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어느 작은 사찰에 들렀는데 처음 보는 모습이 낯설기만 합니다.
솥을 걸어 놓고 공양하기 위한 밥을 짓고 있는데, 솥뚜껑 위에 장작불을 올려 놓은 것입니다.
밥솥 뚜껑위에 장작불은 왜 올려 놓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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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서상면에 자리한 아름다운 시골찻집.

 

함양은 경남 서북부에 위치한 작은 농촌지역이다.

전체 인구도 4만 명에서 앞뒤로 100여 명 왔다 갔다 하는 시골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시골에서 살기란 좋은 점도, 불편한 점도 상호 공존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라면 특색일까.

 

귀농한지 11월이면 만 4년차.

작은 규모지만 농사지으면서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

퇴직 후 여행이나 다니면서 인생 즐기며 살려 했는데, 살아보니 그것도 한두 번이지 매일 같이 다닐 수는 없는 법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뭔가 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싶어 시작한 것이 허브와 다육 농사짓기.

 

농사 초보라 실패는 기본으로 배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실감나게 느끼는 지금이다.

뭐, 실패하면 어쩌겠나?

큰 돈 말아 먹을 정도의 사업은 아니니까 크게 걱정할 일도 아닐 터.

 

 

내겐 작은 꿈이 하나 있다.

아직 60대 중반은 안 된 나이라, 황혼기라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인데, 남들은 황혼기라 할까?

작은 꿈이란, 아름답게 꾸민 찻집을 지어 허브차를 손님에게 대접하고, 거기다가 다육식물 판매도 한다는 것.

단지 돈을 벌 목적으로는 하는 것은 전혀 아니기에, 수익이 나고 안 나고는 관심 밖의 일이라는 생각이다.

 

어떤 이는 시골에서 찻집을 해서 영업이 잘 될 것이냐 묻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 사는 데 도시라고 찻집이 잘 되고, 시골이라고 해서 찻집이 잘 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은가.

시골에 살다 보니 오히려 시골찻집을 찾는 여행자들이 꽤나 있어 보인다.

도시에서 느끼는 분위기와 다른,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맛, 그게 시골 찻집의 특별함이 아닐까.

 

함양군 서상면에 작은 찻집이 하나 있다.

서상면사무소 인근에 있는 찻집인데,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 들러서 차 한 잔을 마셨다.

분위기도 꽤나 괜찮다는 생각이다.

시골집을 개조하였기에 시골 분위기 물씬 난다.

잔디가 심어진 앞마당에 테이블이 있어 밖에서 마시는 차 맛도 더 좋은 느낌이다.

 

바깥 분위기도 아기자기 꾸며 놨다.

자전거를 벽에 세워 놓고 벽화를 그린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골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의 넉넉함.

함양을 다녀가면서 시간이 있는 여행자라면, 한 번 들러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끼는 것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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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하미앙 와인밸리(2020. 6. 23.)

 

전원주택에 사는 사람이라면 정원 가꾸기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기본이 아닐까 싶다.

건축물이 앉은 터를 제외하고 330㎡(100평) 이상 된다면 정원 가꾸기는 필수라는 생각이다.

죽풍원도 집이 앉은 자리를 제외한 200여 평 대지를 어떻게 가꿀지 고민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자 관련 서적도 고가의 양장지를 포함하여 10권 이상 구입하여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원이 그리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는다.

 

정원을 가꾸는 데 있어 전문가가 아니면 정답도 없다는 생각이다.

흙을 깔고, 돌을 쌓고, 모양을 내고, 식물을 배치하며 형태를 살핀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흙을 덜어내고, 쌓은 돌을 헐어내고를 반복한다.

다시 한다고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다.

공부가 절실히 필요하다.

여러 종류의 억새.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글쓰기도, 예술도, 모방에서 창조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이 아닐 터다.

정원 가꾸기도 많은 곳을 둘러보며 눈으로 보고, 머리에 익히며, 가슴으로 느낌을 받아야 자신의 것으로 탄생이 될 것이라는 생각다.

그래서 아름다운 정원에 갈 때면 사진을 찍고, 메모하며 공부하기에 여념이 없다.

