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작업'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8.24 [행복찾기] 농촌에 산다는 것, 잡초와의 전쟁은 끝없는 삶의 연속이다 by 죽풍 (2)
  2. 2011.08.29 살아 계신 어머니 산소 벌초를 마치고 by 죽풍 (8)
  3. 2011.08.23 삼치 잡이와 벌초 작업 by 죽풍 (14)

집 언덕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

 

추석을 보름 남짓 앞두고 벌초작업이 한창이다.

집 인근 도로변에는 벌초작업을 하러 온 차량들이 평소보다 많이 눈에 띈다.

아침 일찍부터 들리는 예초기 엔진소리가 잠을 깨운다.

 

여름철 잡초는 하루가 다르게 키가 자란다.

많이 자랄 때는 5cm 이상 자란다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이 아니다.

‘잡초와의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일 수도 있다.

 

집 언덕 잡초도 예외는 아니다.

1년에 최소한 세 번은 잡초제거 작업을 해야 한다.

두 번 작업을 할 경우 너무 자라난 잡초로 인해 주변 환경이 말이 아니다.

 

오늘(24일), 집 언덕 잡초 제거작업을 마쳤다.

지난 늦은 봄에 이어 두 번째로 하는 풀베기 작업이다.

풀은 1m까지 자란 것도 있다.

마무리하고 나니 장발머리를 단발로 자른 것처럼 시원스레 보여 좋다.

 

이제 가을쯤에 한 번 더 풀베기 작업을 해야 한다.

농촌에 산다는 것, 잡초와의 전쟁은 끝없는 삶의 연속이다.

그래도 농촌이 좋다.

 

[행복찾기] 농촌에 산다는 것, 잡초와의 전쟁은 끝없는 삶의 연속이다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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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9.08.25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농부의 부지런함의 평가 기준이 잡초가 있느냐 없느냐로 판단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행복하세요^^

  2. Favicon of https://balgil.tistory.com BlogIcon @산들바람 2019.08.25 2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이 진정한 행복한삷 이네요
    부럽습니다!!

벌초 작업을 마치고...

그제(27일). 형제들이 모여 아버지 산소 벌초작업을 마쳤다. 아버지가 돌아 가신 지 벌써 8년 째. 세월 참 빠르다. 아버지 산소를 찾는 것은 1년에 정기적으로 세 번. 설날, 추석에 이어 벌초를 하는 날이다. 올 해도 어김없이 형제들이 모여 벌초작업을 하기 위해 산소로 향했다. 예전에는 예취기로 벌초를 하지 않다 보니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만큼 많은 량의 땀도 흘려야만 했고, 힘도 들었다.

3년 전인가부터 예취기 1대를 구입하여 벌초를 하다보니 시간도 많이 단축되고 편리해졌다. 올해는 아는 분에게 예취기 1대를 더 빌려 작업을 수월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 산소 한 곳만 벌초를 하면 굳이 위험하다고 느껴지는 예취기를 살 필요가 없었다. 문제는 아버지 산소 옆에 벌초를 하지 않는 분묘 5기가 있는데서 비롯됐다. 8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다음 해 벌초를 하러 갔는데 무성하게 자란 분묘가 방치되고 있었다. 굵디굵은 나무가 자란 걸 보면, 오래 전부터 벌초를  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무연고 분묘는 아닐 건데 생각을 하면서도, 형제들이 모여 벌초를 해 주자고 의견 일치를 보았다. 그 이후로 계속된 아버지 이웃의 묘소 벌초작업. 한번 시작한 이웃 묘소의 벌초작업은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런 힘든 작업을 하다 보니 예취기를 사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

또 다른 한 가지는 아직 살아 계신 어머니 산소(가묘) 벌초 작업이다. 어머니는 올 해 일흔 아홉. 숨이 가쁠 때가 있고, 잔병치레를 하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지내신다. 그럼에도 아버지 묘소를 정할 때, 어머니 사후를 대비하여 가묘로 작은 봉분을 만들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같은 자리에 모시기 위해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똑 같이 벌초 작업을 해 오고 있다.

벌초를 마치고 술잔을 따르고 절을 올리며 예를 표했다. 살았을 적, 술을 좋아하시던 아버지. 그랬기에 술잔 가득 소주 한잔을 채워 아버지 묘소 사방으로 뿌려 드렸다. 술병에 남은 술도 잔에 따라 이웃 묘소에 뿌려 드리면서, 하늘나라에서 이웃끼리 편히 잘 지내시라 빌어 드렸다.

