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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풍이그리는세상여행(동영상)

[거제도] 죽풍이 그리는 세상여행, 청마 유치환의 고향 거제 둔덕골/거제도여행코스

[거제도] 죽풍이 그리는 세상여행, 청마 유치환의 고향 거제 둔덕골

/거제도여행코스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에 자리한 청마기념관.

 

[거제도] 죽풍이 그리는 세상여행, 청마 유치환의 고향 거제 둔덕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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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풍이 그리는 세상여행 청마 유치환의 고향, 거제 둔덕골     

 

<리포터> 스탠딩

 

안녕하세요 최정선입니다. 이제 2013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죽풍이 그리는 세상여행. 오늘은 경남 거제시 둔덕면을 한번 둘러볼까 합니다. 둔덕면에는요, 학창시절에 한번쯤은 들어봤을 시 '깃발'로 친숙하게 다가오는 청마 유치환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이 있답니다. 그리고 고려 의종왕이 유폐된 곳. 우리에게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패왕성이라고 불리던 둔덕기성도 한번 가 볼까합니다.

 

둔덕면의 상징인 산방산입니다. 이 산 아래 자리 잡은 산방산 비원입니다. 이곳은 둔덕면 방하 출신인 한 분이 10년 동안 땀 흘려 일군 곳으로 유명합니다. 거제의 대표적인 해상농원이 외도 보타니아라면 육상농원은 바로 산방산 비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07년 문을 연 비원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제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곳입니다. 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요, 겨울의 삭막함이 짙을수록 내년 봄의 화사함을 더 기대하게 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둔덕면 방하마을로 청마 유치환 선생이 태어난 곳입니다. 산방리 밑에 있다고 해서 방하마을이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하는데 1913년 처음으로 면사무소가 들어섰던 곳이기도 합니다.

 

청마는 1908년 둔덕면 방하리 507번지에서 태어나 196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돌아가실 때까지 주옥같은 시를 남긴 우리나라의 몇 안 되는 대표적인 시인입니다. 지금도 그의 시를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찾고 있습니다.

 

<리포터> 스탠딩

 

여기는 둔덕면 방하리에 자리 잡고 있는 청마기념관 앞입니다. 오른쪽으로는 청마가 태어난 생가가 보이구요, 대표작들로 이루어진 대형 시비도 보입니다. 이곳은 청마의 생가입니다. 2000년 거제시가 복원한 곳인데요 예전 모습을 그대로 살리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태어난 청마는 곧바로 통영으로 이사를 해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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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니까 옛날 생각이 나네요. 외갓집에 갔을 때 이런 부뚜막에서 옥수수를 삶아 먹다가 앞을 다 태워가지고 할머니 한테 무척 혼났었거든요. 이곳에는 청마의 어릴 적 모습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당장 아기모습을 한 청마가 아버지, 어머니의 무릎 위에 앉은 모습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생가에서 1㎞ 남짓 떨어져 있는 그의 무덤은 지전당골입니다. 이곳은 그의 어머니의 묘도 함께 있습니다. 무덤 앞에는 광장이 있는데 그가 생전에 남긴 시비와 흉상이 그를 다시 추억하게 합니다. 청마는 1967년 교통사고로 양산 백원공원에 모셔졌다가 2007년 이곳 지전당골로 이장을 했는데요, 동랑청마기념사업회의 노력으로 그의 평생의 소원이었던 어머니 곁에 잠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광장 한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둔덕골이 한 눈에 보이는 곳에 청령정이 있습니다. 청령정에 서면 시상이 마구마구 떠오릅니다. 여기서는 누구나 시인이 될 것만 같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 거제둔덕기성입니다. 성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도록 거제시가 복원을 해 놓았습니다. 경남도 기념물에서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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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둔덕기성입니다. 국가사적 509호로 7세기 신라시대 축조기법을 보여주는중요 유적지랍니다. 의종이 자신을 죽이려 조정에서 오는 군사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견내량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통일신라시대 때 지은 성이 무너져 있던 것을 의종이 이곳에 유폐되면서 새로 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거제시가 2007년 당시 폐왕성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물을 모았던 집수지를 발견해 2008년 복원을 했는데 16만 6천 리터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였습니다. 의종이 3년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복위를 간절히 바랐을지도 모르지만 그 복위의 꿈은 끝내 물거품이 되고만 안타까운 사연을 품은 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1173년 의종이 승하했다는 것을 알게 된 폐왕성에 남은 신하와 백성들은 매년 섣달그믐 시작한 추모제 800년 동안 이어져오다 끝나버렸습니다. 100여 년 만인 2008년 그 추모제를 거제수목문화클럽이 다시 지내고 있습니다.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둔덕기성은 성 안 곳곳에 숨어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밝혀지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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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는 거제시 둔덕면에 있는 청마 유치환 시인의 기념관과 둔덕기성까지 둘러 봤는데요, 옛 문인의 자취를 따라 걸으니 스산한 이 겨울이 따스함으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여러분들도 이 겨울 청마의 문학세계로 오셔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 가져 보시는 건 어떤지요.

 

[거제도] 죽풍이 그리는 세상여행, 청마 유치환의 고향 거제 둔덕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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