 

함양에는 '하미앙 와인밸리'라는 관광농원이 있다.

산머루를 재료로 와인을 제조 판매하는 농원으로 함양에서는 제법 이름 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드넓은 부지에 와인을 제조하는 곳과 찻집 그리고 광장 조형물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아름다운 정원 가꾸기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 볼 곳이 아닐까 싶다.

 


지난 6월말 경, 하미앙 와인밸리를 찾았다.

여름이 시작되는 때라 초록빛 색깔이 싱그럽기만 하다.

갈대 종류도 다양한 품종이 식재돼 있어 눈길을 끈다.

잔디 밭 하얀색 원형 조형물은 군더더기 없는 예술 작품으로 평가하고도 남을 만하다.

원목을 사용한 데크와 목재 화분도 정원 가꾸기에 있어 빼 놓을 수 없는 구성품이 아닌가 싶다.

 

'대숲에 부는 바람'이라는 이름을 가진 정원, 죽풍원.

내년쯤이면 지금 보다 더 아름답게 태어날 정원을 기대하며 정원 가꾸기 공부에 매진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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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obohouse.tistory.com BlogIcon 작크와콩나무 2020.09.23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았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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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가리비회(2020. 9. 11.)


가끔 엉뚱한 상상을 한다.

 

"하루에 작은 캡슐 하나로 살 수는 없는 건지?"

 

사람은 먹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는 것도 힘이 드는 요즘이다.

챙겨주는 사람도 귀찮기도 할 테고, (먹는 사람도 별로 먹고 싶지 않는 데도)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억지라도 먹어야 하기에.

 

바다가 고향인 거제도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살다가 농촌으로 와 산지도 4년이 다 됐다.

거제도에 살 때 먹었던 음식은 주식 외는 주로 해산물 위주로 먹었다.

육류는 체질 상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육류는 먹고 싶어 내 돈 주고 직접 사 먹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어릴 적부터 먹어 왔던 식습관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싱싱한 해산물 외는 별로 입맛을 당기는 음식이나 재료가 없었다는 생각이다.

 

지난 주 고향 산소에 벌초를 다녀오다 통영 중앙시장에 들러 가리비를 구입해 집에서 이웃과 함께 먹었다.

싱싱한 가리비는 생으로 먹는 맛이 일품이다.

어떤 사람들은 신선도를 걱정하거나, 비브리오 패혈증 발병이 걱정돼 날것으로 해산물 먹는 것을 꺼려하기도 한다.

음식을 먹고 탈이 나는 것은 비단 해산물뿐이겠느냐마는, 그렇다고 좋아하는 음식을 안 먹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멍게, 해삼, 전복, 소라, 피조개, 키조개, 개불 그리고 가리비 등 싱싱한 해산물에 소주 한 잔, 생각만 해도 엔도르핀이 솟아나는 느낌이다.

 


귀농 후 3년차까지 해산물을 먹어 본적이 거의 없다.

1년에 한두 차례 활어 회를 먹었던 기억이고, 싱싱한 해산물은 아예 구경도 못한 것만 같다.

고향 거제도에 살 땐 거의 매일 같이 먹던 해산물이었는데.

그러고 보니, 좋아하던 음식도 안 먹다 보면 생각도 나지 않는 모양일까, 아니면 먹고 싶어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참아서일까.

 

귀농 후 서먹했던 분위기를 깨고 지금은 이웃과 소통하며 정담을 나누며 잘 살고 있다.

지금과는 달리 농촌생활을 처음으로 접했을 때,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시골 사람들은 거의 해산물을 먹지 않는다는 것.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먹을 기회가 없어서인지는 잘 모르지만, 실제로 들은 이야기고 또 그렇게 즐기는 분위기도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대신 나와는 반대로 회식 등 모임에서는 주로 육류를 먹는다는 것이다.

하기야 지역 특성상 바닷가는 해산물, 육지는 육류로,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닐까도 싶기는 하다.

 

통영에서 구입한 가리비는 작지만 알이 꽉 찼다.

2020년 9월 가리비 가격은 1kg 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참고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가리비 파는 곳에 알아보면 8천 원에도 구입할 수 있는 데가 있다.

