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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고무신에 관한 추억


[포토에세이] 고무신에 관한 추억


검정고무신.


고무신.

고무신을 신고 삶을 살았던 사람은 지금은 몇 살쯤 되었을까요?

그러니까, 지금 나이로 몇 살 정도까지 고무신을 신고 살았을까요?

아마 50초반 아니면 중반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릴 적, 헤진 고무신을 신고, 소를 몰며, 풀을 먹이려 다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양말이 없어 맨발로 신으면 땀이 나 발이 미끄러워져 신발이 벗겨진 일도 다반사입니다.

길게 찢어진 데를 굵은 바늘로 실을 꿰신어야만 했던 시절입니다.

밑창이 헤져 구멍이 날 때까지 신어야했던 신발, 고무신.

부모님께서 고무신 한 켤레 사 주는 그때가 제일 큰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고무신은 최고의 선물이었던 것입니다.


고무신을 최초로 신은 사람은 순종이라고 합니다.

고무신이 나오기 전에는 짚신이나 갖신이 있었고, 초반에는 농한기 짚신을 만들어 팔던 농민들이 반대하여 불매운동이 일어났다고도 합니다.

이후 운동화가 나오면서 고무신은 이 땅에서 사라지고, 이제는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현실이 돼 버렸습니다.


검정고무신을 보니 어릴 적 못살았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세상은 참 많이 변했습니다.

고무신을 신었던 그 때 그 시절도 어려웠는데, 요즘 같이 살기 좋은 지금도 다들 어렵다고 아우성입니다.

'어렵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