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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가 없습니다/연리지와 연리목의 차이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가 없습니다/연리지와 연리목의 차이

 

통도사로 가는 소나무 숲 길. 이 두 소나무는 연리지도 연리목도 아닌, 두 그루가 임시적으로 붙어 서로를 의지한 채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가 없습니다/연리지와 연리목의 차이

 

이 세상에 단 하나로 이루어졌거나, 하나 뿐인 그 무엇이 있을까요?

짧은 생각에 '하나'로 이루어진 것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아! 잠시...

산소나 수소 등 물질은 하나로 구성된 것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 글에서 물질이 하나인 것을 주제로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다이아몬드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역시 언젠가는 소멸돼 없어집니다.

무한한 우주의 원리나, 무한한 시간의 세계에서는 말입니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사람이나 모두, 생명을 영위하는 데는 혼자서는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식물에게 '물'이나 '공기'가 필요하고, 동물이나 사람에게도 똑 같이 필요합니다.

생명을 유지함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물질도 필요하지만, 이 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것도 있습니다.

 

특히,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상부상조'라는 말도,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하겠습니다.

 

식물도 마찬가지로 서로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양산 통도사 여행에서 서로의 도움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소나무를 보았습니다.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가지는 언제적인부터인지는 몰라도,

두 나무가 서로를 기댄 채 의지하며 중심을 잡고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한 그루의 소나무는, 다른 한 그루의 소나무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소나무 자신의 무게로 한쪽으로 기울어져, 결국에는 부러지지 않았을까요.

이 소나무를 보노라면, 참 절묘한 시점에 서로를 만났다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절대 절명'으로 필요하게 느꼈을 만한 그 때.

운명처럼 두 소나무는 서로를 만나고,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고 남은 생명을 이어가게 됩니다.

 

나무에는 '연리지'와 '연리목'이 있습니다.

한 나무의 가지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서 하나로 이루어진 것이 연리지며,

뿌리가 다른 나무가 하나로 합쳐져서 사는 나무를 연리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소나무는 연리지도, 연리목도 아닌 형태로 서로를 지탱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힘을 빌려주고 받으면서,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인 모습입니다.

 

사람도 혼자서는 살 수가 없습니다.

나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두 소나무가 붙어 서로를 의지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둘이 서로 의지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소나무(상)와 가지가 쳐져 사라이 인위적으로 받침대를 받쳐 준 소나무. 서로를 의지하는 받침목은 다르지만, 다른 한 쪽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똑 같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가 없습니다/연리지와 연리목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