대신에 인터넷 구매는 다음 날 도착하기에 생으로 먹기는 곤란하지 않을까 싶다.

 

집으로 가져 온 가리비 요리는 반은 생으로, 반은 쪄서 먹었다.

불에 찌는 것도 열기만 가해 주고, 입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바로 먹는 것이 좋다.

그래야 싱싱하고 졸깃한 맛을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웃과 나눠 먹는 생가리비 회와 쪄 먹는 가리비에 소주 한 잔.

은퇴 후 삶의 행복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이럴 땐 캡슐 하나가 아니라, 음식 장만이 귀찮더라도 직접 해 먹는 맛이 최고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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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산소 벌초작업(2020. 9. 11.)


올해 추석은 10월 1일(목)이다.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 이어지는 연휴지만 추석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때문이겠지.

 

추석을 앞두고 조상님 산소에 벌초를 다녀왔다.

귀농한 함양에서 고향 거제도 할머니 산소가 있는 데까지 149.5km, 내비 상으로 1시간 41분이 걸리는 거리다.

엑셀러레이타를 좀 밟으면 1시간 반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거리지만 서두를 것이 없다.

시속 100km를 유지해서 현지에 도착하니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오랜만에 찾는 고향 거제도.

그러고 보니 지난 설날 때 고향 방문 후 처음으로 가보는 거제도는 그리 낯설지가 않다.

세계 랭킹 1~2위 조선소가 있는 거제도는 호황을 누렸던 예전 경기와는 달리 몇 년 째 지역경제는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또 언제쯤 경기가 회복될 지는 아무도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거리엔 차량이 많이 보이지 않는 것만 봐도 지역경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충분히 예측이 가고도 남는다.

 

할머니 산소는 아버지 산소를 비롯한 조상님 산소가 묻힌 동네 공동묘지와 좀 떨어져 있다.

추석 전 조상님 산소 벌초는 형제들이 공동으로 하는데, 할머니 산소 벌초 작업만큼은 꼭 내 몫인데 그 이유가 있다.

셋째 손자인 나는 할머니가 무척이나 아끼고 좋아 했다.

우리 형제는 큰형, 누나, 나 그리고 아래로 4명의 남동생 등 6남 1녀로, 할머니는 당시 아들 선호사상 때문에 누나를 낳은(딸을 낳았다고) 어머니를 무척이나 시집살이 시켰다.

나는 그때 세 번째로 태어난 아들이자 손자였기 때문에 할머니는 종일 나를 업고 키웠다고 할 정도였다.

 

나 역시도 할머니를 유난히도 좋아했고 따랐던 기억이다.

1980년 군 현역 입영 때 할머니는 82세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살아 계신다면 122세로 추정되는 나이다.

할머니는 살아 계실 적 밀감(귤)과 바나나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치아도 성치 않은 상황에서 물렁물렁한 귤과 바나나는 그리 오래 씹지 않아도 먹는데 불편하지 않았던 과일이라 특히나 좋아했다.

오죽했으면 군 입대하는 손자가 할머니한테 이런 말을 남기고 떠났을까.

 

"할머니! 손자 문이가 군에 가는데 제대할 때 귤하고 바나나 사 올 테니, 그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시고 꼭 살아계셔야 해요. 손자하고 약속해요. 알았죠?"

 

그런데 할머니는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그 무엇보다 한스러웠던 것은 할머니 임종을 지켜보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불효를 저지르고 말았던 것이다.

당시 하사관학교 후반기 교육생이었던 나는 부모 사망의 경우가 아니라면 특별휴가를 갈 수 없었던 제도적인 이유가 있었기 때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은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가던 먼 친척으로부터 군 면회실에서 들어야만 했고, 그 때 크나 큰 슬픔은 지금까지도 너무나도 생생한 기억으로 머리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할머니와의 해후는 첫 휴가 때 산소에서 영혼으로서 만나야만 했다.

차가운 땅, 무덤 속 할머니의 육신은 흙이 돼 자연으로 돌아갔고, 영혼은 극락세상에서 평온히 잠들어 있을 것이라는 믿음뿐이었다.

그래야만 내가 편안할 수 있었기에.

