 복락을 누릴 것이다. 부모가 생존해 있는 사람은 부모의 여생이 행복하게 되고, 부모가 이미 떠났다면 좋은 국토에 태어나서 무량한 복락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란분의 '우란'은 '도현' 즉, '거꾸로 매달려 있다'라는 뜻입니다.

'분'은 '구제한다', '여의게 한다'는 뜻으로 재를 베풀어 지옥과 같은 악도에 떨어져 고통 받는 선망부모를 구제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란분절에는 재를 베풀어 온갖 영가들을 천도하는 천도재를 베풀게 되기에 '우란분재'라고도 부르며, '우란분공'이란 현재의 부모와 과거 일곱 생의 부모 영가를 위해서 꽃, 과일, 각종 음식을 갖추어서 여러 스님들께 공양을 올려 그 공덕으로 부모 및 조상 영가의 고통을 없애 준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와 같이 우란분절은 목련존자의 어머님에 대한 효행의 발로로 시작됩니다.

여기에서 보듯 부처님이 가르치시는 효행이란, 다만 살아계신 부모님께 잘 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부모님을 비롯한 선망조고조상과 일체중생 그리고 법계의 일체 고혼을 천도하여 바른 길로 이끄는 것까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범망경에서는 "끝없는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는 동안 육도 중생이 나의 부모와 형제 아님이 없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수 억겁을 윤회하고 또 윤회하면서 우린 수 없이 많은 이들과 숯한 인연을 지어 왔습니다.

한 겁만을 보더라도 수억만 명 이상과 부모 형제 그리고 자식의 인연을 맺어 왔을 터이거늘, 억겁을 윤회하며 만난 인연이란 어떠하겠습니까.


지금에 나와 만나는 모든 사람, 사람들, 나와 부딪치고 싸우는 사람, 사람들, 하다못해 짐승들에서 파리 한 마리 하찮은 미물까지 모두가 어느 전생에 나와 부모, 자식, 형제지간이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아니, 분명 어느 한 생은 함께 한 인연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일체 중생이 그대로 나의 부모요, 형제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효심이 바로 불심'이란 말은 부처님의 효심은 내 부모 형제뿐만 아니라 일체 중생에게 베푸는 보살심이기 때문입니다.

일체 중생이 바로 나의 부모이며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란분절은 대자대비의 효심을 밝히는 날입니다.

작게는 부모님과 선망 조상님들의 극락왕생과 해탈을 기원하고, 크게는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대 서원을 실천하는 날인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 5대 명절 중 하나로 이 날을 꼽는 것입니다.


백중, 우란분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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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7.09.10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부족해서 선업을 쌓지 못하더라도 악업은 쌓지 말아야 압니다.
    행복하세요^^

  2. Favicon of https://bubleprice.net BlogIcon 버블프라이스 2017.09.14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란분의 ‘우란’은 ‘도현’, 거꾸로 매달려 있다 는 뜻이군요.
    "백중, 우란분절 이야기" 이번 주제는 저한태는 내용을 이해하는데 조금 어려운감이 있지만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108산사순례 29] 천안 태화산 광덕사에서 108배로 29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천안여행/천안 가볼만한 곳

 

천안 태화산 광덕사 일주문.

 

[108산사순례 29] 천안 태화산 광덕사에서 108배로 29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천안여행/천안 가볼만한 곳

 

깨진 물그릇에 어떻게 물을 담을까, 화를 잠재워라

<108산사순례 23> 천안 태화산 광덕사

 

바다가 깊은 잠에 빠졌다. 그런데 파도가 인다. 피곤한 바다는 누워 조용히 쉬고 싶지만 그냥 놔두지를 않는다. 바람이 말썽이다. 바람은 바다를 향해 심술을 부린다. 참다못한 바다는 파도를 일으켜 세웠다. 화가 난 모양이다. 높고 거친 파도는 배를 침몰시키고, 육지에 닿아 맘껏 화풀이에 혼 줄을 놓았다. 

