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기 11편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 스웨덴으로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송네 피오르드)

05:00. 일찍 일어나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공장 굴뚝엔 흰 연기가 오르고,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조용한 마을을 깨우고 있다. 갈매기 한 마리가 내게 공격하듯 달려온다. 스릴러 영화의 대부 히치콕의 <새>라는 영화가 갑자기 떠오른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06:30. 아침은 빵, 우유, 계란으로 간단히 마쳤다. 계곡에는 연어 낚시를 하는 사람도 눈에 띈다.
07:20. 주말이라 푹 쉬고 싶지만 또 다시 강행군이다. 오늘은 지난 3일간 우리 일행을 안전하게 모셔준 기사님의 생일이라 간단한 축하파티도 열었다. 래르달 터널, 해발 1800미터 아울란드 산을 관통하는 터널로 래르달시와 아울란드시를 경계로 하는 이 터늘은 길이만도 24.5킬로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2차선으로 백 미터 마다 긴급전화(SOS 표시등이 켜져 있고, 천정의 터널 등은 양쪽으로 켜져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앙에 한 줄로 켜져 있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래르달 터널

터널 내부 도로의 폭도 상당히 좁은데, 직선구간에는 추월이 가능하다고 한다. 마침 추월하는 차가 한 대 눈에 들어온다. 버스는 속도 계기판이 고정된 듯 70킬로미터로 달린다. 터널을 통과하는데 지루하지 않도록 약 8킬로미터마다 3개소에 천정에 푸른 등을 설치해 놓아 운전자의 피로감을 달래주는 효과를 준다고 한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래르달(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 24.5킬로미터) 터널 내부

터널을 빠져 나오자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송네 피오르드 일부 구간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반사되어 거울같이 두 개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환상적인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는 세상 나서 처음이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송네 피오르드

08:50. 플롬역에 도착해서 기차로 갈아타고 산 정상부로 향했다. 기차내부 천정은 둥그스레하고, 밝은 무늬결의 나무로 장식돼 있어 화사함을 잔뜩 품어내는 모습이다. 플롬노선은 20킬로미터 괘도를 약 1시간에 걸쳐 운행하는데, 20개의 터널을 통과하고 그 길이만도 6킬로미터에 이른다. 이 중 18개는 수작업으로 뚫었는데, 철도 노동자들이 1미터 뚫는데 한 달씩 중노동을 했다고 한다. 눈사태 위험이 있는 지역을 피하기 위해 이 노선은 강과 계곡과 기슭을 세 번이나 교차하면서 통과한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플롬역에서 출발한 기차 내부가 아늑하다.

강에 교량을 건설하는 대신 철도 밑에 터널을 뚫어 강물을 흐르게 했다고 한다. 산의 여러 층을 꼬불꼬불 통과하는 터널에서만도 노르웨이 철도 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뛰어난 공학기술이 입증되고 있다고 자랑이다. 철도의 80% 정도가 55도 경사 율로 비탈져 있는데, 이는 1:18 값과 맞먹는 것이라고 한다. 1923년 플롬 간선공사가 시작되었고, 1936년 이 궤도가 설치됐다고 한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09:40. 산 정상에 도착. 정상 주변에는 주민 450여 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10분 휴식 끝에 다른 열차를 갈아타고 다시 출발. 기차는 소음도 거의 없고, 상당히 고급 수준이다. 오슬로와 베르겐을 약 8시간에 달리는데, 여행자가 많다고 한다. 핀세지역은 해발 1,222미터로 노르웨이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잠시 정차한 틈을 타 사진도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주변으로 거울 같은 호수가 고요히 잠든 모습을 하고 있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10:55. Geilo Neste Stopper 도착
11:05. 점심을 먹기 위해 이른 시간 시간에 식당에 도착
12:00. 열차는 다시 출발하고, 우리는 스웨덴으로 향하고 있다. 빙하의 나라 노르웨이를 다시 생각하면서,,,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노르웨이. 영토의 반 이상이 해발 500미터를 넘지 않으며, 단지 15%만이 해발 975미터를 넘는다. 자연관광자원이 풍부한 나라. 세계에 이 나라보다 아름다운 곳이 있을까? 16만개 이상의 호수와 피오르드 그리고 폭포와 빙하의 나라. 250만 년 전에 시작된 제4기에 여러 번 빙하로 뒤덮였고, 지금도 약 1,700여 개의 빙하가 있으며, 북해안과 서해안은 협만들에 의해 만입되어 있는 나라. 관광자원으로 먹고 사는 스위스보다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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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aoloth.tistory.com BlogIcon 에바흐 2011.09.09 1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터널 사진이 좀 쩝니다. ㄷㄷㄷㄷ
    스타일리쉬한 영화의 스틸컷 같네요.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1.09.09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네요. 움직이는 차에서 찍기란, 어렵더이나. 카메라 속도고 그렇고요. 그러고 보니 즈라더님의 말씀처럼 스틸컷처럼 느껴지기도 한데,,,암튼 고맙습니다.