 

한 시간 넘게 열심히 기계를 돌리고 풀을 깎았다.

봉분은 더욱 정성을 들여 작은 잡초 하나까지 말끔히 잘랐다.

이발사가 남정네 덥숙머리를 시원하게 깎아내고 마지막 가위질로 손질하는 것처럼 정성을 다했다.

잡초 속에 묻힌 봉분이 예쁜 모습으로 태어났다.

흡사 깔끔한 스포츠형 젊은 사내 머리 스타일이 연상된다.

 

소주 한 잔과 물 한 잔 그리고 할머니와 약속한 그 바나나와 과자를 놓고 두 번 반의 절을 올렸다.

 

"할머니! 손자 문이 왔습니다. 할머니가 좋아하던 바나나 사 왔으니 많이 드시고, 손자 잘 되도록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추석 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봉분 옆에 노랑 꽃 한 송이를 꽂았다.

지난 설날 봉분 양쪽으로 꽂은 조화는 벌써 탈색이 돼 새 꽃으로 바꿨다.

하늘나라에 계신 할머니도 환히 웃는 모습으로 이런 손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루 동안 벌초작업을 하면서 깊은 생각이 인다.

생과 사, 부모와 자식 관계, 인간의 도리 등 삶이란 참 어렵고 고통의 연속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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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손자 2020.09.12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6살때돌아가신할머니가생각나네요

 

 

지난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오전 경 무사히 함양을 벗어났다.

티브이에서는 이번 태풍은 사람도, 차량도 날아갈 정도의 위력을 가진 역대 최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라며, 피해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주의가 끊이지 않았다.

방파제를 넘는 파도와 바람에 넘어지는 나무 등 시설물 피해를 보면 정말 두려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태풍의 위력이었다.

당연히 피해예방을 위한 모든 조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다행히 예보와는 달리 이곳 함양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정도에 그쳤다.

일기예보가 맞지 않은들 어쩌랴,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타 지역에는 곳곳에 많은 피해를 남겼고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떠난 얄미운 태풍 하이선이다.

 

태풍이 지나고 난 뒤 날씨는 너무나도 청명하다.

시치미를 이렇게 잘 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얄밉다.

'위대한 자연의 힘'이란 게 이런 것일까 싶기도 하다.

 

앞산에 무지개가 떴다.

타원형을 그린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빛의 선명한 곡선이 산과 산으로 이어지는 오작교로 태어났다.

선녀가 고깔을 쓰고 하늘에서 내려와 사뿐히 앉은 모습이 연상된다.

실제 무지개에 얽힌, 선녀와 관련된 전설이 많이 있는데, 깊은 산속 맑은 계곡에 목욕하러 무지개를 타고 지상에 내려온다고 오랜 옛날 백성들은 믿었다고 한다.

 

무지개는 대기 중에 있는 물방울에 햇빛이나 달빛 등이 반사나 굴절로 인한 간섭으로 생기는 광학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비가 그쳤을 때 태양의 반대쪽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7가지 색의 빛을 띠며 나타난다.

어릴 적부터 들어왔던 무지개 빛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깔인 것이다.

무지개는 또 다른 무지개를 만드는데, 물방울 안에서 몇 번 반사되었는가에 따라, 제1차, 제2차, 제3차 무지개라고 하며, 2차 무지개의 색 배열은 '빨주노초파남보'의 반대 순서인 '보남파초노주빨' 색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무지개와 관련한 꿈 해몽도 다양하고 속담도 전해온다.

무지개가 생기는 것과 관련하여, "무지개가 서쪽에 나타나면 강가에 소를 매지 말아라"라는 속담이 전해온다.

이는 무지개 현상을 보고 홍수를 예상하는 당시 풍습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

 

긴 장마와 연이어 발생한 강력한 태풍의 끝에 보는 청명한 9월이다.

하늘에 뜬 무지개가 우울했던 마음을 떨쳐 버리는 희망의 무지개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곱 가지 아름다운 빛깔로 우리들의 삶에도 화려한 빛으로 장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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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마당에 구멍이 뻥 뚫렸다.(2020. 8. 27.)

 

시골에 산다는 것, 참으로 힘듭니다.