 

이성을 잃은 바다. 한참 후 정신을 차린 바다는 넋을 놓았다. 저지른 일이 너무 커 버렸다. "바람이 날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이러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원망한다. "바람이 날 건드렸어도, 조금만 더 참을걸 그랬어"라며 탄식한다. 하지만 후회를 해도 소용없는 일.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다시 담는 것도 불가능하다. 담을 그릇도 깨져 버렸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세상도 이와 마찬가지다. 연일 터져 나오는 불미스러운 소식은 자연현상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층간소음 문제로 불거지는 이웃 간의 갈등,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분풀이를 하는 보복운전 등 인간은 다양한 형태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바람이 잠자는 바다를 성가시게 했더라도, 어느 정도에서 그쳤더라면 더 큰 화는 생기지 않았을 터.

 

참지 못한 분노는 단순한 화풀이를 넘어 사람의 목숨까지 잃게 하는 경우가 많다. 원망도, 탄식도, 무슨 소용이 있으랴. 활화산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네 삶.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천년고찰 지장 대가람인 천안 광덕사로 수행을 떠나는 길이다.

 

 

천안 태화산에 자리한 광덕사.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다. 652년(진덕여왕 6) 자장이 창건하였고, 832년(흥덕왕 7) 진산이 중수하였다. 임진왜란 이전까지 충청도와 경기지방에서 가장 큰 사찰 중 하나였다. 사찰소유의 토지가 광덕면 전체에 이르렀고, 89개나 되는 부속암자도 거느렸다. 또한 누각이 8개, 종각이 9개, 만장각이 80칸, 천불전도 3층으로 돼 있었다니, 어느 정도 큰 절이었는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보물로는 제390호(천안 광덕사 고려사경), 제1246호(천안 광덕사 감역교지), 제1247호(천안 광덕사 조선사경), 제1261호(광덕사노사나불괘불탱)이 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는, 제85호(광덕사 부도), 제120호(광덕사 삼층석탑)가 있고,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는, 제52호(광덕사 사자), 제246호(광덕사 대웅전), 제247호(광덕사 천불전)이 있다.

 

 

천안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호두과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 두번 사 먹지 않았을 여행자는 없지 않을까 싶다. 그 유명한 호두나무가 광덕사 앞 입구에 딱 버티고 섰는데 나이가 400살 정도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오랜 세월 버텨온 힘겨움으로, 가지를 잘라내고 수술한 흔적도 보인다.

 

호두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다. 전설에 의하면 약 700년 전 고려 충렬왕 16년(1290) 9월, 영일공 유청신 선생이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임금의 수레를 모시고 돌아올 때, 호두나무의 어린나무와 열매를 가져왔다고 한다. 어린 나무는 광덕사 안에 심고, 열매는 유청신 선생의 고향집 앞뜰에 심었다. 천안에서는 우리나라에 호두나무가 전래된 시초가 됐다고 하여 호두나무 시배지로 부르고 있다. 광덕사 호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 우리나라 최초의 호두나무 시배지

 

 

'광덕사'라는 편액을 단 건물인 보화루 밑을 지나 계단을 올라 절 마당에 섰다. 바로 앞 대웅전에는 법회가 한창이다. 두 손 모아 합장기도하며 그 자리에 잠시 머물렀다. 그런데 머리 뒤쪽이 간지러워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지 않은가. '세상에 뭔 이런 일'이 있나 싶었다.

 