  2. 백일홍 2011.09.09 1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아름다운 나라네요...노르웨이
    직장에서 조금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사진속 이쁜 풍경을 보니 속이 좀 시원해지네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ㅎㅎ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1.09.09 1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화속 나라 같습니다. 사진 속 풍경에 마음 상한 기분을 푸셨다니 제가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입니다. 예,,, 추석 명절이 낼 모레군요.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3. Favicon of https://www.kimminsoo.org BlogIcon moreworld™ 2011.09.09 1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자연만큼 아름다운 것이 없네요. ^^

    • 죽풍 2011.09.10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맞습니다. 자연만큼 아름다운 것이 또 어디 있을까요? 사람 마음도 아름답기는 하지만, 사람에 따라 달라지니, 영원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4. 박성제 2011.09.10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음의나라 생각보다 얼음은 많지 안네요
    여름인가봅니다 하지만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이이도 좋은 사진 좀 빌려주시면 안되나요
    동영상 하나 만들게요


북유럽 여행기 - 브릭스달 국립공원 빙하지구

2007년 6월 15일. 13:40. 버스는 다음 목적지인 브릭스달 국립공원 빙하지구로 달린다. 저 푸른 초원에 핀 노란 꽃과 평화로워 보이는 집은 천국이 따로 없다. 홀씨 되어 날아 가는 민들레도 지천으로 펴 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팝송도 마찬가지. 'I can boogie'라는.

북유럽 여행기 - 빙하지구로 가는 길에 만난 저 푸른 초원 위의 꽃과 집

14:14. 인구 7천 5백 명 정도 사는 스트링 지역을 통과. 바로 앞에 호링달 호수가 있다. 깊이가 514미터로 유럽에서 가장 깊다. 물이 상당히 차가울 텐데도 수영을 하는 사람이 있고, 텐트를 치고 낚시를 즐기며 휴가를 보내는 사람도 많다. 우리나라 국민들과 달리 북유럽을 포함한 유럽인들의 휴가 사랑(?)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니, 부럽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지구로 가는 길목에서

15:15. 요스테달스브렌 산맥에 위치한 브릭스달 국립공원 도착. 공원 입구로 들어서는 길은 좁은 2차선. 가는 곳곳마다 호수요, 깎아지른 절벽에는 실 같은 폭포가 흘러 내린다. 버스에서 내려 전동차로 갈아 타고 빙하지구로 향했다. 동심의 세계, 그곳으로 가고 있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지구로 가는 길

거대한 빙벽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다. 웅덩이처럼 보이는 작은 호수에는 얼음덩어리가 둥둥 떠내려간다. 빙하가 녹고 있다는 증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순간이다. 언론에서 듣던 지구온난화의 현장을 실감 할 수 있다. 돌아 나오는 길, 얼음덩어리가 풍덩하고 물에 빠지는 소리가 순식간에 들려왔다. 그 장면을 사진에 을 수 없었던 게 참으로 아쉬웠다.

