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산사순례 8] 의승수군의 혼이 깃든 호국불교 도량, 여수 영취산 흥국사에서 108배 기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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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순례 8] 의승수군의 혼이 깃든 호국불교 도량, 여수 영취산 흥국사에서 108배 기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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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승수군의 혼이 깃든 호국불교 도량, 흥국사

구멍 난 대웅전 문고리, 문고리 잡고 기도하면 3악도에 벗어나

 

나라가 흥하면 절도 흥하고, 절이 흥하면 나라도 흥할 것이다.”

 

풍전등화, 바람 앞에 켠 등불은 바람을 막지 못하면 꺼지는 법. 위기에 처한 불을 꺼지지 않게 하려면, 여러 사람이 에워싸고 바람을 막아야 한다. 나라도 이 같은 운명에 처해졌다면 백성은 어찌해야 할까. 420여 년 전, 이 나라도 바람 앞에 연약한 촛불과 같은 위태로운 처지였다. 이때 홀연히 제 몸을 불사른 이들이 있으니, 흥국사 의승 수군들이다.

 

전남 여수 영취산 자락에 자리한 흥국사(興國寺). 흥국사는 호국 사찰로서, 부처님을 향한 불심이 가득하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로, 1195(명종 25) 보조국사가 창건한 이후 국찰(國刹)로 크게 번성했다. 1559(명종 14) 화재로 소실된 것을 법수대사가 중창했다. 임진왜란 때 기암대사가 왜적을 무찌르기 위해 이 절의 승려들을 이끌고 전쟁에 참가했는데, 전란 중에 불타버렸기 때문에 1624(인조 2) 계특대사가 삼창했다. 1984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8호로 지정되었다. 흥국사는 보물 제396호인 대웅전을 비롯한 보물 9점과 전라남도 지정문화재 4점 그리고 800여 점의 문화재 자료와 전각 25동이 있는 비교적 큰 사찰에 속한다.

 

 

사찰에 들어가는 데는 일반적으로 다리를 건너게 된다. 부처님이 계신 극락의 세계로 간다는 의미다. 흥국사 입구 다리인 홍교(보물 제563)는 주차장에서 살짝 비켜나 있다. 사전 정보 없이 찾는 여행자라면 지나칠 수도 있다. 다리의 곡선미는 늘씬한 8등신의 여인보다 빼어나다. 홍교는 무지개다리라는 뜻으로 홍예교라고도 하는데, 정말 무지개 모양처럼 잘 쌓았다. 다리 중간 아래에는 용의 머리가 조각돼 있다. 사악한 기운이 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벽사 기능을 하고 있단다.

 

 

일주문을 지나자 부도전이다. 이곳에는 창건주인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사리탑을 비롯한 중창주 등 12분의 스님들의 사리탑이 있다. 800여 년이 지난 세월이지만 탑에는 보조국사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음에 놀랍기만 하다. ‘국사(國師)’, 나라가 인정하는 최고의 승직으로 시대를 대표하는 승려를 일컫는다. 순천 송광사는 ‘16국사를 배출했는데, 1세가 바로 보조국사 지눌스님이다.

 

흥국사 창건주 보조국사 지눌스님, 사리탑에 선명한 글씨 남아

 

고려 말, 교종과 선종의 갈등은 심각했으며, 이에 불교계는 기존 불교를 반성하고 불자의 각성을 촉구하는 강렬한 비판의식이 강했다. 이때 수행결사가 일어났는데, 대표적인 것이 지눌스님의 정혜결사와 원묘국사 요세의 백련결사였다. 선정(禪定)과 지혜(智慧)를 닦고 지향하는 정혜결사. ‘마음이 곧 부처라 했던 지눌스님. 부처가 멀리 있는 그 무엇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래 마음 그 자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곧 내 자신이 부처가 되지 못할 일은 아닐 터. 마음내기에 달렸다는 뜻일 게다.

 

겨울이 아직 끝나지 않은 탓일까. 무성한 낙엽이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난 길을 걷자니 쓸쓸함이 밀려온다. 주차장에 홀로선 차 한 대, 아마도 흥국사를 찾은 여행자는 그대와 나 둘 뿐인 모양이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치이는 것 보다, 혼자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더욱 좋다. 여유를 즐기다 말 즈음, 사대천왕을 모셔 놓은 천왕문 앞에 이르렀다.