무성히 자란 잡초 더미 속의 아버지 산소, 바로 옆에 살아 계신 어머니의 가묘, 그리고 이웃 묘소의 벌초작업을 마치고, 산을 내려오는 발길이 가볍다. 땀 흘린 보람을 느낀 하루였다.

벌초 작업 전 잡초가 무성히 자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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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1004zamar.tistory.com BlogIcon 1004zamar 2011.08.29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산소벌초를 하고 왔습니다. 매년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어제는 해가 쨍뜬 날이라 많이 더웠습니다.
    살아계신 어머니의 산소벌초라고 해서 마음이 짠해서 들어왔습니다.
    이웃 무연고산소 벌초도 하셨다니 참 제 가슴이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1.08.29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아직은 형제들이 모여 뜨거운 땡볕이지만, 벌초작업을 하면서 우의를 다지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풍습이지요. 하지만 이런 미풍양속도 앞으로 얼마나 갈지 의문입니다. 벌초작업으로 해마다 빈번하게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건승하시기를 빕니다.

  2. Favicon of https://daoloth.tistory.com BlogIcon 에바흐 2011.08.29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아계신 분의 산소라... 뭔가 죽음을 준비하는 느낌이라
    쓸쓸하기도 하고... ㅠㅠ

    • 죽풍 2011.08.29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죽음도 삶의 일부이자, 삶은 죽음의 예행연습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살아 있을 때 잘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게 잘 안되서 탈이지만 말입니다.

  3. 박성제 2011.08.29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마음이 찡 하셧겠습니다 저도 아직 어머님이 계시는데 오늘따라
    죽풍님의글을보니 더하네요 날씨가 덥습니다
    건강조심하십시요 감사합니다

  4.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1.08.29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하였습니다~ 어느덧 명절이 다가왔네요~

    • 죽풍 2011.08.29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힘들어도,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조상님 벌초작업. 당연히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추석 명절 때 가서 아버지를 또 다시 뵈야 되겠지요.



5시. 이른 새벽이다. 노부부는 배에 몸을 싣는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싫어하는 내색이 없다. 속으로는 알 수 없는 일일테지만. 배는 부부에게 있어 생명과도 같은 존재. 돈을 벌게 해, 먹고, 자고 할 수 있었고, 자식을 공부시켜 훌륭한 사람으로 키울 수 있었기에. 그런 생명과도 같은 배다. 한 평생을 같이 한 배는 노부부를 태우고 먼 바다로 나간다.

삼치잡이 배

안개 낀 바다는 고요하다. 그러나 언제 바람이 불어 파도를 일게 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큰 사고는 없었다고 해서, 항상 안심할 수 없는, 믿을 수 없는 바다다. 그래서 조심스럽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출항을 준비중인 삼치 잡이 배

부부는 오늘 삼치라는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 삼치는 어떻게 잡는 것일까? 아주 오래전, 아는 사람의 배를 같이 타고 삼치 낚시를 한 경험이 있다. 어선 양쪽으로 긴 대나무를, 배 중심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대나무 끝에는 긴 낚시 줄을 바다에 내린다. 대나무 끝 낚시 줄에서 약 50센티미터 정도에 탄력있는 고무줄과 낚시 줄과 연결한다. 그리고 배는 바다로 누비기만 하면 된다.

삼치잡이 배들

삼치라는 고기는 먹이활동을 위해 제 보다 빠른 물고기를 따라 가서 낚아 채는 습성이 있다. 바닷물 속에 달린 봉돌 끝에 낚시를 꿰고 배는 전속으로 달린다. 삼치는 먹이인줄 알고 손살 같이 달려와 낚시를 물면, 바로 낚시 바늘에 낚여 버리는 것. 그러면 삼치가 낚였다는 것을 어떻게 알까? 그건 느슨한 고무줄이 탱탱하게 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는 것.

