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찾기] 불평·불만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아라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 당연한 것을 아주 당연하게 여기는 생각을 버려라/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
부산대학병원에서 본 천마산.
인간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다.
욕심과 관련하여, "사람은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잠들고 싶다"라는 말이 있다.
욕심은 하나로 시작해서 하나로 끝나지 않고, 두 개, 세 개로 이어져, 결국 파멸의 길로 이를 수 있는 현상을 가지고 있다.
"딱, 한 번만 더 해 봐야지."
"이 번으로 정말 끝이야."
하지만, '딱 한 번'이 될 수 없고, '이 번이 끝'이 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욕심이란 것.
'공기의 고마움'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공기에 대해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깨침을 한 스님이나 선사는 자연의 고마움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지만, 일반인은 너무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생각이다.
즉, 당연한 일에도,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모르고 사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싶다.
며칠 동안 병원에 입원해야만 했다.
옆 침대 환자는 나보다 1살 적은 사람으로, 중환자실에서 4일 만에 깨어나 나와 같은 병실을 쓰게 됐다.
보호자의 말에 의하면, 환자는 잠을 자다가 숨이 멎을듯하면서 침을 흘리자, 119을 불러 병원으로 옮겨 졌다고 했다.
뇌경색과 심근경색은 한꺼번에 발병하기는 어렵다고 하는데, 이 환자는 두 가지가 한꺼번에 발병했다는 것.
때를 놓치지 않고 수술을 한 탓에 아주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쓰러지기 전 아주 정상적인 상태 역시 아니었다.
재활치료사가 병실을 방문하여 환자와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벽에 걸린 원형 시계를 가리키며) 저것이 무엇입니까?
→ ...(말이 나올 듯 말듯, 그러나 결국 말하지 못한다.)
(TV를 가리키며) 저것은 무엇입니까?
→ ...(역시 마찬가지 상황)
치료사가 종이에 "눈을 감으세요."라고 써놓고 글자 내용대로 따라하라고 이른다.
→ ...(환자는 눈만 껌뻑껌뻑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못한다.)
"올 해 몇 년도 인줄 아십니까?"
→ 48년(이 답은 이틀 전 "나이가 몇 살입니까?"에 대해 48살이라고 답을 했다는 데서 반응이 온다고 함. 실제 나이는 58인데, 48로 답하고 있음.)
"지금 몇 월 달이지요?"
→ 지금에 8월 달에,,,
"지금 계절은 무슨 계절예요?"
→ 8월달,,
"아니,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어느 계절이라는 말입니까?"
→ 지금은 여름,,,
"여기가 어딥니까?"
→ ...
"숫자 100에서 7빼면 얼마예요?"
→ ...
부산대학병원.
이틀 째 환자를 면접한 재활치료사는 보호자에 소견을 남긴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고, 말하기 능력이 떨어집니다. 알고 있는데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실어증 증세도 일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일부 질문에 답을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똑 같은 반응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가만히 듣던 환자도 어렵사리 말을 꺼내 놓는다.
(아주 천천히)"억지로 시킨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천천히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이 답변만큼은 완벽한 답이라는 생각이다.
지금 환자의 상황에서 서두른다고 될 일도 아니고, 마음을 조급하게 먹는다고 해결될 일은 더더욱 아니다.
환자는 쓰러지는 날, 택시영업을 마치고 평소처럼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주 정상적인 사람이 기억을 못하고,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말을 쉽게 할 수 없는 실어증 증세까지 보이다니.
이 현상을 두고 어떤 시각으로 봐라봐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 60)환갑을 넘어서면서, 사람은 어떤 자세와 사고방식으로 살아가야 할까?
특히, 건강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고, 명예를 잃으면 반을 잃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는 말이 있다.
이 세상에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함을 느꼈던, 병원에서의 생활이 나에게 큰 교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