북유럽 여행기 - 브릭스달 국립공원 빙하지구(빙하가 녹고 있다)

일행은 지구온난화와 환경보전에 대한 토론회를 즉석에서 개최했다. 깊이 있는 내용은 없었지만, 그래도 세계가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공감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했다. 이곳 빙하는 1년에 6m씩 녹아내리고 있으며, 60년이면 모두 녹아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백 년 전에는 전동차가 섰던 이곳 아래까지 빙하지대였다고 한다.

"자연은 내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데, 나는 자연에게 무엇을 남기고 갈까?"
혼자만의 독백이다.

북유럽 여행기 - 일행은 브릭스달 국립공원에서 환경보전에 대한 즉석 토론회를 개최했다.

16:35. 브릭스달 국립공원에서 오늘 숙소인 베르겐 방향으로 출발. 산악지대를 통과하는데 지나가는 차량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가이드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15분여 동안 30여대 차량만 지나갈 뿐, 많은 차량을 볼 수가 없다. 간혹 오픈카 일행이 수십여 대 무리 지어 지나갈 때가 있다고 한다. 도로변에는 주인 없는 양떼가 무리지어 다니고, 가끔 자동차를 가로 막고 버틸 때도 있지만, 결코 경적을 울려 강제로 쫓아내지 않는단다. 귀에 뭔가 표시를 해 놓은 것이 보이는데, 주인 없는 양이라고 한다.

북유럽 여행기

18:10. 베르겐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18:30. 무슨 터널인지 터널을 통과하는데, 제법 긴 터널이다.(6.3Km)
18:35. 또 다시 터널 통과. 이 터널은 통행요금을 내는데 한국돈으로 73,000원
18:40. 간이 휴게소 도착. 아래로는 송옥 피오르드가 보인다. 참으로 풍경이 아름답다. 벤치에 앉아 폼 나게 사진도 한 장 찍었다.
19:20. 송달 마을 통과. '달'이란 '계곡'을 의미한다고 한다.
19:35. 차도선장 도착.

 

북유럽 여행기 - 송옥 피오르드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 폼 나게 사진도 한 컷 찍었다.

차도선장에 도착하니 눈앞으로 배가 한 대 떠나가고 있다. 선착장에서 출발한지 1분도 안됐고, 버스는 1분 늦게 도착한 셈이다. 숙소에 도착하려면 아직도 한 시간이 남았는데, 앞서 가는 도선을 타지 못한 게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마음 급한 우리 일행과는 달리 버스기사는 태연하다. 앞서 휴게소에서 조금만 더 일찍 출발했으면, 저 배를 탈 수 있었을 텐데. 일반적인 우리들의 상식으로 볼 때, 기사가 준법정신으로 과속을 하지 않았을까,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걸까? 어쩌겠는가? 로마에서 로마법을 따르라고 하지 않았던가!

북유럽 여행기 - 1분 먼저 떠나 가는 배

22:20. 앞서 1분 차이로 떠나 간 차도선으로,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차도선 출발. 한국에서는 밤이지만, 이곳에는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다. 많은 코스와 여러 일정으로 시간 개념이 없고, 낮인지 밤인지도 구분이 가지 않는 여행은 진행 중이다. 해가 떠 있어 낮처럼 느껴서일까, 배고픔도 느끼지 못하는 것만 같다.

북유럽 여행기 - 브릭스달 빙하지구에 야생화가 나를 반겨주고 있다.

피오르드를 지나는 배. 잔잔한 호수 위에 가만히 떠 있는 느낌이다. 물결은 일지 않고, 출렁이지도 않는데, 내 마음은 출렁이고 있다.

20:40. 숙소인 KLIHGEHBERG HOTEL 도착
21:00. 돼지고기 두 조각으로 저녁 식사
24:00. 동료와 간단 파티 후 잠에 들다.

북유럽 여행기 - 나와 동고동락한 고생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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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enturm.tistory.com BlogIcon 연리지 2011.09.07 0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동화속을 다니고 계시네요
    아름답기도 해라.
    부럽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시기바랍니다.

