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산사순례 9] 양산 천성산 내원사에서 108배 기도로 9번 째 염주 알을 꿰다

/사찰여행/양산 가볼만한 곳

 

양산 천성산 내원사 선해일륜. 선방으로 출입이 금지돼 있다.

 

[108산사순례 9] 양산 천성산 내원사에서 108배 기도로 9번 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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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의 잊혀 진 편린은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긴 겨울을 보내러 떠나야만 했던 곳, 내원사

 

긴 겨울의 끝자락이 보일락 말락 하던 지난 달 21일. 35년 만에 찾아가는 양산 천성산 자락에 앉은 내원사로 가는 길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친구들과 단풍놀이를 갔던 곳의 기억들이 되살아날까 궁금했다. 구겨지고 찢어진 종잇조각을 모아 새롭게 복원하는 일은 쉽지마는 않다. 그렇다고 전혀 복구되지 않을 정도로 훼손된 것도 아니다. 아주 깔끔하지는 않지만 종이 한 장이 만들어졌다. 당시로 돌아가 복원된 종이 위에 글을 써 본다.

 

 

절로 들어가는 길목은 굽이치는 계곡이 길게 뻗어 있었다. 주변 들녘에는 노랗게 익은 벼가 고개 숙여 있고, 그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웠다. 길옆으로 천막을 치고 장사하는 사람들과 무질서한 차량주차는 혼잡하기 그지없었다. 알고 보니 이곳이 알려진 사찰의 입구이자, 여가를 즐기는 유원지였기 때문이었다. 버스는 지금처럼 수시로 다니는 것도 아니어서, 걸어서 가고 오고했던 기억이다. 그 배경에는 물론 용돈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내원사 계곡. 내원사 입구 일주문이 있는 곳까지의 계곡은 하천으로 변했다는 느낌이다. 풍요로움을 주었던 들녘은 온데간데없고 비싼 땅으로 변신한 대지만 조성돼 있을 뿐이다. 그 땅 위에는 노랗게 익은 나락 대신, 말끔히 단장한 새 집이 군데군데 서 있다는 것. 계절이 달라서일까, 장사하는 천막과 무질서하게 버텨 서 있는 자동차는 보이지 않는다. 사찰 입구 매표소를 옆에 둔, '천성산 내원사' 일주문이 웅장하게 앞을 가로 막고 있다. 당시에는 일주문이 있었는지, 입장료를 내야만 사찰에 들어 갈 수 있었는지, 두 개의 찢어진 종잇조각은 더는 붙여지지를 않는다.

 

 

찢어진 종잇조각을 다시 붙이면서 찾은 기억들

 

내원사. 내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의 말사다. 양산 천성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으며, 1300여 년 전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성사가 창건한 절이다. 창건설화는 <송고송전>에 전해진다. 동래 척판암에 계셨던 원효성사께서는, 당나라 태화사에서 수도하던 천 명 대중이 뒷산이 무너져 위급한 사고를 당할 것을 미리 아셨다고 한다. '해동원효 척판구중(海東元曉 拓板救衆)'이라는 글귀가 판자에 써져 태화사 상공에 날아다녔다. 이 때, 대중이 공중에 뜬 판을 보고 놀라 일주문 밖으로 나온 순간, 산사태가 나서 절은 무너지고 대중은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이후 구출된 천 명은 성사를 찾았고, 같이 남쪽으로 내려오다 지금의 이곳에서 산신령이 마중 나와, "이 산에 천 명이 득도할 곳이니 청 컨데 이곳으로 들어와 머무소서"하니, 성사는 산신령이 이끄는 대로 오니 산신령은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에 산령각을 짓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완연한 봄이 아닌 탓일까.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을씨년스럽다. 잎이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는 쓸쓸함까지 더해준다. 태초의 인간과 자연의 모습이 어땠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일주문을 지나 내원사 입구까지는 몇 개의 다리를 지나야만 한다. 사찰에서 '다리'가 갖는 의미는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뜻도 있다. 내원사 입구 마지막 다리는 '여의교(如意橋)'. 그런데 '여의교'라 새겨진 이름 앞에 다리를 지키는 수호신이 범상치 않다. 날카로운 발톱을 한 여의주를 입에 문, 용은 거북이 등을 타고 있는 형국이다. 거북이 등짝 위를 덮은 또 하나의 천 자락 같은 조각은 어떤 의미일까 궁금증만 낳게 한다.

