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여행] 진달래 꽃 잔치에서 본 '거가대교'의 위용(거제 대금산)

 

 

거가대교. 거제 대금산 정상에서 본 거가대교. 거가대교는 2010년 12월 개통한 거제와 부산을 잇는 총 8.2km의 다리로서 국내 최초로 침매터널 방식으로 건설됐다.

 

[거제여행] 진달래 꽃 잔치에서 본 '거가대교'의 위용(거제 대금산)

[거제 11대 명산 이야기 ④] 거제 대금산(437.5m)

 

봄꽃을 대표하는 벚꽃과 진달래. 웬만한 도로변에는 벚꽃이 하늘을 가리고, 진달래는 온 산야를 물들이고 있다. 화려한 꽃 잔치에 사람들도 덩달아 춤춘다. 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지난 휴일(8일). 거제 대금산 진달래 군락지에 피어난 진달래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산행에 나섰다. 거제 11대 명산 이야기 중 네 번째로 나서는 대금산 산행이다.

 

들머리인 연초면 명동마을 고개로 들어서자 2차선 도로는 양쪽으로 승용차와 대형차가 빽빽이 주차를 하고 있다. 순간 '골치 아프게 생겼네'라는 직감이 떠오른다. 아니나 다를까, 언덕진 고개를 보니 대형버스가 후진으로 경사진 길을 내려온다. 차를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던 길을 돌아 멀찌감치 주차를 하고 도로를 따라 한참이나 걸어서야 들머리에 들 수 있었다.

 

거제 대금산 진달래 군락지.

 

거제도 북단에 위치한 대금산(437.5m). 대금산은 장목면 대금리와 연초면 명동마을을 감싸고 있다. 신라 때는 쇠를 생산했던 곳이라 하여 대금(大金)산이라 하였으며, 산세가 순하고 비단 폭 같은 진달래가 온 산을 뒤덮고 있어, '크게 비단을 두른 산'이라 하여 대금(大錦)산이라고도 한다.

 

이 산 중봉에는 조선조 말기 축성한 성이 있어 군량을 저장하여 남해안의 각 진에 공급하였다고 전한다. 약수터와 기우제를 올린 제단도 있는데, 칠석날과 보름에는 목욕을 하고 제를 지냈다고 한다. 날씨가 맑은 날 정상에 오르면 멀리 대마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부산, 마산, 그리고 진해 시가지가 눈앞에 펼쳐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거제 대금산 정상부에서 바라 본 거제시 동부면 학동에 위치한 노자산(오른쪽 맨 뒤 희미한 산 꼭대기 부분).

 

거제 대금산 진달래 축제는 산행 하루 앞선 지난 7일 단 하루 동안 열렸으나, 많은 인파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직 점심시간도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기분도 풀 겸 축제장 부스에서 메밀묵과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켰다. 푸른색을 띠 가는 나뭇잎과 붉은 진달래를 바라보며 한 잔 들이키는 막걸리 맛이 왜 이렇게도 맛이 있는지.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그럴싸한 기분을 뒤로 하고 본격 산행 길로 접어들었다.

 

지난 8일 휴일을 맞아 거제 대금산에 몰려든 등산객. 이날 줄잡아 2만 여명의 인파가 대금산에 몰렸다는 관측이다.

 

예년 같으면 진달래 붉은 빛이 온 산을 뒤덮을 시기지만, 개화율은 반 정도 밖에 피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이번 주말(14일)이 돼야만 만개할 것 같만 같다. 사람 셋이 팔짱을 끼고 한꺼번에 걸어도 넓적한 산길은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열을 지어 군대 행렬을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모습이다. 

 

5월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나 설악산 단풍 맞이 산행 길에서 사람에 밀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들어 봤어도, 거제 대금산에서 이런 광경을 볼 줄이야. 이날 줄잡아 모인 인파는 2만 명은 족히 넘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 앞 사람과 한 치의 틈도 없이 사람에게 밀려 정상을 오르는데 일행의 이야기는 내 귀를 파고든다.

 

지난 8일 거제도 대금산에 몰려든 등산객. 줄을 서야만 겨우 사람에 밀려 정상으로 향할 수 있었다.

 

"야~. 왜 이렇게 밀리는 거지. 꽃보다 사람이 많아.

"그러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어. 근데, 봐봐. 저기 저 다리가 뭐야?"

