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 나타난 자연의 비경, 보리암과 금산/보리암 가는 길

이 처럼 큰 행복을 처음으로 느꼈던 남해여행/남해여행코스

 

 

봄꽃은 향기를 전하고 바람에 살랑거리며 춤추는 녹색잎사귀는 사람을 집 밖으로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석가탄신일이 낀 3일간 이어지는 휴일. 사람들은 황금연휴라며 즐길 거리를 찾고 있다. 나 역시도 이렇게 좋은 날 집에 있을 수만은 없다. 그런데 어디론가 훌쩍 떠날 채비를 할 즈음, 일기예보는 여행 떠날 마음의 결정을 망설이게 한다.

 

주말(18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과 특히, 남부지방에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는 것. 그럼에도 비가 오면 어떠랴, 이왕 연휴를 맞아 집을 떠날 것이라면, 내리는 비에 괘의치 않기로 했다. 일기예보대로 17일 저녁부터 쏟아진 비는 18일 아침까지 이어졌다.

 

극락전.

 

보물섬이라 불리는 경남 남해. 그간 남해 섬을 몇 번이나 다녀왔건만, 아쉽게도 해수관음 성지로 유명한 보리암에는 가 본 적이 없었다. 보리암을 비롯하여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그리고 여수 향일암 등이 4대 해수관음 성지로 꼽힌다.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하면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리암 입구 주차장에는 대형버스를 비롯한 많은 차량들로 넘쳐난다. 매표소까지는 셔틀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다. 단체여행객과 일부 개인여행자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나는 내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숲 속에 난 약 3.2km의 심하게 경사 진 길은 운전하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지만, 스릴감이 넘친다. 길 양쪽 울창한 숲은 밀림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표를 끊고 산길로 접어들자 푹신하게 느껴지는 잘 닦여진 길이 펼쳐진다. 걷기에 정말 편하다. 연두색에서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나뭇잎이 싱그럽다. 부처님 오신 날이 하루 지났건만, 길 양쪽 연등이 빼곡히 달려있다. 연등 밑에 달려 있는 쪽지에 쓴 주소를 보니, 전국 각지의 불자들이 보리암을 찾았구나 싶다.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등속에는 행복과 기쁨이 충만해 있음이 느껴져 온다.

 

 

중턱에 올라 맑은 공기를 한 숨 들이켰다. 자욱한 안개는 아름다움 남해 금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태세다. 남해 쪽빛바다도 보여주지 않는다. 가끔 센 바람이 불라치면 안개를 밀어내고 가까운 기암괴석의 신비스런 모습만 보여 줄 뿐이다. 바로 코앞으로 보이는 거대한 암석은 부처님의 웃는 모습과도 너무나 닮은 모습이다. 정형화된 조각품인 불상만이 부처일 수는 없을 터. 제 각각 기이한 형상을 한 바위도 부처라 생각하면, 그 바위도 곧 부처라는 생각이다.

 

기도처로 유명한 남해 보리암, 몰려드는 불자와 여행자들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인 보리암. 683년(신문왕 3)에 원효가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산 이름을 보광산이라 하고 초암의 이름을 보광사라 하였다고 한다. 그 뒤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금산이라 하였다. 1660년(현종 1)에는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보리암이라 개액하였다고 전한다.

 

형리암(좌)과 대장봉(우).

 

주차장에서 걸어 약 800m 지점에 이르니 기념품을 파는 전각이 나온다. 옆으로 보이는 두 곳의 큰 기암괴석이 신비롭다. 형리암과 대장봉이다. 언뜻 보면 신하가 임금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을 한 형리암, 그 모습을 근엄하게 지켜보는 대장봉의 모습이다. 안개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두 바위를 보노라면 신선의 세계에 온 듯 하는 느낌이다.

 

이어 계단 길 끝자락에 보리암이 자리하고 있다. 많은 불자와 여행자가 쉼 없이 계단 길을 오르내리고 있다. 어떻게 암석이 많은 이런 산자락에 터를 닦고 암자를 세웠을까 궁금하다. 바위로 꽉 찬 산 정상부에서도 샘물은 솟아난다. 보시하는 마음으로 물 한 컵을 떠 마셨다.

 

 

바위틈에 자리한 암자라 그런지 널찍한 절 마당은 없다. 그래도 보광전, 영성전, 극락전, 산신각, 범종각 그리고 요사채 등 웬만한 사찰 규모의 전각을 갖추고 있다. 보리암전 삼층석탑(경남 유형문화재 제74호) 안내문을 보니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있는데, 이 탑은 비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비보는 풍수지리상 나쁜 기운의 지역에 탑, 장승 등을 세워 나쁜 기운을 억누르고 약한 기운을 보충하는 일이라고 한다. 네모진 탑 주변을 두 손 모아 탑돌이를 하는 여행자들. 저들은 무슨 기도를 하며, 어떤 소원을 빌까.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절에 왔을 때만 기도 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인다.

 

 

보리암은 기도처로도 유명하지만 보리암이 위치한 금산 주변으로는 산세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얼마나 아름다운 절경이 많으면 ‘금산 38경’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그런데 모처럼 찾은 금산의 아름다움을 구경하지 못하는 것은 신심이 부족해서일까, 짙은 안개로 주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세찬 바람에 안개가 밀려난다. 안개 속에서 서서히 나타나는 금산의 비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 기이한 형상을 한 바위가 안개 속에 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해바다는 보여 줄듯 말듯 애를 태운다.