 

 

그래도 찾을 수 없었던 기억의 편린

 

이른 아침에 들른 때문일까, 사진기 셔터 소리가 정적을 깰 정도로 절간이 조용하다. 절을 찾을 때마다 의례적으로 마시는 물 한 바가지도 공양하는 마음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비구스님이 계실 줄 알았는데, 비구니스님들의 수행처라는 내원사. 대웅전 격인 '선나원'에서 108배를 올렸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108산사순례기도> 여행의 일환이다. 선묵혜자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그 뒤를 잇는 여행이다. 마침 이곳에도 선묵혜자 스님이 다녀간 흔적을 볼 수 있다. 절 마당 한편에는 지난 해 7월 다녀간 기록이 남아있다.

 

 

평화의 불

 

해와 달이 다 하고

중생 업이 다 해도

불이의 진리

이 도량 밝게 비춘 평화의 불

남과 북이 하나 되길 서원하오며,

무명 번뇌 모두 태운 모든 중생들

평화, 열반 이루도록 발원하나이다

 

 

내원사는 다른 사찰과는 달리, 선나원(대웅전)을 제외하고 일반 불자들이 법당에서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전각들이 몇 군데 자리하지만,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처로 출입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절 마당 한편에는 보물 제1734호로 지정된 '내원사 청동금고' 모조품이 전시돼 있다. '금고'는 범종, 운판, 목어 등과 함께 사찰의 행사 때 쓰는 도구를 말한다. 금고는 징 모양을 하고 있으며 '양쪽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쇠북'이라는 뜻으로 이름 지어졌다. 진품은 통도사 성보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두 시간여 내원사서 머물렀지만, 35년 전 기억은 더 이상 되살릴 수는 없었다. 지나가는 스님을 붙잡고 도움을 청했지만 신통한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끝내 기억의 편린들은 더 모을 수 없었던 내원사 <108산사순례> 기도여행. 그때는 대중화되지 않았던 인터넷을 통한 기록으로, 이제는 몇 백 년이 흘러도 잊히는 기억은 없을 것만 같다.

 

산 자락에 꼭 부처님을 닮은 바위가 서 있어 놀랍기만 하다.

 

『108산사순례 9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192.3km) → (9)양산 내원사(집  → 내원사, 100.3km)

 

☞ 총 누적거리 2,275.4km

 

 

[108산사순례 9] 양산 천성산 내원사에서 108배 기도로 9번 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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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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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ystem123.tistory.com BlogIcon 예또보 2015.03.09 0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대단하시네요
    덕분에 잘보고갑니다

  2.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3.09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번째네요. 덕분에 오랫만에 내원사도 둘러보고 갑니다
    예전에 천성산 산행하면서 들머리로 들렀던 곳이 내원사였거든요
    근데 산의 중간에 서있는 바위는 정말 부처님 형상이랑 많이 닮았네요~ 신기합니다^^

  3. Favicon of https://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2015.03.09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원사 내부 잘 둘러보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s://sjinub15.tistory.com BlogIcon misoyou 2015.03.09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원사 덕분에 너무 잘보고 갑니다
    즐건 하루 되세요

  5. Favicon of https://tokyo.innoya.com BlogIcon 이노(inno) 2015.03.09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산자락에 부처님을 닮은 돌이 있네요.
    게다가 2000km나 이동하셨어요??/우와..

  6.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3.09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내원사 구경 잘하고 갑니다.

