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1등을 하고 싶어요

 

[장애아이야기] 이 땅에 사는 모든 장애아들이 해바라기처럼 환하게 밝고 자랐으면 합니다.

 

‘남다른 열정’을 가진 장애아를 둔 엄마 이야기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우리 애가 좋은 성적을 올려서 기분도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아이가 거둔 좋은 성적을 기뻐하기보다는,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게 해 준 것에 감사하다는 박희선씨. 그는 발달장애 2급 아이를 둔 모자 가정의 엄마로, 아이는 거제 계룡초등학교 5학년생인 최정현 학생이다. 아이는 지난 12일, 경상남도 교육청에서 실시한 제10회 전국특수교육정보화대회 경남 예선대회에서 워드프로세서 부분 1위를 차지했다.

 

그 고마움을 전달하기 거제시청 담당공무원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거제시는 매년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시민정보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중 중증장애인을 위한 가정방문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중증장애인은 1~2급을 대상으로, 1회 당 30시간이며 최대 3회 90시간까지 받을 수 있다. 아이의 개인교육을 맡은 강사는 지난 2010년부터 3년째 교육을 맡아 오는 장연금 선생님.

 

"정현이 컴퓨터 교육은 2010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집중력이 떨어지다 보니, 처음에는 너무 산만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두 손을 자판기 위에 놓으면 금방 손을 떼어 버렸죠. 아예 손을 고정시키기가 어려웠고, 그러기를 수 없는 반복을 해야만 했습니다."

 

선생님은 그 동안 아이를 가르쳐 온 소회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시청에서 정한 정규시간을 넘으면 더 이상 가르칠 수 없었다. 강사수당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개의치 않고 시간을 내어 정현이를 가르쳤다. 하루하루가 변하는 것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한 달 사이로 달라지는 것은 감지할 수 있었다. 해가 바뀌면서 노력한 결과는 성과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컴퓨터 교육을 시작한지 2년 만에 국가공인 정보기술자격(ITQ)을 취득한 것.

 

[자격증] 정현이가 취득한 국가공인 정보기술자격(ITQ)

 

"보통 동급의 학생은 3개월 정도면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정현이는 2년이나 걸렸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바로 이어 실시한 전국특수교육정보화대회 경남지역 예선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대견하죠. 정현이가 큰일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일은 올 9월 실시하는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선생님은 만족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얼굴에는 자긍심도 묻어났다. 선생님도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큰 아이가 지적장애 2급인, 두 딸의 엄마다. 그렇기에 남의 일처럼, 대충 시간만 때우는 교육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더욱 적극적으로 교육에 임한단다.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대단했다. 정현이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경남예선대회에서 1위를 한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정현이 엄마도 아이 때문에 장애아동 언어치료사가 됐다. 사이버대학에 등록하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 언어치료사 2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리고 이를 사회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들이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는 정현이 엄마. 올 9월 시행하는 전국대회에서 입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정현이 엄마도, 정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도, 장애아를 둔 보통의 엄마다. 아마도 장애아를 두지 않은 엄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모든 일에 있어 '남다른 열정'이 있어서가 아닐까?

 

올해로 10회째 열리는 전국특수교육정보화대회는 오는 9월 4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제8회 전국장애학생e스포츠대회와 함께 개최된다. 이 대회는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정보화능력 신장을 통한 정보격차 해소와 정보화시대에 맞는 장애학생의 건전한 여가생활 개발을 통한 삶의 질 제고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국 특수학교(급) 학생 및 교사 등 1500여 명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전국 특수학교(급) 학생 정보화대회 13종목 440명, 전국 장애학생 e스포츠 대회 8종목 698명, 전국특수교육정보화세미나 500명, 특수교육 산업 홍보전 10개 기관 그리고 장애학생 바리스타관 등 문화행사 1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본 대회에 앞서 열린 경남예선 대회 결과는 아래와 같다.

 

1. 제10회 전국특수교육정보화대회 경남예선대회 결과(본선 진출자 명단)

◆ 특수학교

△발달장애 한글타자(초) 경남은혜학교 이근학(1위), 워드프로세서(중) 경남혜림학교 이원호(1위), 경남은광학교 문명기(2위), 워드프로세서(고) 경남은혜학교 김도현(1위), 진주혜광학교 이소연(2위) △청각장애 파워포인트(중등) 창원천광학교 김인숙 △지체장애 파워포인트(중등) 통영잠포학교 배청대

◆특수학급

△발달장애 워드프로세서(초) 거제 계룡초 최정현(1위), 파워포인트(중) 창원 석동중 최강령(1위), 데이터처리(고) 합천 합천고 유승하(1위)

 

2. 제8회 전국장애학생e스포츠대회 경남예선 대회결과(본선 진출자 명단)

◆ 특수학교

△발달장애 WII SPORTS Resort-양궁 혜림, 혜광, 잠포, 은혜, 희망, 은광 1교 1명씩 △청각 프리스타일2 창원천광학교 서은재, 손수진

◆ 특수학급

△발달장애 카트라이더(초) 김해 한림초 이동우, 박지현, 정광호. 마구마구(중등) 사천 경남자영고 박상현, 신동은, 김범준. 오목(중등) 김해 진영고 백인성(A그룹 1위), 합천 삼가고 강춘석(B그룹 1위)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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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성제 2012.06.17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체장애는 장애가 아니에요
    정신적인장애가 장애인입니다
    신체장애는 극복을 하면돼지만
    정신적 장애는 극복이 안됀돼요
    죽풍님 안녕하세요 쉬는날도 없이 행사에 참여하시느라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6.17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하는 취지를 알 것 같지만, 장애는 모두가 다 똑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내가 장애를 당하지 말란 법도 없으며, 내 생각이 다 옳다고 하는 것도 잘못이라는 생각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서로가 존중한다는 의미일 것이며, 그 속에서 건전하고 올바른 사회의 밑거름이 싹틀 것이라 생각합니다. 휴일밤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s://leader1935.tistory.com BlogIcon 까움이 2012.06.17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편함을 딛고, 도약하려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멀리서나마 응원하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