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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풍이그리는세상여행(동영상)

<죽풍이 그리는 세상여행>③ 역사가 숨쉬는 곳, 거제면

<죽풍이 그리는 세상여행>③  역사가 숨쉬는 곳, 거제면

/거제도여행추천/거제도 가볼만한 곳

 

거제면 전경. 

 

<죽풍이 그리는 세상여행>③  역사가 숨쉬는 곳, 거제면

/거제도여행추천/거제도 가볼만한 곳

 

죽풍이 운영하는 블로그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와

거제인터넷방송 <GIB NEWS>가 공동으로 제작 방송하는 『죽풍이 그리는 세상여행

그 세 번째 방송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프로그램 다시 보기

 

① '쪽빛 바다와 풍차, 바람의 언덕'

② '칠천량해전공원, 칠천도편'

 

이 프로그램은 12월 23일(월)부터 2014년 1월 5일까지 경남지역 유선방송인 '하나방송'을 통하여 경남지역에 TV로 송출됩니다.

매주 월, 수, 금, 일요일은 오후 6시 한 차례,

화, 목, 토요일은 오전 8시, 오전 12시 30분 등 두 차례 방송됩니다.

 

이번 진행은 '죽풍'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특별 게스트 최정선님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최정선입니다. 죽풍이 그리는 세상여행 세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 여행은 죽풍선생님을 대신해서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 가볼 곳은요. 1664년부터 1914년까지 250년 동안 거제도 행정의 중심지였던 거제면을 찾아 역사의 흔적을 들여다볼까 합니다.그 옛날 사또가 생활했던 거제 기성관을 비롯해 조선시대 공립학교였던 거제향교와 사립학교였던 반곡서원, 그리고 백성들을 무리하게 동원해 성을 쌓았다가 파직된 사또의 한이 남아있는 옥산금성 등을 둘러보겠습니다.

 

기성관.

 

기성관은 옛날 사또들이 부임해와 부임식을 갖고 연회를 베풀기도 했던 곳입니다. 세병관, 영남루, 촉석루와 함께 경남의 4대 건축물로 기단은 매끈하게 다듬은 장대석에 배흘림 두리기둥을 세워 주두를 두었고, 주두 위에만 포작을 둔 주심포 형식입니다. 올해 거제시민의 날 행사 때 거제사또 부임행차를 처음으로 선보였는데요, 그때 사또 부임식을 재현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잠시 그 장면 감상하시면서 옛날로 돌아가 보시죠.

 

많은 행사가 열렸던 이곳 기성관에는 거제면 곳곳에 흩어져 있던 사또들의 선정비를 한데 모아 놓았습니다. 대부분 돌로 만들었지만 몇 개는 철로 만든 것도 보입니다.

 

이곳은 사또의 자제들이 공부를 하던 질청입니다. 1910년 거제현 관아가 없어지면서1926년부터 56년 동안 거제등기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1981년 거제등기소가 질청을 해체하고 새 건물을 짓겠다고 해서 해체 위기를 맞았지만 당시 거제군이 문화재로 긴급 지정하면서 그 위기를 넘겼습니다.

 

그 후 1982년 전면 해체된 뒤 1984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됐습니다. 이 건물은 모두 스물일곱 칸으로 이뤄진 ‘ㄷ’자 형의 평면으로 양 날개 부분에 주거용 방을 두고 중앙부에 공사용 대청을 둔 대규모 현청을 뽐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약 그때 해체가 되었다면 지금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겠죠. 정말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제향교.

 

여기는 거제도 유일의 공립학교였던 거제향교입니다. 대성전을 중심으로 명륜당을 설치해 거제 유생의 강학도장으로 사용했습니다. 거제향교는 학문을 가르치고 배우던 명륜당과 외삼문, 그리고 제사를 지내던 대성전, 동무, 서무, 풍화루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석전대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거제유림들이 중심이 되어 제를 지냅니다. 잠시 그 모습 보시죠. 향교는 공자를 비롯해 중국 성현 5명, 송나라 2현, 신라 2현, 고려 2현 등을 모시고, 매년 음력 2월과 8월 첫 번째 정일(丁日)에 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반곡서원.