  7. Favicon of https://hansik07.tistory.com BlogIcon Hansik's Drink 2015.03.09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녀간답니다 ^^
    행복 가득한 하루를 보내세요~

  8. Favicon of https://feeltone1.tistory.com BlogIcon 신선함! 2015.03.09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녀갈게요~ 좋은 오늘이 되셔요~

  9.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5.03.09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때 부터 부모님과 내원사 계곡으로 여름 휴가를 참 많이 갔었는데...
    그때 한번씩 찾을때는 어려서 그 매력을 몰랐네요~ ㅎㅎㅎ

  10.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3.09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연히 떠오르지 않아도 내 마음 저편에 선명하게 남아 있을 겁니다.
    성불하세요^_^

  11. Favicon of https://lilyvalley.tistory.com BlogIcon 릴리밸리 2015.03.09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리 보이는 바위가 정말 부처님을 닮았네요.
    고즈넉한 내원사를 잘 둘러 보고 갑니다.^^

  12.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3.09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억을 더듬은 여행의 감회가 남달랐을것 같네요.
    9번째 염주는 죽풍님께 더 큰 의미일것 같습니다.
    행복한 한주의 시작되세요 ^^

  13. Favicon of https://easy04055.tistory.com BlogIcon 자동차보험비교사이트 2015.03.09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부처님을 닮은 바위가 너무 신기합니다 ㅎ
    잘보고갑니다

  14. Favicon of https://soulwit.tistory.com BlogIcon 세상속에서 2015.03.09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산 천성산 내원사 잘보고 가네요.
    좋은 오후 시간 보내세요.

  15. Favicon of https://rnasatang.tistory.com BlogIcon 낮에도별 2015.03.09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처님을 닮은 바위라니 신기해요^^
    덕분에 내원사 잘 둘러보고 가요~

  16. Favicon of https://lynmi.tistory.com BlogIcon 린미 2015.03.09 2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화의 불을 두번읽어도 전....이해가 어렵네요ㅠ-ㅠ
    아직 모자르나봅니다~

  17.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5.03.11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양산 내원사를 찾으셨네요..
    이곳은 비구니승들의 수행처로 유명한 곳이고 이곳에서 108산사순례를
    진행할수 있었군요..
    앞으로도 계획되로 계속해서 산사 순례가 이루어 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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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여행] 한국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하는 완주 종남산 송광사 종루와 범종

/완주 가볼만한 곳

 

전북 완주군에 소재한 송광사 종루. 2층 누각의 건축미는 우리나라 고건축에서 백미로 꼽힌다.

 

[완주여행] 한국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하는 완주 종남산 송광사 종루와 범종

/완주 가볼만한 곳

 

전라북도 완주에 소재한 송광사를 찾기 전에는 송광사는 순천에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완주를 여행하다 완주 송광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백화도량 종남산 송광사 절터가 아늑한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반 유명사찰과는 달리 완주 송광사는 산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지에 자리를 한 것이 특징입니다.

 

다음 포스트에 상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가람배치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절 마당 왼쪽에 자리한 종루는 그 건축미가 참으로 뛰어납니다.

어쩜 저렇게 상세하게 조각을 하였을까 탄식이 나올 정도입니다.

안내문에 새겨진 글귀를 옮겨봅니다.

 

 

송광사 종루

보물 제1244호

 

이 건물은 조선 세조 때 처음 세웠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 철종 8년(1857)에 다시 세웠다. 건물 평면이 십자모양인데, 일반적으로 십자형 건물은 흔치 않으며, 더욱이 종루로서는 이것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건물의 꾸밈 또한 평범치 않다. 특히 처마장식이 비길 데 없이 화려하다. 종루 안에는 그보다 140년쯤 앞서 만든 범종을 가운데 두고, 그 둘레에 물고기형 나무 조각과 구름무늬 철판을 매달았다. 이것들은 불당 앞에 있어 불전사물이라고 한다.

