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낙천 할매 돼지국밥 집 할머니의 휴가는 언제 끝나는 것일까

 

 

[사는이야기] 낙천 할매 돼지국밥 집 할머니의 휴가는 언제 끝나는 것일까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만나러 부산으로 가는 길.

거가대교를 지나 국도 2호선을 따라가다 녹산교를 지나면 '낙천할매 돼지국밥'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집을 지은 지 오래되어서일까, 외벽은 탈색되고 허름한 모습이다.

간판 디자인도 1970년대 스타일을 흠뻑 담고 있다.

문득, 할매가 손수 만든 국밥 맛이 어떨까 싶으면서, 한 번 들러 먹고 싶은 생각도 인다.

 

출입문을 보니, '휴가'라고 쓴 종잇장이 하나 붙어있다.

그러고 보니 지난주에도 이 안내문을 본 것 같다.

할매가 외국으로 장기 출타했거나, 집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궁금하다.

아니면 혹여 '몸이 아파 병원에 몸져누웠을까', 이런 생각도 든다.

 

이번 주말에도 어머니를 만나러 부산으로 가야한다.

그 땐, '휴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 않다면, 할매가 정성스레 지은 돼지국밥 한 그릇을 먹어보고 싶다.

허름한 집 외형의 모습과는 달리 구수한 국물 맛이 가득 담긴 국밥 한 그릇.

어떤 맛으로 나를 맞을는지, 그 국밥 한 그릇을 먹고 싶은 생각이다.

 

[사는이야기] 낙천 할매 돼지국밥 집 할머니의 휴가는 언제 끝나는 것일까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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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ystem123.tistory.com BlogIcon 예또보 2015.03.17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한번씩 저런거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죠 ㅠ

  2. Favicon of https://sjinub15.tistory.com BlogIcon misoyou 2015.03.17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빨리 돌아오셨으면 싶네요

  3. Favicon of http://bbs2018.tistory.com BlogIcon 랩소디블루 2015.03.17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돼지국밥한그릇 먹으면 든든하겠네염 잘보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s://hansik07.tistory.com BlogIcon Hansik's Drink 2015.03.17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맛집일것 같은데 말이죠!!

  5. Favicon of https://tokyo.innoya.com BlogIcon 이노(inno) 2015.03.17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돼지국밥 안먹은지도 10년이 다되어가네요.
    갑자기 급땡기네요

  6. Favicon of https://lilyvalley.tistory.com BlogIcon 릴리밸리 2015.03.17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가라고 썼으니 자식들 만나러 가셨나봅니다.
    어머님도 하루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7.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3.17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년에 대여섯번은 지나가는 길인데 유심히 보지 않아서 그런지 첨 보는것 같습니다.
    행복하세요^^

  8. Favicon of https://saygj2.tistory.com BlogIcon 광주랑 2015.03.17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낯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몇 번 지나다 보면 문득 안부가 궁금해지는 것이 사람 사는 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 ^^

  9.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3.17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주에는 꼭 문이 활짝 열려있길 바랄께요^^

  10. Favicon of https://hunisblog.tistory.com BlogIcon HUNIs 2015.03.17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걱정이 많이 되시겠어요.. 그래도 좋게 생각하고 있는게 좋겠네요.. ^^

  11. Favicon of https://rnasatang.tistory.com BlogIcon 낮에도별 2015.03.17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 좋은 일은 아니였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오후 되세요 ^^

  12.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3.17 1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핏보다 옥산대교 부근깉디 싶었는데 그곳이 맞는가보군요 ㅎㅎ
    장기 출타중인가보네요

  13. Favicon of https://lynmi.tistory.com BlogIcon 린미 2015.03.17 2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곳이 숨겨진 맛집이 아닐까요?ㅎㅎ
    근데 휴가를 가셨네요~~~아마 정말 휴가이실꺼에요~ㅎ
    저도 휴가 내고 쉬고 싶어요~ㅎㅎㅎㅎ

  14.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3.17 2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더 기다리다 드시면 그 맛이 더 좋을것 같습니다. ^^
    허름한 가게모습이 뭔가 대단한 맛이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편안한 저녁되세요 ^^

 

[사는 이야기] 병원에 입원한 나의 엄마, 해 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

 

 

[사는 이야기] 병원에 입원한 나의 엄마, 해 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저 힘들게 몰아쉬는 숨소리만 듣고 있을 뿐이다.

