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죽풍이그리는세상여행(동영상)

[거제도] 동백꽃이 아름다운 섬, 거제 지심도/거제도여행지

 

[거제도] 동백꽃이 아름다운 섬, 거제 지심도/거제도여행지

 

 

[거제도] 동백꽃이 아름다운 섬, 거제 지심도/거제도여행지

 

 

 

안녕하세요, 최정선입니다.

전국에는 아직도 폭설과 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남녘 거제도에는 어느새 봄꽃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거제시 일운면 한 폐교에는 춘당매가 꽃망울을 터뜨렸고 거제도 전역에는 동백꽃이 수줍게 꽃잎을 틔웠습니다.

죽풍이 그리는 세상여행~. 이번 여행지는 지금쯤 동백꽃이 아름다운 섬. 지심도를 찾아가 볼까합니다.

 

지심도 여행은 오직 장승포항에서 뜨는 도선을 이용해야만 가능합니다. 하루 5차례 왕복하는 도선이 지심도 주민들의 발이자 상춘객들을 섬까지 데려다주는 유일한 교통수단입니다.

 

뱃길로 15분 남짓. 상춘객들을 가득 태우고 장승포항을 떠난 도선은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품고 있는 섬, 지심도에 닿습니다. 섬에 내리면 동백꽃이 아름다운 섬 지심도란 간판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옵니다. 지심도 여행의 흔적을 남기려는 단체 여행객들의 얼굴에서 여행의 설렘을 찾을 수 있습니다.

 

수백 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이 섬의 동백나무를 따라 이어진 길을 오르다 보면 여정의 피곤함은 단박에 사라져버립니다빨간 동백이 흐드러지게 핀 이 섬은 그야말로 동백천국입니다. 노란 수술대를 빨간 잎이 감싸고 있는 동백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행복감을 가득 안은 채 오솔길을 따라 다시 길을 나섭니다. 봄을 기다리던 매화도 성급한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채 상춘객을 맞습니다. 지심도는 펜션과 민박들이 많아 하루를 묵으며 가족끼리, 친구끼리,,, 그리고 연인끼리 보내기에도 조금의 부족함이 없습니다.

수많은 세월을 거슬러 굵고 높게 자란 동백나무는 오솔길을 정겨운 동백터널로 감싸 안았습니다. 지심도는 동백뿐만 아니라 후박나무, 까마귀쪽나무, 애기등처럼 귀한 나무들이 섬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숲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이 섬의 아름다운 매력에 푹 빠져버리고 맙니다.

 

두 분의 스님이 동백터널을 지납니다. 스님의 뒷모습은 한없이 평온하게만 느껴집니다. 이 터널을 지나 저 끝에는 해탈의 길이 활짝 열려있을 것만 같습니다
 


지심도에는 차나 생수 같은 간단한 음료를 파는 곳이 몇 곳 있습니다. 이름 모를 작품들이 눈길을 끄는 이곳에는 인심 좋은 안주인이 파전을 부치며 뒤집기 신공을 보여줍니다. 바로 옆 텃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와 갖은 양념으로 만드는 파전의 맛있는 냄새에 침이 절로 넘어갑니다.

 

자연의 카페에 펼쳐진 바다에는 배와 배들이 교차하며 또 다른 여정에 나서고, 그 앞으로 핀 동백은 섬사람들의 삶을 묵묵히 지키고 섰습니다. 붉은 매화와 푸른 대나무는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봄을 머금은 섬은 금방이라도 노랗고 빨갛고 하얀 색으로 갈아입을 것만 같습니다. 섬에 부딪히는 파도는 우리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합니다.


섬을 찾은 사람들은 바다와 섬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에 푹 빠져,,, 섬을 걷는 것인지 구름 위를 걷는 것인지,,, 발걸음은 사뿐사뿐 가볍기만 합니다. 젊은 연인들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행복해보입니다. 지심도에서의 데이트.....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섬에 남아있는 폐교입니다. 건물과 운동장만 덩그러니 남아, 예전 이곳에서 깔깔거리며 웃고 놀던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섬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섬은 온통 동백터널의 연속입니다. 어딜 가나 빨간 동백이 상춘객을 맞습니다. 섬의 북쪽 끝입니다. 이곳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를 볼 수 있습니다. 해식 절벽은 바다가 섬에게 구애를 하다 남긴 상처들로 가득합니다. 지금도 바다는 섬에게 끝없는 구애를 합니다.

  


섬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 뿐 바다에게는 조금도 마음을 열 준비가 돼 있지 않나 봅니다. 동백이 서로 만나 사랑을 하다 연리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연인이나 부부가 이 섬에 와서 사랑의 결실을 맺어가길 바랍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편안하게 쉬어가는 쉼터가 필요하듯,,, 지심도는 우리들에게 편안한 쉼터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본 것만으로 지심도의 전부를 봤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들이 주둔해 있던 군사시설들이 가슴을 때리며 불쑥 나타납니다. 일본군들이 이곳에 포진지를 설치하고 탄약을 보관하던 곳입니다.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배들을 향해 포를 쏘았을까요?

 

아리는 마음을 뒤로 하고 이제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인 지심도의 남쪽 끝,,, 마끝으로 향합니다. 이곳에서는 평화로운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지심도는 우리들에게 언제나 마음을 열어 모든 것을 비우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비움과 느림의 행복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던 지심도 여행,,,,, 기억 속 아름다운 여행의 한 페이지를 채워 준 아름다운 선물이 됐습니다.

 

<기사제공 : GIB뉴스·뉴스아이>

 

[거제도] 동백꽃이 아름다운 섬, 거제 지심도/거제도여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