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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석가탄신일]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날, 온 세상에 자비가 가득하기를...

 

[석가탄신일]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날, 온 세상에 자비가 가득하기를...

 

경남 양산 통도사 연등 모습입니다.

 

[석가탄신일]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날, 온 세상에 자비가 가득하기를...

 

오늘은 '초파일'이라는, 석가탄신일인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석가는 기원전 563년 4월 8일(음력), 인도 북부지역에 위치한 카필라 왕국(지금의 네팔)인 사카(Sakya, 석가)족의 슈도다나 왕과 마야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성은 '고타마(Gotama)', 출가 하기 전 이름은 '싯달타(Siddhartha)'였습니다.

싯탈타가 출가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되자, 사람들은 그를 '석가모니(Sakyamuni)'라 불렀습니다.

즉, '석가족 출신의 성자'라는 뜻이죠.

 

석가탄신일과 관련하여 나라마다 조금 차이를 보이는데요.

'경'과 '논'에서는 석가가 태어난 날을 2월 8일 또는 4월 8일로 적고 있으며, 불교의 종주국인 인도에서는 4월 8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1956년 11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열린 '제4차 세계불교대회'에서 석가탄신일을 양력 5월 15일로 정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음력 4월 초파일을 석가탄신일로 기념하며, 1975년 1월 27일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밖에, 스리랑카, 타일랜드, 미얀마 주변 동남아 국가에서는 석가모니 전생 설화에 따라 4월 15일로, 일본에서는 양력 4월 8일로 기념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연합은 1998년 스리랑카에서 개최된 '세계불교도회의'의 안건을 받아들여, 양력 5월 중 보름달이 뜬 날을 정해 기념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는, 개인적으로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매년 기념일이 변동할 수 있기 때문에요.

 

부산 범어사 연등입니다.

 

불교의 4대성지

. 카필라 룸비니 : 부처님의 탄생지로, 흔히 '룸비니동산'이라고 알려진 곳인데, 지금은 네팔의 영토에 있습니다.

. 마가다국 부다가야 :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현재의 지명은 '보드가야'입니다. 이곳에는 거대한 보리수와 부다가야의 대탑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탑이 있습니다.

. 베나레스 사르나트의 녹야원 : 부처님께서 최초로 설법을 한 장소입니다. 사르나트는 바라나시 교외에 있는데, 바라나시의 현 지명은 베나레스. '녹야원'은 사슴들이 뛰어 노는 큰 정원이라는 뜻의 한문입니다.

. 쿠시나가라 : 부처님이 입멸한 곳. 부처님은 두 그루의 나무 아래서 열반에 들었다고 하며, 이곳에 열반당이 서 있습니다. 이곳에는 '발제하'라는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 불교 4대성지 네 곳은 사방 400km 사이에 있다고 합니다. 부처님은 일생 동안 이 사이를 걸어 다니면서 설법을 전하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의 일생을 여기에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겠죠.

그래도 석가모니의 일생 동안 네 번의 큰 전기가 된 것이 있는데, 바로 '불교 4대 명절'이 그것입니다.

'불교 4대 명절'로 월별 순으로 정리하고 행사 주요 내용을 보면,

 

불교의 4대명절

. 2월 8일 : 출가일('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서원을 세우며 기념법회)

. 2월 15일 : 열반일(일체의 번뇌를 끊고 열반에 듬)

. 4월 8일 : 탄신일(법요식, 연등회)

. 12월 8일 : 성도일(깨달음을 이루신 날로, 1주일간 철야용맹정진)

. 7월 15일 : 우란분절(여기까지 불교의 5대명절에 속합니다)

 

...입니다. 여기에 7월 15일인 '우란분절'을 더하면 '불교 5대 명절'이라고 합니다.

우란분절인 7월 15일은 여름 안거 해제일이며, 백중날이기도 합니다.

백중은 과일과 음식 등 100가지를 공양한 백종에서 유래합니다.

 

부산 범어사 연등입니다.

 

석가모니의 일생

 

석가모니는 생후 7일만에 어머니인 '마야'부인의 죽음으로 이별을 하게 됩니다. 이후 이모에 의해 양육되었으며, 16세 때 '야쇼다라'와 결혼하여 '라훌라'라는 아들을 얻게 됩니다. 안락하고 행복했던 석가모니의 삶도 괴로움의 문제와 마주치고, 생로병사와 사문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를 '사문출유' 또는 '사문유관'으로 설명합니다.

 

29세 때, 본질 추구와 해탈을 구하고자 처자와 왕자의 지위 등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를 합니다. 갠지스강을 건너 마가다국 왕사성으로 가죠. 여기에서 2명의 선인을 차례로 찾아, '무소유처정 비상비비상처정(無所有處定 非想非非想處定)'이라는 선정을 배우나, 괴로움의 해탈을 할 수 없자 '부다가야' 부근의 산림으로 들어갑니다.

 

석가는 6년간의 고행끝에 고행을 중단하고 보리수 아래에서 깊은 사색에 정진, 마침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이때가 35세로, 이 깨달음을 '정각'이라고 합니다. 석가는 깨달음 후 5주간 보리수 아래에서 해탈의 기쁨에 잠겨 있기도 했습니다. 이후, 베나레스 교외의 녹야원에서 고행을 같이 했던 5명의 수행자에게 중도와 사제에 관하여 설합니다. 이것을 '초전법륜'이라 하는데, 그들은 모두 법을 깨쳐 제자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최초의 불교 교단이 성립되었습니다.

 

석가는 깨달음 후 혹서의 중부인도 각지를 45년의 긴 세월에 걸쳐 설법과 교화를 계속합니다. 마침내 '쿠시나가라' 숲에 이르렀을 때, "나는 피로하구나. 이 두 사라수 사이에 머리가 북쪽으로 향하게 자리를 깔도록 하라"고 말하자, 제자들은 운명이 다가왔음을 알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때가 80세 되던 해로 입멸하게 됩니다. 유언으로,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하라. 법을 등불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하여 수행하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自歸依 法歸依 自燈明 法燈明). 석가모니는 사후 유해는 다비(화장)되고, 유골은 중부 인도의 8부족에게 분배돼 사리탑에 분장되었습니다.

 

법등명 자등명.

 

[석가탄신일]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날, 온 세상에 자비가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