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기 - 덴마크 게피온 분수

지난 주말 벌초 작업 하느라, '북유럽 여행기'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다시, 지난 시간 거슬러 북유럽을 떠나 봅니다.

2007년 6월 13일(수). 약간 흐림

어제 머문 숙소가 특별나다. 1층 방을 세어 보니 83개나 되고, 길이만도 100m가 됨직하다. 아침 7시 일어나 숙소 옆 바다로 산책길에 나섰다. 넓은 모래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이다. 바닷물이 있는데 까지 가는 긴 나무 데크 위로 편하게 걸었다. 150m나 된다.

북유럽 여행기 - 한가로이 풀을 뜯는 검은 소

주변은 검은 소가 풀을 뜯는 전원적인 목가적 풍경이다. 호텔을 나서 버스를 타고 달리는 풍경이 아름답다. 들녘엔 양떼가 있고, 울창한 나무 숲속에는 주황색 경사진 지붕의 집들이 보인다. 안데르센의 고장답게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고속도로에는 차들이 미등을 켜고 운행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북유럽 여행기 - 미등을 켜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코펜하겐은 덴마크 제1의 도시이자 수도로, 약 14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그런 까닭에 북유럽 여행을 위한 경유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코펜하겐에는 옛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르네상스식 건물이 즐비하다. 게다가 넓은 면적의 녹지와 유서 깊은 궁전, 세계 최초의 테마 공원인 티볼리 파크, 언제나 활기찬 보행자 거리 스토로이어, 안데르센이 사랑한 니하운 항구와 인어공주 동상 등 덴마크를 상징하는 관광 천국으로 불린다.

 

북유럽 여행기 - 인어공주 동상

09:50 시청사 도착. 106m 높이의 시계탑이 있는 시청사는 티볼리 공원 북쪽에 있다. 시청사와 정면의 광장은 이곳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중심지로 활기가 넘쳐흐르는 것 같다. 청사 입구에는 코펜하겐('물건을 사고판다'라는 의미)의 창시자 압살롬 주교의 동상이 있고, 남쪽에는 티볼리 파크를 말없이 응시하는 안데르센 좌상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거리에는 쓰레기가 많은데, 쓰레기를 버려도 괜찮다고 한다. 일자리 창출에 필요하다나.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북유럽 여행기 - 덴마크 시청사 광장

시청사를 떠나 관광코스의 필수라고 하는 인어공주 동상을 보았다. 인어공주 동상에 대해서는 별로 볼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터라 큰 기대도 하지 않았다. 인어공주 동상이 코펜하겐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13년. 덴마크를 대표하는 맥주회사인 칼스버그 맥주의 2대 회장인 카를 야콥슨의 의뢰로 에드바르트 에릭센의 손길을 거쳐 아름다운 인어공주가 탄생했다고 한다.

북유럽 여행기 - 인어공주 동상

80센티미터 크기의 작은 동상이지만 이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지금은 코펜하겐의 상징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몰지각한 테러범(?)의 소행으로 1964년에는 머리, 1984년에는 팔이 잘리는 수모를 겪었으나 지금은 복원된 모습으로 여러 나라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는 중요한 관광 상품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이름이 나 있는 동상이긴 하지만, 브뤼셀의 오줌싸게 동상, 독일의 로렐라이와 함께 유럽 3대 썰렁 명소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지만, 관광수입의 효자 노릇을 하는 것만큼은 분명한 것만 같다.

북유럽 여행기 - 거리의 사람들

이어서 인근에 있는 게피온 분수대로 향했다. 게피온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바니르 여신으로, 풍요의 여신이다. 아말리엔보 궁전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게피온 분수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이 황소 네 마리를 몰고 가는 역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분수는 1908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덴마크 선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1908년 칼스버그 재단이 코펜하겐시에 기증한 것으로, 덴마크 예술가 안데스 분드가르드가 디자인 했다. 이 분수는 처음 시청사 광장에 설치하려고 했으나, 계획을 바꾸어 항구가 바라다 보이는 시타델 부근에 세워졌다. 이후 1999년부터 분수의 보소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북유럽 여행기 - 게피온 분수

