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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깨달음 움켜쥐고 실천의 길로 떠나라(1), 법륜스님/오늘의 법문에서

 

[나의 부처님] 깨달음 움켜쥐고 실천의 길로 떠나라(1), 법륜스님/오늘의 법문에서

 

여수 흥국사 용왕전.

 

[나의 부처님] 깨달음 움켜쥐고 실천의 길로 떠나라(1), 법륜스님/오늘의 법문에서

 

깨달음 움켜쥐고 실천의 길로 떠나라(1)/ 법륜스님

 

오늘날 한국불교의 주류는 대한불교조계종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선종(禪宗)인 동시에 대승(大乘)입니다.

그리고 불교로서의 종지(宗旨)는 깨달음입니다.

그렇다면 깨달음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왜 깨달으면 일체 고에서 벗어납니까.

어떻게 벗어나야 됩니까.

 

경전의 내용을 빌어서 말씀드리면, 어떤 사람이 황야를 걸어가는데 갑자기 성난 코끼리가 나타나서 공격을 합니다.

죽기 직전까지 도망을 가다 웅덩이가 나타납니다.

살았다 싶어서 풀쩍 뛰어내립니다.

그런데 밑에 코브라가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정신이 아찔해서 보니까 옆에 칡넝쿨이 있어서 움켜쥐고는 벽에 기대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사방의 벽에서 뱀이 입을 벌리고 덤빕니다.

발을 댈 수가 없어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데 갑자기 쥐가 나타나더니 칡넝쿨을 갉아 먹습니다.

기어 올라가면 코끼리가, 내려가면 코브라가, 벽에 붙으면 뱀이, 가만히 있으면 쥐가 끊어버리는 것이지요.

그 때 그 위에 마침 벌집이 하나 있어서 꿀이 한 방울 혀 바닥에 떨어졌는데 그 달콤한 꿀맛에 처해있는 상황이 우리 인생입니다.

 

이럴 때 다른 종교는 기도를 하라고 합니다.

저 코끼리를 없애 주십시오.

코브라를 없애 주십시오.

어떤 힘을 빌려서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그런데 눈을 딱 떠보니 꿈입니다.

이것이 불교이고 깨달음입니다.

설상가상인 인생살이 가운데서도 눈을 뜨면 지혜입니다.

이것이 가르침의 특징이기 때문에 불교라고 합니다.

 

어떤 보살님께서 술 마시는 남편 때문에 못살겠다고 합니다.

남편이 술을 먹으면 내가 괴롭고 남편이 술을 안 먹어야 내가 괴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법에  귀의하면 간단하게 끝나는 문제입니다.

오늘부터 108배를 하면서 이렇게 기도하시면 됩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우리 남편 술 많이 먹게 해 주십시오."

자, 부처님께 "우리 남편 술 많이 먹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니까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기도가 성취되었죠?

남편이 술 먹는 게 괴로움의 원인이 아닙니다.

술을 먹는 것은 교리적으로 말하면 공입니다.

괴로운 일도 즐거운 일도 아닙니다.

즉, 제법은 공한데 내가 한 생각을 일으켜서 먹지 말라고 하니까 괴로운 것입니다.

배고픈 쥐가 접시에 담긴 음식을 발견하고 웬 떡이냐며 마구 먹었습니다.

한참 있다가 배가 너무 아파서 떼굴떼굴 구릅니다.

쥐약입니다.

여기서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쥐가 왜 쥐약을 먹었겠습니까?

쥐약인줄 몰라서 입니다.

 

 

모르는 것은 무지, 무명입니다.

맛있는 음식인 줄 잘 못 알았다는 것은 전도몽상입니다.

모든 괴로움은 무명, 무지, 전도몽상에서 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쥐약이라는 사실을 알면 안 먹습니다.

그것이 무명을 깨트리는 지혜입니다.

 

전도몽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원리 전도몽상이고,

전도몽상에서 멀리 떠나는 것이 구경열반입니다.

 

우리는 불자인 동시에 대승이기 때문에 꿈 깨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선후로 보는데 그것은 아닙니다.

자리(自利)인 동시에 이타(利他)입니다.

 

여기 꽃을 보십시오.

꽃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하면 내가 기분이 좋죠.

그런데 내가 기분이 좋은 동시에 꽃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남을 사랑하면 내가 이익입니다.

저사람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다고 생각하면 내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런데 남을 이해하면 내가 행복해집니다.

대승은 일체중생에게 베풀되 베푼 바가 없습니다.

복을 짓지만 복을 받지 않습니다.

이것을 무주상보시라고 합니다.

 

남편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여기면 훌륭한 사람과 사는 내가 행복합니다.

설령 헤어졌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은 훌륭한데 내가 성격이 못나서 헤어졌습니다.

거짓말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마음을 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법을 알면 자기 인생의 길이 열리고 가정이 화합되고 세상에 필요한 유용한 사람이 됩니다.

이것이 자기가선 자리에서 보살행을 하는 것입니다.

 

깨달음 움켜쥐고 실천의 길로 떠나라/ 법륜스님

 

 

[나의 부처님] 깨달음 움켜쥐고 실천의 길로 떠나라(1), 법륜스님/오늘의 법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