 

'불전사물'은 보통 아침, 저녁 예불 전에 울린다. 북은 땅 위에 사는 네 발 짐승을, 범종은 땅속 지옥에서 고통 받는 모든 중생들을, 목어는 물속에 사는 생명체를, 운판은 창공을 나는 날개 달린 짐승을 위해 울리는 것이다. 이 각각의 울림을 듣고서 몸과 마음의 번뇌를 잊고 영원한 해탈의 마음을 내어 모든 중생이 자유와 한없는 평화와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기를 발원한 것이다.

 

 

송광사 동종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38호

이 범종은 조선 숙종 42년(1716)에 만든 것으로 높이는 107cm, 밑 너비는 72cm이다. 종 어깨 위 가장자리에는 작은 꽃잎무늬 장식을 줄지어 세우고, 그 아래에 방패 모양 꽃무늬를 두었다. 그 밑에는 종의 둘레를 따라 구슬형 돌기 60개와 위아래를 구분하는 띠를 둘렀다. 아랫부분에는 작은 원 8개를 조각하고 원 안에 '범'자를 새겼으며, 그 아래에 보살상을 배치하였다.

 

종의 밑자락에는 높이 6cm 정도의 덩굴 문양을 둘렀다. 범종에 새긴 글로 보아, 이 종은 무등산 증심사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며 영조(1724~1776) 때 고친 적이 있다.

 

 

 

[완주여행] 한국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하는 완주 종남산 송광사 종루와 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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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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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BlogIcon 개그콘서트★ 2015.01.24 0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조형물 기술자들은 하루일당이 얼마일까요 ㅋ

  2.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1.24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십자형 건물은 정말 보기 힘들다고 하던데요
    얼자전 창덕궁 후원에서 봤었던 부용정이 생각나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3.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15.01.24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송광사하면 순천을 떠올렸는데 .. ^^
    종루의 모습이 아주 멋드러집니다...

  4.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1.24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남산 송광사 대웅전 기둥 하나가 한 자 정도 뽑혀 있는데 안 보이게 잘 처리해 놓았더군요.
    성불하세요^^

[합천여행] 합천 해인사 편액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1)

 

 

[합천군 여행] 합천 해인사 일주문.

 

[합천여행] 합천 해인사 편액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1)

 

합천 해인사(사적 제504호)와 가야산 해인사 일원(명승 제52호).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0번지 일원에 주소를 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 가야산해인사. 법보종찰 해인사는 불보사찰 통도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함께 한국의 3대 사찰로 꼽힌다.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3년(802년) 10월 순응, 이정 두 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진다.

 

해인사에 관한 종합적인 문헌으로 '가야산해인사고적'이 있는데, 이는 해인사의 연기, 실화와 중창의 역사, 대장경의 인경에 관한 발문 그리고 '사적기' 등 해인사에 관한 여러 가지 사적과 문헌들을 모아 고종 11년(1874년)에 판각한 것이다. 해인사는 창건 뒤 여러 차례의 큰 화재로 많은 건물과 요사들이 불탔으나, 지금도 75개 말사와 16개의 부속 암자를 거느리고 있는 해인사는 한국 불교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편액이란 '널빤지나 종이, 비단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문 위에 거는 액자'를 말한다. 흔히, 현판이라고 통칭된다. 대개 가로로 걸기 때문에 횡액이라고 하나 글씨의 경우 세로로 쓰기도 한다. 편은 서의 뜻으로, 문호 위에 제목을 붙인다는 말이며, 액은 이마 또는 형태를 뜻한다.

 

즉, 건물 정면의 문과 처마 사이에 붙여서 건물에 관련한 사항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편액은 건물의 얼굴이므로 해당 건물의 격식에 맞는 글씨를 택하는데, 당대 명필의 글씨나 역대 제왕의 엄정한 어필에서부터 문인, 일사 등 개성 있고 정신성이 돋보이는 글씨에 이르기까지 선현들의 필적을 살필 수 있다.