 

안개 속에서 나타난 남해 금산의 비경과 상주은모래해수욕장

 

 

“바람아! 조금만 세차게 불어다오”라며 기도하자, 거짓말 같이 안개가 걷히면서 남해 상주은모래해수욕장 모습이 희미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 비경도 잠시, 또 다른 안개가 밀려오자 이내 사라져버리는 쪽빛바다와 금산의 비경. 인생사 모든 것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자연에서 배우며 깨닫고 있다. 한 동안 안개가 걷히기를 욕심 부려 보지만, 욕심은 이쯤에서 끝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떴다.

 

 

돌아 나오는 길 이정표에 새겨진 표시가 나를 유혹한다. 금산정상 0.2km. 먼 길까지 왔다가 조금만 수고하면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터. 수고하기로 마음먹고, 10여 분을 걸으니 금산 제1경인 망대에 이른다. 금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705m)에 사방 조망이 넓고 남해바다를 볼 수 있어 망대라 이름 붙여졌다.

 

이곳에 오르면 금산 38경과 남해의 만경창파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장엄한 일출은 가히 절경이라고 한다. 망대는 고려시대부터 봉수대로 사용되었으며 현존하는 것 중 제일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정상에 오르는 기쁨은 누렸지만, 또 하나의 기쁨은 누릴 수가 없다. 안내문에 적힌 아름다운 풍경과 만경창파를 볼 수 없음에.

 

남해 금산 38경 중 제1경인  망대.

 

망대 아래 평평한 터에는 큰 암석이 몇 개가 흩어져 있다. 버선을 닮았다고 부르는 버선바위에는 주세붕이 썼다는 “유홍문 상금산(由虹門 上錦山)”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쌍홍문을 지나 금산에 오르다”라는 의미로, 그 옆으로도 작은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상주포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안개로 덮인 금산을 뒤로 하며 발길을 옮기는데 시리대 숲이 나온다. 때 맞춰 부는 바람에 대나무 숲이 울어댄다. 대 숲에 우는 바람소리. 나는 이 소리가 애달프게 좋아 내 블로그 애칭을 ‘죽풍’이라 이름 지었고, 이름도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라 지었다. 처음으로 찾아 간 남해 보리암과 금산은 큰 행복을 주기에 충분했다. 안개 속에 산도 보고 바위도 보았으며, 대나무 우는 소리도 들었기에.

 

안개 속에 나타난 자연의 비경, 보리암과 금산/보리암 가는 길

이 처럼 큰 행복을 처음으로 느꼈던 남해여행/남해여행코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 보리암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tockm.tistory.com BlogIcon S매니저 2013.05.26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곳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3.05.27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지난 주말과 휴일 잘 보내셨겠죠.
      새로운 한 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행복한 시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aduyt.tistory.com BlogIcon 어듀이트 2013.05.26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번 가본적이 있는 곳이네요.ㅎ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3.05.27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지난 주말과 휴일 잘 보내셨겠죠.
      새로운 한 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행복한 시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거제여행] 제7회 거제섬꽃축제/거제도 가을꽃 축제 

 

 

[거제여행추천] 제7회 거제섬꽃축제/거제도 가을꽃 축제

 

가을이 깊어갑니다.

붉디붉은 단풍은 강원도에서 시작하여 열심히 남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남단인 거제도까지 오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거제산야는 서서히 화려한 색으로 옷을 갈아입을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을은 역시 축제의 계절인가 봅니다.

올 가을, 제 블로그도 전국의 축제 소식을 많이 실었습니다.

오늘은 저가 사는 거제도의 축제 소식을 실을까 합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만,

오는 11월 3일(토)부터 11일(일)까지 9일간,

제7회 거제섬꽃축제인 「동화나라축제가 거제시 거제면 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펼쳐집니다.

 

지난해도 거제섬꽃축제에 약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기도 하였습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를 위주로 한 '거제섬꽃축제'는

거제도를 찾는 여행자에게 낭만과 추억을 주기에는 충분합니다.

 

축제가 열리는 이 곳은 거제도를 대표하는 또 다른 특산품인 굴이 유명한 지역입니다.

굴구이, 굴죽, 굴비빔밥, 굴무침, 굴튀김 등 다양한 굴 요리로 여행자의 입맛도 맞춰 주리라 생각합니다.

여행은 보는 즐거움이 있어야 하고, 먹는 기쁨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 곳이 바로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거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깊어가는 이 가을날, 거제도여행을 꼭 추천합니다.

한번 다녀가신다면, 그대의 아름다운 추억의 노트에 기록될 것입니다.

 

제7회 거제섬꽃축제

 

. 축제명 : 제7회 거제섬꽃축제 「동화나라

. 슬로건 : 「가을꽃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꿈속 동화 나라로...

