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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1천여 주민에게 순결한 사랑을 전하다



거제시 일운면 올 해 두 번째, '꽃 사랑 실천 운동' 펼쳐

"아이고~. 수고 많았지예. 하우스를 직접 맹글고, 씨앗을 뿌려 매일 같이 물주고 비료주고 고생 많았다고 얘기 많이 들었어예. 집에 가져가서 잘 키울게요. 그런데 이 꽃 이름이 뭐예요?"


"이 꽃은 패랭이 꽃이라고 하는데, 꽃말은 '순결한 사랑'이라고 한답니다. 면민의 날을 맞아 면사무소 직원들이 직접 재배하여 꽃 사랑 실천운동을 하고 있으니 잘 키우시고, 많이 홍보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 망치마을 부녀회원들 망치마을 부녀회원들이 꽃을 받아 기념촬영하고 있다.
패랭이꽃

화창한 봄날인 지난 9일.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중학교 입구에서는 아주 보기 좋은 작은 행사 하나가 열렸다. 조금 소란스러운 마당이었지만, 한 아주머니와 면사무소 직원이 나누는 대화는 정감이 넘쳐 있었다. 열 세 번 째 맞이하는 일운면민의 날 행사에 참석한 1천여 주민에게 무료로 꽃을 나눠 주는 행사였던 것. 이 꽃은 면사무소 직원들이 비닐하우스를 직접 만들고, 씨앗을 뿌려 정성스레 가꾼 꽃이라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말이다.


일운면에서는 일반적인 행정업무 처리 외 주민의 정서 함양과 관광객 불편을 해소하고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특별한 업무를 펼치고 있다. 거제도 관광 1번지라 부를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많은 곳이 일운면.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가족단위 휴양을 위한 펜션이 집중적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특별한 행정업무를 하는 것 중 하나가 '꽃 사랑 실천운동'이다. 이 운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추진하고 있다.


  
▲ 패랭이꽃 순결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패랭이꽃. 9일 일운면민의 날을 맞아 6천여 본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패랭이

지난 2월부터 재배한 꽃 농사는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경험이 별로 없는 농사일을 직접 하기란 쉽지 않았고, 특히, 꽃 재배 농사를 하기에는 자문을 구하기도 어려웠던 것. 물어물어 하다 보니 씨앗은 발아 될까, 꽃은 제대로 피울까, 걱정이 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직원 인사발령으로 꽃 농사 경험이 연속되지 못하는 것도 어려움을 더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튼튼하게 자란 꽃을 나눠주는 순간에는 웃음꽃이 가득 피었다. 면사무소 직원들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패랭이꽃. 이제 각 가정에서 아름답고 환한 꽃으로 피어 꽃말처럼 '순결한 사랑'을 전할 것만 같다.


  
꽃사랑실천운동에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꽃사랑

이날 나눠준 패랭이꽃은 6천여 본. 면사무소 업무담당 이미덕씨는 앞으로도 '꽃 사랑 실천운동'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한다. '꽃 사랑 하우스'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꽃 재배 비닐하우스에는 제라늄 5천여 본, 허브 종류인 디기탈리스 폭스글로브 1만여 본이 잘 자라고 있다. 이 꽃은 5월말 주민에게 2차 분양할 예정으로 있다.


인근 농지에는 야생화인 구절초와 해국 10만여 본을 키우고 있다. 다음 달 도로변에 이식하여 일운면을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로서 즐거움을 선사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2010. 0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