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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사는이야기] 대구 돈벼락,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과 새해소망

 

[사는이야기] 대구 돈벼락,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과  새해소망

 

거제 장승포항에서 본 일출.

 

[사는이야기] 대구 돈벼락,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과  새해소망

 

지난해 세밑.

 

대구 도심에서 정신 이상 증세가 있는 한 20대 남성이 현금 800만 원을 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왕복 8차로 대로에서 뿌려진 돈은 전부 5만 원 권 지폐로서 160장.

이 돈은 평생 동안 고물 수집을 해 온 그의 할아버지가 아픈 손자를 위해 남겨진 유산의 일부라고 한다.

뿌려진 돈은 지나가는 행인들이 주워가는 바람에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런 안타까운 사정을 안 경찰은 SNS를 통해 대구 돈벼락 사건을 일으킨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돈을 주워 간 사람들에게 양심적으로 주인에게 돌려 줄 것을 호소했다.

이후 언론보도에 의하면, 지난 3일까지 경찰에 자진해서 반납한 돈은 170만 원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고 있는 돈은 630만 원.

 

경찰은 이 돈을 주워간 사람들에게, 절도죄나 점유이탈물횡령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돈을 주워 간 사람들은 '자진해서 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이 돈의 성격은 '돈벼락'이 아닌, '한 가정의 아픔'이 담겨 있는 돈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돈 630만 원.

돈을 주워 간 사람들도 SNS나 뉴스를 통해 대부분 이 돈이 어떤 돈이지 그 내용을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 돈이 '어떻게 해서 모은 돈'인지를 안다면, 주인에게 돌려 주지 않을까.

 

새해 소망이 하나 더 있다면, "아픈 사연이 있는 그 돈이 하루 속히 주인에게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는이야기] 대구 돈벼락,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과 새해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