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느끼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0.01 고구마를 보니 그 시절 아픈 기억이 떠오릅니다. by 죽풍 (4)
  2. 2011.08.25 옛 성곽을 둘러싼 담쟁이넝쿨에서 가을을 느끼다 by 죽풍 (10)

고구마를 보니 그 시절 아픈 기억이 떠오릅니다.

풍성한 가을입니다.

2011년 10월 1일.
10월을 알리는 첫 날입니다.
오늘 보는 들녘은 그야말로 황금색으로 변해 있습니다.
굳이 가을이라 강조하지 않아도 눈으로 보는 가을을 느끼고 있습니다.
직접 눈으로 본다면야 무슨 일이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맘먹은 대로 다니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제가 가을을 전해 드릴까합니다.


시장에 팔려나온 길쭉한 고구마를 보니 더욱 고향 생각이 묻어납니다.

시장에 팔려 나온 고구마

초중학교 시절.
저희 집 밭은 동네에서 제일 컸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밭떼기 한 필지가 천 평이 훨씬 넘었으니까요.
봄이면 여러가지 곡식을 심었습니다.
조, 수수, 강냉이, 콩, 참깨, 메밀, 고추 그리고 고구마 등 하여튼 사람이 먹는 식물이라곤 하나도 빼놓지 않고 작물을 심고 가꾸었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주식이라고 할 수 있던 고구마를 밭 전체의 약 90%를 차지할 정고로 많이 심었답니다.

그리고는 이 맘 때, 가을이 돌아오면 일손이 바빠집니다.
지금이야 트랙터나 경운기로 밭을 갈아 업으면 그만이지만, 그 당시는 그런 기계도 없었고, 있었더라도 살 형편이 아니었지요.
그러다 보니 전부 사람 손으로 호미를 사용하여 고구마를 캤습니다.
일손이 딸리다 보니 동네 사람들의 협조 없이는 그 넓은 밭에 심겨진 고구마를 수확하는데 애로가 많았지요.
그래서고구마를 캘 때는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다 함께 고구마를 캤답니다.
그 땐 돈이 없다 보니 일을 도와준 대가는 돈으로 줄 수 없었고, 대신 고구마를 가져갈 만큼 가져가도록 했지요.
그리고 겨울을 나면서 절간(빼때기) 수매를 통하여 수입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시장에 팔려나온 고구마를 보니 그 시절 그 추억이 떠오릅니다.

풍성한 가을

그 속에 담긴 가슴 아픈 이야기 한 토막.

그 때 그 넓은 밭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면 부자가 되었겠다고요?
그렇습니다. 아마 그렇지 않았을까요? 지금 가지고 있다면 떼돈 벌었겠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그 밭떼기는 대한민국 중공업 육성이라는 조국 건설의 거창한 타이틀 아래 조선소 부지에 빼앗기다시피 다 넘어가버렸지요.
거의 공짜에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중학교 시절인 1970년대 초 이야깁니다.
배운 것 없었고, 농민의 아들이라 할 말도 못하고 살 시절이었지요.
지금 같으면야 정말 할 말이 많겠죠.
가슴 속에 묻어 두고 사는 아픈 이야깁니다.
고구마를 보니 말입니다.

 

 


오늘부터 3일간 연휴가 시작되네요.
모두들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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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aarheid.tistory.com BlogIcon femke 2011.10.01 0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십니까?
    여행갔다 제 블로그를 보니 댓글이 올라와 있기에
    다녀갑니다.
    고구마면 역시 한국이죠. 서양에서는 이슬라엘산 고구마밖에 구경 못한답니다.
    고구마에 대한 글을 보니 예전 노모와 겨울밤 동치미와 같이 먹었던 생각나는군요.
    그때 그시절 잠시 생각해봅니다.
    좋은 주말 맞이하세요.

    • 죽풍 2011.10.01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슬라엘산 고구마가 어찌 생겼는지 궁금하네요.
      겨울밤 동치미랑 고구마 먹는 추억이 떠오릅니다.
      즐거운 연휴 되기 바랍니다.

  2. 박성제 2011.10.02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안녕하세요 어린 시절의추억은 돈과도 바꾸지 안는다고 합니다
    죽풍님도 추억을 간직하고 게시는것같습니다
    고구마 감자 호박 기타등등 정말 추억속에 물건이면서 현제에 만날수 있는 물건이죠
    하지만 어디 한구석엔 좀 빈듯한 느낌이듬니다 나혼자만의 생각이겠죠
    연휴 잘지내고 게시는죠?

    • 죽풍 2011.10.03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휴기간 동안 전국 여행하느나 이제 집에 도착했네요요. 답글이 늦었습니다. 연휴 잘 지내셨지요.


