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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거제도

동백꽃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거제 국도 14호선/거제도여행

동백꽃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거제 국도 14호선

이달 말까지 최고의 절정, 동백꽃길 드라이브 코스

 

 

거제도 동남쪽을 관통하는 도로에는 새빨간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최근 봄철 빈번하게 발생한 산불이 아니다. 완연한 봄기운에 꽃망울을 터뜨린 동백꽃이 불처럼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 장승포동 옥림삼거리에서 시작하는 동백꽃 가로수 길은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을 지나, 명승 2호 ‘거제해금강’까지 붉게 물들었다. 다시 거제해금강에서 돌아 나와, 함목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여차~홍포 해안도로까지 동백꽃 길은 이어진다.

 

이 도로는 국도 14호선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드라이브 코스로 많은 여행자가 즐겨 찾는 도로다. 도로 한쪽으로는 쪽빛 푸른 바다가 시야를 떠나지 않는다. 굽이굽이 도는 리아스식 해안 절벽위에 만들어진 도로이다 보니 파도소리를 직접 들을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부제로 붙은 이름도 ‘아름다운 소리가 귓가에 머무는 학동~해금강 도로’로 지어져 있다. 

 

 

목채로 떨어져 땅에 제멋대로 흩어진 동백꽃잎이 슬프다. 꽃잎 하나씩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통째로 떨어지는 동백꽃이다. 꽃이 질 때면 완전히 시들지 않은 상태에서 한꺼번에 떨어지기 때문에, 고고한 선비에 비유되는 꽃이기도 하다. 그래서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답다나.

 

식물의 꽃가루받이는 보통 곤충이 하지만, 동백나무는 새가 이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 새가 바로 동박새. 그래서 동백꽃이 한창 필 무렵이면, 동백나무 숲속에서 동박새의 모습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동백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환상의 섬’ 외도가 고요한 바다위에 홀로 외로운 모습이다. 동백나무 한 그루에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꽃송이가 열렸다. 도로변에는 동백꽃만 핀 게 아니라, 개나리도 노랗게 물들었다. 지금 거제도 동남쪽에는 동백꽃이 벌겋게 도로를 물들이고 있다. 이 번 주 거제도를 찾는다면, 동백꽃 물결 파도에 휩쓸려 나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동백꽃 물결 파도는 이달 말까지 계속 몰아칠 것으로 내다보인다.

 

 

거제도에서 동백꽃이 이처럼 많이 핀 것을 보기는 처음이다. 말로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게 핀 거제도 동백꽃. 직접 와서 본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리라.

 

 

 

 

 

 

 

 

동백꽃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거제 국도 14호선/거제도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