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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사는 이야기]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을 만났습니다/크림빵 뺑소니 사건/크림빵 아빠를 위해 기도를

 

[사는 이야기]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을 만났습니다/크림빵 뺑소니 사건/

크림빵 아빠를 위해 기도를

 

석가모니 부처님과 협시보살님.

 

[사는 이야기]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을 만났습니다/크림빵 뺑소니 사건/

크림빵 아빠를 위해 기도를

 

29일, TV를 통해 부처님을 만났습니다.

법당에 불상으로 모셔진 석가모니 부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부처님을 보았습니다.

참으로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그 부처님이 누구냐고요?

바로, '크림빵 아빠' 사건으로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의 아버지가 '살아 있는 부처'입니다.

 

최근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크림빵 아빠' 사건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크림빵 아빠' 사건이란, 지난 10일 오전 1시 30분경, 임신 7개월째를 맞은 아내를 위해 남편이 크림빵을 사서 귀가하다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소중한 목숨을 잃은 사고를 말합니다.

사고 발생 이후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CCTV 확인, 현상금 수배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내 놨지만 별 성과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시민이 범인을 찾기 위해 나섰고, 온 국민의 관심을 한꺼번에 받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건 발생 19일 만인 29일, 뺑소니 교통사고 범인이 자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에 피해자 가족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뉴스를 타고 들려오는 이야기는 정말로 놀랍고도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수한 사람을 위로하고 싶다고 했으며, 자수한 것에 대해서는, 가족들이 너무 고마워했다는 말도 했다는 것입니다.

 

한 가정을 불행하게 만든 범죄자에게, 어떻게 이런 관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런 용서의 마음이 생기는지, 참으로 훌륭하다는 생각입니다.

저 역시도 쉽게 용서가 되지 않을 텐데, 오히려 가해자를 위로하고 걱정하는 모습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어서 피해자의 아버지는 가해자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원망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그 사람도 한 가정의 가장인데 그 사람의 고통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피해자를 걱정한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30일 또 다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가해자가 자수한 29일에는 자수한 사람에게 따뜻한 용서의 손길을 내밀었는데, 가해자의 진술을 듣고는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가해자의 진술 중, '사람을 친 줄 몰랐다'라거나, '사고 차량을 숨기고 부품을 구입해 수리하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피해자의 아버지는 큰 배신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피해자의 아버지는 원망도 하지 않을 것이며, 용서할 준비도 다 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고 합니다.

참으로, 큰 지혜로 가득찬 부처님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래전, 외신을 타고 흘러 들어온 소식도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살인한 범인을 용서하면서, 거기에다 양아들로 입양한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는 너무나 충격이었습니다.

보통 사람으로서 이런 마음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가해자의 행위는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하며, 법의 심판을 달게 받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피해를 당한 가족의 슬픔이나 고통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슬픔과 고통은 얼마나 클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가해자는 법의 심판에 앞서 진정으로 속죄하고 피해자 가족에게 진솔한 자세로 용서를 빌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피해자 아버지께서 보여 주신 부처님 같은 넓은 아량은 온 국민을 감동시키고도 남았습니다.

훌륭한 그 아버지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는 이야기]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을 만났습니다/크림빵 뺑소니 사건/

크림빵 아빠를 위해 기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