하기야 그 어떤 누구든 힘들지 않는 삶이 있을까요?

인생은, 사람은, 다 상대적이라 어디에 살든 힘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도시에 산다고 힘들지 않고, 시골에 산다 해서 힘들다고 하는 것은, 논리에도 맞이 않은 얘기겠지요.

 

그럼에도 시골에 사는 힘든 이유는 여럿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집 밖으로 나가면 귀찮은 일이 주인장을 기다립니다.

모른 채 잔디 속에 자란 잡초도 뽑아야 하고, 무성하게 자란 나뭇가지도 잘라주어야 하고, 연못 위에 내려앉은 낙엽도 건져내야 하고, 잎이 시든 꽃잎도 따 줘야 하고 그리고 제멋대로 자란 정원수도 손질해야 합니다.

 

어디 이뿐일까요?

하우스에 자란 잡초도 뽑아야 하고, 허브랑 다육이랑 아이들 병충에 걸리지 않도록 농약도 쳐야하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영양제도 줘야하고 그리고 먹을거리로 심은 복수박도 관리해야 합니다.

또, 다문 얼마라도 아끼려고 심은 반찬거리 야채도 손보고 관심을 가져야만 이 녀석들도 건강하게 커 준답니다.

 

어찌 보면, 이런 자잘한 것은 문제가 되지도 않습니다.

제2의 인생을 사는 차원에서 이런 일은 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일거리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골에 사는 것이 힘든 다는 것, 문제는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제일 큰 문제가 농사에 관한 것으로, 자연재해와 관련한 것입니다.

비가 안와도 걱정, 많이 내려도 걱정입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이 말라 죽게 되고, 많이 내리면 수해나 다른 피해로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당 쏟아지는 폭우는 농경지 침수는 물론, 농작물에 큰 영향을 주며, 심하면 산사태가 발생하고 생명에도 위협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해마다 폭우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인명피해는 많이 발생하며, 똑 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현실입니다.

 

지난여름 장마가 끝났는가 싶었는데, 지난 며칠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26일 72.5mm, 27일 33.5mm, 28일 2mm, 29일 10.5mm, 30일 12.5mm 등 지난 5일에 걸쳐 131mm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2020년 발생한 제8호 태풍 '바비'로 인한 큰 피해는 없었지만, 많은 비는 죽풍원 뒷마당을 망쳐 놓았습니다.

순식간에 쏟아진 많은 비는 집 뒤 밭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집 뒷마당이 엉망이 돼 버렸습니다.

 

문제는 올 김장배추도 심어야 하는데, 피해복구 작업에 몰입해야 하는 심정이 속이 탑니다.

시골에 산다는 것, 이런 것 외에도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그래도 피할 수 없고, 또 어쩔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몸소 겪으면서 헤쳐 나가야 할 도리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비지땀을 흘리며 피해 복구 작업과 김장배추 심기 작업 준비에 몰두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이 농촌 사정이요, 시골에 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만한 시골생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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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bbayori.tistory.com BlogIcon 봉이아빠요리 2020.08.31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을 부지런지 움직여야겠네요 ㅠ.ㅜ 잘 보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s://smokeham.tistory.com BlogIcon 연기햄 2020.08.31 1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잘 보구 공감 누르고 갑니당^^

2020. 6. 25.


오는 10월이 되면 시골생활도 만 4년째다.

사람이 사는 데 있어 '도시가 좋으냐, 시골이 좋으냐'라고 단정적으로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름의 특성이 있고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준으로 보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이 좋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나는 시골이 좋다.

평소 꿈꾸던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라는 노랫말처럼 그렇게 살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좋은 점이 있다면 나쁜 점도 있는 법, 그게 인생이고 삶이 아닐까.

나쁜 점을 꼽는다면 딱 하나, 가끔 뱀이 출몰하는 것.

저 멀리서 뱀을 보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발 앞에서 갑자기 나타날 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실정이다.

 

내가 사는 집은 '죽풍원'이라 부른다.

대숲이 있는 정원이고, 대숲에서 부는 바람이 좋아서 붙인 이름이다.