 

 

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신 전각이다. 부릅뜬 눈, 크게 벌린 입, 발밑에는 마귀가 신음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두렵기만 하다. 이 사천왕은 수미산 중턱에 사는 신들로서 불법을 수호하고, 사찰에 악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사천왕은 동서남북을 지키는 방위 신으로, 동쪽은 지국천왕(오른손에 칼을 들고 왼손은 주먹을 쥐고 허리에 대고 있거나 보석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있음), 남쪽은 증장천왕(오른손에 용, 왼손에는 여의주를 쥠), 서쪽은 광목천왕(오른손에 삼지창을, 왼손에 보탑) 그리고 북쪽은 다문천왕(환하게 웃으며 비파를 타고 있음)이 지키고 있다.

 

사천왕과 관련한 믿거나 말거나하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사천왕의 왼발을 보면 바로 서 있는 것이 아니고 옆으로 삐딱한 모습을 하고 있다. 궁금한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어느 날 사천왕이 공양간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지위가 높은 사람이 왼발을 든 채 일을 하라고 시켰답니다. 사천왕은 지시대로 열심히 일만 하는데, 그 높은 사람이 다시 다른 일을 하라 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사천왕이 땅에 발을 딛지 못하고 왼발을 든 채 삐딱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랬는지이유인즉슨, 그 높은 사람이 지금까지도 발을 내려놓아도 된다고 말을 안했다는 것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천왕문 사천왕상에 대한 숨은 이야기

 

천왕문을 지나니 봉황루 공사가 한창이다. 옛 자료를 살펴보니 봉황루는 경사지의 조건을 이용하여 전면은 중층, 후면은 단층으로 만들었고,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이었다고 한다. 사찰에서 는 예불, 제반의식, 설법 등의 용도로 쓰이며, 루가 서 있는 위치는 대개 주 법당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흥국사는 일주문, 천왕문, 봉황루, 법왕문을 거쳐 주 법당인 대웅전을 마주한다. 그런데 를 지날 때 진입방식으로 누각 밑으로 통과하는 누하진입과 옆으로 돌아가는 측면진입방식이 있는데, 흥국사는 얼마 전까지 누하진입 방식이었으나, 최근에는 측면진입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지금은 공사 중이라 어떤 방식으로 될지 궁금할 뿐이다. 누하진입 방식으로 주 법당과 마주하는 곳은 김제 금산사 보제루가 있다.

 

 

법왕문을 지나 대웅전을 맞이한다. 대웅전은 절의 중심 법당으로, 법당 불단에는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좌우에 제화갈라보살입상과 미륵보살입상이 협시보살로 있다(흥국사목조여래삼존상, 보물 제1550). 불단 뒷벽에는 흙벽에 바른 한지 위에 백의관음 반가상을 그려 모시고 있다. 눈여겨 살펴 볼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단청으로 화려하게 채색된 천장 밑에 회를 두른 불보살 벽화가 있다. 여기에는 의승수군 41명이 1000일기도 하면서 직접 포작을 만들었고, 그 기록을 남기기 위해 일일이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명호를 써 넣었다고 한다.

 

 

대웅전 문고리는 매우 크면서도 많이 닳아 있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다. 흥국사는 임진왜란 때 승병수군의 본부였기 때문에 왜군의 공격으로 심검당을 제외하곤 모든 전각이 불타 버린다. 이후 1624(인조 2) 계특대사가 다시 절을 세운다. 이때 스님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누구든 대웅전 문고리를 잡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고, 지옥, 아귀, 축생 등 3악도를 면하게 해 달라고 빌었다고 한다. 그 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때면 대웅전 문고리를 잡고 기도하면서 문고리가 구멍이 날 정도로 닳았다고 한다.