. 축제 홈페이지 : http://flower.geoje.go.kr/main/

. 기간 : 2012. 11. 3(토) ~ 11. 11(일) 9일간

☞ 개장행사 : 11. 3(토). 13:30 ~ 15:00

. 축제내용 : 가을꽃 전시 등 8개 분야 62종목

▶ 가을꽃의 향연

. 행사주제관(4천) : 국화나라, 꿈의나라, 원예전시, 사진전시 등

. 테마꽃동산(6천) : 꿈나무체험장, 꽃마차체험, 어린이놀이터 등

. 꽃조형물전시장(3천) : 대형캐릭터, 거제상징물, 꽃길포토존 등

 

▶ 농업신기술 전시

. 아열대작물관(14동 6천㎡)  : 한라봉, 아떼모야, 파파야, 레몬 등

. 첨단유리온실(5동 2천) : 곤충관, 다육식물관, 야생화온실 등

 

▶ 우리농업 둘러보기

. 천국의 정원(꽃과 나무), 미로원(가을작물 오솔길), 제난지농업관, 과거현재미래농기계 전시, 작물시험포, 화목류시험포, 과수원 등

 

▶ 문화예술과의 어울림(34단체)

. 공연·전시 : 마당놀이, 모듬북, 국화분재, 공예, 사진, 원예 등

. 경연·체험 : 사진촬영, 목공예, 토피어리, 바람개비, 대나무 등

 

 

 

 

 

[거제 가볼만한 곳] 제7회 거제섬꽃축제/거제도 가을꽃 축제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거제시 거제면 | 거제시농업개발원 농특산물개발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여행자 2012.10.20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향기 가득한 국화향이 절로 나는 것만 같습니다.
    풍성한 가을입니다.
    한번 거제도로 떠나 보렵니다.

  2. Favicon of https://hanwhablog.com BlogIcon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12.10.21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제하면 '외도' 먼저 생각났는데, 거제에서 가을꽃 축제도 열리는 군요 ^_^
    첫번째 사진은 정말 아름답네요... 한참을 보고 있었어요!
    잘 보고 갑니다. 그럼 맛있는 점심드세요 :)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10.21 1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
      거제도에도 섬꽃가을축제를 곧 엽니다.
      향기가득한 가을정취를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거제도여행] 삼치잡이가 한창인 거제도/삼치 회 뜨는 법과 맛있게 먹는 법

 

[거제여행] 삼치회. 쫄깃쫄깃한 맛이 참으로 죽여줍니다.

 

[거제도여행] 삼치잡이가 한창인 거제도/삼치 회 뜨는 법과 맛있게 먹는 법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매년 이맘때쯤 거제도는 삼치잡이가 한창입니다.

갓 낚아 올린 삼치는 쫄깃쫄깃하고 맛이 참으로 죽여줍니다.

어제 싱싱한 삼치 한 마리를 썰어 먹었습니다.

 

오늘은 삼치낚시와 삼치 회 뜨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거제여행] 삼치잡이 배. 뒤로 보이는 높고 하얀 건물은 내년 5월 준공예정인 대명거제리조트 공사현장.

 

☞ 삼치 낚시하는 법

먼저, 삼치낚시는 '자신(삼치)보다 빠르게 달리는 물체를 낚아채는 습성'을 이용하여 낚아 올립니다.

어선 양쪽에 기다란 대나무를 설치, 대나무 끄트머리에 삼치낚시를 달고 바닷속에 길게 느려뜨린 후, 배는 전속으로 달립니다.

그러면 바닷속 낚시에 달린 가짜 미끼를 보고 삼치는 있는 힘을 다해 달려옵니다.

그리고 덥석 물어 버립니다.

 

그러면 낚시에 걸렸는지 어떻게 아냐고요?

 

대나무 끄트머리에는 낚싯줄과 대나무 사이에 튼튼한 고무줄을 묶어 놓습니다.

그런데 삼치가 물었을 때는 이 고무줄이 탱탱하게 펴집니다.

펴진 고무줄은 삼치가 물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때 낚싯줄을 끌어 당겨 올립니다.

끝에는 대물 삼치 한 마리가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선장은 양쪽 대나무 끝에 매달은 고무줄만 열심히 지켜보면서, 바다를 이리저리 달립니다.

삼치낚시, 생각 보단 쉽게 생각 하시죠.

그러나 보기 보다는 힘이 드는 작업입니다.

 

[거제도여행] 갓 잡은 싱싱한 삼치. 1m내외 크기 삼치 한 마리가 2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 삼치 회 뜨는 법

 

① 갓 잡은 싱싱한 삼치를 구입합니다.

 

 

② 머리와 지느러미를 자르고, 내장을 꺼낸 후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닦아냅니다.

 

 

③ 양쪽으로 고기 살만 편을 뜹니다.

 

 

④ 편을 뜬 삼치는 가운데 붉은 심줄이 있는데, 심줄 양쪽에 칼끝을 들이대어 심줄을 발라냅니다.

 

 

⑤ 마지막으로, 살만 발라내면 삼치 회 뜨는 것은 완성입니다.

 

그럼 이제는 먹어야 하는데, 어떻게 먹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요?

회 맛을 내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소스입니다.

소스는 어종에 따라 달리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회를 먹을 때 지역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거제지역에서 먹는 소스는 보통 아래와 같습니다.