죽풍원의 여름은 벌레와 곤충 등 온갖 동물과 같이 살고 있다.

여름밤에는 청개구리가 거실 큰 창문을 기어오른다.

한참 바라다보면 예쁘기도 하고 앙증스럽기도 하다.

 

청개구리는 초록 색을 띠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갈색, 하늘색 등 다양한 색을 띠는 청개구리가 있기도 하고, 또 겨울잠을 자기 전 가을에는 회색 등으로 변하다가, 이듬해 봄엔 초록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작은 크기의 청개구리이지만, 청개구리를 얕잡아 볼 일은 아니다.

청개구리에는 몸에 묻어 있는 분비물에 독성이 있기 때문에 만지고 난 후 반드시 손을 씻어 독성을 없애 주어야 한다.

청개구리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빌 경우에는 실명할 수도 있다고 한다.

 

죽풍원 거실 창문을 오르는 청개구리.

청개구리는 미끄러운 유리창이나 수직 벽 등 높은 곳을 어떻게 타고 올라갈까?

답은 간단하다.

청개구리는 발가락 끝에 동글동글한 빨판이 있는데, 이 빨판에는 끈적끈적한 액체가 있어 벽을 잘 타고 오른다는 것.

 

유리창을 타고 오르는 청개구리가 원맨쇼를 펼친다.

굳이 문화예술회관 공연 관람을 갈 필요가 없다.

코로나19 때문에 외출도 삼가 해야 하고, 시골에서 큰 재미도 없는 여름 날, 청개구리 유리창 타기 공연은 한여름 밤의 더위를 식혀 주기에는 충분하다.

경쾌한 트로트 음악에 맞춰 쭉쭉 뻗는 뒷다리는 미스코리아 뺨칠 정도로 날씬하고, 앞다리는 묘기를 연출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청개구리에 관한 설화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하다.

흔히,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에게, 또 뭐든 반대로만 하는 사람들에게 '청개구리 닮았나'라며 비꼬곤 한다.

어느 야당이 하는 짓을 보면 청개구리에 관한 설화가 생각나는 것은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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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풍원 앞 정비된 실개천.

 

죽풍원 앞쪽으로 실개천이 하나 흐른다.

이 실개천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생긴 것으로, 하천 주변 언덕으로 잡풀이 무성하고 바닥은 깊게 패인 상태로, 보수가 필요했다.

면사무소에 정비를 요청하니 검토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공사에 들어갔다.

참으로 고맙기만 하다.

 

공사자재는 7월 4일 반입되고 장비도 이날 동원됐다.

7월 6일에는 하천 언덕을 파낸 흙을 집 뒤 임시장소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됐다.

계속되는 공사는 10일부터 내린 많은 비로 15일까지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공사 재개로 18일에는 마무리 공사로 레미콘 작업을 마쳤다.

공사 마무리까지 약 2주가 걸린 셈이다.

 

 

준공검사도 이루어졌다.

공사 전과 후과 완전 딴판이다.

공사 전 사진을 촬영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이 몸에 배었지만, 간혹 빠트리는 경우도 있다.

 

지난여름 장기간 이어진 장마기간 폭우는 엄청난 피해를 남겼다.

전국에서 50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함양에도 배수로를 정비하던 마을 이장과 주민 1명 등 2명이 물길에 휩쓸리면서 안타까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간당 많이 쏟아지는 폭우는 재해를 예고하는 징조로 받아들여야 한다.

 

집 앞 실개천 정비를 마치고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이틀에 걸쳐 300mm가 넘는 많은 양의 비는 소하천을 넘칠 정도로 물이 불어났다.

발을 헛디뎌 하천에 빠지면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가 없다.

그만큼 물살은 소용돌이 돌며 굉음을 내고 파도를 치며 아래로 흐른다.

그리고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하다.

자연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실감한다.

 

말끔히 정비된 죽풍원 앞 실개천.

작은 웅덩이라도 만들어 물장구나 쳐볼까 싶다.

사업비 26,131천원이 들어간 소하천 정비사업, 민원인의 요청에 즉시 해결해 준 행정기관에 감사를 드린다.

이 사업은 계속사업으로 진행하여 인근 농경지를 보호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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