 

 

여덟 번째 <108산사순례> 108기도를 위해 원통전으로 향했다. 이곳은 사찰의 전각들이 모여 있는 대웅전 주변에 자리하지 않고 깊숙하고 한적한 곳에 있다. 정면 5, 측면 3칸 이중으로 중첩된 겹처마 팔작지붕인데 외관이 화려하고 참 특이하다. 건물 정면은 왕릉의 제실처럼 정자각 양식을 취해 앞으로 불쑥 나오게 했고, 사방 둘레는 툇마루로 연결돼 있다. 사찰에서 이런 형태의 건축물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데, 꼭 보물을 찾은 느낌이다. 법당 안은 건축물의 외형 구조 때문인지 그리 넓지는 않다. 법당 밖의 모습도 특이하지만 법당 안에도 화려하게 장엄한 천수천안관세음보살상이 눈길을 끈다. 머리에는 11면 관음상이 있고, 황금색으로 된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이 조각된 광배가 특징이다. 천 개의 손과 눈으로 자비를 베풀겠다는 관세음보살님의 지혜를 엿보게 한다. 무릎 꿇고 천수경 독송과 108배 그리고 반야심경 독송을 끝으로 여덟 번째 염주 알을 꿰었다.

 

 

돌아 나오는 길에 들른 의승수군유물전시관. 이곳에는 이순신 장군이 직접 쓴 공북루라는 현판이 보관돼 있고, 임란 당시 전쟁에 참여한 승군들의 의복과 각종 무기들이 전시돼 있다. 보물 제1331호로 지정된 노사나불괘불탱은 독존으로 모신 괘불로, 18세기 최고의 화승인 의겸스님이 그렸다고 하며 의승수군 333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칼바람 앞에 선 연약한 촛불과도 같았던 때, 나라를 구하기 의승을 모집하고 훈련시키면서 전장에 나간 스님들이 머물렀던 곳, 흥국사. 선조임금은 전쟁이 끝난 후 쌀 600석을 하사하여 희생된 사람의 넋을 기리는 천도재를 지냈다고 한다. 흥국사를 찾는 여행자라면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넋을 위한 기도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108산사순례 8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 여수 향일암(183.4km)  → (8)여수 흥국사(향일암  → 흥국사, 43,9km  → 집 148.4km)

☞ 총 누적거리 2,175.1km

 

 

[108산사순례 8] 의승수군의 혼이 깃든 호국불교 도량, 여수 영취산 흥국사에서 108배 기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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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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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2050.tistory.com BlogIcon 랩소디블루 2015.02.25 0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곳에 방문을 해서 먼가 생각도 하게되고 깨닫는것들도 많아서 교육상으로도 좋을거 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5.02.25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취산 흥국사도 대가람이군요
    덕분에 구경잘하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5.02.25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호국열사 이야기가 많네요

  4. Favicon of https://cbdok.tistory.com BlogIcon 명태랑 짜오기 2015.02.25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기의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많은 의승들의 넋을 잊으면 안될것 같습니다~

  5.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5.02.25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108산사순례가 여덟번째가 되었네요
    사천왕은 늘 보면서도 왕들마다 외형적인 특징이 있는줄은 몰랐네요ㅎ
    오늘 또 하나 배워갑니다. 물론 곧 또 까먹겠지만요ㅜㅠ

  6.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2.25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리탑 글이 800년의 세월을 비껴간 것 같습니다.
    성불하세요^^

  7. Favicon of https://nimpopoyes.tistory.com BlogIcon 톡톡 정보 2015.02.25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국사와 사천황 이야기 알아갑니다.
    행복이 가득한 시간 되세요^^

  8. Favicon of https://lynmi.tistory.com BlogIcon 린미 2015.02.25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만 봐도 마음이 평안해져요^^
    조만간 가까운 절이라도 다녀와봐야겠네요~

  9. Favicon of https://soulwit.tistory.com BlogIcon 세상속에서 2015.02.25 1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수 영취산 흥국사 잘봤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오후 시간 되세요~

  10. Favicon of https://lifelab.tistory.com BlogIcon 한콩이 2015.02.25 1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수 흥국사에 다녀오셨네요 ~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벚꽃 보러 떠난 여행, 역사공부에 빠지다/사천 가볼만한 곳

사천 선진공원,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의 역사가 숨어있다/사천여행지

 

 

하얀 눈이 내려 나무에 수북이 쌓인 듯 보이는 벚꽃나무가 하늘을 덮었다. 꽃잎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은 더욱 새파래 보인다. 성곽을 따라 심겨진 벚꽃나무는 고목이 된지 오래다. 사람들은 그 성곽 길을 따라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벚꽃을 즐기고 있다. 지난 3일. 이 길을 따라 걸으며 봄을 만끽했다.