"저 다리 몰라? 아직 안 가봤어? 저 다리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든 바다속 터널로 유명한 '거가대교'잖아."

"말로만 들었는데, 정말로 굉장하네."

 

정상이 가까워지자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있다. 그 사이로는 섬과 섬을 잇고 바다 속으로 이어지는 거가대교가 한 눈에 들어온다. 거제도 땅인 본섬과 저도를 거쳐 부산 땅인 중죽도를 지나 바다 속으로 진입한 후 가덕도로 이어지는 8.2km의 거가대교. 2010년 12월 개통한 거가대교로 거제와 부산을 오가는 여행자는 한결 수월해졌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 돼 버렸다.

 

대구 삼영초등학교 20회 동창들이 이날 거제 대금산을 찾았다가, 나머지 일행은 먼저 하산하고 운좋게(?) 기념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겼다.

 

들머리에서 1.6km를 걸어 정상에 도착했지만, 정상 주변부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대금산' 표지석 사진을 찍으려니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기념사진을 먼저 찍으려는 아우성은 한 동안 계속되고 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갑자기 헬기 한 대가 정상 주변으로 아주 가까이 낮게 날고 있다. 방송국 헬기가 휴일 행락철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줄 알고, 사람들은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지난 8일 휴일을 맞아 거제 대금산 산행에 나선 50대 등산객이 넘어져 머리를 다쳐, 119 헬기로 긴급 후송되고 있다.

 

정상 주변을 몇 번 선회한 헬기는 바로 옆 시루봉 위쪽 하늘에 날개만 퍼덕이며 공중에 정지한 채 떠 있다. 잠시 뒤 무엇인가 줄에 매달린 것이 땅으로 내려앉는 모습이다. 헬기를 구경하던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어머, 누가 다쳤나봐. 응급구조를 하는 모양이야"

"그래 맞네, 저것 봐. 무엇인가 줄에 달고 다시 올리고 있어."

 

맞았다. 그 헬기는 행락 철 스케치를 담는 방송국 카메라의 모습이 아니라, 응급구조용 헬기였던 것. 그날 경남지방에서만 산행사고로 3건의 헬기 출동이 있었다는 것을 저녁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 행락 철 안전사고는 우리 곁에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그 헬기를 본 사람이라면 많은 것을 느꼈을 터.

 

 

 

거제 대금산 산행에서 만난 야생화 '남산제비꽃'. 꽃말은 '성실', '순진 무궁한 사랑'이라고 한다.

 

이날 산행은 거제도 남북 종주코스의 한 구간인 대금산~국사봉 코스. 대금산 정상에는 종주코스 이정표가 없어 애를 먹었다. 막다른 길을 한참이나 내려가다, 이상하다 싶어 다시 정상으로 올랐다. 거의 반시간을 허비하고 지인한테 전화로 길을 물은 연후에야 정상코스로 접어 들 수 있었다. 간단한 이정표 하나가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내리막길을 얼마나 걸었을까 임도가 나온다. 또 다시 갈림길은 나타나는데, 이정표는 없다. 대충 눈짐작으로 길을 가는 수밖에. 산속 길은 잘 닦여 있다. 외국인도 몇 명 지나치는데 간단한 인사는 서로에게 힘을 북돋아 주게 하는 청량제 역할을 해 준다. 땅바닥은 아직 풀이 솟아나 있지 않다. 떨어져 쌓인 솔잎 사이로 하얀 야생화가 웃음 짓는다. 연약한 저 몸에 하얀 꽃을 피워 지나가는 나그네를 붙잡는다. 같이 놀아 달라는 느낌이다.

 

거제 대금산 산행중에 만난 산악자전거를 타는 외국인들.

 

오르막길을 올라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이 반복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숲길이 너무나도 잘 닦여 있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또 다른 야생화가 군락으로 피어 있다. 푸른 꽃 현호색. 거제도 명산 등산길 주변으로 야생화 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 정도로 어려운 게 현실. 무분별하게 야생화를 채취하는 사람들이 미워진다.

 

마주하는 곳에 한 무리의 산행 팀이 밀려온다. 밀양에서 왔다는 이 팀은 지도와 나침반으로 들머리를 찾고, 산행에 나선 것. 잠시 뒤, 깜짝 놀란 장면이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자전거를 탄 일행. 두 명의 외국인이 안전모와 자전거를 타고 좁은 숲길을 자유자재로 운전하며 묘기를 부리듯 지나간다. 인사를 하니 한 손을 들어 흔들어 주는 여유를 부린다. 거의 묘기 수준이다.