알고 보니 보화루 2층에서 대웅전 법회에 동참하는 불자들이 나를 보고 있었던 것. 나를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대웅전을 향해 기도하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기도하는 불자들 앞에서 얼쩡거렸으니 얼마나 머쓱했겠는가. 다시 합장하며 고개 숙여 미안한 마음의 예를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광덕사를 찾은 지난 11일(음력 5월 26일)은 선망부모, 수자령, 일체 인연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백중영가천도 49일기도'가 시작되는 입재일이다. 회향은 8월 28일(음력 7월 15일)이다. 사찰에서는 매년 백중날을 회향일로 맞춰 49재를 지내고 있다. '백중'은 명절의 하나로서 음력 7월 15일로 백종, 중원, 또는 망혼일이라고 한다. 불가에서는 백중날을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고 하며, 이날은 불교 5대명절의 하나로 정성을 다해 예를 올리고 있다. 우란분절에 관해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부모님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던 신통제일인 목련존자. 어느 날 목련존자가 신통력을 내어 천상세계를 보니 아버지만 천상락을 즐기고 있을 뿐, 어머니는 지옥 아귀도에 떨어져 거꾸로 매달린 채 극심한 고통과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었다. 아귀란 머리는 큰 산과 같고, 배는 수미산만큼 크며, 목구멍은 바늘구멍 만큼 좁아,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를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니 바늘구멍같은 목구멍으로 음식이 얼마만큼이나 넘어가겠으며, 수미산 같은 큰 배를 어떻게 채울 수 있겠는가. 목련은 애끓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구원을 빌었고,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심에 감동한 부처님은 비책을 알려준다.

 

"네 어머니는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 너 혼자의 힘으로 구제할 수가 없다네. 하안거가 끝나는 날, 여러 곳에 많은 스님들이 모였을 때,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을 올려라. 그러면 스님들의 위신력으로 어머님께서는 지옥에서 빠져 나와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니라."

 

부처님으로부터 방편을 들은 목련은 정성스런 음식을 차려 공양을 올리며 천도를 빌었고, 기도한 공덕으로 어머님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했다. 우란분절의 '우란'은 '거꾸로 매달려 있다', '분'은 '구제한다'는 뜻으로, '재'를 베풀어 지옥에 떨어져 고통 받고 있는, 먼저 가신 부모를 구제하는 의미로 불자들에게는 중요한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대웅전은 불자들의 기도로 법당 안을 가득 메웠다.

 

한국의 미, 사찰 건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절병통

 

 

광덕사 절 마당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잔디로 조성됐다. 매일 같이 스님들이 아침 마당을 쓰는 의식에 비추어보면 특별나다. 108기도에 앞서 전각 구경에 나섰다. 그런데 사찰여행에서 처음 보는 조형물이 눈에 띈다. 한옥형태의 건물에서도 이런 장식품은 처음 보는 일이다. 절병통이다. 절병통이란, 사모정이나 팔모정 등 모임지붕의 꼭지 점에 설치하는 항아리 형태의 장식기와를 말한다. 

 

네 개 이상의 추녀마루가 있는 지붕은 꼭지 점이 생기는데, 이 지점을 어떻게 덮어 마무리 하느냐가 관건이다.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 무게 중심으로 균형도 이뤄야 한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이 절병통이다. 네 곳의 지붕을 안정적으로 지탱하게 하고, 외관도 멋진 기교를 부리는 절병통 장식. 한옥 형태의 집에서만 볼 수 있는 예술작품이 아닐까 싶다. 절병통의 재료는 기와를 비롯하여 석재나 청동으로도 만들어 장식하기도 한다.

 

 

대웅전과 약간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천불전과 산신각에도 들렀다. 전체적으로 절터 규모는 넓은 편이다. 새로운 전각 한 동도 한창 건축 중에 있다. 광덕사의 주 법당은 대웅전. 정면 5칸, 측면 3칸, 다포계 맞배지붕 건물로 모양새는 화려하지도, 촌스럽지도, 않은 수수하다는 느낌이다.

 

불전에는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가 협시불로 있다. 대웅전 앞 계단에는 작은 돌사자 두 마리가 양쪽을 지키고 있다. 용맹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희밀건한 모습에 나태한 모습이다. 저런 표정으로, 무슨 사찰을 지킬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강한 표정을 해야만 사찰을 지키는 것은 아닐 게다.