 

사천읍에서 약 7km 떨어진 선진리성은 지금 벚꽃이 한창이다. 널찍한 도로 양쪽으로 빽빽하게 심겨진 벚꽃나무는 수만 송이의 꽃망울을 달았다. 성으로 접어드는 2차선 도로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벚꽃터널을 이루고 있다.

 

 

주차장에서 차를 놓고 내리니 밖이 시끌벅적하다. 사람들도 북적인다. 알고 보니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와룡문화제 준비가 한창이다. 흥겨운 트로트 메들리는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게 한다. 엿판을 쪼개는 엿장수 할아버지도 신이 났다. 짤랑짤랑 거리는 경쾌한 가위 소리는 사람들을 붙잡아 놓는다. 중절모를 쓴, 짧은 흰 수염이 난 할아버지 얼굴이 밝고, 가위 소리만큼이나 경쾌하다. 사진 한 장을 찍는 고마움으로 엿 봉지 하나를 사겠다고 하니, 사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래도 3천 원에 한 봉지를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길게 이어지는 여행자의 뒤를 따라 걸었다. 축제장은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역시 사람구경이 아닐까 싶다. 품바공연장에도 흥겨운 모습이 가득하다. 의자에 앉은 사람의 발이 일제히 춤을 춘다. 두 손도 따라 춤을 추고 있다. 그 관객의 기분이 어떠할지 충분히 알 것만 같다. 나도 그런데, 그 관객이야 특별히 다를 수야 있겠는가.

 

 

‘이충무공사천해전승첩기념비’에 사람들이 모였다.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성에 대한 역사와 사천해전에 관한 공부를 하는 모습이다. 나도 틈새에 살짝 끼었다. 사천해전은 이순신이 지휘한 수군이 왜선을 크게 무찌른 해전으로, 이 전투에서 거북선이 처음으로 실전에 참가했다고 한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의 역사가 숨어 있는, 사천 선진리성

 

바로 인근에는 충령비가 서 있다. 이 비는 1950년 한국전쟁 때부터, 1958년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 종료 시까지, 대한민국의 영공을 수호하다 장렬히 전사한 65명의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다. 또한, 1995년 1월까지 공군 제3훈련비행단(사천기지)에서 임수 수행 중 꽃다운 청춘을 조국의 하늘에 영원히 바친 44명의 공군 장병들의 영령을 추가 봉안함으로서 현재 109명의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벚꽃 하늘아래 젊은이들이 모여 얘기꽃을 피운다. 젊음이 넘쳐나는 모습이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을까 궁금해진다. 다시 청춘으로 돌아간다면, 제일로 ‘무엇을 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부질없는 생각이다. 지금부터라도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낫겠다는 생각이다.

 

성을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왔다. 입구에는 선진리성에 대한 짧은 기록이 안내판에 기록돼 있다. 

 

 

“사천 선진리성.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74호. 임진왜란 때 왜군이 이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쌓은 일본식 성곽이다. 명과 조선의 기록에 따르면, 성안에는 많은 건축물이 있었고, 성 밖으로도 해자와 목책이 시설되었다. 1597년 10월 29일부터 12월 27일까지 모리부자 등 11명의 왜장이 이 성을 쌓았고, 시마즈부자가 주둔했으며, 명나라 군대와의 전투도 치러졌다. 3면을 바다로 했던 위치선택은 임진왜란이 끝난 뒤 우리나라의 축성에도 영향을 주었다 한다.”

