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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순례

[영주여행] 하늘과 산이 맞닿은 마구령 정상으로 오르는 자동차/2차로 구분이 없는 폭 좁은 지방도 935번 도로, 중간에 차량을 만나면 간담이 서늘해 진다/영주여행코스/영주 가볼만한 곳/영주 ..


[영주여행] 하늘과 산이 맞닿은 마구령 정상으로 오르는 자동차

/2차로 구분이 없는 폭 좁은 지방도 935번 도로, 중간에 차량을 만나면 간담이 서늘해 진다/영주여행코스/영주 가볼만한 곳/영주 마구령/영주 매기재


경북 영주 마구령. 능선 가운데 움푹 파인 곳이 해발 820m 마구령으로 영주시 부석면 임곡리에서 남대리로 오가는 지방도 935번 도로의 폭이 2차로도 되지 않아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도로다.


<108산사순례> 44번째 여행을 끝으로 1년이 넘도록 집을 떠나지 못했다. 게을러서였는지, 핑계거리가 있었는지, 불자로서 수행은 엉망이 돼 버렸다. 그래서 개나리봇짐(괴나리봇짐) 하나 걸쳐 매고 길을 떠났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강원도 정선 정암사와 영월 법흥사를 거쳐 4대 관음기도 도량인 서해 최북단 강화군 석모도 보문사로 부처님을 뵈러 떠난다. 기억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기록을 남긴다. 나만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2-


경북 영주에서 강원도 정선 정암사로 가는 길.

길은 험하고 멀다.

영주 부석사 입구 영주사과홍보관에서 좌회전하여 지방도 935번을 따라 높은 산으로 자동차는 오른다.

해발 820m인 마구령을 넘어서기 위해서다.

'마구령'이란 이름은 장사꾼들이 말을 몰고 다녔던 고개라 해서 불렸으며, 경사가 심해 논을 매는 것처럼 힘들다 하여 '매기재'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6월 16일 오후 1시.

직장 동기인 부석면장의 안내로 부석사에 들렀다가, 정선 정암사로 가기 위해 마구령으로 향했다.

면장은 마구령을 넘어 감에 있어, "중앙차선이 없는 구간이 나오는데 약 15분 정도는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라며 주의를 준다.

면장의 안내대로 부석면 영부로 임곡2교(부석면 임곡리 515-4)에서 중앙차선은 사라지고, 양쪽 흰색 실선을 칠한 도로가 시작됐다.

흰색 실선도로도 불과 몇 백 미터로 끝이 나고 시멘트 포장도로가 자동차를 받아들인다.


도로는 중간 중간에 차량 두 대가 지나갈 정도로 폭을 넓게 해 놨지만, 그렇지 않은 구간에서는 매우 조심해야만 한다.

지방도로 관리되지만 시멘트포장길로, 차로가 매우 좁기 때문이다.

도중에 승용차를 만나면 그마나 낫지만, 대형 트럭을 만나면 진땀이 날 정도로 신경이 쓰인다.

아니나 다를까, 중간에서 차를 만났다.
짐을 실은 덤프트럭이 내가 몰고 있는 자동차 앞을 가로막아 섰다.
길은 좁은데 덩치 큰 차량은 중압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겨우 길을 비켜 서 지나갔다.




가다가 4대의 차량을 만났고, 힘겹게 비켜서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만 했다.

긴장감은 마구령 정상에 이르면서 풀렸다.
차량에서 내려 맑은 공기를 쐬니 한결 상쾌한 느낌이다.
다시 자동차는 네 바퀴를 굴려 산 아래로 향한다.
다행히 내리막길에는 올라오는 차량을 만나지 않은 대신, 덤프트럭 2대 뒤를 따라가야만 했다.
부석면 영부로 남대교(남대리 605번지)에서 2차선 도로를 만날 수 있었다.

이 길은 경북 영주시 부석면 임곡리에서 남대리로 오가는 지방도 935번 도로다.

임곡리에서 마구령 정상까지는 3.3km, 마구령 정상에서 임곡리까지는 2.7km로 총 거리는 6.0km다.

간혹 이 길을 가는 여행자는 재미삼아 다닐 수도 있으련만,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큰 불편이 들겠다는 생각이다.

남대리 주민들이 부석면사무소에 일 보러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만 같다.

특히, 눈 내리는 겨울철에 더욱 더.

빠른 시일 내에 말끔하게 정비된 도로가 개설돼 주민들의 불편을 들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언제 다시 이 도로를 찾을지 모르겠으나, 그때는 2차선 도로가 안전하게 정비돼 나를 맞았으면 좋겠다.


자동차는 2차선 도로를 따라 정선 정암사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