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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양산 통도사로 가는 길, 보고 들은 자연의 아픈 신음소리/양산여행

 

 

양산 통도사로 가는 길, 보고 들은 자연의 아픈 신음소리/양산여행

 

아름다운 자연, 경부고속도로에서 본 양산 통도사를 품에 안은 영축산.

 

양산 통도사로 가는 길, 보고 들은 자연의 아픈 신음소리/양산여행

 

고통(苦痛).

 

사람들은 몸이나 마음이 괴롭거나 아플 때, '고통'을 느낀다고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사람에게만 고통이 있는 것이며, 느끼는 것일까요?

물론, 동물(인간 외)에게도 고통이 있는 것은 우리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동물에게도 고통이 있는 줄은 알지만, 그 느낌을 알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식물이나 자연에는 '고통'이 없다고 느끼는지 궁금합니다.

자연과 식물에도 인간이 느끼는 것과 똑같은 '고통'이 있지 않을까요?

다만, 그 느낌이 각기 다를 것이라는 것 뿐, '아픔'을 느끼는 '고통'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통도사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차창 밖으로 본 자연이 아픔을 겪고 있는 현장을 보았습니다.

 

산은 파헤쳐져 붉은 속살을 드러내 놓았습니다.

적법하게 허가를 받아 자연의 형상을 변경한다지만, 보는 사람은 아프기만 합니다.

산의 8부 능선을 넘어 거의 능선까지 산은 파헤쳐지고 있었습니다.

고통에 찬 깊은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조금 지나니 고압선이 지나는 철탑이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까지 세워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전기를 공급하려는데, 철탑을 세우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할 것입니다.

물론, 잘 압니다.

현재도, '원활한 전력공급'이라는 명제 아래, 밀양 송전탑 설치와 관련한 민원은 해결되지 않고 계속되는 실정입니다.

우리 모두 이런 문제에 다른 해결책은 없는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간은 참으로 간사'하다는 생각입니다.

가령, 발뒤꿈치나 손가락에 작은 가시가 하나 박혀 있어도 '나 죽는다'고 난리를 칩니다.

아주 추운 날, 창문이 조금만 열려 찬 기운이 아주 적게만 들어와도, '문 닫으라'고 난리가 납니다.

'더우면 덥다', '추우면 춥다'라면서, 아주 작은 느낌에도 참지 못하고, 반응은 바로 나타납니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자연을 훼손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산의 정상 능선까지 파헤쳐지는 이런 모습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 허가관청의 허가가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자연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것.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책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의 신음소리를 듣는 것만 같습니다.

 

양산 통도사로 가는 길, 보고 들은 자연의 아픈 신음소리/양산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