목이 말라 물을 달라 애걸하는데도, 물 한 컵 줄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당분간 '물을 주면 안 된다'는 의사의 지시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저 그렇게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 솜에 물을 묻혀 입에 재갈을 물리듯, 물려주니 한결 나아진 표정이다.

 

"식사 왔습니다."

점심을 나르는 아주머니의 외침에 다른 환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엄마는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누워만 있다.

'OOO님', 'OOO님'하면서선생님이 아이들 출석 챙기듯 하는데, 엄마의 이름은 끝내 들려오지 않는다.

"식사 다 받으셨습니까? 맛있게 드십시오"라며, 다른 병실로 떠나는 아주머니.

엄마는 점심을 받지 못했다.

위가 좋지 않아 아직 밥으로 식사를 할 형편이 못되기 때문이다.

의사 선생님이 "오늘부터는 미음은 먹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다.

할 수 없이 며칠을 영양제로 버텨야만 할 것 같다.

 

지난해 10월, 엄마는 허리뼈가 부러져 입원을 했다.

시술도 잘 마쳤고 회복도 되는 줄 알았는데, 그간 앓아오던 지병이 되살아나 3개월 보름 동안 병원신세를 져야만 했다.

그리고 지난 주 퇴원 후, 많이 나아진 줄 알았는데, 급성으로 병원에 다시 입원한 엄마.

 

황급히 병원을 찾아 엄마를 보는 순간 덜컥 겁이 난다.

입 주변 살이 파르르 떨고 있다.

가뿐 숨소리는 입술과 그 주변 살갗을 가만 놔두지를 않는다.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도 말랐다.

'힘을 잃은 눈동자'는 기력이 더욱 없어 보이게 만든다.

여든 셋 엄마가 불쌍하다.

그렇게 기세당당했던 엄마였는데, 한 순간에 이렇게 나약하게 변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미어지고 찢어질 것만 같다.

 

 

이 세상의 엄마는 자식들을 어떻게 키웠을까?

 

아들, 딸, 어느 자식이든, 제 혼자 힘으로 큰 자식은 분명 없다.

세상이 떠나갈듯 울어대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당신 젖가슴을 드러내 젖꼭지를 물리고, 오줌 똥 묻은 기저귀는 맨손으로 받아내며 정성으로 길렀다.

최소한 세 살이 넘을 때 까지는 그렇게 키웠을 것이다.

요즘은 '어린이집'이다, '유치원'이다 해서 '옛날 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초등학교 입학할 때 까지는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나아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도 엄마가 지니는 '관심의 끈'은 놓을 수가 없는 사정이다.

 

반대로, 이 세상의 자식들은 늙어서 세상을 떠나가는 엄마들에게 어떻게 해 왔을까?

 

엄마가 갓난아이를 낳아 클 때까지 똥오줌 받아내며 사랑으로 키우듯, 임종을 앞둔 엄마들의 대소변을 자식들이 받아내고 닦아 주어야만 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다.

엄마가 나를 위해 똥오줌 받아내며 키웠듯이, 이제는 내가 엄마를 위해 그 일을 해야 할 때다.

엊그제 입원할 때와 달리 요 며칠 사이 나아진 엄마가 걱정은 좀 덜하지만, 사람은 언젠가 한 번은 죽는 법.

엄마가 저 세상으로 가는 그 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엄마를 대할까?

나는, 나의 엄마가 나를 정성스레 키웠듯이, 나도, 나의 엄마에게 정성을 다해 저 세상에 곱게 가도록 해 줄지 의문이다.

차마, 이 글을 더 쓸 수가 없는 나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아직, 엄마는 병실에 누워있다.

하루 종일 무슨 생각으로 지내는지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직장 때문에 엄마를 두고 어쩔 수 없이 병원을 나서야만 하는 나 자신이 참으로 보잘 것 없다.