 

합천 해인사의 편액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합천여행] 합천 해인사 일주문에 걸린 해강 김규진이 쓴 '가야산해인사' 현액.

 

일주문입니다.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 가운데 첫 번째 문으로,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는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이곳의 일주문은 '홍하문'이라고도 부르며, 정면에는 근대 서예가인 김규진(1868~1934)의 글씨로 '가야산해인사'란 현판을 걸었고, 뒷면에는 박해근이 쓴 '해동제일도량'이란 현판을 걸었다.

 

[합천여행] 가야산해인사 일주문 중간에 '홍하문'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대원사 발행 <해인사>라는 책자에는 '해인사 홍하문'이라는 현판을 단 예전의 일주문 사진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사진에는 세로로 두 줄로 '해인사 홍하문'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홍하문 편액은 주원영이 썼다고 합니다. 홍하는 붉은 노을이라는 뜻으로, 붉은 노을은 푸른 바다를 꿰뚫는다는 뜻의 '홍하천벽해'에서 유래한 말로, 홍하문이란 불국토인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감을 상징하는 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경왕사비. 고려시대의 고승 원경왕사(1045~1114)를 기리고자 인종 3년(1125)에 세운, 해인사 경내에 있는 고려시대의 비(보물 제128호, 1963년 1월 21일 지정). 원래 가야면 야천리 탑동마을 반야사 터에 있던 것을 1968년 현재의 장소로 옮기고 비각을 세워 보호하였다.

 

[합천해인사] 원경왕사비.

 

해인총림. 총림이란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 등을 모두 갖춘 사찰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에 이어 1996년 3월 전남 백양사가 총림으로 승격하였습니다.

 

[해인사] 해인총림. 정현복이 쓴 글씨라고 합니다.

 

봉황문. 해인사의 제2문으로 경남문화재자료 제154호(1985. 11. 14일 지정, 면적 69.3㎡). 이 문은 일명 사천왕문이라고도 한다.

 

[합천 해인사] 봉황문.

 

해동원종대가람(해탈문). 정면 6칸, 측면 2칸 우진각지붕에다 동측에서 제3칸 째에 솟을대문을 마련하여 출입하게 하고, 정면에는 1865년 만파당 의준화상이 쓴 '해동원종대가람'이란 편액을 달았다. 이 문은 해인사의 제3문으로 초창 연대는 알 수 없고 1490년 인수, 인혜 양 대비가 중수할 때 이 문도 새로 세우고 불이문이라 하였다 하나, 지금의 것은 그 뒤 화재로 19세기에 재건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인사 여행] 해동원종대가람(해탈문).

 

범종루. 불교 사찰에서 범종을 두는 당우(정당과 옥우라는 뜻으로, 규모가 큰 집과 작은 집을 아울러 이르는 말). 범종을 달아 놓은 전각을 말하는데, 절에 따라 종각, 종루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단층일 경우 '각'이라 하고, 중층일 경우는 '루'라고 한다.

 

[합천 해인사] 범종루.

 

해인범종. 범종루에 있는 해인범종.

 

[합천 해인사] 해인범종.

 

<출처 : 인터넷 백과사전 및 대원사 출판 '해인사'>

 

[합천여행] 합천 해인사 편액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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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전 사물에 대하여

범종각

2011년 12월 18일. 일요일.
쉬는 날인데도 처리할 일이 있어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실이 위치한 주변에는 작은 절이 하나 있습니다.
계룡사라는 절입니다.

출근길에 잠시 들러 보았는데, 아담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범종각에 있는 불전사물에 눈이 갑니다.
불전사물이란, 사찰에서 아침저녁으로 예불을 드릴 때 사용하는 법구를 말합니다. 범종, 법고, 목어, 그리고 운판 이 네가지를 일컫는 것입니다. 불전사물은 전각에 각각 따로 두는 경우도 있지만, 사찰에 따라서 함께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들른 계룡사에는 불전사물이 범종각에 다 함께 있는 경우네요.
그러면, 불전사물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범종

범종은 지옥 중생들의 고통을 소멸하기 위해 있습니다. 또한 대중을 모을 때나 큰스님의 열반을 알릴 때도 범종을 친다고 합니다.