 

 

떨어져 허공에 날리는 벚꽃 잎을 보며 드는 인생

 

짧은 시간에 성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벚꽃 길은 또 다른 모습으로 나를 맞이한다. 하나 둘 흩날리는 꽃잎이 허공을 맴돌다 땅에 떨어진다. 인생사 허무함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자연생태에서 인생을 대비시키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돌아 나오는 길에 조명군총(경상남도 기념물 제80호)에 들렀다. 이곳은 조선시대의 무덤으로 1598년 정유재란 중 사천 선진리성에서 전사한 조명연합군의 집단무덤이다. 당시 왜군은 자신들의 전과를 증명하기 위해 전사자의 귀와 코를 잘라 본국으로 보내고 목만 베어 선진리성 밖에 묻었는데, 악취가 심해 현재의 위치로 이장하였다고 한다. 매년 음력 10월 1일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바로 옆에는 ‘이총’이라는 무덤이 있다.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은 전리품으로 조선인들의 귀와 코를 베어낸 후 소금에 절여 일본으로 보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승전의 표시로 교토 토요쿠니 신사 앞에 묻고 ‘이총’이라고 하였다. 1992년 4월 사천문화원과 삼중스님이 뜻을 모아 이역만리에서 떠도는 원혼들을 달래고자 이총의 흙 일부를 항아리에 담아 와서 재를 지내고, 조명군총 옆에 안치하였다가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이총 옆으로는 6·25 전쟁과 월남전쟁 참전유공자기념탑도 서 있다. 고개를 숙여 잠시 묵념시간을 가져 본다.

 

 

선진리성은 임진왜란 시 이충무공의 사천해전 기념탑이 서 있고, 한국전쟁 시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선진리성 인근 조명군총과 이총 그리고 전쟁참전유공자기념탑이 있는 공원에는 또 다른 역사가 숨어 있다. 벚꽃을 보러 떠난 여행이 역사공부를 하는 계기가 됐다. 선진공원 주변으로 흩어져 날리는 벚꽃 비를 맞으며 걷는 길. 이 길을 걸으며 ‘조국에 대해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까’라는 거창(?)한 생각을 해 보는 여행이었다.

 

덧붙이는 글

제18회 와룡문화제 및 제4회 구암제 안내

. 기간 : 2013. 4. 11(목) ~ 4. 14(일)/4일간

. 장소 : 사천시 용면면 선진리성 일원

. 주최 : 사천시

. 주관 : 재단법인 사천문화재단

. 행사내용 : 7개 분야 48개 행사

. 문의 : 055-831-5670~5

 

사천 선진리성에 핀 만개한 벚꽃, 와룡문화제와 구암제 행사가 열립니다/사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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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사천시 용현면 | 사천선진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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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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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5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dragonphoto.tistory.com BlogIcon 드래곤포토 2013.04.05 0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

  3. Favicon of https://raungni.tistory.com BlogIcon 라운그니 2013.04.05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적인 장소에 이렇게 멋진 벚꽃길까지... 정말 멋진 풍경입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3.04.08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주말과 휴일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가족들과 여행다녀 오느라 님의 블로그에 방문도 못했군요.
      미안한 마음입니다.
      오늘도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됩니다.
      활기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4. Favicon of http://life-lineup.tistory.com BlogIcon +요롱이+ 2013.04.05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5. Favicon of https://hansik07.tistory.com BlogIcon Hansik's Drink 2013.04.05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알아 간답니다 ~^^
    가보고 싶어지네요~

  6. Favicon of https://happyqueen.tistory.com BlogIcon 가을사나이 2013.04.05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벚꽃이 너무 이쁘게 피어있네요

  7. Favicon of http://stockm.tistory.com BlogIcon S매니저 2013.04.05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저도 가보고 싶은걸요^^

  8. Favicon of https://feeltone1.tistory.com BlogIcon 신선함! 2013.04.05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 보구 갈께요 ㅎㅎ
    의미있는 오늘을 보내셔요~!!

  9. Favicon of http://happysaram.tistory.com BlogIcon 금융연합 2013.04.05 14: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벚꽃 구경 가고 싶어집니다

  10. Favicon of https://softcoffee.tistory.com BlogIcon 커피 한 잔의 여유 2013.04.05 1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벚꽃구름속에 있는 기분이 들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기운찬!! 하루 보내세요~^^

  11. Favicon of https://ggng2.tistory.com BlogIcon 헬로끙이 2013.04.05 1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벚꽃은 언제봐도 너무 이쁜것 같아요 ^^
    즐거운 불금되셔요 !