계속 이어집니다.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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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록둥이 2011.09.01 0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이곳은 검은 소가 있는 풍경입니다.
    저도 언제 가보고 싶은 덴마크....
    인어공주동상도 그렇고 이름난 동상들이 생각보다 다 작은 것 같아요~
    게피온 분수는 정말 역동적인 풍경입니다.....물줄기 까지....잘 보고갑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1.09.01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덴마크는 세계 제일의 복지국가라고 알려져 있죠. 저도 기회가 되면 북유럽을 다시 한번 여행하고 싶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박성제 2011.09.01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풍님다시유럽여행 을 시작하셨네요 소가 검은것은 처음보는것같습니다
    역시 우리나라와선진국의차이점은 아무레도 복지문제이죠
    좋은 복지혜택을 받기위하여 세금도 많이내겠죠

    • 죽풍 2011.09.01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연합니다. 북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조세부담율이 40~60%나 된다고 합니다. 세금을 많이 내고 복지혜택을 받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3.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1.09.01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 북유럽도 얼른 가봐야 할텐데~~~ㅠ.ㅠ

    • 죽풍 2011.09.01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북유럽 시간도 경비도 많이 들죠. 여유를 가지고 계획을 세운다면 좋은 여행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2011.09.01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다녀온 친구가...영국에 어학연수 하다가 다녀왔는데 물가가 영국과도 비교할수없이 비싸다고 하더라구요...영국도 엄청 비싸던데...ㅠ.ㅠ

  4. Favicon of http://centurm.tistory.com BlogIcon 연리지 2011.09.01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데 다녀 오셨네요.
    덕분에 구경 잘 하고 갑니다.

    • 죽풍 2011.09.01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오래전 여행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메모지를 참고하여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내는데 고생아닌 고생입니다.

  5. 대한모 황효순 2011.09.01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가로이 풀뜯는 소떼들에 동질감이~ㅎㅎ
    인어공주 동상 너무 아름다운걸요.^^
    좋은 구경하고 갑니다.

    • 죽풍 2011.09.01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어릴때부터 같이 살아왔던 누렁이 황소랑은 분위기가 사뭇 다른 느낌이 드는데, 풀을 뜯는 한가로운 모습은 누렁이나 검둥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네요.
      감사합니다.

  6. Favicon of https://rokmc1062.tistory.com BlogIcon 공감공유 2011.09.01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유럽에 이런 풍경이~

    정말 부럽네요~ㅎㅎ 저도 꼭 가보고 싶다는 ㅎㅎ

    • 죽풍 2011.09.01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꼭 한번 북유럽으로 여행해 보시면 정말로 좋을 것입니다.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는 말 들어 보셨죠. 정말로 밤에 해가 지지 않아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이 북유럽입니다.

  7. Favicon of https://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2011.09.01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유럽여행이군요.
    그래도 사진과 글은 현재형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죽풍 2011.09.01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간체험을 하는 것 같아 공중에 붕 뜬 기분입니다. 시제도 왔다 갔다 하고요,,,



북유럽 여행기 - 덴마크 관광의 필수 코스라 부르는 인어공주상과 도심 풍경

2011. 8. 28. 일요일입니다. 휴일을 맞아 벌초하러 갑니다. 사진 2장으로만 감상해 주시고, 내일부터 또 다시 북유럽 여행은 시작됩니다. 반가운 휴일,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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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vipcs2378.tistory.com BlogIcon vipcs2378 2011.08.28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도 작아 실망스러웠던, 어이없던 인어공주군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1.08.29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vipcs2378님도 가 보셨군요. 보기엔 참으로 볼품 없는 인어공주상인데, 관광상품화 하여 많은 외국인을 불러 모으는게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2. 박성제 2011.08.28 1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안방에 앉아서 유럽을 가고 말았습니다
    관연 내일은 유럽 어딜갈지 궁금합니다
    무지하게 더운 초가을날 즐거운 휴일되시기을 기원합니다

  3. 박성제 2011.08.28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초 하실때 벌조심해야 한답니다

  4. Favicon of https://700km.tistory.com BlogIcon 낮은 바다 2011.09.02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 인어공주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죽풍 2011.09.04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이 늦었습니다. 예, 맞습니다. 작은 동상이지만 세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북유럽 여행,,, 한번 꼭 가 보고 싶은 여행지라 생각합니다. 건강하십시오.