지금으로서 엄마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부처님 앞에 '이 세상 아픈 모든 엄마들을 위한 기도'를 올려야겠다.

 

합장 기도합니다. _()_

 

[사는 이야기] 병원에 입원한 나의 엄마, 해 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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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혜안심 2015.02.02 0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님, 참회하며 감사드립니다_()_

  2.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BlogIcon 깔롱퍽 2015.02.02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생각나는것이 부모님이져

  3. Favicon of https://lilyvalley.tistory.com BlogIcon 릴리밸리 2015.02.02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이 쏟아질 만큼 공감이가네요.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바라고 기도드립니다.()

  4. Favicon of https://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5.02.02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어머님도 1년의 일정기간은 늘 병원에 계시다
    입퇴원을 반복하시다 결국은 기력이 다하셔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힘드시겠지만 마음과 정성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빠른 쾌유 빌겠습니다!!!!!!!!!!!!!!!

  5. Favicon of https://tokyo.innoya.com BlogIcon 이노(inno) 2015.02.02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머니의 존재는 정말 커지는것 같습니다. 건강이 뭐니뭐니 해도 최고인것 같고요.
    어머님께서 얼른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

  6. Favicon of https://cbdok.tistory.com BlogIcon 명태랑 짜오기 2015.02.02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인들은 골절이 위험하다고 하더니, 걱정이시겠습니다.
    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잠시 울컥해 졌습니다.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7. Favicon of https://lifelab.tistory.com BlogIcon 한콩이 2015.02.02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랑주말에 다퉜는데 ‥반성하게
    되네요‥빠른 쾌유를 바랄께요!~

  8.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2.02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합니다

  9. Favicon of https://star39.tistory.com BlogIcon 별내림 2015.02.02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속히건강해지시길기도할께요~~

  10.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02.02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도의 정성으로 쾌유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군에 있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임종도 못본 아주 나쁜 자식이랍니다.
    그러면서도 힘들때마다 제일 먼저 찾는것은 '엄마'더군요.
    저에겐 엄마가 아버지보다 더 큰 존재였습니다.
    함께 기도드립나디.

  11. Favicon of http://peai119.tistory.com BlogIcon miso73 2015.02.02 14: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 정말 세월이 너무나 무섭습니다...
    눈물이 나네요 ㅠㅠ

  12. Favicon of https://soulwit.tistory.com BlogIcon 세상속에서 2015.02.02 1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빨리 쾌유 되시길 바랍니다.
    평소에 효도 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살다보면 어런저런 핑계로 잘안되는게 문제입니다.

  13. Favicon of https://adino.tistory.com BlogIcon 아디노 2015.02.02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치료받고 건강해지시길....

  14. Favicon of https://nimpopoyes.tistory.com BlogIcon 톡톡 정보 2015.02.02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았으면 합니다.

  15. Favicon of https://sjinub15.tistory.com BlogIcon misoyou 2015.02.02 2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죠 ㅠㅠ

 

어머니와의 '사랑과 전쟁'/사람 사는 세상

 

 

지난 주말부터 마른기침에 코가 막히고 눈동자와 실핏줄이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머리에 열은 많이 나지 않지만, 아프고 무겁습니다. "약을 먹으면 괜찮겠지"라며 약국에서 약을 사 먹었지만, 나아질 기미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일요일 밤에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뒤척이다 새벽녘에야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인 21일. 출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몸은 더 아파 가는데도, 재채기와 기침을 번갈아하며 무리한 출근길에 나섰습니다. 자동차로 약 10분여 거리에 있는 사무실까지 이동하는데, 두 가지 생각이 수차례 교차합니다.

 

"병가를 내고 병원에 가 볼까", "지난 주 인사발령으로 업무 파악을 해야 함은 물론, 오늘 중요한 기자회견이 있어 자리 준비를 해 줘야 하는데"라며.

 

결국, 사무실 앞에까지 가서야 고민 끝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10여 평 남짓한 동네 병원 원장실에 들어서자, 일부러 병을 알리기라도 하듯 기침을 뱉어내며 그칠 줄을 모릅니다.

 

"아이고, 많이 편찮은가 봅니다. 요즘 독감이 유행인데, 독감에 걸리셨군요."

