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천국의 계단'을 올라 천국을 찾아 떠나 보자
로마의 시스티나성당 천장에 그려져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라는 작품은 세계 최대의 벽화로 '최후의 심판'과 함께 미켈란젤로의 최대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으로 그 규격만으로도 544㎡(165평)이나 된다.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미켈란젤로에게 시스티나성당의 천장화를 그리도록 한다. 미켈란젤로는 4년 동안 작업 내용의 프로그램을 짜고 고통을 감내해 가며 일을 완성시킨다. 빛의 창조, 해와 달의 창조, 아담의 창조, 노아의 홍수로 이어지는 그림들은 혼자서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천장 밑에 세운 작업대에 앉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천장에 물감을 칠해 나가는 고된 작업이었다.
그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4년만인 1512년 이 대작을 완성한다. 이 그림은 누워서 그렸기 때문에 무릎에 고름이 생기고 떨어지는 물감으로 인하여 눈이 거의 안 보였을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 남는다.
▲ 아담과 이브가 살았음직한 천국의 섬, 외도. | |
ⓒ 거제시청 제공 |
이 회장은 1969년부터 당시 경남 거제군 일운면 와현리 산 109번지 등 4만4천여 평에 자연예술품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으로 황무지인 돌섬에 천국의 그림 그리기에 착수한다. 이 자연그림은 30년만에 완성을 보게 되며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외도선착장에 발을 딛으면서 천국으로 들어가는 아담한 하얀 출입문을 지난다. 이어서 양쪽 옆으로 우거진 열대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면서부터 천국 여행이 시작된다.
외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로 불리는 비너스 가든은 원래 초등학교 분교운동장이 있던 자리를 그대로 살려 버킹검궁의 후정을 모티브로 설계한 것으로 지중해를 연상케 하는 건축물과 곳곳에 놓여진 비너스 상들, 그리고 동백나무 프레임이 매우 잘 어우러져, 어찌 보면 너무 인위적인 냄새가 나는 듯도 하다.
▲ 외도의 첫 관문인 아담한 하얀 출입문(왼쪽)과 비너스 가든(오른쪽) |
ⓒ 외도보타니아 제공 |
천국의 계단을 올라 아래로 내려 보면 또 다른 외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올라 왔던 길을 내려가다 보면 가이스카 향나무 숲이 보이고 그 옆으로 개발 전부터 우물이 있던 자리에 석별의 샘이 있어 지금도 약수를 마시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선착장이 눈앞에 나타나며 해금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바다전망대를 볼 수 있고, 외도의 개발과정과 관련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전시해 놓은 기념관을 관람하면 이 회장 부부의 숨은 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저 멀리 수평선에 홍도가 보인다.(왼쪽) 해금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오른쪽) |
ⓒ 외도보타니아 제공 |
▲ KBS 드라마 <겨울연가> 마지막 촬영장소인 이회장 부부 사택 | |
ⓒ 외도보타니아 제공 |
지금 외도는 백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용설란이 우아함과 신비함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 꽃을 보는 사람은 백년을 무병으로 산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전해 오고 있다. 천국에는 천사가 살고 있다고 했던가? 천사의 꽃도 활짝 피어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외도를 대표하는 외도해상농원은 지난 9월부터 '환상의 식물원'이라는 뜻을 가진 외도 보타니아(OEDO-BOTANIA)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 천사의 꽃(왼쪽), 백년에 한번 꽃을 피운다는 용설란(오른쪽) |
ⓒ 정도길 |
섬 여행, 그 진짜 맛은 유람선 타고 감상하는 것
해금강(海金剛). 해금강은 강이 아니다. 바다 위의 금강산을 뜻하는 것으로 그만큼 아름답다는 것. 해발 116m 3만7천여 평의 이 섬은 중국 진시황제 때 불로 장생초를 구하는 서불이 동남동녀 3천명과 함께 이 곳을 찾으면서 서불과차(徐巿過此)라는 글씨가 새겨질 정도로 약초가 많았다 하여 약초섬이라고도 불려 왔다. 그러나 이 글씨는 1958년 '사라'호 태풍으로 떨어져 나가 역사적인 현장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정말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시 유람선을 타고 불로 장생초가 있었다던 우리나라 명승2호 해금강으로 떠나 보자.
▲ 바다 위의 금강산, 해금강(海金剛). | |
ⓒ 거제시청 제공 |
유람선은 속도를 줄이면서 해금강 사자바위의 웅장한 모습에 바짝 다가선다. 사자를 닮아도 어찌 그렇게도 닮았을까? 자연의 신비를 실감케 하는 모습이다. 해금강 본 섬과 사자바위 사이에 떠오르는 일출사진은 국내 최고의 사진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고,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해금강 일출광경을 필름에 담거나 그 웅장한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다면 매년 10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그리고 12월 25일부터 다음해 1월 1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해금강 마을 바닷가를 찾으면 된다. 전국 명소의 일출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해금강 일출은 전국의 그 어느 곳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여름날 아스팔트 위로 태양의 뜨거운 열기가 눈에 보이듯, 용광로에서 이글거리며 붉게 타오르는 그 뜨거운 열기를 느끼고, 직접 보고 싶다면 해금강으로 오시라.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에서 순식간에 떠오르는 태양의 그 열기를 직접 느낄 것이며, 손으로 잡을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 해금강 사자바위 일출, 오른쪽 바위 꼭대기의 천년송 |
ⓒ 거제시청 제공 |
▲ 운무에 휩싸인 해금강(왼쪽), 촛대바위(오른쪽) |
ⓒ 거제시청 제공 |
출처 : 아담과 이브가 살았음직한 섬, 외도 - 오마이뉴스(2005.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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