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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한밤중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놀라 나가보니 장수풍뎅이가 창틀에 딱 달라붙어 있네요/장수풍뎅이 암컷/장수풍뎅이 수컷/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한밤중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놀라 나가보니 장수풍뎅이가 창틀에 딱 달라붙어 있네요

/장수풍뎅이 암컷/장수풍뎅이 수컷/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한밤중에 불을 보고 날아든 장수풍뎅이. 장수풍뎅이 수컷은 머리에 코뿔소처럼 뿔이 달려 있는 것에 비해, 암컷은 머리에 뿔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밤도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밤손님.

며칠 전 밤,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거실의 큰 창에서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고개를 돌려 보니 밖은 깜깜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뒤 소리는 다시 들리고 또 다시 확인을 해도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똑 같은 상황이 서너 번 정도 반복되었습니다.


사람이 방문했으면 정문으로 와 초인종을 눌렀을 텐데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밤손님이 왔나", "멧돼지기 내려 왔나"라는 생각에 긴장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머리가 쭈삣 섭니다.

야외 등을 켜고 창문을 여니 아무 흔적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을 닫으려는 순간 창틀을 보니 검은 물체가 눈에 띕니다.

그 물체는 큰 곤충으로 방충막에 딱 달라붙어 네 다리에 힘을 주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손으로 잡고 떼어 내려니 여간해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보통 힘이 센 놈이 아닙니다.

방충망에서 겨우 떼 내어 살펴보니 장수풍뎅이로 보이는데 좀 이상합니다.

장수풍뎅이의 상징인 큰 뿔이 없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고 무슨 곤충인지 인터넷을 뒤져보니 암컷 장수풍뎅이라고 합니다.

수컷 장수풍뎅이는 머리에 코뿔소처럼 뿔이 솟아나 있고, 없는 것이 암컷이라고 합니다.


농촌에 살다보니 밤에 불을 보고 온갖 벌레와 곤충이 날아듭니다.

얼마 전에는 날파리 수천마리가 집안 불을 향해 습격(?)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크기도 보통 날파리보다 두 배 정도 큰 날파리는 다음날 바닥을 새까맣게 할 정도로 쌓였습니다.

농촌의 집은 벌레들로 모인 동물원입니다.

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 같이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하룻밤을 같이 잔 장수풍뎅이는 다음날 자연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자신이 사는 곳으로 간 것이죠.

어쩌면 내가 사는 곳이 원래 곤충이나 짐승들이 살던 곳인데 인간이 침범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이 공존하는 세상이야말로 조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