. 살이 무른 고기(고등어, 방어 등) : 고추냉이(와사비)

. 전어, 도다리 새꼬시 : 막장(촌 된장)

. 기타 어종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 그런데, 삼치 소스는 아래와 같이 특별 양념을 만들어 찍어 먹으면 최대한 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 양념간장에 굵은 고춧가루, 마늘 다진 것, 와사비와 참기름 그리고 식초를 조금 넣어 비빈 후, 마지막으로 볶은 참깨를 살짝 뿌려, 회를 찍어 먹으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거제도여행] 삼치 머리와 편을 뜨고 남은 뼈는 묵은 김치를 넣고 찌게를 끓이면 구수한 맛을 냅니다.

 

추석 전후 거제도 바다는 삼치잡이가 한창입니다.

거제 전역 웬만한 작은 항구에서는 삼치잡이를 하며, 오후 2~5시 경 만선한 어선은 항구로 돌아옵니다.

싱싱한 삼치 한 마리 구입하여 지인들과 넉넉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거제도여행] 거제시 일운면 웰빙머드펜션에서 바라 본 지세포항.

 

[거제도여행] 삼치잡이가 한창인 거제도/삼치 회 뜨는 법과 맛있게 먹는 법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hdjungin.tistory.com BlogIcon 청년한의사 2012.09.06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츄릅츄릅 삼치회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는데 맛있어 보이는군요
    거제도에 들러 삼치회 한접시 해봐야겠습니다. 갓잡은 싱싱한 삼치가 정말 맛있어보입니다.ㅜ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9.06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거제도는 지금 삼치잡이가 한창입니다.
      지금까지 삼치회를 먹어 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추석 전후로 거제도에 들를 기회가 있는 여행자라면, 삼치회를 한번 먹어 보면 그 진미를 알 것입니다.

  2. Favicon of https://leader1935.tistory.com BlogIcon 까움이 2012.09.06 2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회먹고싶어집니다.;
    저도 회 무진장 좋아해요~!!!!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9.07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지금 거제도는 삼치가 제철을 맞고 있습니다.
      가을전어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합니다.
      한번 사서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거제여행] 거제 맹종죽테마파크 숨소슬 죽림 포레스티벌

 

 

[거제여행] 거제 맹종죽테마파크내 대나무에 담쟁이 넝쿨이 몸을 휘감았다.

 

[거제여행] 거제 맹종죽테마파크 숨소슬 죽림 포레스티벌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것. 어찌 보면 정반대의 개념이라 할 수 있지만, 이 둘을 동시에 충족하는 그 무엇이 있다면? 바로 대나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휘어 지을 정 꺾어지지 않는 대나무는 사군자의 하나로 동양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소재이기도 하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라는 고산 윤선도 시 <오우가>의 한 소절로 자연애를 노래한 것도 대나무다. 우후죽순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도, 죽순요리, 댓잎차, 죽제품도 모두 이 대나무에서 생겨난 것은 주지의 사실. 이와 같이 대나무는 우리네 삶과 함께해 온 식물이기도 하다.

 

 

 

[거제도여행] 거제 하청면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임시개장에 따른 죽림 포레스티벌 축하공연 포스터 및 행사내용.

 

그런데 왜 뜬금없이 대나무 이야기를 꺼낼까? 맹종죽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경남 거제에서 대나무와 관련한 작은 축제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소식을 듣고 축제 현장으로 가니 작은 무대에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아름다운 선율은 대숲 공원을 구석구석 파고 들고 있다.

 

이 축제는 오늘(금)부터 13일(일)까지 3일간 거제 하청면 '맹종죽테마공원' 일원(102,154㎡, 약 3만 1천 평)에서 공원 임시개장을 축하하는 행사로 다양하게 펼쳐진다. '숨소슬 죽림 포레스티벌'이라는 이름의 작은 축제는 체험행사, 문화공연 그리고 경연대회 등이 예정돼 있다.

 

체험행사로는 댓잎차 시음회, 소원담장, 죽순 시식행사, 스탬프 이벤트로, 문화공연은 타악공연, 아카펠라 공연, 숨소슬 뮤직 테라피 그리고 죽제품 전시회가 있다. 경연대회로는 맹종죽테마공원을 둘러보고 멋진 장면을 촬영한 사진의 주인공을 뽑는 사진 공모전도 있다.

 

[거제여행지] 거제시 하청면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임시개장에 따라 죽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맹종죽테마공원은 2007년 농림수산식품부 공모사업을 통해 향토 산업으로 선정된 이후 '거제맹종죽관광체험상품화사업'으로 추진돼 이날 임시개장을 하게 된 것이다.

 

이 공원은 국내 최초로 대나무와 숲을 활용하는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대나무 숲에서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죽림욕장이 설치돼 있고, 숲 속에서 레포츠를 통해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모험의 숲이 조성돼 있다.

 

 

 

 

[거제도여행지] 거제시 하청면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진입로, 대나무 숲길 그리고 죽림용장 등 편의시설.

 

임시개장이라지만 전시관 건축공사를 제외하곤 숲길은 정비를 마친 상태. 아담하게 꾸며진 숲길은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도 있다. 대 숲인 만큼 의자도 대나무로 만들어 운치가 더욱 풍겨나는 느낌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 잎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인의 춤추는 치맛자락의 모습이요, 대바람 소리는 피리소리로 들려온다. 대숲에서 전통문화를 느끼기에 충분한 낭만의 숲이기도 하다.

 

[거제맹종죽테마공원] 거제시 하청면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임시개장에 따라 댓잎차를 판매하고 있다.