2007년
6월 12일(화).
날씨는 아주 쾌청하다.

상쾌한 기분과는 달리 아침은 안개가 꼈다. 호텔 밖 주변으로 가볍게 걸었다. 시간이 넉넉하니 마음도 푸근하다. 묵었던 호텔이 JAL 소속 호텔이라, 호텔 로비에서 비행기 발권부터, 짐 탁송까지 모두 마무리 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편의를 제공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고, 공항까지 아주 편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10:45. 나리타공항 도착. 비행기는 3~5분마다 한 대씩 하늘을 솟구쳐 어디로 가는지, 제 갈 길로 가고 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12시 15분 탑승, JAL 411편 23B에 자리를 잡았다. 12시 45분 비행기는 시동을 걸었다.

북유럽 여행기 - 비행기는 어디로 가는 걸까?

13:05. 하늘로 뜨는 비행기. 일본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외국여행을 많이 해 본 건 아니지만, 공항에서 탑승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함을 느끼는 것은 나 만일까? 이 시간을 반으로 줄일 수만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13:40. 기내식인 비빔밥으로 점심. 좌석이 비행기 엔진 옆이라 매우 시끄럽다. 러시아 시베리아 동부에 있는 알단고원 상공을 나는 비행기. 알단고원은 레나강과 알단강 그리고 스타노보이 산맥으로 둘러싸인 넓은 고원으로, 해발 700~1200미터 높이에 있다. 창밖 하늘에서 보는 땅은 강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강줄기는 실처럼 가늘고 끊어질 듯 보이지만, 인간의 생명을 이어주기 위해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북유럽 여행기 - 러시아 시베리아 알단고원

18:30. 좌석 모니터에는 해발 9601m, 시속 801Km, 외부온도 -52도C,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 4931Km라는 여행안내가 나온다. TV 방송 원리를 대충 알지만, 그래도 가끔 신기할 때가 있는데, 역시 이런 정보가 어떻게 나오는지, 참으로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다. 비행기는 중앙 시베리아 평원을 지나 우랄산맥을 통과하고 있다. 피곤함을 덜기 위해 맥주 캔 하나를 마시니 좀 나아지는 느낌이다.

북유럽 여행기 - 러시아 시베리아 알단고원

23:00. 늦은 저녁식사. 위스키 한 잔과 작은 와인 1병을 같이 했다. 저녁식사가 늦은 것은 현지 시각에 맞춰 제공한다는 것. 식사를 마치자 눈꺼풀은 내려앉는데, 깊은 잠에 빠지지 않는다. 비행기는 네덜란드 상공을 날고 있다. 목적지까지는 55분이 남았고, 외부온도는 -56도C다.

24:35. 비행기는 북유럽 첫 여행지인 덴마크를 가기 위해 암스테르담 스키폴국제공항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일본에서 네덜란드까지, 11시간 30분을 하늘에 공중부양을 하고 있었던 셈. 암스테르담 현지시각으로 17시 35분. 출발지인 일본보다 7시간 빠르니, 정확히 2007년 6월 12일 오후 5시 35분. 날짜는 일본에서 출발한 날짜와 똑 같은 12일다.

암스테르담에서 코펜하겐으로 가기 위해 이 공항에서 환승을 해야만 한다. 비행기가 출발할 때 까지 3시간 반을 넘게 기다려야만 한단다. 그런데 같은 비행기를 탄 일본인 여행객은 바로 탑승을 하는데, 왜 우리 일행은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지? 불만이 생겼지만, 어쩔 도리는 없었다.

북유럽 여행기 - 암스테르담 스키폴국제공항에서 기다리다 만난 외국인과 함께

지루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공항 내  the cone bar에서 맥주를 한잔 시켰다. Heineken groot 한잔이 4.2유로달러. 이 자리에서 옆 자리에 앉은 네덜란드 사람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부산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월드컵을 개최한 대한민국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짧은 영어실력으로 서로의 궁금증을 푸는 시간을 가졌다.그는 취미로 경비행기를 운전하는 파일럿이며, 영국으로 출장 가는 길이라고 했다.

