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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에서 꼭 들러야 할 전각 해우소/순천여행/순천 가볼만한 곳

 

순천 선암사에서 꼭 들러야 할 전각 해우소

/순천여행/순천 가볼만한 곳

 

선암사 대웅전.

 

순천 선암사에서 꼭 들러야 할 전각 해우소

/순천여행/순천 가볼만한 곳

 

전남 순천시 승주읍 조계산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단아한 사찰인 선암사.

임제선풍의 대쪽 같은 승풍을 고고하게 지켜온

청정도량이자 천년고차 한국 불교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

 

선암사에 가면 꼭 한번 들릴 곳이 있습니다.

급한 용무가 있어 이곳에 들릴 때도 있지만, 여행을 즐겨 하시는 분들은 일부러 이곳을 찾기도 합니다.

그곳은 바로 선암사 해우소인 화장실입니다.

어떤 분은 더러운(?) 화장실을 소개 하냐고 하지만, 이 전각은 전남문화재자료로 지정될 만큼 유명한 전각입니다.

 

선암사는 정유재란 시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었습니다.

이 중에서 불에 타지 않은 전각이 몇몇 있는데 화장실인 이 건물이 소실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사람은 기본적으로 '먹고 싸고'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그래야만 목숨을 부지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는 것은 아름답고, 싸는 것은 더럽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깊게 생각하면 '먹고 싸는 것은 동일하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불교 연기의 법칙에 이런 가르침이 있습니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없으면 이것도 없다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나고, 이것이 소멸하면 저것이 소멸한다."

 

만물은 원래부터 한 뿌리인 것입니다.

먹고 싸는 행위도 한 뿌리인데, 하나는 좋고 하나는 나쁘게 인식되는 생각의 문제.

사람들은 이곳 화장실에 들어오자 기겁을 하며 소리를 질러댑니다.

지독한 화장실 분뇨 냄새 때문입니다.

특히, 남성보다 중년 여성들의 소리는 비명에 가까울 정도이며, 볼 일도 보지 않고 그냥 나가버립니다.

굳이 소란을 떨어야 하는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불편한 냄새를 참아가며 편안히(?) 볼 일을 보고 나왔습니다.

 

냄새는 나지만 생각을 달리 할 수 있는 선암사 해우소에 앉아,

편히 볼 일 보며 고민을 풀면서,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화장실 입구 작은 안내판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산 뒤, 싼 뒤, 간 뒤, 깐 뒤'.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시렵니까?

 

 

해우소(解憂所, 전남문화재자료 제214호)

 

대변소는 일자형 건물의 북측 중앙에 출입용으로 맞배지붕을 붙여 T자형을 이루고 있다. 단순한 사찰의 화장실이지만 형태에서는 퍽이나 흥미롭다. 보통 사람들은 사찰의 화장실을 해우소로 알려져 왔으나, 근래에 와서 붙여진 이름이고 원래는 정랑(淨廊), 청측, 뒷간이라고 부른다.

 

전체적으로 목재를 사용하여 일견 불편할 것 같으면서도 고풍이 있고 지면에서 높아 악취를 멀리 하였으며 통풍이 잘되도록 전후에 살창을 두어 화장실로서의 기능에 충실한 지혜로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바닥의 짜임이 우수하고 남녀의 구분이나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도록 2열로 배치한 점이 흥미롭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분비물은 퇴비로 사용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연친화적인 화장실이다. 이 건물은 정유재란 때 초토화 되었으나 불에 타지 않은 몇몇 건물 중의 하나로 전한다. 

 

 

 

 

 

순천 선암사에서 꼭 들러야 할 전각 해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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