 

축제기간 동안 댓잎차를 무료로 시음 할 수 있다. 댓잎 효능은 단백질을 비롯하여 불포화 지방, 칼슘, 비타민 등 몸에 좋은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댓잎 100g에는 우유나 쌀보다도 많은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스태미너 보충에도 탁월하단다.

 

화가 치밀어 붉어지는 것을 막아주고, 감기몸살로부터 오는 열독을 풀어주며, 숙취 및 주독을 풀어 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면 댓잎차는 어떻게 만들까. 댓잎을 잘게 썰어 뜨거운 솥에 덖고 비비기를 반복해 완전히 건조시킨다. 이 댓잎 1g에 물 200c를 부어 1분간 우려내면 댓잎차가 완성된다고 한다.

 

[거제도가볼만한곳]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정상부에 오르면 칠천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부에 오르면 칠천량이 바로 코앞에 있는 듯 한 눈에 들어온다. 1597년 발생한 정유재란 중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에게 패한 전쟁의 앞바다가 대나무 숲 사이로 펼쳐져 있다.

 

눈을 감으니 격전의 현장은 망막 뒤로 나타나고, 아비규환과 처절한 몸부림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간다. 몸서리가 나고 치가 떨림에 눈을 뜨자, 잠시 동안 415년 전으로 돌아가 있는 나를 보았다.

 

[거제여행추천] 거제시 하청면에 소재한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입구.

 

그렇다면, 중국이 원산지인 맹종죽이 거제도에 어떻게 심겨졌을까? <하청면지>에 따르면, '거제 하청에 살았던 신용우씨가 1926년 일본에서 3그루를 도입하여 하청면 성동마을을 시작으로 이 지방에서 경제수종으로 심어 죽순을 생산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후 하청면과 장목면 일대에 심었으며, 하청리와 실전리에는 집중적으로 심어 관리했다고 한다. 1994년에는 전체면적이 304ha로 장관을 이루었으나, 이후 죽순의 가격하락으로 2006년에는 약 1/3인 115ha로 축소되었다고 한다.

 

[거제도여행추천] 거제시 하청면에 소재한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입구.

 

거제 하청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거제를 대표하는 식물인 맹종죽. 이름도 숨소슬로 지었다는데, 그 숨은 뜻이 있단다. 맹종죽은 하루에 20~40cm 정도 자라고, 많이 자랄 때는 그 이상 자란다고 한다. 그래서 맹종죽이 자라나는 모습인 '생명력과 생동감을 표현'한 뜻이 '숨소슬'. 이 이름은 거제에서 처음으로 지었으며, 앞으로 거제 하청 맹종죽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한다.

 

오는 13일까지 거제 하청에서 열리는 '거제 맹종죽테마파크 숨소슬 죽림 포레스티벌'. 맹종죽 테마공원의 입장료는 어른 2천 원, 어린이 1천 원이며, 임시개장일인 오늘(11일) 하루 동안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거제여행코스] 거제도 가볼 만한 곳인 거제시 하청면에 소재한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전체 조감도.

 

[거제여행] 거제 맹종죽테마파크 숨소슬 죽림 포레스티벌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면 |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면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자유부인 2012.05.26 2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간이 지나 아쉽지만
    한번 찾아가봐야할것 같네요..
    좋으네요

  2. Favicon of http://www.mbtshoesonline13.com/ BlogIcon mbt Shoes 2013.05.17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모든게 끝났다하여 울지 마요. 당신의 소유했던 그 추억을 생각하며 항상 웃어야 해요
    Topics related articles:


    http://reddreams.tistory.com/704 新建文章 8

    http://snowppp.tistory.com/121 新建文章 8

    http://funnyfins.tistory.com/92 新建文章 6

    http://bongchoonhong.tistory.com/168 新建文章 5



거제여행, 샛바람 소리가 궁금한 분, 이 길을 걸어 보시길...

거제여행, 바람도 숨이 차 쉬어 가는 길, 거제도 구조라 '샛바람 소리길'.

거제여행, 샛바람 소리가 궁금한 분, 이 길을 걸어 보시길...

봄이라지만, 아침저녁으로 변덕을 부리는 기온 탓에 집밖을 쉽게 나서기가 망설여진다. 아파트 좁은 공간을 이리저리 갔다 왔다 한들, 갑갑한 마음을 풀기엔 별다른 묘책이 없다. 지난 10일. 헐거운 옷차림에 가벼운 마음만 챙겨 문 밖으로 나왔다.

집에서 불과 10km 남짓한 거리로, 지난해부터 꼭 가 보고 싶었던 곳인데도 아직 가 보지 못했던 곳. 숲길로는 거제도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이 길은 이름에서 뭔가 품위와 운치를 주는 느낌이다. 이름하야 '샛바람 소리길'.


거제여행, 거제도 구조라마을에는 '샛바람 소리길'이 있다. 시릿대 사이로 난 좁은 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제 일운면에 소재한 구조라마을은 거제 최고의 해수욕장이 있다. 대한민국 명승 2호 '해금강'과 천국의 섬인 '외도'로 가는 들머리로 유람선터미널이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이런 연유로 개인과 단체 여행을 불문하고 수많은 여행자가 일년 내내 이 마을을 찾고 있다.

