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2.27 홍어에 얽힌 추억 이야기 by 죽풍 (2)
  2. 2012.02.04 거제맛집, 세계 5대 악취음식에 뽑힌 한국의 홍어, 그 맛을 보러 떠나보자 by 죽풍 (10)


홍어에 얽힌 추억 이야기

홍어에 얽힌 추억 이야기. 이 사진의 홍어는 국산 진품 홍어로, 빛깔이 곱고 정말로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홍어에 얽힌 추억 이야기
 

갑작스레, 홍어에 대한 십수 년 전의 웃지 못 할 추억이 떠올랐다. 전라지역 최고음식으로 호평 받으며, 잔칫상에 없어서는 안 될 홍어. 홍어는 경상도 사람이 즐겨 먹는 음식이 아닌 시절이었다. 아는 형을 만나러 전라도 지역을 가게 되었다. 식당에서 음식을 시켰는데, 홍어 몇 점을 내 놓았다.(나중에 홍어라는 사실을 앎) 고기 살이 생가오리 같아 한 점을 덥석 집어 고추장에 찍어 먹었는데, 썩은 것 같은 역한 냄새에 씹지도 못하고 뱉어버리면서 큰 소리로 주인을 불렀다.


아줌마, 머시(무엇이) 이런 썩은 고기를 내 놓는교(주는가요)?

...

아이, 진짜 무슨 식당이 이렇게 상한 음식을 가지고 장사를 하능교(합니까)?

...


주인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대꾸조차 하지 못하고, 큰소리로 항의하는 공격적인(?) 태도에 할 말을 잃었는지 멍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때를 같이하여 형은 옆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어색한 드라마가 한동안 연출되고 있었던 것.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꼈고, 나중에서야 주인의 이야기를 듣고 홍어회라는 걸 알아차렸다.


홍어에 얽힌 추억 이야기. 홍어회 한 상 가득이다.

그런데, 같이 동석했던 그 형도 홍어라는 걸 알면서도 내게 말하지 않았고, 신경질을 내는 모습을 보고 즐겼다고 한다. 잠시 동안 나 혼자 바보가 된 것은 시간 문제였던 셈. 그 당시의 멋쩍었던 기억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홍어회만 보면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지금은 혼자만이 짓는 쓴 웃음으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홍어는 흑산도에서 많이 잡히지만, 기실 홍어거리는 나주에 있다. 나주 영산포 선창 ‘홍어의 거리’에 들어서면 차량 창문을 꼭 닫아도 냄새가 전해온다. 홍어가 영산포로 오게 된 것은 고려시대 왜구가 극성을 부리자 흑산도에 사는 어민들을 영산포로 강제 이주시키고 흑산도를 비워두는 공도정책을 취하면서, 홍어가 함께 들어왔다고 전한다. 돛단배를 타고 오가던 당시 며칠씩 걸리기도 했는데 냉장설비가 없었던 시절이라, 어시장에 도착하기 전에 상해버리곤 했단다. 그런데도 배탈이 나지 않은 생선이 홍어였으며, 그 후로 홍어를 별미로 삭혀 먹었다고 한다.

 


 

홍어에 얽힌 추억 이야기. 홍어 코(위)와 홍어 간(아래).

 

코끝을 찡하게 하고, 가끔은 눈물이 나올 정도로 냄새가 나는 홍어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어떻게 홍어와의 친숙한 만남으로, 지금은 택배를 시켜 가면서 먹는 홍어 마니아가 되었을까?


그 당시 거제도에는 홍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한 군데도 없었다. 그런데 점심 때 자주 가던 한 식당이 있었다. 전라도 사람이 운영하는 주인은 맛보기로 손님들에게 홍어 몇 점을 내 놓곤 했다. 그때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겨 한 점씩 먹어보았더니, 처음 맛보았을 때와 다른 느낌이었다. 두 번째 갈 때는 두 점, 세 번째 갈 때는 세 점씩, 식당을 찾을 때마다 차츰 먹는 양을 늘려 나갔다. 그렇게 몇 달 홍어 맛을 보면서 홍어의 진미를 알게 되었던 것. 지금은 홍어 홍보대사(?)로 활약할 만큼 홍어회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홍어에 얽힌 추억 이야기였습니다.

홍어에 얽힌 추억 이야기. 칠레산 홍어회.


홍어에 얽힌 추억 이야기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박성제 2012.02.28 15: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어 나에게는 완존 사약 입니다
    정말 한번 먹고 죽는줄 알았습니다
    난 밀치가 좋더라


거제맛집, 세계 5대 악취음식에 뽑힌 한국의 홍어, 그 맛을 보러 떠나보자

세계 5대 악취음식에 뽑힌 한국의 홍어. 값이 비싸 쉽게 먹지 못하는 한국산 홍어. 투명하고 붉은 색을 띠는 한국산 홍어가 입맛을 당기게 한다.

거제맛집, 세계 5대 악취음식에 뽑힌 한국의 '홍어', 그 맛을 보러 떠나보자

최근 인터넷에 '5대 악취음식 세계지도'라는 사진이 게재됐는데, 일본 여행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 재팬'이 공개한 것. 이는 세계 별미 중 악취를 풍기는 음식들을 모아 세계 지도에 표시한 것이다.

