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찾기] 골칫거리 억새가 오늘따라 예쁘게 보이는 이유는?
/집으로 가는 길/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이부자리를 걷었다.
밖으로 나가 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바람 소리였던가.
어차피 아침 운동을 가야하는 시간이라 잘 됐다 싶다.
시골이라 한적한 길이다
나 혼자 길을 점령하고 걷는다.
버스는 고사하고 모닝 차 한 대 오가지 않는다.
들녘은 농부의 땀이 짙게 배었다.
근심걱정도, 한숨소리도 묻어 있으리라.
따스한 햇살이 눈부시도록 곱다.
작물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햇빛.
억새도 그 빛을 받았다.
따스한 빛이 억새의 잎에 닿으니 은빛으로 변한다.
산바람도 억새를 춤추게 한다.
농부에게 억새는 최대의 골칫거리다.
그런 억새가 오늘은 왜 이다지 아름답게 보이는가.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춤추는 억새가 밉지 않다.
간사한 인간의 속성일까.
속 썩이는 자식을 미워할 수 없는 이치를 깨닫는다.
집으로 가는 길.
오늘따라 억새가 억수로 예쁘게 보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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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행복이지요.ㅎㅎ
잘 보고가요.
뭐든 맘 먹기 나름...^^
감성이 풍부한 글이네요^^
사진에 빛이 살짝 들어오는 것이 오늘의 주제 포인트를 살려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소식이 있는데요~
출근하실때 우산 챙기시는 것 잊지마시고요,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래요 죽풍원님.
같은 모습도 보기에 따라서는 달라고 있는 것이 세상살이 인 것 같아요
제 눈에도 아름답게 보이는군요^^
억수로 이쁘고 분위기 있는 억새가 농부들에겐 골칫거리군요.
누구에겐 추억의 소품이 되기도 하지만 누구에겐 삶을 위협하는 존재라...참 애매합니다. ^^
이곳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는데, 사진으로나마 햇빛을 보니 반갑기까지 합니다.
행복하세요^^
저도 억새가 농부님께 방해가 되는 거 첨 알았습니다. 방해가 된다고 하긴 너무 예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