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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순례

[108산사순례] '나는 누구인가', 삶은 끊임없는 물음의 연속/양무제와 달마대사의 대화/불식, 나도 모르겠습니다/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4대 관음성지/108산사순례/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108산사순례] '나는 누구인가', 삶은 끊임없는 물음의 연속/양무제와 달마대사의 대화

/불식, 나도 모르겠습니다/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4대 관음성지/108산사순례/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영월 법흥사 적멸보궁.


<108산사순례> 44번째 여행을 끝으로 1년이 넘도록 집을 떠나지 못했다. 게을러서였는지, 핑계거리가 있었는지, 불자로서 수행은 엉망이 돼 버렸다. 그래서 개나리봇짐(괴나리봇짐) 하나 걸쳐 매고 길을 떠났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강원도 정선 정암사와 영월 법흥사를 거쳐 4대 관음기도 도량인 서해 최북단 강화군 석모도 보문사로 부처님을 뵈러 떠난다. 기억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기록을 남긴다. 나만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13(끝)-


'불식(不識).'


불심천자라고 자부하는 양무제가 달마대사에게 "짐과 마주한 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라는 물음에 양무제가 한 대답이었다.


"나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간 <108산사순례> 마지막 여정은 강화도 석모도 보문사에서 끝났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에 드는 영월 법흥사, 정선 정암사를 돌아, 4대 관음성지로 알려진 강화도 보문사에서 47번 째 염주 알을 실에 꿰었다.

<108산사순례>는 국내 사찰 108곳을 정해 순례하면서, 각 사찰에서 경전 독송과 108배 기도를 마치고, 108염주를 만들어 나가는 순례 과정이다.

3년 째 이어지는 이 여정에서 무엇을 찾고자 하려는 것일까?

"나는 누구인가를 물으며, 어리석음을 깨닫고자 함"이라 말하고 싶다.


* 5대 적멸보궁 : 양산 통도사, 인제 봉정암, 평창 상원사, 영월 법흥사, 정선 정암사, 

* 4대 관음성지 : 동해(양양) 낙산사, 남해(남해) 보리암, 서해(강화도) 보문사, 남해(여수) 향일암


인간은 태어나서 언젠가는 죽는다.

이 명제는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리다.

그렇다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까?

삶은 끊임없는 물음의 연속이다.

어떤 직장을 구할지, 결혼은 꼭 해야만 하는지,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노후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등 수많은 질문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그 물음에 답해야만 하는 숙제를 안고 산다.

그 물음 속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든다면(나로서는)...


"나는 누구인가?"


이 화두는 스님은 물론, 공부하는 불자들에 있어서 빼 놓을 수 없는 질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2박 3일간의 <108산사순례>에서 이 질문에 답을 찾았을까?

답을 찾았으면 거짓말일 터.

소풍 가서 보물을 찾지 못한 채 소풍이 끝나면, 그 보물을 찾고자 하거나 굳이 찾을 필요는 없다.

하루 떠난 소풍에서 찾지 못한 보물을 포기한 것과는 달리, 멀고 긴 삶의 여정에서 '나를 찾는 것'은 포기할 수 없는 일.


<108산사순례>에서 5대 적멸보궁과 4대 관음성지는 이번 여행으로 마쳤다.

이어서 소풍에서 찾는 보물이 아닌, 내가 꿈꾸는 그 소중한 보물찾기는 계속 되리라.

이번 여행은 경남 함양을 출발, 경북 영주를 거쳐, 강원도 영월과 정선 그리고 경기도 강화 등 4도 5개 시군을 돈 셈이다.

달린 거리는 1,213k,m.

다음 달 8월을 기대하면서 <108산사순례> 2박 3일간의 기록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