맥주와 대화가 오간 1시간 정도 시간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었다. 비행기를 타기까지 지루한 시간을 피할 수 있었기에. 이메일을 주고받고, 간간히 소식이나 전하자며, 아쉬움을 바에 남기며 헤어졌다. 잠시 동안 친구로 대해 준 그이에게 고맙다는 감사의 뜻으로 맥주 값을 내겠다고 했으나, 끝내 사양했던 그. 문화의 인식에서 오는 차이일까?

북유럽 여행기 - 밤 11시가 돼도 지지않는 태양

내가 나고 산 곳에서, 삶의 방식이나 습관이, 다른 지역과는 같을 수는 없다. 그게 곧, 그 지역의 문화라는 생각이다. 몸과 마음이 살아오는 내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곳에서의 체험이야말로, 여행에서만이 얻을 수 있는 커다란 기쁨이자 수확이 아니겠는가!

20:15. 스키폴국제공항에서 탑승수속을 하는데 동료 몇 명이 제시간에 맞춰 오지 않는다. 다들 걱정이다. 국제미아가 된 것일까? 애태움 끝에 다행히 동료와 함께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20:50분 탑승이 시작되고, 21:10분 비행기는 날았다. 환승하는데 3시간 35분이 걸린 셈이다.

북유럽 여행기 - 밤 11시가 돼도 지지않는 태양

시간은 밤인데 밤 같지가 않다. 붉은 해는 하늘에 벌겋게 달아 세상을 밝히고 있다. 비행기는 아주 작은 소형기로 승객은 반도 차지 않았다. 빈자리가 많아 창가에 앉아 포도주 한잔을 폼 나게 마셨다. 양떼구름이 솜처럼 뭉쳐있고, 구름 사이로 드는 붉은 빛은 황홀감에 빠지도록 만들었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해가 산을 넘으려 산등성이에 걸려있다. 그러나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은 눈 깜짝할 사이에 뜨고 진다. 그러나 북유럽의 태양은 그렇게 쉽게 만만하게 볼 일은 아니다. 넘어갈 듯, 질 듯, 하는 해는 그렇게 쉽게 넘어가고, 질 줄을 모른다.

북유럽 여행기 - 코펜하겐 거리와 풍경

그리 높지 않게 뜬 비행기는 지상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 정겹다. 저수지, 밭, 농로도 선명하다. 2차선으로 보이는 도로가 잘 나 있다. 학교 운동장도 보이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도 보인다. 내가 사는 곳과 다를 게 없다는 느낌이다.

22:25.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 도착. 공항 마루바닥이 나무로 만든 점이 특별나다. 여행객이 별로 없는데도 수화물을 찾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북유럽 여행기

23:00. 일행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자 잠이 쏟아진다. 45분이면 숙소에 도착할 수 있다던 버스는 숙소 위치를 찾지 못해 1시간을 넘게 헤매고 있다. 불만이 쏟아진다. 핸드폰으로 위치가 어디냐고 물어 보면 될 일을, 하지 않는 걸 보니 핸드폰도 없는 모양이다.

북유럽 여행기

24:05. 드디어 숙소(Hotel Hvide Hus)에 도착했다. 일본을 출발한지, 꼭 18시간 만에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작은 호텔에 몸과 마음을 풀었다. 피곤한 몸이지만 분위기도 분위기인지라, 동료 몇 명이 모여 술 파티가 벌어졌다. 새벽 2시 50분 잠들기 전까지.

북유럽 여행기 - 숙소(Hotel Hvide Hus)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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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성제 2011.08.27 1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장 님의덕분에 방에 앉아서 유럽여행을 잘합니다
    감사한마음 글로서 남깁니다 고맙습니다

    • 죽풍 2011.08.27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돈 안들이는 북유럽 여행,,,
      아무리 그래도 실제 가는 것 만큼이나 하겠습니까?
      좋게 봐 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2. Favicon of https://daoloth.tistory.com BlogIcon 에바흐 2011.08.27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늘에서 보는 알단고원.. 정말 멋지군요..