세계 최고의 악취음식 1위는 스웨덴의 청어 발효요리인 '스르스트뢰밍'이 뽑혔다. 한국의 홍어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3위는 뉴질랜드의 '에피큐어 치즈', 4위는 바다 쇠오리를 바다표범 뱃속에 채워 발효시킨 '키비악', 5위는 일본 전통음식 '쿠사야'가 선정됐다.

자랑스럽게도(?) 악취음식 세계 2위를 차지한 한국어 홍어. 그 맛을 보러 시내에 있는 한 음식점을 찾았다.

홍어전문집답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홍어 특유의 냄새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애연가의 옷에 스며든 담배냄새를 맡는 기분과도 흡사하다. 자리에 앉으니 코가 마취됐는지, 그래도 조금 나아진다. 털털한 시골 주막집 쥔장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아저씨 고향은 전주고, 아주머니는 목포가 고향이란다. 조금 있으니 한 상 푸짐한 홍어회가 날아든다. 물론, 국산이 아닌 칠레산이다. 국산은 비싸서 먹기도 쉽지 않은 편.

입안 가득 쏘는 홍어 특유의 그 맛. 홍어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독특한 향기와 맛에 취해 홍어집을 찾고 있다.
조금 있으니 쥔장이 그 비싸다는 한국산 홍어 몇 점을 내어준다. 투명하게 붉은 빛을 내는 색깔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침이 꼴깍 넘어간다.

이어 홍어 코 한 점을 집어 냄새를 맡으니, 말 그대로 코를 찌르는 알 수 없는 향기(?)를 풍긴다. 숨을 멈추고 입안에 넣어 씹으니, 심한 냄새가 입안 가득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달콤한 맛으로 변한다.

이 식당엔 김치 맛이 일품이다. 김치는 전주에서 직접 담가 몇 년을 숙성시켜 가져온다고 한다. 한때, 전주에서 김치찌개 전문집을 운영했다고 하는데, 맛 집으로 소문났다고도 한다. 보기에도 좋은 붉디붉은 잘 익은 김치 맛이 정말 좋았다. 이 김치로 만든 김치찌개는 텁털한 홍어 뒷맛을 개운하게 해 주는 청량제 역할을 해 주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악취음식 1위인 '스르스트뢰밍'은 소금에 절인 청어를 2개월간 발효시켜 만든 음식으로 '시큼한 청어'라는 뜻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어 2위를 차지한 한국의 '홍어'. 한 번 맛을 보고, 두 번 세 번, 먹으면 익숙해 지는 홍어. 그 다음부터 홍어집 앞을 지나면 아마도 발길을 멈추고 그 홍어집으로 가리라.

세계 5대 악취음식에 뽑힌 한국의 홍어. 위 사진은 칠레산 홍어와 거제 외포막걸리.

세계 5대 악취음식에 뽑힌 한국의 홍어. 위 사진은 한국산 홍어. 붉은 색을 띠며 투명해 보이는 한국산 홍어는 칠레산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산 홍어는 처음 먹어 보며, 기분이 그렇게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맛과 향기 또한 다른 느낌을 느끼게 해 준다.

한국산 홍어.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애'라고 부르는 간은 소금을 찍어 먹어야 제맛을 느낀다.(사진 위) 아래사진은 홍어 코.

밀주(위)와 홍어코(아래)

홍어회. 홍어는 김에 돼지고기, 홍어, 묵은김치를 싸서 한 입 가득 넣어 씹어 먹어야 제맛이 난다.


☞ 홍어집 찾아가기
. 위치 : 경남 거제시 옥포동 소재(옥포대승첩기념공원 들머리 주변)
. 상호 : 홍어와 막걸리
. 전화번호 : 055-687-0038

거제시 옥포동에 소재한 '홍어와 막걸리' 홍어집. 가격대가 비교적 싸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거제맛집, 세계 5대 악취음식에 뽑힌 한국의 홍어, 그 맛을 보러 떠난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거제시 옥포2동 | 경남 거제시 옥포동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ingmo.tistory.com BlogIcon 잉모 2012.02.04 0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구싶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2.04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처음에는 좀 먹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한 번 먹고, 두 번 먹고 하면 그 맛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한 번 먹어 보시기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simglorious.tistory.com BlogIcon 도플파란 2012.02.04 0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어회는 딱 한번 먹었는데...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요...ㅎㅎ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2.04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한 번 먹어 보셨으면, 아직 그 맛을 잘 모를 것입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이상 먹어 보면 그 맛에 빠지리라 생각합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3. 바따구따 2012.02.04 1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어 먹으러 가셨다고 해서 전라도쪽으로 가신줄 알았어요.^^
    홍어 한입 먹으면 입안이 확~하는게 코가 뻥뚤리지요 ㅎㅎ
    전 몇번 먹어봤는데 아직까지 그 깊은 맛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먹어 봐야겠어요^^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2.05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거제도에도 남도 사람이 많이 살고 있어 홍어전문집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 홍어를 먹을 때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 점, 두 점 먹다보니 맛이 차츰 생기더군요. 지금은 홍어 애호가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4. Favicon of https://ubuntuk.tistory.com BlogIcon ubuntuk 2012.02.04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어 보기만 해도 입에서 군침이 꼴깍 ㅎㅎㅎㅎ
    멋진 포스팅 눈에 담아 갑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2.05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붉고 투명한 빛을 내는 국산 홍어가 맛이 정말로 쥑여 주더군요. 보기에도 참 좋게 보이지 않습니까?

  5. sheisran 2012.02.27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좀 퍼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