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 경주 함월산 기림사에서 꼭 봐야 할 대적광전 꽃창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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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기림사 주 법당, 대적광전.
천년고도 서라벌의 향기, 경주.
경주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면 불국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0년 대 초반까지만 해도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전국에서 으뜸가는 곳이 바로 경주였습니다.
그럼에도 학창시절 불행하게도(?) 불국사는 고사하고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가진 경주구경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경주를 가 봤던 때가 10여 년 전인, 마흔 중반을 훨씬 넘어섰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후, 경주는 역사공부를 하러 떠나는 중요한 여행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에 소재한 기림사(祇林寺).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로, 천축국(인도) 승려 광유가 창건하여 임정사라 불렀습니다.
643년(선덕여왕 12)에 원효대사가 사찰을 크게 확장하면서 지금의 '기림사'로 바꾸었다고 전해옵니다.
기림사란, 부처님 생존 시 세워졌던 인도의 기원정사(祇園精舍)에서 '기'자를 따와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일주문을 지나 법당으로 들어가는 숲길이 아늑하고 포근합니다.
절집을 찾아가는 길이 고향을 찾아가는 것보다 더 좋다고 하면 누가 뭐라고 나무랄까요?
발자국 한 걸음, 두 걸음, 옮길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게, 이래서 참 좋습니다.
샘터에서 맑은 물 한 사발 들이마시는 시원함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기림사 주불전인 대적광전.
건물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웅장하고 위엄이 넘쳐나 보입니다.
정면 5칸, 측면 3칸 맞배지붕을 한 다포식 건축 양식으로, 화려한 단청은 볼 수 없지만, 예술성이 돋보이는 건축물입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중앙문과 양쪽으로 나 있는 네 칸의 문에 조각된 꽃 창살.
꽃 모양은 문마다 다르게 새겼으며, 각기 대칭을 이루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모양새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수수하면서도 화려하게 새겨진 문양에서, 작가의 진정한 예술혼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경주 기림사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대적광전 꽃 창살에 새겨진 아름다운 문양을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6년 6월 5일, 경주 함월산(含月山) 기림사 여행이었습니다.
대적광전 가운데 자리한 비로자나불.
대적광전에는 보물 제958호(경주 기림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와 삼불좌상 뒤로 보물 제1611호(경주 기림사 비로자나삼불회도)가 있다. 위 사진은 보는 방향에서 왼쪽에 아미타불, 중앙에는 비로자나불, 우측에는 약사여래불이 자리한다.(불상 아래 명패 직접 확인) 하지만, 많은 블로그에 기술한 글을 보면, "삼신불로서 중앙에는 법신인 비로자나불, 좌우에는 보신인 노사나불과 화신인 석가불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반인이야 무슨 불상이든 큰 관심이 있으랴만, 불자라면 이렇게 잘 못 알리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보물 제833호, 조선시대 후기
대적광전은 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비춘다는 비로자나불을 모셔 놓은 법당을 가리킨다. 이 건물은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처음 세워진 것으로 전한다. 그 후 조선 인조 7년(1629)과 정조 17년(1793)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고쳐지었다. 철종 13년(1862)에는 큰 불이 일어났으나, 대적광전만은 화를 면하였고, 1878년과 1905년도에 보수하였다.
건물은 정면이 5칸, 측면이 3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자 모양을 한 단층 맞배지붕으로 다포식 건축 양식을 보이고 있다. 겉모습은 절의 중심에 있는 법당답게 크고 웅장하며, 비교적 넓은 공간인 안쪽은 정숙하고 위엄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건물은 산사의 건물들이 주 칸은 좁고 기둥은 높은 성향을 지닌 것과는 구별된다. 견실한 구조와 장엄한 공간 구성이 돋보이며, 옛 모습을 보존한 조선 후기의 대표적 불당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