    • 죽풍 2011.08.27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그렇죠. 생명의 강입니다. 사람들의 젖줄이기도 하지요. 자연은 그래서 소중하고 우리 모두가 잘 가꾸어 나갈 가치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기를 바랍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1.08.27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향기로운 너1'님이 보내 주신 '소셜웹 반응'에서,,,
    아침 일찍 날이 맑고 쾌청했는데, 안개란 녀석이 잠시 왔다 스쳐 지났걸랑요.
    좋게 봐 주이소. 사람의 느낌은 다 다르다 보니,,,
    암튼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4. 2011.08.27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d 2013.04.26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유럽직항가는 비행기가 나리타공항..
    나리타공항-코펜하겐...까지 18시간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여행기를 쓰려니 기억에 한계가 있고, 메모한 수첩도 기억을 재생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래도 기록을 안 남기는 것 보단 낫지 않겠는가? 당시 촬영한 사진과 메모수첩을 바탕으로 그 때, 그 시간으로 돌아가 본다. 2007년 6월 11일부터 22일까지 12일간의 북유럽(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러시아) 여행 기록이다.

도대체 여행이란 뭘까? 국어사전에는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맞기는 하지만 너무 틀에 얽매인 뜻이라는 생각이다. 나는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설렘과 기대감을 가지고 궁금증을 풀어 나가는 여정이라고.


2007년 6월 11일. 아주 맑은 날씨.
김해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밟는데 작은 문제가 생겼다. 여권과 비행기표에 기재된 이름이 달랐기 때문. 잠시 당황했지만, 간단한 수정으로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서점에서 그리스 신화와 관련한 책도 한 권 구입했다. 오랜 시간 나르는 비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북유럽 여행기 - 비행기 삯을 아끼기 위해 들른 일본

오후 2시. 비행기는 땅을 박차고 하늘을 올랐다. JAL 958편 37E, 내가 앉은 좌석이다. 나와 동료 직원 16명을 태운 비행기는 오후 3시 50분, 일본 나리타공항에 일행을 내려놓았다. 이번 국외여행은 3번째로 업무차 가는 출장길.

북유럽 여행기 - 숙소 주변에서 본 무슨 용도로 쓰는 모를 자동차

일본 입국은 한국에서 북유럽 직항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경비가 싸다는 이유에서였다. 비교적 수월하게 입국절차를 마치고 숙소가 있는 나리타현 나리타시로 이동했다. 공항과 약 65킬로미터의 거리에 있다. 버스 차창 밖으로 보는 풍경은 내가 사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조금 달라 보이는 점이 있다면, 도로에 경차가 많이 다닌다는 것.

북유럽 여행기 - 숙소 주변 도시 모습

숙소로 가는 중 마트에 잠깐 들렀다. 매장 면적이 엄청나게 넓고, 진열 물품도 다양하다. 특히, 중국산 스포츠용품이 많다는 것이 특별했다. 여행 중 편하게 신을 슬리퍼와 등산용 보온병도 하나씩 샀다. 일행을 태운 버스는 또 다시 달렸다.

도로변에는 작은 호텔이 많다. 러브호텔이라고 안내원이 말해준다. 여기는 남,녀 각각 혼자서는 입실 할 없으며, 남녀가 같이 해야만 된다고 한다.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은 남자 2명, 여자 1명 그리고 여자 2명 남자 1명은 입실이 가능하다는데, 어째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다. 남녀 부부와 남자인 자식 1명, 여자인 자식 1명이라면 몰라도, 성인 남녀끼리는 어떤 조합이 될까 궁금할 뿐이다.

북유럽 여행기 - 숙소인 '호텔니꼬나리타' 주변에 핀 이름 모를 꽃

가이드의 설명은 이어진다. 일본에는 땅 투기는 없다느니, 재산 상속도 거의 없단다. 집도 개인 주택이나 아파트를 제외하고 세를 놓을 경우 전세는 없고, 월세를 놓는데 비용도 엄청 비싸단다. 대학 4년을 졸업한 대기업에 취업한 직장인의 경우 초봉이 20만 엔인데, 원룸 하나에 15~16만 엔 한다고 하니 얼마나 비싼 줄 짐작이 갈 정도다.