    • 죽풍 2011.09.07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감사합니다.
      연리지님도 아름다운 북유럽 여행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그때 동화속 세상을 맘껏 누비시길 기대하겠습니다.

  2. 박성제 2011.09.07 0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풍님 이젠 님이 부러워죽겠습니다
    죽풍님의마음이 태평양 바다처럼 크시겠습니다
    눈 시력도 좋아 지시겠으요
    맑고 좋은 것만 보셨으니 부럽습니다

    • 죽풍 2011.09.07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얀 눈을 보니 눈이 시려 눈을 뜨지 못하겠더이다.
      지금 서울 교육중입니다.

  3. 백일홍 2011.09.07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깨끗한 공기를 마시면
    몇년은 젊어질 듯 하네요 ㅎㅎㅎ
    너무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 죽풍 2011.09.08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너무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자연은 인간에게 무한한 생명과 꿈과 희망을 주는데, 인간은 자연에게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까요? 빙하가 녹고 있는 현장에서 환경문제에 많은 것을 생각해 봤습니다. 자연은 무한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낀 북유럽 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북유럽 여행기 - '요정의 벽'으로 가는 길

04:40. 새벽녘에 일어나 주변 숲 속 길을 걸었다. 냇물이 하얀 거품을 내며 시원하게 흐르고 노란 민들레가 꽃이 흐드러지게 펴 있다. 트롤베겐(바위산)으로 향하는 길은 계속되었다. 산 정상부에는 흰 눈이 녹지 않고 있다. 길 옆으로 흐르는 강물은 1년 내내 많은 물이 흐른다고 한다. 유속도 대단히 빠르다.

북유럽 여행기 - 머문 숙소 내부(상)와 주변의 계곡

'요정의 벽'으로 가는 길목은 그야말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세상에 이런 곳이 또 어디에 있을까? 숨이 멎을 것만 같다. 꿈속에서도 이런 환상을 본 적이 없다. 철로가 길게 뻗어있다. 기차와 버스와 강물이 동무삼아 달리는 풍경이 정겹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해발 1천 미터를 오르는 절벽 위에 길을 닦았다. 1936년도에 만들어졌다는 이 길은 산으로 오를수록 오금이 저려온다. 고공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절대 오를 수가 없는 길이다. 눈이 오면 위험해 이 길은 5월말부터 10월까지만 개방한다고 한다.

북유럽 여행기 - '요정의 벽'으로 가는 길

커브를 도는데 버스 꽁무니가 코너 진 각도에 걸려있다. 아스팔트 끝으로 버스 바퀴가 10센티미터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있다.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마주해 내려오고 있다. 용기가 참으로 대단하다. 가슴을 졸이면서 정상부에 올랐다. 모두 기사의 안전운행에 큰 박수를 보냈다. 산꼭대기에서 흐르는 물이 폭포를 이룬다. 물에 손을 담갔다. 매우 차다. 잠시 쉬었다 올라왔던 길 반대방향으로 내려갔다.

북유럽 여행기

길옆으로 기다란 나무막대기가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눈이 내렸을 때 높이를 측정하는 표시란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해봤자 50센티미터 내외겠지만, 이곳에는 눈금이 미터 단위로 5미터가 넘는 막대기다.

북유럽 여행기

10:55. 피오르드를 건너기 위해 링게(LINGE KIOSK)에 도착했다. 피오르드는 바닷물이 내륙 깊숙이 들어와 형성된 너비가 좁고 긴 형태의 만으로 바닷물과 수평을 이루며 해발은 0m. 바닷물이 빙식곡을 채워서 형성된 지형으로 대부분 매우 깊다. 버스는 10여 분 도선을 타고 피오르드를 건넜고, 다시 유람선을 타기 위해 게이랑에르 피오르드 선착장으로 향한다. 이 길도 험하기는 앞서 언급한 '요정의 벽' 길 못지않게 험하다. 일명 '독수리의 길'이라고 하는데, 독수리 발톱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연중 개방한다고 한다.