"..."

 

말을 할 수가 없어 고개만 끄덕이며 간단한 진료를 받았고, 의사는 말을 이어갑니다.

 

"한 방에 감기를 낫게 해 드리겠어요. 이 주사 한대면 빨리 회복될 것입니다."

 

대답을 하면 자꾸 재채기와 기침이 나와, 무슨 주사인지 물어보지도 않고 고개만 끄떡거렸습니다. 그렇게 약 30분이 흐른 시간, 병실 밖 접수실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팔순 어머니의 목소리였습니다. 어머니는 주말과 휴일을 빼고, 매일 오전에는 이 병원에서 살다시피 할 정도로 자주 찾는 병원입니다. 평소, 숨이 가쁘고 허리가 안 좋아 이 병원에서 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차를 마친 어머니는 커튼이 쳐져 있는, 바로 내 옆자리 침대로 온 것입니다.

 

그런데 큰 고민이 하나 생깁니다. 그건 칸을 가로 막은 커튼을 걷어치우고, 옆 침대에 누운 어머니께 "엄마, 병원 왔어? 저도 감기가 들어 좀 전에 주사 한대 맞으러 여기 왔어"라고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병원 옆 침대에 누운 어머니, 아는 체도 하지 않고 몰래 나왔습니다

 

무슨 말씀이냐고요? 그건 팔순의 어머니가 오십 중반의 아들이 병원에 입원해서 주사를 맞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면, '거의 쓰러질 뻔 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평소  어머니는 크고 작은 일에 일일이 간섭(?)하고, 잔소리하며 머리를 아프게 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게 합니다. 무슨 일이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하나도 빠지지 않고 알려고 하는 성격 때문에, 피곤함을 느끼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다른 형제와는 달리 저는 '잔소리 듣는 것도, 하는 것도'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안다면, 나을 때 까지 하루에도 수차례 전화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 하기 때문입니다. 그걸 아는 저로서는 중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굳이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알릴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옆 침대에서 가만히 듣자보니, 어머니 특유의 입담은 계속됩니다.

 

"아침밥은 먹었나, 비는 오는데 애는 어쩌고 출근했어, 오지 않아도 될 망할 놈의 비가 온다"는 둥 간호사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말을 쏟아냅니다.

 

가만히 엿들어 보니 참으로 재미가 있습니다. 그 성격이 어디가나 싶기도 합니다. 이러다 옆 침대에 있다는 것이 탄로날까봐, 반대쪽 커튼을 들고 간호사를 불렀습니다. 그러자 간호사가 달려와 큰 소리로 "주사약이 남았는데"라며, 말을 건넵니다. 저는 재빨리 손가락으로 입을 막는 시늉을 하고, 스마트폰 노트북에 손톱으로 글을 썼습니다.

 

"옆에 엄만데, 알면 신경 쓰니 말하지 마세요."

 

어려운 자리를 도망치듯, 외투를 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떤 이는 병원에서 만났는데, 아는 체도 하지 않은 자식을 이해할 수 없다 하겠지만, 그래도 어머니와 저만의 사랑싸움 방식인 것입니다. 새해를 맞아 이마 주름 하나와 나이 한 살이 더 늘은 어머니. 전화기를 잡으면 30분은 기본입니다. 전화하는 사람이야 그렇다 치지만, 받는 사람은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그래서 그런지 그 연세에 치매기가 없다는 것은 큰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감기가 다 나으면 그때, 어머니께 이야기 드릴 것입니다.

 

"병원 침대에 누우면 그냥 눈 감고 편히 쉬면서 주사만 맞으면 되지, 간호사 일도 못하게 무슨 말을 그렇게 쉬지도 않고 하냐고요?"

 

이 말을 듣는다면, 어머니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합니다. 참, 펜이 없었던 탓에 스마트폰이 제 기능을 발휘했습니다.

 

어머니와의 '사랑과 전쟁'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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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리산 2013.01.22 1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괜찮으십니까? 건강 조심하십시요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3.01.22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나아졌는데, 그래도 '콜록 콜록' 기침을 합니다.
      좋은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