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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작은 인연도 지어놓으면 해탈/ 월호스님/ 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작은 인연도 지어놓으면 해탈/ 월호스님/ 오늘의 법문

 

 

작은 인연도 지어놓으면 해탈/ 월호스님

 

경을 들으면 귀를 거치는 인연도 생기고

따라 기뻐하는 복도 짓는다.

물거품 같은 이 몸은 다할 날이 있지만

진실한 행동은 헛되지 않는다.

<선가귀감 53>

 

주해(註解) :

이것은 슬기롭게 배우는 것을 밝힌 것이니,

마치 금강석을 먹는 것과 같으며,

칠보를 받아 가진 것보다 더 낫다.

 

영명연수 선사가 말하기를,

듣고 믿지 않더라도 부처의 종지를 심은 것이고,

배워서 이루지 못하더라도 인간이나 천상의 복을

능가할 것이다.“

 

사족(蛇足) :

금강석은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고

그대로 몸밖으로 나온다.

이처럼 경을 들은 인연은 내생까지도 그대로 가져간다.

그러므로 작은 인연이라도 이렇게 지어놓으면

마침내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시간문제일 뿐이다.

경을 듣고 설혹 아직 확실히 믿지 않더라도

부처가 될 수 있는 종자를 심은 것이고,

또 공부를 해서 아직 완전히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복은 인간이나 천상의 복을 능가한다.

 

불교에서는 삼난(三難)을 말한다.

인신난득(人身難得)이요, 불법난봉(佛法難逢)이며, 대도난성(大道難成)이라.

인간의 몸 받기가 어렵고, 불법 만나기가 어려우며,

큰 도를 이루기 어렵다.

사실 인간의 몸을 받는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육도 윤회 중에 삼선도에 해당하는 것이다.

나아가 수많은 종교 가운데 불교를 만난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왜 그런가?

대부분의 종교는 신을 섬기는 종교지만,

불교는 잘 닦으면 신이 섬기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어느 때 마하까사빠 테라가 7일 동안의 열진정에서

나와 탁발을 하러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거리로 갔다.

멸진정에서 나온 수행자에게 맨 처음 공양을 올리면

크나큰 공덕이 되는 법인데, 테라는 이 공덕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때 사까 천왕이 이 사실을 알고 지상으로 내려와

가난하고 늙은 사람으로 변신하여 까사빠 테라에게

쌀밥과 카레를 담아 올렸다.

그 쌀밥과 카레에서는 아주 좋은 향내가 은은하게

풍겨 나왔다.

 

순간 테라는 가난한 집에서 이렇게 향기로운 음식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냈다.

그래서 신분을 밝히라고 추궁하였고, 결국 그 여인이

삭까 천왕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삭까 천왕은 멸진정에서 나오는 성자에게 공양을 올릴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일을 했노라고 고백했다.

 

그동안 부처님께서는 웰루와나 수도원에 계시면서

삭까 천왕이 마하까사빠 테라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을

보시고 이 이야기를 비구들에게 해 주셨다.

그리고는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수행이 높아서 여래의 아들 마하까사빠와

같은 경지에 이르면 그 명성이 널리 퍼져 마침내

천상에까지 이르나니, 그리하여 삭까 천왕이 직접

내려와 공양을 올리기도 하느니라.“

 

부처님은 물론이고, 부처님의 제자의 경지에만 이르러도

천신의 왕인 제석천왕이 직접 공양을 올리며 섬긴다고

하는 것이다.

 

작은 인연도 지어놓으면 해탈/ 월호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