북유럽 여행기 - 게이랑에르 전망대에서 본 피오르드

11:35. 게이랑에르 피오르드가 보이는 전망대 도착. 잠시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에 푹 빠졌다. 초록색과 에메랄드가 뒤섞인 물 색깔을 보니 피오르드는 신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곳 피오르드 수심은 깊은 곳이 1300미터나 된다고 한다. 게이랑에르 전망대에서 본 피오르드는 큰 호수와 같다. 대형 유람선이 그림처럼 떠 있다. 1천 미터가 넘는 산들로 둘러싸인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유명한 피오르드 중 하나다.

북유럽 여행기

12:00. 유람선이 출발하자 곧 바로 점심이다. 쌀과 닭과 야채 메뉴. 먹는 둥, 마는 둥, 음식이 입에 맞지가 않다. 유람선에서 많은 한국인 관광객을 만날 수 있었는데, 북유럽 여행 코스가 여행사마다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찾는지 안내방송도 한국어로 안내를 해 준다.

주변의 높은 산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절벽폭포는 웅장함을 더해준다. 특히, 수 백 개의 폭포 중 결혼 못한 일곱 자매를 상징하는 7자매 폭포는 게이랑에르 관광의 극치라는 평가다. 이 폭포는 250미터 높이에서 암반 절벽을 타고 쏟아져 내린다.

북유럽 여행기 - 7자매 폭포

50~70도 정도의 경사진 언덕에는 주택이 있고, 농장도 보인다. 언덕이 아니라 깎아진 절벽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1898년부터 농장을 개간했다고 하며, 당시엔 농장 수도 많았다고 한다. 심한 경사로 어린아이는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끈으로 묶어 놓았다나. 험한 자연 속에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 아니었을까? 농장에는 사과, 배, 자두가 200그루가 넘었고, 살구는 한 해 동안 600킬로그램을 생산했다고 한다.

북유럽 여행기 - 어떻게 저런 높은 곳에 집을 짓고 농장을 하며 살았을까?

이 피오르드에는 유람선이 서로 교행을 하는데, 다가오는 다른 유람선을 마주하면 경적을 울린다. 세 번을 크게 울리면, 상대 유람선은 한 번을 울리며 답을 하고, 답을 한 유람선이 다시 세 번을 울리면, 처음 유람선은 한 번 답을 하며 지나간다. 저들만의 안전운항을 위한 약속이다.

북유럽 여행기 -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를 운항하는 유람선

13:35. 헬레쉴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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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enturm.tistory.com BlogIcon 연리지 2011.09.06 06: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경치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꼭 신선이 나타날것 같은 비경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죽풍 2011.09.06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풍경이 너무 아름답죠?
      정말로 환상적인 경치요, 풍경입니다.
      깎아지른 절벽에 인간이 터를 잡고 사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사람이 신선이라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2. 박성제 2011.09.06 0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우~~와 라는 감탄사 밖에 나오지을 안는군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이경치 죽기 전에 한번 볼수있을까요
    이리도 아름다운 사진을 주신 죽풍님게 감사드림니다

    • 죽풍 2011.09.06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제나 제 팬이 돼서 응원해 주시는 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은 서울 교육중입니다.

  3. 백일홍 2011.09.06 0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침부터 아름다운 경치에 눈이 시립니다....

    저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세상 근심없이 행복하게 살것같은 생각이 드네요....

    실감나는 소개에 직접 가본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 죽풍 2011.09.06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저도 저런 곳에서 살고 싶기도 한데,
      고향 떠나 살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4. Favicon of https://daoloth.tistory.com BlogIcon 에바흐 2011.09.06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오.. 우리나라가 전형적인 남방계 산악지대라면,
    북유럽은 역시 다르군요. 그래서 북유럽 여행이 즐거운 듯 합니다.

  5. Favicon of https://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2011.09.06 1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대단한 자연의 작품입니다.
    위태위태한 길이 풍경이 되어 버리는군요.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1.09.07 14: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런 길을 어떻게 개설했는지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길이 예술이더군요. 길에서 삶의 짜릿한 경험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