이 마을 역시 여느 마을과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그럼에도 주민 모두 한 마음으로 마을을 가꾸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남다르다.

옛 기억 떠 오르게 하는 이 동네... 참 괜찮네

거제여행, 거제도 구조라마을 골목길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어 동심으로 돌아 갈 수 있다.

해금강과 외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유람선을 타야만 한다. 여행자가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정시에 출항하는 여객선과는 달리, 유람선은 곧 바로 뜰 수가 없다. 승선인원이 다 차지 않고 항해시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착안한 점이 바로 '샛바람 소리길' 복원과 '벽화마을' 조성이었던 것.

유람선을 타기까지 기다리는 내내 무료함을 달래주는 공간적 시간을 가지게 해 준다는 점. 이것이야말로 여행자에게 볼거리 하나라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많은 여행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거제여행, 거제도 구조라마을 '샛바람 소리길' 입구.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이 사랑스럽다.

'샛바람 소리길'은 폐교된 구조라초등학교 입구와 구조라항 물량장에서 들머리로 잡을 수 있다. 약 500m 마을 골목길에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월아트봉사단'이 2010년 정성들여 그린 벽화가 그려져 있다.

연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동심의 세계로 빠트려 놓는다. 물고기 그림은 어릴 적 자맥질하며 고기를 잡으려고 헤엄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벽화에 빠져 감상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옮겨 놓으면, 금세 '샛바람 소리길' 입구에 다다른다.

거제여행, 거제도 구조라마을에 있는 '샛바람 소리길'. 이름이 참으로 정겹다.

그런데 표지판이 정겹기 그지없다. 고급 재질, 깔끔한 디자인과 화려한 색채로 만든 도심의 회색 간판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허름한(?) 이 간판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이 뭔지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을 한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안내판에는 호소 감 짙은 모습으로, '보이소'라고 쓰여 있는데, 보지 않을 수가 없는 마음이다. 나무로 만든 표지판에 초등학생 정도의 그림 지도와 안내 설명문은 오히려 정겨움을 주고도 남는다.

"드가서 댕기 보이소" 구수한 안내문

거제여행, 거제도 구조라마을 '샛바람 소리길' 입구에 서 있는 안내판. '보이소'라는 문구가 여행자로하여금 읽어 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보이소

지금 서 있는 이 주변을 우리 동네 사람들은 뎅박동이라 불렀다, 아입니까? 샛바람 소릿길은 뎅박동에서 언덕바꿈으로 가는 시릿대 오솔길을 말하네요. 샛바람을 피하기 위해 심은, 뭐라캐야 하노... 일종의 방풍림이었네요.

옛날에 겁이 억수로 많은 아~들(아이들)은 여(여기)있는 시릿대 밭에 거시기해서, 들(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여름날 땡볕에도 서늘한데다 그만치 어두컴컴해서, 입담 좋은 동네 어른들이 여름 밤 돗자리에 누워 이야기 해 주던 언덕바꿈 뒤 애기장(아기 무덤) 전설거치(같이) 샛바람에 한 매친 아이귀신들이 울어대는거 맨커로(울어대는 것과 같이) 등골이 오싹해지가꼬 엄청시리 겁났네요.

인자는 다 알아삐 갖고 겁은 좀 덜나는데, 그래도 혼자가모 쪼깬 그시기하네요.
우짜든가 둘이 드가서(들어가서) 댕기(다녀)보이소.

거제여행, 거제도 구조라마을 '샛바람 소리길' 언덕배기에서 풀을 뜯는 염소가 평화로워 보인다.

어느 동네치고 동네에 얽힌 이야기가 없을까마는 이 안내문르 읽어보니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른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소 풀을 먹이고, 나무하러 다녔던 야산에는 야트막한 돌담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엔 그저 돌담이니 생각했는데, 어느 때 알고 보니, 아기 무덤이었던 것. 그 이후로는 겁이 나 차마 그곳으로 가지 않고 먼 길을 둘러 다니지 않을 수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거제여행, 거제도 구조라마을 '샛바람 소리길' 언덕배기에 있는 고목과 빨간 우체통.

안내판을 뒤로 하고 오솔길을 접어들자 울창한 밀림에 온 기분이다. 좁은 길 양쪽으로는 무성한 대나무 잎이 하늘을 가려, 조명 없는 대나무터널을 통과하는 느낌이다. 때마침 샛바람이 부는지 대나무 잎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사그락, 사그락'. 이 소리는 발밑에서도 들려온다. 길바닥에도 대나무 잎이 떨어져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싱그럽게 들려오고 있다.

거제여행, 거제도 구조라마을 '샛바람 소리길'을 지나 오르면 언덕바꿈공원이 나온다. 앞으로 보이는 작은 섬은 윤돌섬.

상념에 빠져 걷는 짧은 시간이 지나자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는 언덕바꿈공원이요, 바른쪽은 둘레길. 어느 쪽으로 가든지 언덕바꿈으로 갈 수가 있다. 바른쪽 길을 따라 잠시 걸으니, 봄날 따스한 햇살이 쏟아진다. 쪽빛 바다가 뒤로 보이는 언덕에는 염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여행자가 다가가니 한 녀석이 째려본다. 밉기 보다는 귀여운 모습이다. 한 동안 염소와 그렇게 놀았다.

