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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늦은 시간 엄마를 태우러 왔다가 일어난 가슴 아픈 사연

늦은 시간 엄마를 태우러 왔다가 일어난 가슴 아픈 사연

늦은 시간 엄마를 태우러 왔다가 일어난 가슴 아픈 사연

며칠 전, 어느 블로그를 통하여 안타까운 사연 하나를 접했습니다.
글 내용으로 봐서는 50대로 보이는 어느 중년 여성의 이야기였는데요,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녀는 착한 남편을 만나 열심히 살아왔지만, 남편의 사업 부진으로 힘들게 생활현장에 뛰어들었답니다.
작은 식당도 운영했고, 남의 식당 주방 설거지도 마다하지 않았답니다.
힘들고 쪼들리는 생활에도 꿋꿋이 살아온 그녀.
그 동안 옷차림도 제대로 갖춰 입어 보지 못하던 그녀가 친구들을 보고 싶다며, 예쁜 블라우스를 입고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 아들을 불렀답니다.
여동생과 함께 차를 몰고 엄마를 태우러 온 아들은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엄마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합니다. 아들과 딸, 두 자식도 큰 부상을 입었다는 것입니다.
사고 소식은 모임을 마치고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그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들한테 날아들었다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먼저, 열심히 살다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녀의 죽음에 애도의 뜻을 전하며 명복을 빕니다.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사소하고 작은 일이라고 하지만, 한번 쯤 고민해 볼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모임의 자리를 갖기도 합니다.
특히, 지금은 연말이라 동창회니, 단체모임니, 직원끼리 회식이니 하는 자리는 더 잦아질 것입니다.
문제는 회식이 끝나고 밤늦은 시간 가족들에게 데리러 오라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앞에 언급한 사례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제 주변에서도 크고 작은 사례를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친구는 부부애(?)를 자랑이라도 하듯, 술을 마실 때마다 부인이 태워 간다고도 이야기 합니다.
술 취한 남편을 매번 태우러 오는 그 친구의 말이 과연 옳은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전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회식이 끝나면 집안 식구를 부를 것이 아니라, 그냥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요?
현실적으로 봐도 그렇습니다.
태우러 오는 차 기름값이 비록 택시비만큼 들지는 않을 테지만, 이것 저것 따져 봐도 별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비 오는 날이나 안개가 많이 꼈거나, 겨울철 길이 미끄러워 사고가 날 우려가 있는데도, 태우러 오라는 것은 만용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말을 꺼내기 참으로 껄끄럽지만, 정말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고가 났더라도, 한번 비교해 보시면 무슨 말인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듣고 싶지 않고, 보고 싶지 않은 소식을 접하며 살고 있습니다.
또한 그런 일이 일어날 때, 나랑 상관없다고 애써 자위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명절 귀성길, 눈비 오는날, 휴가철 나들이 길 등에서 들려오는 교통사고 소식은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특히, 이런 경우는 대부분 가족끼리 동승하는 자리라 사고가 났다하면, 크나큰 슬픔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며칠 전,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날 지인 몇 명과 동승하여 차를 운전하고 서울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야가 흐려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상황을 겪었습니다.
서울을 오가는 내내 직행버스를 이용할 걸 하는 생각으로, 정말 많은 후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연말을 맞아 저녁시간 회식자리가 빈번해 질 것입니다.
모임이 끝나면 집안 식구에게 차를 가지고 태우러 오라 할 것이 아니라, 편하게 버스나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삶속의 작은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늦은 시간 엄마를 태우러 왔다가 일어난 가슴 아픈 소식을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