 

이곳은 거제시가 올해 복원한 반곡서원입니다. 반곡서원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유배와 있던 자리에 거제유림들이 조선 숙종 때인 1704년 만든 것입니다. 서원에는 3칸의 묘우, 신문, 4칸의 강당, 각 3칸의 동재와 서재, 2칸의 전사청, 정문, 4칸의 고사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암 선생은 1675년 덕원으로 유배된 후 거제면 동상리 이곳 반곡 골짜기로 유배지를 옮겨 1년 2개월 여 동안 머물렀습니다. 1971년 고재를 고치고, 고자실을 새로 지었던 것을 거제시가 올해 다시 예전모습으로 복원했습니다.

 

중앙의 마루와 양쪽 협실로 된 강당의 모습은 옛날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곳에 유배와 그만의 학문을 하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우암 선생이 이곳에 자신을 모신 서원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을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이곳은 죽천입니다. 거제에 유배 왔던 김진규 선생의 호가 죽천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달밤 죽천에서 지은 시가 지금도 남아 전해오고 있습니다.

 

달을 토해내는 가벼운 구름

꽃나무는 맑은 안개 속에 잠긴다

밤이 깊어 고요한 외딴마을

맑은 샘물소리 대숲을 울리네

 

죽천이 시를 읊는 소리가 댓잎에 흩날리며 지금도 아득하게 들릴 것만 같습니다. 묘우에는 송시열 선생을 주벽으로 죽천 김진규 선생과 몽와 김창집 선생, 단암 민진원, 삼호 이중협, 계산 김수근 선생 등 6명의 위패가 봉안돼 있습니다. 거제유배문학의 시초가 여기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동록당이 눈이 들어옵니다. 거제유림이었던 정혼성 선생을 모신 곳으로 특별히 더 정이 갑니다. 이렇게 반곡서원은 우리들 곁에 영원히 남아 우암 선생의 정신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옥산금성.

 

이제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인 옥산금성으로 떠나 보겠습니다. 거제부사 송희승이 무리하게 백성을 동원해 성을 지었다가 파직당한 한이 남아 있는 옥산금성입니다. 1875년 완성된 이 산성의 둘레는 450m이며, 높이는 6.9m입니다. 조선의 마지막 산성으로 추정되는 옥산금성은 표고 143m 8부 능선을 따라 막돌로 산탁해 평면 표주박 형태로 축조한 퇴뫼 산성입니다.

 

산 능선의 굴곡에 맞춰 타원형으로 쌓아올리고 성내 요소마다 누각, 무기고, 호, 연못 등을 만들었으며, 동서남북 네 곳에 성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성 안 중앙에 바위 봉우리가 솟아있고, 그 바위 위에 사방 2m 거리에 기둥을 세우고 망루를 세웠습니다.

 

이 망루는 소실돼 4개의 기단만 있던 것을 1997년 9월 망루 복원공사를 시작해 그 해 12월 복원했습니다. 지금도 곳곳에 남아있는 옥산금성의 흔적은 그 옛날 조선시대의 삶의 모습을 엿볼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송희승 부사에게는 자신을 파직에 이르게 한 통한의 성(?)이 되고 말았지만 지금의 거제시민들에게는 아름다운 거제면의 들녘과 환상적인 석양을 감상하는 최고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오늘 저는 옛 성현들의 지혜와 얼이 담긴 거제면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거제면이 옛 읍내였다는 사실만 알고 있던 분들에게는 거제면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뜻 깊은 여행이 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 역시 거제면의 역사와 전통을 다시 한 번 되새긴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가족들과 함께 거제면을 찾아 곳곳에 숨겨진 우리의 문화를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 꼭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죽풍이 그리는 세상여행>③  역사가 숨쉬는 곳, 거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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