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찾기] 법당에 날아 든 이름 모를 곤충 한 마리 경전 앞에 머물다
/나는 내세에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까/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법당에 날아든 곤충 한 마리. 법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참이나 떠나지 않고 머물렀다.
법당에서 법회가 한참인 시간.
갑자기 이름 모를 곤충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경전 책자 앞 법당에 앉은 곤충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도 멀리 갈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한참이나 쳐다보고 있었지만 날아갈 생각이 없는 것 같아 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또 한참이나 시간이 흘렀지만 곤충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는 동안 문득 떠오른 생각.
“나는 내세에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까, 이 같은 곤충으로 태어나 법당에서 법회에 참여하고 있을까?”
눈을 잠시 감고 생각에 머물렀다 눈을 뜨니 곤충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불교에서 말하는 ‘내세’라는 생각도 사라져 버린 나를 보았다.
법회를 마치고 법당을 나서는데 그 곤충이 신발 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살포시 잡아 멀리 있는 수미산으로 날려 보냈다.
그와의 짧은 만남이자 작별의 시간이 아쉬웠던 하루였다.
[행복찾기] 법당에 날아 든 이름 모를 곤충 한 마리 경전 앞에 머물다/
나는 내세에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까
/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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