북유럽 여행기 - 호텔 주변에 핀 이름 모를 꽃

오후 7시 40분, 숙소인 호텔니꼬나리타(hotel nikko narita)에 도착했다. 저녁식사는 간편하다. 여장을 풀고 몸을 씻고 휴식을 가졌다. 시원한 맥주 한잔 생각이 간절해서일까, 동료 몇 명이 모였다. 잡다한 이야기가 주제인지, 목마른 갈증을 해소시켜 줄 맥주가 주인인지, 둘은 그렇게 시간을 흘러 보냈다. 자정까지. 오후 2시 한국을 출발하고,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길게만 느껴진 여행 첫날 밤. 잡다한 이야기와 맥주는 함께 깊은 곳으로 빠져 들어만 갔다.

북유럽 여행기 - 동료와 함께 숙소인 호텔 앞에서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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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성제 2011.08.26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여행이 되셧나요 아름다운 외국 덕분에 구경잘하고 갑니다

    • 죽풍 2011.08.26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쭈욱,,,지켜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북유럽을 여행하는 느낌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2011.08.27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7. 6. 16일. 토요일. 노르웨이 래르달에서 숙박하고 아침 5시에 일어나 산책. 이곳은 송네 피요로드가 있는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마을로 인구 수백여 명이 사는 작은 도시. 마을 주변 강에는 연어와 숭어가 많이 살고 노르웨이 야생 연어 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래르달터널을 지나면 플롬으로 향한다. 플롬은 구드방겐으로 가는 유람선 출발지이고 아름다운 구간의 시작점. 플롬~뮈르달~보스~베르간으로 가는 기차가 출발하는 역이기도 하다.

래르달 터널. 아울랜드(Aur land)와 래르달(Lærdal) 사이에 있는 터널로 세계에서 자용차용 터널로서는 제일 긴 24.5㎞의 길이다. 2000년 11월 27일 개통하였고, 5년의 공사기간이 걸렸다. 터널내부는 빙하 세상에 온 느낌을 주기 위해 3군데에 보랏빛 조명을 설치하였고, 환풍 장치와 긴급구조용 설비도 준비돼 있다.

우리나라 터널은 굴을 뚫고 벽면을 시멘트로 매끈하게 마무리를 하지만, 이곳은 자연 암석을 뚫고 깎은 그대로의 모습이다. 터널 내부가 상당히 밝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밝기 또한 큰 차이가 난다.

터널을 통과하는 20분 이상 걸리는 시간. 어두침침한 내부와 돌출된 암벽은 어둠속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꿈을 꾸는 장면이 연상된다. 노르웨이에는 터널이 2500개가 넘는다고 하니 세계 최고의 기술이라 자부 할만 하다는 생각이다.

 

버스에서 찍은 사진이라 초점도 맞지 않고 선명도도 떨어진다. 아래 표는 세계에서 길다고 자랑하는 터널 현황이다.

 

세계에서 길다고 자랑하는 터널 리스트

(2010년 기준이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13㎞ 이상의 터널. 지하철은 포함되지 않음)

터널명칭

위   치

길이
(m)

용도

완공
연도

비고

세이칸터널(Seikan Tunnel)

쯔가루해협(Tsugaru Strait) 일본

53,850

철도

1988

최장터널

채널 터널(Channel Tunnel)

도버해협, 영~불

50,450

철도

1994

최장국제터널

Lötschberg Base Tunnel

Bernese Alps, 스위스

34,577

철도

2007

최장육상터널

Guadarrama Tunnel

Sierra de Guadarrama, 스페인

28,377

철도

2007

 

Taihng Tunnel

Taihang Mountains, 중국

27,848

철도

2008

 

Hakkoda Tunnel

Hakkoda Mountains, 일본

26,455

철도

2010

 

Iwate-Ichinohe Tunnel

Ou Mountains, 일본

25,810

철도

2002

 

래르달터널(Lærdal)

Lærdal-Aurland, 노르웨이

24,510

도로

2000

도로용도로 최장임

Daishimzu Tunnel

Mikuni Mountain Range, 일본

22,221

철도

1982

 

Wushaoling Tunnel

Wuwei, 중국

21,050

철도

2006

 

금정터널

부산, 한국

20,323

철도

2010

 

Simplon Tunnel

Lepontine Alps, 스위스~이태리

19,803

철도

1906

 

Vereina

Silvretta, 스위스

19,058

철도

1999

 