법고

법고는 가죽을 쓴 축생의 고통을 해결해 주는 법구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설법이 북소리로 삼천 대천세계로 울려 퍼지라는 염원이 깃들어 있다고 합니다.


목어

목어는 물에 사는 중생들과 수중의 혼을 위하는 법구라고 합니다. 나무로 고기 모양을 깎아 속을 파고 아침저녁 예불 때 칩니다.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기 때문에 중생들이 물고기를 닮아 열심히 정진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운판

운판은 허공에 사는 중생과 날개 달린 짐승의 해탈을 염원하여 치는 법구라고 합니다.

오늘도 부족하게 느낀 하루입니다.
불전사물 중 어떤 소리를 들어야만 제 맘이 편안한 것일까 궁금합니다.

징, 징, 지잉~~~
둥, 둥, 두우웅~~~
탁, 탁, 타아악, 탁~~~
댕, 댕, 대앵, 대애앵~~~

불전사물이 내는 소리는 제각각 다르지만, 깨닫게 하는 소리는 다르지 않습니다.
불전사물 각각 소리 하나에 깨달음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불전 사물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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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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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따구따 2011.12.21 1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르고 눈으로만 본다면 그냥 그려려니 할텐데
    이렇게 죽풍님 설명을 들으니 작은 것에도 다 의미가 있고
    더 눈여겨 보게 되네요!! ^^


사찰에서 범종을 칠 때 아침에 28번, 저녁에 33번을 치는 이유는?


 

사찰에서 아침저녁으로 예불 할 때 범종을 몇 번 치며, 그 의미는 무엇일까요?

대체로 범종을 치는 횟수는 새벽에 28번, 저녁에 33번 치는 것은 정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불교학자, 교수, 연구자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여기서 깊은 설명을 드리기는 어렵고, 대체적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삼계 이십팔천과 도리천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삼계 이십팔천(三界二十八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중생이 근본무명으로 인하여 끝없이 생사를 윤회하는데 그 세계가 삼계로 나누어져 있다.

삼계는 欲界(욕계), 色界(색계), 無色界(무색계).



이것을 세분하면 二十八天(이십팔천)으로 나누어진다.

欲界(욕계)는 사대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

色界(색계)는 범중천, 범보천, 대범천, 소광천, 무량광천, 광음천, 소정천, 무량정천, 변정천, 무운천, 복생천, 광과천, 무상천, 무번천, 무열천, 선현천, 선견천, 아가니타천,

無色界(무색계)는 공무변천, 식무변천, 무소유천, 비상비비천 등으로 세분된다.


그러면 33은 무엇인가?

욕계 6천중의 하나인 도리천의 33천을 상징한다.

도리천은 수미산의 정상에 있는 세계로 도리천의 왕인 제석천왕이 있는 선견성을 중심으로,
사방에 8성씩 32성을 포함해 총 33성을 갖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범종의 타종을 몇 번 하는가는 다소의 이견이 있지만,
불교신문에서도 말하듯 조석예불의 범종소리는 삼계와 도리천에 전해져,
이곳의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인간세계는 삼계 가운데 욕계(欲界)에 해당되고,

욕계 중에서도 사대왕천에 속하며,

사대왕천에는 동지국천, 남증장천, 서광목천, 북다문천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남증장천에 속하며,

남증장천에는 동승신주, 남섬부주, 서우화주, 북구로주 등의 4대주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남섬부주에 속하며,

남섬부주 지구촌 내의 동양 대한민국 ○○시(도) ○○○(이름), 번지가 현재 우리의 주소가 된다.