어제(24일), 점심을 일찍 먹고 좀처럼 하지 않는 산책길에 나섰다. 비도 오락가락, 날씨도 시원 선선하게 느껴지는, 여름이 저물어 가는 날. 사무실 옆에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46호인 고현성이 있고, 그 중심에는 계룡루가 있다. 스트레스 받거나, 마음이 혼잡할 때, 한번 씩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누각이다. 옛 고증을 살려 몇 년간의 공사 끝에 2005년도 복원을 마무리했다. 도심에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런 누각이 있으니, 심신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만 같다.



계룡루

경남 거제시청 옆에 있는 고현성은 시민들이 접근하기에도 아주 편리하다. 주변에는 시민공원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기도 한다. 잘 닦여진 도로와 일부 구간은 잔디길이어서 걷기에도 아주 편리하다. 너럭바위로 쌓은 성에는 세월의 흔적을 말해 주듯, 담쟁이넝쿨이 바위를 감싸 안고 있다. 푸른 담쟁이 넝쿨 잎 사이로 붉게 물든 잎사귀 몇 장이 보인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해준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순백의 야생화는 자기를 쳐다보라는 듯 손짓하고 있다.



담쟁이 넝쿨에서 가을을 느끼다

야트막한 언덕길을 살며시 올랐다. '계룡루'라는 현액이 머리 위에서 나그네를 내려다본다. 처마 밑으로는 단청이 아름답게 채색돼 있다. 마루에는 세계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낮잠을 즐기는 한 남자가 있다. 마음 가는 데로 벌어진 두 팔, 두 다리는 자유로움 그 자체다. 차마 사진을 찍지는 못하겠다.



담쟁이넝쿨에서 가을을 느끼다

성을 따라 한 바퀴 돌았다. 20~30분을 걸었을까? 잔디로 된 길을 걷다가, 바위로 만든 성곽 길을 걷다가 다시 계룡루로 왔다. 세계에서 제일 편한 그 남자는 아직 천장을 마주하며 곤한 낮잠에 취해있다. 참, 맛이 있는 잠을 자고 있다는 생각이다. 나도 빨리 사무실로 가서 몇 분 만이라도 의자에 기댄 채 낮잠에 빠지고 싶다. 가을을 느끼는 그런 꿈을 꾸면서.

담쟁이넝쿨에서 가을을 느끼다

고현성
이 고현성은 조선의 문종 원년(1451)에 쌓기 시작하여, 단종 원년(1453)에 완성하였다. 아울러 사등성에 있던 거제의 관아도 이곳으로 이전하였다. 이후 이 성은 현종 4년(1663)에 관아를 거제면 쪽으로 옮기기 전까지 거제의 읍성 역할을 하였다. 성은 거제의 계룡산 동쪽 기슭에서 뻗은 혀처럼 생긴 땅위에 배 모양으로 쌓았다. 동국여지승람에 이 성은 둘레 3038척, 높이 13척이었으며, 남해안의 읍성 가운데 중간 크기 정도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남,북에 세워진 성문에는 몸을 숨겨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낮은 담(성가퀴)을 설치하였다. 입구에는 기역자 모양의 또 다른 옹성을 마련해 외부로부터 완전히 엄폐되어 있다. 또 외부로부터 오는 접근을 막기 위해 방어용 도랑을 설치하는 등, 성의 형태는 조선 시대 전형적인 읍성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종 때 관아가 거제로 옮겨간 이후 성 내부는 폐허로 변했지만, 1950년 이전까지만 해도 성 자체는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국전쟁 때 유엔군이 이곳에 포로수용소를 설치함으로서 성이 급속도로 파괴되어, 지금은 800미터 정도만 남아있다. 현재 성 안은 농경지와 주택지로 변모되었다.

담쟁이넝쿨에서 가을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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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제시 고현동 | 고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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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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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꿈구는 모시마 2011.08.25 0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매일 죽풍님의 열정을 느낍니다.
    한국의 고유의 멋이
    이곳 미국까지 전해지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 죽풍 2011.08.25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별로 자랑할 만한 것도 없는 제 블로그를 봐 주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좀 더 좋은 글과 사진으로서 적으나마 저를 응원하는 분들에게 보답코자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하나비 2011.08.25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 정성스런 포스팅입니다 ..
    덩달아 잘둘러보게되는군요 ^^ 감사히 돌아봤어요 ~~
    행복한날되세요

    • 죽풍 2011.08.25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성스런 포스팅?
      흐메,,,넘넘,,,과찬이십니다요.
      좀 더 많은 정보와 머물다 갈 좋은 글 표현이 없어
      아쉬울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3. Favicon of http://centurm.tistory.com BlogIcon 연리지 2011.08.25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꾸며 놓은 포스팅 재미있게 구경 잘하고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4. 매화향기 2011.08.25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쟁이넝쿨에서 가을을 잘 느끼고 갑니다

  5. 박성제 2011.08.26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 성곽은 그대로 인데 내청춘은 어디로 흘러 갔을까?

    • 죽풍 2011.08.26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청춘은 옛 성곽에 묻혀 버린 듯 합니다. 고현성에 오시면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