삼치잡이 배

노부부는 한 동안 삼치가 있을 만한 바다를 휘저어야만 했다. 6~7시간의 작업을 마치고 오전 11시가 넘어 항구로 돌아온다. 얼음을 채운 아이스박스에 삼치가 가득하다. 작은 것은 60센티미터에서 큰 것은 1미터가 넘는 것도 있다. 작은 것은 1만원 정도, 큰 것은 2만원 정도에서 거래된다. 요즘은 기름값이 많이 올라 수익도 예전보다 못하다는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삼치를 잡고 항구로 돌아오는 배

부부는 오늘 23마리의 삼치를 낚았다. 싱싱한 삼치가 보기만 해도 군침을 돌게 한다. 삼치는 살이 무른 고기라 바다에서 건져 올려 냉동시키거나, 얼음을 채운 박스에 보관하지 않으면 금세 상한다. 육지 사람은 삼치를 회로 먹어 볼 기회가 별로 없을 것이다. 갯가 사람들은 여름철 삼치회를 제일로 친다. 두툼한 살맛이 죽여주기 때문에. 소스도 된장, 고추장이 아니라, 특별한 양념을 만들어야 제 맛이 난다. 간장에 고춧가루를 적당한 량을 넣어,  깨소금, 다진마늘, 땡추, 식초 그리고 참기름을 넣어 버무리면 끝. 살을 뜬 삼치를 양념에 찍어 한 입 가득 씹으면 죽여주는 맛, 삼치회다.

싱싱한 삼치를 들고 행복한 웃음 가득하다. 왼쪽이 2만원, 오른쪽이 1만원에 거래된다.

오는 27일, 형제들이 모여 벌초작업을 할 예정이다. 그제(21일) 삼치 2마리를 2만원에 사 포를 떠 냉동실에 보관하기 위해 엄마 집으로 갔다. 문이 잠겨 있어 혹시나 싶어 시장으로 가 보니, 역시나 삼치를 파는 할머니 옆에 앉아 있다. 내가 산 삼치보다 큰 삼치 2마리를 4만원에 샀다나? 나는 한 마리에 1만 원, 엄마는 2만 원 짜리다. 내가 짠가? 아무튼 이번 주말 벌초를 마치고, 삼치회를 맛볼 것만 같다. 벌초작업이 그래서 기다려 진다.

은빛이 감도는 싱싱한 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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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1.08.23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삼치 회는 못먹어 봐서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 죽풍 2011.08.23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삼치회는 일반적으로 먹기가 쉬운 것은 아니죠. 갯가 사람들은 배에서 바로 낚아 오는 것을 회를 만들어 먹지만요. 암튼 회맛은 죽여줍니다. 이맘때 쯤, 남해안으로 오실 기회가 있으면 한번 먹어 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라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1.08.23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집이 부산이라 거제 쪽이 멀지 않은데 꼭 가서 먹어봐야겠어요~ ^^

    • 죽풍 2011.08.23 1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삼치회를 먹을려면 지금 이 때가 딱입니다. 추석 전후로 해서 젤로 맛이 있을 때 입니다.

    •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1.08.23 1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추석 근접 전후로는 부산에서 그쪽으로 교통이 엉망일텐데...음...칼을 뽑을려면 일찍 뽑아야겠군요~ 다리만 건너면 가는 거제도인데...

    • 죽풍 2011.08.24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산에서 거제도? 장승포에서 남포동까지 약 70킬로미터.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합니다.

    •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1.08.24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생각해보니 거가대교로 가니 추석 근처에정체가 많이 심하지는 않으려나요..ㅎㅎ

    • 죽풍 2011.08.24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거가대교 평일에는 너무나도 한산할 정도로 팍팍 뚤려 차 밀리는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지금까지 통행량을 본다면, 추석 연휴라도 짜증날 정도로 차량이 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2. 박성제 2011.08.23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치 회 정말 맛있는 바다회입니다, 왠지 날시가 흐려서인지
    마음도 뒤숭숭하고 어디여행이라도 갔으면

    • 죽풍 2011.08.23 15: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장승포에 삼치가 잡힌다는데, 한 마리 사서 회 만들어 한번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3. 박희천 2011.08.24 0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치도 불쌍하고 그걸 잡아야 생계가 되는 노부부도 이게 우리 인생사인가요?

    • 죽풍 2011.08.24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짧게 살다 가는 인생. 나이 들어가면서 느끼는 화두입니다. 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살아있는 생물을 함부로 다루지 말라는 종교의 가르침을 배우고 있습니다.

  4. 박희천 2011.08.24 0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이 다가와 그런지 박성제님의 말씀에 공감이 가네요 마음도 뒤숭숭하고 어디 여행이라도 갔으면 싶네요 여름 가고 가을이 유리창에 물들면 가을날의 사랑이 눈물에 어리네 라는 노래가사가 있듯이

    • 죽풍 2011.08.24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벌써 가을이 느껴집니다. 여행은 가방 하나 둘러메고 훌쩍 떠나는 것입니다. 막상 말은 그렇게 해도 잘 되지를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