Shin Kanmon

Kanmon Straits, 일본

18,713

철도

1975

 

Vaglia

Bologna Firenze, 이태리

18,711

철도

2009

 

Apennine Base Tunnel

Tuscan-Emilian Apennines, 이태리

18,507

철도

1934

 

Qinling ⅠⅡ

Qinling Mountains, 중국

18,457

철도

2002

 

Zhongnanshan

중국

18,040

도로

2007

 

Gotthard Road Tunnel

Lepontine Alps, 스위스

16,918

도로

1980

 

Rokko

Rokko Mountain, 일본

16,250

철도

1972

 

솔안터널

강원, 태백, 한국

16,240

철도

2009

 

Furka Base

Urner Alps, 스위스

15,442

철도

1982

 

Haruna

Gnuma Prefecture, 일본

15,350

철도

1982

 

Severomuyskiy

Sveromuyskiy Range, 러시아

15,343

철도

2003

 

Fiorenzuola

Bologna-firenze, 이태리

15,285

철도

2009

 

Gorigamine

Takasaki Ngano, 일본

15,175

철도

1997

 

Monte Santomarco

Paola-Cosenza, 이태리

15,040

철도

1987

 

Gotthard Ril Tunnel

Lepontine Alps, 스위스

15,003

철도

1882

 

Nakayama

Nakayama Pass Honshu, 일본

14,857

철도

1982

 

Mount Macdonald Tunnel

Rogers Pass, Glacier

National park , 캐나다

14,723

철도

1989

 

Romeriksporten

Oslo-Lillestrom, 노르웨이

14,580

철도 

1999

 

Dayaoshan

Nanling Mountains, 중국

14,294

철도

1987

 

Lotschberg

Alps, 스위스

14,162

철도

1913

 

Arlberg

Alps, 오스트리아

13,972

도로

1978

 

Hokuriku

Sea of Japan coast, 일본

13,870

철도

1962

 

Frejus(Mont Cenis)

Alps, 프랑스-이태리

13,636

철도

1871

 

Marmaray

Istanbul, 터키

13,600

철도

2009

 

Shin shimizu

Mikuni Mountains, 일본

15,500

철도

1967

 

Hex river tunnel

Hex River Pass, 남아프리카

13,400

철도

1989

 

Sciliar tunnel

Sciliar, 이태리

13,159

철도

1993·

 

Caponero-capoverde

Genova Ventimiglia, 이태리

13,135

철도 

2001

 

Aki

Sanyo Shinkansen

13,030

철도

1975

 

Hsuehshan

Taipei-Yilan, 대만

12,942

도로

2006

 


공사 중인 세계에서 긴 터널(13㎞ 이상)

터널명칭

위   치

길이

용도

완공연도

비고

고타드터널(Gotthard Base Tunnel)

Lepontine Alps, 스위스

57,072

철도

2015

완공되면 세계 최장이 됨

Pajares Base Tunnel

스페인

24,667

철도

2011

 

Liyama Tunnel

Liyama, 일본

22,225

철도

2013

 

Wienerwaldtunnel

West of Vienna, 오스트리아

13,350

철도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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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성제 2011.07.14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이 주신 이미지 정말 아름답습니다, 여행을 좋아 하시는 것갔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영상 부탁합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1.08.25 1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2007년 업무차 북유럽을 다녀와서 이제사 여행기를 쓰려고 준비합니다. 많이 찾아와 봐 주시기 바랍니다.


 

9일. 순식간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내린 비는 잠자는 밤에도 쏟아 부었습니다. 빗물을 가득 품은 흙은 제 몸을 못 이겨 쓰러져 버렸습니다. 산사태로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경남 밀양으로부터 들려옵니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보도에 의하면 산허리를 잘라 임도를 낸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주민들은 다시는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에 철저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맞고요, 옳은 말씀입니다.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재해 예방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마가 지나자 더운 여름이 시작됩니다. 덥고, 답답하고, 짜증나는 여름을 시원한 빙하 사진으로 한 방에 날려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브릭스달(국립공원 요스테달 빙하지구 일부)의 빙하 사진입니다.(2007년 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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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 성제 2011.07.12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사진을 주셔서 감사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