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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거제도/거제 100경

태풍 지나간 백사장, 조개 천지입니다/거제도 볼거리/거제도 가볼만한 곳

 

태풍 지나간 백사장, 조개 천지입니다/거제도 볼거리

거제 구조라해수욕장, 환호성 지르며 조개 줍는 사람들/거제도 가볼만한 곳

 

경남 거제 구조라해수욕장 바닷물 속에 수많은 양의 조개.

 

태풍 지나간 백사장, 조개 천지입니다/거제도 볼거리

거제 구조라해수욕장, 환호성 지르며 조개 줍는 사람들/거제도 가볼만한 곳

 

‘백만 개’는 얼마나 많은 수의 양일까?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나 가늠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다. 숫자 하나부터 만까지 세는 것을 백번이나 세어야 하니 그 수가 얼마나 크겠는가는 짐작이 가고도 남을 터. 제24호 태풍 ‘다나스’가 지나간 자리에, 짐작컨대, 백만 개 이상의 조개가 모래사장에 그 정체를 드러냈다. 경남 거제 구조라해수욕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현상으로 사람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고 환호성에 빠졌다.

 

태풍이 지난 바로 다음날인 9일. 아침 눈을 뜨자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장갑과 소쿠리를 들고 빨리 구조라해수욕장으로 오라”고. 평소 잘 아는 분이라 구체적인 설명도 더 들을 틈도 없이 집을 나섰다. 10여 분 거리에 있는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허리를 숙여 무엇인가를 줍고 있다. 간간히 비가 내리는데도 옷을 적셔가며, 아랑곳없이 열심히 줍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조개였다. ‘백합조개’처럼 보였으나 사람들마다 ‘맞다’느니, ‘아니다’니 의견이 분분했다.

 

제24호 태풍 다나스가 지나간 자리에 많은 양의 조개가 모래사장에 흩어져 있다. 사람들이 조개 줍기에 여념이 없다.

 

모시조개를 닮았으나, 다른 사람들은 백합조개라고도 한다.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전문가에게 문의를 해야 할 것만 같다.

 

제24호 태풍 다나스가 지나간 자리에 많은 양의 조개가 모래사장에 흩어져 있다. 사람들이 조개 줍기에 여념이 없다.

 

어떤 이름이 맞는지 확인여부를 떠나 막상 조개를 주우려니 엄두가 나지를 않는다. 비도 내리고 바닷물에 들어서려니 옷도 적실 것만 같고 해서다. 결국 조개를 줍는, 사람 구경과 사진촬영만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조개 수는 엄청나게 많았다. 파도가 밀려왔다 떠밀려내려 가는 물속에는 셀 수도 없을 정도의 조개가 파도와 함께 춤을 추었다. 소쿠리로 한번 물속을 휘저으니 소쿠리에 가득한 조개. 사람들은 연신 조개잡이에 여념이 없었다. 어떤 이는 휴대폰으로 어디론가 연락하기에 바빴다. 아마 “조개 주우러 빨리 오라”고 하는 것이 틀림없었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양의 조개가 모래밭 속에서 어떻게 나왔으며, 예전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조개가 어떤 이유로 모래밭에 자라고 있었을까 궁금해졌다. 조개를 줍는 동네 주민에게 물어봐도 확실한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경남 거제 구조라해수욕장.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많은 양의 조개가 모래사장에 흩어져 있다.

 

경남 거제 구조라해수욕장에서는 태풍으로 파헤쳐진 모래사장에서 수많은 양이 조개가 흩어져 있고, 사람들은 조개 줍기에 바쁜 모습이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수많은 양의 조개가 떠올라 모래사장에 흩어져 있다.

 

“조개가 모래밭으로 나온 것은 태풍으로 인한 파도가 모래밭을 뒤집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처럼 많은 조개가 자라고 있는 것은 주민들도 잘 몰랐습니다. 예전에도 가끔은 조개를 발견한 경우는 있지만, 이처럼 많은 양은 처음입니다. 이곳 해수욕장에는 해마다 서해안 모래를 가져와 백사장에 넣고 있어요. 추측하기로는 모래 속에 남아 있는 조개 종패가 환경이 다른 상태에서 활발한 서식으로 많은 양의 조개가 자랐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래사장에서 조개를 줍는 사람들과 한 자루 가득 주운 조개를 머리고 있는 동네 주민.

 

경남 거제 구조라해수욕장에서 사람들이 밀려오는 파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조개 줍기에 여념이 없다.

 

모시조개를 닮았으나, 다른 사람들은 백합조개라고도 한다.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전문가에게 문의를 해야 할 것만 같다.

 

동네 사람의 설명에 이어 다시 조개이름이 궁금해졌다. 역시 이름을 대는 것은 사람마다 제각각. 모시조개, 노랑조개, 백합조개 등 이름도 다양하게 등장한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사진과 동일한 것을 찾기도 어렵다. 이름 찾기는 숙제로 두고 이쯤에서 끝을 냈다.

 

한 망태 주운 조개는 인근 농막에서 요리해서 먹었다. 조개 속에 모래가 많이 섞여 내장은 버리고 조갯살만 추려 먹었다. 씹히는 맛이 쫄깃한 조개 맛. 사람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몹쓸 태풍이지만, 이처럼 태풍으로 간혹 자연의 즐거움을 주는 것도 알았다. 오늘도 경남 거제 구조라해수욕장에서는 조개 줍기가 계속되고 있다. 

 

 

 

 

 

 

태풍 지나간 백사장, 조개 천지입니다/거제도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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