구조라해수욕장은 여름 위해 휴식 중

거제여행, 거제도 구조라마을 '샛바람 소리길'을 지나 언덕바꿈공원에 오르면 거제도 최고의 해수욕장인 구조라해수욕장이 보인다. 올 여름을 위해 긴 휴식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말라비틀어진 잡초 사이로 파릇파릇한 봄기운이 솟아나고 있다. 쑥도 있고 냉이도 보인다. 봄기운에 온몸이 함씬함씬 젖어 생기가 넘쳐난다. 때마침 어디서 날아왔는지 꽃잎 하나가 하늘거리며 하늘을 날고 있다. 매화 꽃잎이다.

약간 비틀진 길을 오르자 구조라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평평한 언덕배기에 수많은 솟대가 하늘을 찌르며 맞닿아 있다. 푸른 하늘이 바다에 빠졌는지, 쪽빛 바다는 더 없이 푸른색을 띠고 있다. 길게 늘어진 구조라해수욕장은 뜨거운 여름날을 위해 긴 휴식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거제도여행, 거제도 구조라마을 '샛바람 소리길'을 지나 언덕바꿈공원에 오르면 빨간 우체통과 빈 의자가 동무하고 있다.

잎을 다 떨어뜨린 고목 밑, 정겨운 모양의 빨간 우체통이 눈길을 끈다. 옆으로는 의자가 홀로 있다. 의자도 비었고, 우체통도 비었다. 서로가 의지하며 동무하는 느낌을 받는 것은 왜일까. 잠시 의자에 앉아 동네를 내려다본다. 바다 위 곡선을 그리며 손 쌀같이 내달리는 배. 바삐 움직이는 배와는 달리, 왔던 길을 천천히 다시 걸은 푸근한 휴일 하루나들이였다.

거제여행, 샛바람이 궁금한 분, 이 길을 걸어 보시길...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leader1935.tistory.com BlogIcon 까움이 2012.03.14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제도 주민들의 관광지 만들기가 매우 좋은 효과를 얻은 예인거같아요.
    샛바람 소리길이라는 이름도 정겹고요^^*
    기회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장소이군요!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3.15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샛바람 소리길을 걸으면 많은 추억이 되살아 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 2012.03.15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대숲 바람에 우는 울음소리, 진한 가을을 느끼다.

대숲 바람에 우는 울음소리, 진한 가을을 느끼다

대나무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 하나가 사군자 중 하나라는 것. 또 하나는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하는 시의 한 구절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 하나는 왜 속을 비우고도 그렇게 잘 자랄까 하는 것. 인터넷 백과사전에도 이런 의문은 줄을 잇는다. 뜬금없이 왜 대나무 이야기를 꺼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숲 바람에 우는 울음소리, 진한 가을을 느끼다

우리나라에서 대나무 하면 빼 놓을 수가 없는 데가 죽제품으로 유명한 담양이 아닐까? 그런데 경남 거제에도 대나무 숲을 조성하여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해서 25일 이곳을 찾았다. 거가대교를 건너 장목 IC에서 5.7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하청면 '숨소슬'이라는 이름을 가진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이곳 하청은 거제에서도 대나무 숲으로도 유명한 곳.

대숲 바람에 우는 울음소리, 진한 가을을 느끼다

진한 푸른색이 가득한 울창한 대숲에 다다르자 푹신한 길이 여행자을 맞이한다. 때맞춰 부는 바람에 잎사귀가 춤을 춘다. 대숲 바람에 춤추는 잎사귀는 여행자의 혼을 빼 놓는다. 맑은 날씨인데도 저 깊은 대숲은 어두침침할 정도다. 그만큼 대나무가 빽빽이 서 있다는 것. 평평한 길을 지나 약간 언덕길로 접어들자 중간 중간 쉼터도 있다. 분위기에 맞게 대나무로 만든 의자다.

대숲 바람에 우는 울음소리, 진한 가을을 느끼다

잠시 쉬는 동안 대숲을 바라보니,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하는 시, <오우가>가 생각난다. 고산 윤선도가 56세 때 금쇄동에 은거할 무렵 지은 산중신곡의 한 소절. 이 시는 자연 중에서 물, 돌, 소나무, 대나무 그리고 달을 다섯 벗으로 삼아 자신의 자연애를 표현한 시조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키며 속은 어이 비어있는고
저렇고도 사철에 푸르니 나는 그를 좋아하노라

원문을 찾아보니 이렇다.

나모도 아닌 거시 플도 아닌 거시
곳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든다
더러코 사시예 프르니 그를 됴하 하노라

대숲 바람에 우는 울음소리, 진한 가을을 느끼다

발길을 옮겨 대숲을 따라 걷는다. 쭉쭉 뻗은 대나무와 달리 어떤 대나무는 허리가 굽어 있다. 마디도 여느 대나무와는 달리 간격이 좁다. 품종이 다른 것일까. 담쟁이 넝쿨이 대나무 허리를 감은 채 끝까지 오를 기세다. 생장을 멈추고 결실의 계절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 노랗게 물이 들었다. 들국화의 한 종류로 보이는 야생화가 곱게 펴 있다. 대나무와 국화, 4군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가을에 잘 어울려 보인다.