 

숲길을 나오니 환한 웃음을 만발한 봄날 늦은 시간이다. 연초면 명동고개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1,6km, 정상에서 옥포고등학교 입구까지 7.2km 등 총 8.8km를 걸은 거제 11대 명산 여행 네 번째 대금산 산행이었다.

 

산행지도. 거제시 연초면 명동고개에서 출발 정상까지 1.6km, 옥포동 옥포고등학교 입구까지 7.2km 등 총 8.8km를 걸었다.

 

 

[거제여행] 진달래 꽃 잔치에서 본 '거가대교'의 위용(거제 대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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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여행, 추위에 파르르 떠는 붉은 진달래... 뭐가 급했을까(산방산)
[거제 11대 명산 이야기 ③]거제 산방산(507.2m)

거제여행, 거제 서쪽에 위치한 거제 11대 명산 중 여섯 번째 높이인 산방산(507.2m)

거제여행, 추위에 떠는 붉은 진달래... 뭐가 급했을까

푸른 바다를 감상하려면 해면이 접해 있는 바닷가보다는, 높은 위치에서 보는 것이 진한 쪽빛을 볼 수 있어 좋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거제도.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지금 이 시기의 거제바다는 일년 중 제일 진한 푸른색을 띠고 있다. 지난 24일(토)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의 푸른색을 띤 바다를 보러 산위로 올랐다. 높은 곳에서 보는 바다색은 더욱 푸르다. 또 올망졸망한 섬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준다.

지난 셋째 주부터 거제 11대 명산을 같이 탐방하기로 한 후배는 이날 배신(?)으로 혼자 산행 길에 올랐다. 사정이 있다는 후배의 문자에 동행하지 못하고 혼자서 나서기로 한 것. 점심도 준비하지 않고 카메라만 챙겨 목적지인 산방산 들머리인 거제 둔덕면으로 향했다.

거제 11대 명산 중 여섯 번째 높이의 산방산(507.2m)은 거제도 서남쪽인 거제시 둔덕면에 위치해 있다. 이 산은 서쪽으로 고려 의종왕이 거처했던 우두봉과 마주하고 있으며, 산 입구에는 청마 유치환 시인의 생가가 있고, 산골짜기 깊은 곳에 보현사가 자리하고 있다. 기암괴석 일만 이천 봉은 금강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제여행, 산방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오르면, 정상부 문턱에서 볼 수 있는 산방산 전경. 작은 금강산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암벽과 기암괴석이 아름답고, 능선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강산 기암 봉우리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 산 정상부에는 암석으로 된 세 개의 봉우리가 형제처럼 다정스런 모습으로 솟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암석은 능선을 따라 산 중간까지 이어져 내려오면서 작은 봉우리를 만들어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이다.

푸른 해송으로 감싸인 숲은 거제의 명산답게 품위가 있다. 또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흐드러지게 펴 많은 여행자를 손짓하게 하는 아름다운 산이 바로 거제 산방산이다.


올해로 열일곱 번째 맞이하는 '산방산 삼월삼짇날 축제'

거제여행, 쪽빛바다.

들머리엔 차량과 사람들로 혼잡하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이날 산중턱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올 해로 열일곱 번째 맞이하는 '산방산 삼월삼짇날 축제'. 산 중턱까지는 임도가 잘 닦여 있어 차를 타고 갈 수는 있지만, 차는 버리고 지나가는 차량에 동승하여 편하게 올라 갈 수 있었다. 축제장답게 농악소리가 산중 메아리로 능선을 타고 계곡물 흐르듯 깊은 곳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이 행사의 내력을 알아보니 참 재미가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에야, 어느 사내인들 동네 사람 눈을 피해 산중에서 참꽃 따다 아리따운 아가씨께 귀걸이 만들어주며 사랑놀이를 할까. 하지만, 옛날이라고도 말 할 수 없는 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어른들 눈을 피해 깊은 산속으로 사랑놀이 도피를 했다는 것.

겨울을 이겨내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면, 식물만이 아니라 사람도 이성 간 본능이 남녀간 사랑을 꽃피우게 했던 것은 당연한 일. 삼월삼짇날(음력 3월 3일)이면 참꽃을 따고, 산나물을 채취하는 이런 풍속이 전해져 왔다고 한다.


