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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무심(無心)이 부처다, 성철스님/오늘의 법문에서

 

[나의 부처님] 무심(無心)이 부처다, 성철스님/오늘의 법문에서

 

 

[나의 부처님] 무심(無心)이 부처다, 성철스님/오늘의 법문에서

 

6월 넷째 주 일요일인 22일입니다. 벌써 올 해의 반인 상반기가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때쯤 지난 상반기를 결산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못다 한 성과는 하반기에 꼭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나의 부처님', 오늘의 법문은 성철스님의 '무심이 부처다'라는 글입니다. <죽풍>

 

무심(無心)이 부처다(2)/성철스님

 

무심의 내용은 무엇인가?

이것은 거울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본래의 마음자리를 흔히 거울에 비유합니다.

거울은 언제든지 항상 밝아 있습니다.

 

거기에 먼지가 쌓이면 거울의 환한 빛은 사라지고 깜깜해서 아무것도 비추지 못합니다.

망상은 맑은 거울 위의 먼지와 마찬가지이고, 무심이란 것은 거울 자체와 같습니다.

이 거울 자체를 불성(佛性)이니 본래면목(本來面目)이니 하는 것입니다.

 

모든 망상을 다 버린다는 말은 모든 먼지를 다 닦아낸다는 말입니다.

거울에 끼인 먼지를 다 닦아내면 환한 거울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동시에 말할 수 없이 맑고 밝은 광명이 나타나서 일체 만물을 다 비춥니다.

우리 마음도 이것과 똑 같습니다.

 

 

모든 망상이 다 떨어지고 제8 아라야식까지 완전히 떨어지면 크나큰 대지혜 광명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은 비유하자면 구름 속의 태양과 같습니다.

구름 다 걷히면 태양이 드러나고 광명이 온 세계를 다 비춥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마음도 모든 망상이 다 떨어지면 대지혜 광명이 나타나서 시방법계(十方法界)를 비추인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일체 망상이 모두 떨어지는 것을 적()이라고 하고, 동시에 대지혜 광명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조(照)고 합니다.

이것을 적조(照) 혹은 적광(寂光)이라고 하는데, 고요하면서 광명이 비치고 광명이 비치면서 고요하다는 말입니다.

 

우리 해인사 큰 법당을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고 하는데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란 뜻입니다.

이것이 무심의 내용입니다.

 

무심이라고 해서 저 바위처럼 아무 생각 없는 그런 것이 아니고 일체 망상이 다 떨어진 동시에 대지혜 광명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또 무심은 바꾸어 말하면 불생불멸이라고 표현 할 수 있습니다.

불생이란 일체 망상이 다 떨어졌다는 말이고, 불멸이란 대지혜 광명이 나타난다는 말이니,

즉 불생이란 적이고 불멸이란 조입니다.

그러니 불생불멸이 무심입니다.

 

 

무심을 경에서는 정혜라고도 합니다.

정이란 일체 망상이 모두 없어진 것을 말하고, 혜라는 것은 대지혜 광명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정혜등지를 부처님이라고 합니다.

이 무심을 완전히 성취하면 또 견성이라고 합니다.

성불인 동시에 열반인 것입니다.

육조스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무상 대열반이여!

뚜렷이 밝아 항상 고요히 비추는 도다.

무상대열반(無上大涅槃)

원명상적조(圓明常寂照)

 

무심이 부처다./성철스님

 

[나의 부처님] 무심(無心)이 부처다, 성철스님/오늘의 법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