거제 제일브랜드를 꿈꾸는 하청 '맹종죽테마파크'

대나무는 왜 속을 비우고 자랄까? 대나무는 성장 속도가 빠르다. 때문에 줄기의 벽을 이루는 조직은 상당히 빠르게 성장하지만, 속을 이루는 조직은 세포분열이 느리게 일어난다. 그래서 겉과 속이 다른 성장 속도로 속이 비게 된다는 것. 속을 비우면 그 만큼 힘도 강해지는 법. 대나무는 바람에 흔들리고 휘어질지언정, 결코 부러지는 법이 없다. 공사장에 비계용으로 쓰는 쇠 파이프도 대나무  속이 빈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 너무 강하면 부러지는 법. 사람도 대나무에서 배워야 할 점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숲 바람에 우는 울음소리, 진한 가을을 느끼다

걷다보니 산 중턱까지 올라왔다. 높은 곳 대나무 숲에도 가을바람에 대숲이 소리 내며 울음을 울어댄다. 대 잎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청만은 호수와 닮은 그림 같은 평화로운 풍경이다. 여기가 아니면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곳 대숲 길은 여유로움을 가지고 뭔가 생각을 하게끔 해 준다. 인간은 자연에서 배우는 것도 많지만, 지조와 절개의 상징인 대나무는 예부터 선비의 사랑을 많이 받아왔다. 사계절 그 어느 때를 보더라도 그렇다. 봄철 죽순은 새로운 힘을 상징하고, 여름철 푸름은 더위를 잊게 하는 시원함 그 자체. 가을바람에 잎사귀 끼리 부딪치는 대숲바람은 꿈과 낭만을 노래하고, 푸른 잎사귀에 내린 겨울눈은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절개를 상징한다. 유난히 대나무를 좋아하는 나, 그래서 나를 상징하는 닉네임도 오죽하면 죽풍이라 지었을까.

대숲 바람에 우는 울음소리, 진한 가을을 느끼다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여행. 먹고, 마시고, 즐기며 노는 것도 좋다. 아니,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라는 생각이다. 여행지에서 복잡한 생각에 사로잡혀 휴식하러 왔는지, 고민하러 왔는지 해서는 아니 되겠지. 하지만, 이런 대숲 길에서 천천히 걸으며 사색에 잠기는 여행이야말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아닐까. 더 나아가 삶의 지혜를 배우는 뜻 깊은 여행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물질만능주의의 사고를 쫒아가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런 곳에서의 가족여행은 커다란 깨우침으로 돌아오리라는 생각이다.

앞으로 이 공원은 여행자들을 위해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총 면적 10만 2154평방킬로미터의 우거진 대나수 숲을 만들고, 걷기 편한 숲길을 조성한다는 것. 천연의 맹종죽을 활용한 캐릭터와 이미 개발한 댓잎차, 댓잎환을 비롯하여, 장아찌, 일품메뉴, 즉석메뉴 등 식가공품도 개발 중이란다. 통합브랜드는 '숨소슬'로 지었으며, 품질확립을 위한 지리적 표시제 등록도 마친 상태.

대숲 바람에 우는 울음소리, 진한 가을을 느끼다

명품이나 브랜드는 하루아침이나, 일이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공요인에는 반드시 특별한 그 무엇이 있기 마련. 거제에 하청 맹종죽이 들어온 것은 소남 신용우 선생이 1927년 일본에 갔다 오면서 3그루의 맹종죽을 가져와 심었던 것이 최초.

1980년대까지 높은 가격으로 일본으로 수출돼 효자노릇을 했으나, 이후 중국산에 밀리면서 한 때 주춤했던 것. 다시 재도약을 꿈꾸는 죽순의 본고장. 이곳 하청 '거제맹종죽테마파크' 공원. 거제 제일의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 전국의 여행자들를 불러들일지 관심 지켜 볼 일이다.

대숲 바람에 우는 울음소리, 진한 가을을 느끼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면 | 경남 거제시 하청면 실전리 산 84-4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박성제 2011.09.29 0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사진을보니 갑짜기 어떻한 노래구절이 생각이납니다
    숨어우는 바람소리 옛날에 대밭에서 놀던때가 생각이납니다
    대밭은 친구 집이지만 지금은 대남무도 없고 친구도 없지만
    가을비가 내리네요 죽풍님 건강조심하세요

    • 죽풍 2011.09.29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가을비가 옵니다. 이런 날이면 맘이 많이 울적해 지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s://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2011.09.29 0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부터 좋은 기운을 받고 갑니다.
    꾸준히 글을 올리시니 좋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죽풍 2011.09.29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가을비가 내리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3. §러브레터§ 2011.09.29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바람에 제몸을 맡기며 요즘 출 ,퇴근을 부러 도보로 하고 있습니다.
    종일 가게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보다보니 우울증도 생기고...
    가을엔 왠지모를 허무와 쓸쓸함이 생기네요
    그래도 요즘 걸어다니면서 자연에 이치를 보며 무르익어 가는 제삶도 반성해보고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한답니다^^
    무르익어 가는 가을에 아름다운 사랑과 행복이 가득 하시길 바라며 다녀갑니다^^/

    • 죽풍 2011.09.29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가을이 무르익었습니다. 온 들녘엔 가을향기가 물씬 묻어 있습니다. 가을바람 맞으며 걸어가는 길이 아름답다고 느껴 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