목어원 일광스님을 비롯한 인터넷 자료에서 참고하였습니다.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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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성제 2011.10.19 0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범종을 치는 것도 다뜻이 있었군요
    덕분에 하가지 배웠습니다

  2. Favicon of https://borisu1004.tistory.com BlogIcon 누리나래 2011.10.20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신각의 종치는 의미도 절집의 의미와는 조금 다르더군요..^^

    • 죽풍 2011.10.20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그래도 횟수는 아마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스님이 범종을 칠 때 숫자를 잃어버리지 않는 이유는?

스님이 범종을 칠 때 염주를 세고 있다.

거제시 하청면 다공리에 있는 '불곡사'라는 작은 절에 어둠이 깔리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땅거미가 내려앉는다고 하지요.

스님과 한 아이가 저녁 예불시간에 맞춰 범종을 치고 있습니다.
아이는 두 손을 힘껏 벌려보지만, 줄을 잡기가 쉽지마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성을 다해 줄을 놓지 않고, 스님과 보조를 맞춰 종을 칩니다.

그런데, 저 아이는 범종을 치는 까닭이나 연유를 알고나 있을까요?
새벽에는 28번, 저녁에는 33번을 치는 이유도 알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해 맑은 아이가 속세의 고통을 얼마나 알겠습니까?
삼독(탐, 진, 치)이 뭔지, 사고(생, 노, 병, 사)가 뭔지 어찌 알겠습니까?
하기야 그 이유를 안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저 아이는 종을 친다는 것 자체에 재미가 있는 모양입니다.

스님은 종을 치는 횟수를 잃어버리지 않고, 어떻게 정확히 숫자에 맞춰 칠까 궁금합니다.
우리가 마음속으로 백까지 세다가도 어지간한 정신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중간에 잃어버리고, 다시 세는 일이 허다합니다.
'정신일도하사불성'이라고 했던가요?
기껏해야 서른 세 번 치는 종을 못 셀까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마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스님 손 주변을 보니 염주가 보입니다.
종을 칠 때 횟수를 잃어버리지 않았던 것은 염주를 세면서 종을 친 까닭이었습니다.

어둠이 깔리는 시간.
댕, 대에..엥, 댕.
산골짜기를 흘러~흘러~.
산맥을 타고~타고~.
천상과 지옥중생을 제도하는 범종소리.
저 소리는 도리천의 세계로 울려 퍼져 나갈 것입니다.

덧붙임 : 사찰에서 아침에 28번, 저녁에 33번 범종을 치는 이유는 다음 포스팅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스님이 범종을 칠 때 숫자를 잊어버리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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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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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orisu1004.tistory.com BlogIcon 누리나래 2011.10.18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퍽이나 궁금했엇습니다..속으로 세시는가봐다 햇더니 염주가 있엇군요..^^

    • 죽풍 2011.10.18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속으로 세는 줄 알았습니다.
      염주가 다양한 용도로 쓰이네요.

  2.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1.10.18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때 종교로보다 철학으로 불교에 관심이 있어 책을 읽고 하며 108배의 의미 같은 것들이 생각나네요~ ^^

    • 죽풍 2011.10.18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종교보다는 불교철학에 관심이 많아 불교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이론이나 이런 것 보다는 역시 깨달음의 문제를 공부한다고나 할까요.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3. Favicon of https://soulfood-dish.tistory.com BlogIcon 윤낭만 2011.10.18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저도 궁금했었는데 -
    재미있는 사실하나 알고 갑니다 !

  4. 박성제 2011.10.19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종교아 규율이 있지요
    하지만 불교는 좀특이 합니다

    • 죽풍 2011.10.19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불교는 깨달음이지요.
      인간은 한 없이 어리석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깨어나려고 노력합니다만, 내일이면 수포로 돌아가는 나 자신을 봅니다.

  5. Favicon of http://www.moncleroutletespain.com/ BlogIcon moncler online 2013.01.04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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