 

 

이날 하루 동안 두 번째 여는 <108산사순례> 기도여행. 경전을 읽고 108배를 올렸다. 불교에는 세 가지 독이 된다는 '삼독(三毒)'이라는 것이 있다. 탐욕(貪慾)과 진에(瞋恚)와 우치(愚癡)를 말하는데, 줄여서 탐·진·치라고 한다. 이 중 '진에'에 해당하는 것으로, '성내는 일'을 뜻한다.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성을 내며 살아갈까. 인간과 인간이 얽히고 성긴 사회에서 성 안내고 살기는 어려울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성냄은 상상할 수 없는 큰 화를 불러 온다는 사실을 알면 마음을 다스려야 할 법이다. <108산사순례> 그 스물아홉 번째 기도여행은 천안 광덕사에서 '성내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깨달음과 다짐으로 마무리하며 29번째 염주 알을 꿰었다.

 

『108산사순례 29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100.3km) → (10)부산 범어사(126.6km) → (11)구례 연곡사(156.8km) → (12)구례 화엄사(25.1km) → (13)구례 천은사(192.5km) → (14)김천 청암사(204.9km) → (15)김천 직지사(270.7km) → (16)영천 은해사(184.0km) → (17)영천 거조암(220.5km) → (18)보은 법주사(289.1km) → (19)영동 영국사(301.0km)  → (20)영천 수도사(378.6km) → (21)남해 보리암(122.9km)  → (22)고성 옥천사(144.4km) →  (23)울주 석남사(121.6km) → (24)밀양 표충사(156.0km) →  (25)하동 쌍계사(153.6km) → (26)남원 실상사(233.7km) → (27)달성 용연사(334.8km) → (28)천안 각원사(집 → 각원사, 325.4km) → (29)천안 광덕사(각원사 → 광덕사, 30.2km)

 

☞ 총 누적거리 6,247.8km

 

 

[108산사순례 29] 천안 태화산 광덕사에서 108배로 29번 째 염주 알을 꿰다/사찰여행/천안여행/천안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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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 광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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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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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15.07.31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찰여행 잘 보고 가네요

  2. Favicon of https://mkm5669.tistory.com BlogIcon 다딤이 2015.07.31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29번째 성공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

  3.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5.07.31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공을 드리는 분들의 모습이 보기 좋네요. 층간소음으로 퍽퍽한 이웃관계도 조금씩 양보하면 되는데~~

  4. Favicon of https://t-a-s.tistory.com BlogIcon 뷸꽃남자+ 2015.07.31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사찰은 역시 저런 꽃이 있어야 매력적이죠

  5. Favicon of https://wkwk.tistory.com BlogIcon 박군.. 2015.07.31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사찰 여행 늘 잘보고 있어요~

  6.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7.31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안 태화산 광덕사도 대단한 사세군요.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7.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7.31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덕사는 처음 들어보는 곳입니다
    역시나 사찰이 주는 편안함은 너무 좋네요

  8.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7.31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의 안정이 절실히 필요한 세상같습니다.
    광덕사에서 꿴 염주는 안정의 염주알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운날씨 몸조심하셔요 ^^

  9. Favicon of https://kbank.tistory.com BlogIcon 행복생활 2015.07.31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곳 잘 알아 갑니다 ^^

  10. Favicon of https://0601.tistory.com BlogIcon 씩씩맘 2015.07.31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안가시는분들은 한번들러보셔도 좋겠어요~~

  11.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7.31 1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소의 뿔처럼 홀로 내딛는 발걸음에 거침이 없어 보입니다.
    성불하세요^^

  12. Favicon of https://zachenet.tistory.com BlogIcon 자취in 2015.07.31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편안해지고 돌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감사해요 >ㅡ<

  13. Favicon of https://enidcherryyang.tistory.com BlogIcon 체리양네Enid 2015.08.01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덕사와 호두나무에 얽힌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광덕사에서 스물 아홉 번째 염주 알을 꿰셨다지만 저는 광덕사를 시작으로 되짚으며 읽어봐야겠어요.

  14. Favicon of https://unitform.tistory.com BlogIcon 정감이 2015.08.03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사진만 봐도 좋아요...

    멋지군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