  12. Favicon of http://aduyt.tistory.com BlogIcon 어듀이트 2013.04.05 1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13. Favicon of http://plmoknn.tistory.com BlogIcon 단버리 2013.04.05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한 금요일 되시길 바래요~

  14. Favicon of https://loy-story.tistory.com BlogIcon 에딘's 2013.04.08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벛곷여행 정보 잘보고 갑니다 월요일부터 아자 !


거제여행, 쉬는 날 조용히 찾은 지세포봉수대

거제여행, 쉬는 날 조용히 찾은 지세포봉수대. 지세포리 '샛풍이재'에서 바라본 '1박 2일' 촬영지 동백꽃 피는 지심도

거제여행, 쉬는 날 조용히 찾은 지세포봉수대

거제도는 역사의 현장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고,
1952년 한국전쟁이 한창이었다.

모두 임진년에 발생했고, 진행중이었던 우리 민족의 아픔이었다.

1592년 임진왜란은 옥포만에서 이순신 장군이 해전에서 첫 승리를 거두는 역사로,
1952년 한국전쟁은 거제도에 포로수용소를 짓게 만드는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임진년이다.
시간이 날 때 마다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 보리라 다짐해 본다.


거제여행, 쉬는 날 조용히 찾은 지세포봉수대 들머리.


지세포봉수대
 
경상남도 기념물 제212호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봉수란 높은 산 위에서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옛날의 통신제도이다. 이 제도는 처음에는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군사적 목적에서 사용되었다. 기록상으로는 고려시대 중기(12~13세기)에 나타나지만, 실제로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용되었던 것 같다. 봉수제가 체계적으로 정비된 것은 왜구의 침입이 극심했던 고려 말부터 조선 초기의 일이다. 봉수대는 시야가 넓게 트인 산꼭대기에 각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설치되었다. 평상시에는 한 개, 적이 나타나면 두 개, 적이 해안에 근접해 오면 세 개, (바다에서)전투가 벌어지면 네 개, 육지에 상륙하면 다섯 개의 불꽃이나 연기를 피워 올렸다.

지세포리 샛풍이재 정상 연지봉(해발 214m)에 위치한 이 봉수대는 조선시대 수군의 주둔지였던 지세포진에 속해 있었다. 산의 정상부를 넓게 정지하여 방호벽을 두르고, 그 안쪽에 돌을 쌓아 봉수대를 만들었다. 봉수대는 원형의 단봉이다. 남해안의 간봉 가운데 하나로, 남으로는 인접한 와현봉수대와 북으로는 옥녀봉봉수대, 강망산봉수대와 연결되고 있다.

거제도여행, 지세포봉수대 좌, 우 모습.

거제여행, 지세포봉수대. 앞쪽을 보면 누군가 돌을 몇개 쌓아 올려 놓은 모습이 보인다.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거제도여행, 지세포봉수대에서 바라 본 거제바다. 수평선 저 너머로 가면 일본땅인 대마도가 나온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은 왜적선을 앞세우고 이 바다를 건너 부산과 남해안을 침입해 왔다. 바로 인근에 있는 옥포만에서는 이순신 장군은 '옥포대승첩'을 거둔다. 일본 수군과의 전투로 첫 승리를 이룬 역사로 기록하고 있다.

거제여행, 지세포봉수대 안내표지판.

거제여행, 쉬는 날 조용히 찾은 지세포봉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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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 지세포봉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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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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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중 2012.02.20 0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뜻깊은 곳을 죽풍님 덕분에 잘 배우고갑니다^^

  2. Favicon of https://dbfldn.tistory.com BlogIcon 승현이라 불러줘 2012.02.20 1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멋지게 쉬다가 갑니다.
    즐건 한주 되세요^^*

  3. 박성제 2012.02.21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 하세요
    지세포가 이렇게 멋진곳인줄은 몰랐습니다
    죽풍님덕분에 구경 잘하고 그냥갑니다
    즐거운 한주가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2.21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언제 한번 가 보시기 바랍니다.
      역사공부도 하고 산책도 함에 따라 건강도 좋고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