거제여행. 산방산 산행에서 우연히 공짜 공연을 보게 됐는데, 북소리에 흥분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날 제17회 산방산 삼월삼짇날 축제가 산방산 문턱에서 열렸다.
 
산 중턱에서 펼쳐지는 전통문화행사는 내게 뜻 깊은 감명으로 다가온다. 사물놀이와 모듬북 공연에 이어 탈춤공연까지. 북치는 사람이야 북을 쳐서 흥이 난다지만, 북소리를 듣는 사람도 흥분되는 건 마찬가지.

전쟁터에서 북과 징을 왜 치는지 북소리를 들으며 알 수 있을 터.  산행에 나섰다가 우연히 보게 된 공짜 공연에 한 시간을 넘도록 넋을 잃은 채 흥분에 빠져 있었다.


거제여행. 산방산에 세워진 이정표. 보현사 1.8km, 정인사 1.2km이며, 거제면 옥산마을까지는 종주코스로 6.5km의 거리다.

구경에만 흠뻑 젖어 있을 수가 없다. 발걸음을 옮겨 정상으로 향한다. 무리의 등산객들은 벌써 하산 길로 접어드는데, 정상으로 오르는 내게는 부담이 느껴진다. 해발 507미터 높이지만 산은 산이라 급경사가 이어진다. 오래전, 지리산 중산리 코스로 천왕봉에 오르던 그때, 그 기억을 되살려 놓는다. 당시 가파른 언덕은 불과 세 걸음을 옮겨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섬이 거제도 낮은 산이라지만, 가파른 경사는 천왕봉 오를 그때의 시간으로 기억을 갖다 놓게 만든다.

산은 오르는데 기쁨이 있다. 그 기쁨 최고의 절정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정상에 다다랐을 때가 아니던가. 찬 바람이 귓가를 때지리만, 가슴은 시원하다. 푸른 바다는 정말, 진한 푸른 모습으로 내게 인사하고 있다. 쪽빛바다다.

산방산 정상에서 거제 11대 명산 한 눈에 들어와

거제도여행. 산방산 정상에서 바라 본 계룡산(왼쪽 높은 산)과 옥녀봉(중간 오른쪽 뾰족한 봉우리).

산방산 정상에서도 거제 11대 명산이 거의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거제의 주봉인 계룡산을 비롯하여 하늘과 하늘을 연결 짓는 거제의 산맥이 능선을 이루고 있다. 산방산은 통영 쪽과도 인접해 있어 한산도를 비롯해 다도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서는, 높은 산에 오르지 않고서는, 감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왜 산에 오르냐'고 물으니 '산이 있어 오른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내게 '왜 산에 오르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푸른 바다와 섬을 보려고'라며 답을 할 것만 같다
.


거제도여행. 푸른 하늘이 봄바람에 윙윙거리며 울고 있다.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열 두시가 넘은 시간. 아침도 걸렀고 허기도 질 것 같기도 하건만, 점심도 준비해 오지 않은 탓에 배고픔의 느낌도 없다. 하산길은 거제면 내간 마을 방향으로 남은 거리는 6.5km. 빨리 걸어도 두 시간은 더 가야만 한다. 미련은 등 뒤로 부는 세찬 바람에 함께 날려버리고 하산 길로 접어들었다.

바람은 잎사귀 없는 빈 가지를 이리저리 흔들어 놓고 있다. 윙~윙. 하늘이 우는소리에 나뭇가지는 놀라 줄달음을 치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만다. 2주 전 북병산에서 봤던 그 얼레지도 이곳에 지천으로 피어 있지만, 아직도 꽃망울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경사진 언덕길 철 계단은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게 놓게 만든다.

거제여행. 왼쪽으로 가면 둔덕면으로 가는 길이고, 바른쪽으로 가면 거제면 내간리 능선으로 이어진다.

갈림길이 나오는데, 아무런 방향 표시가 없다. 삼거리 길이다. 어릴 적 산길을 찾아 헤맬때, 어느 길을 가야할지 침을 티겨 선택한 기억이 떠오르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 왼쪽은 아래로 경사진 길, 바른 길은 능선의 평탄 길이다. 종주해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능선 길을 택했을 것이고, 나 또한 이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 산행을 마치고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걸은 시간은 4시간 정도 총 산행 거리는 10.1km


거제여행. 봄바람 부는날, 만삭둥이 진달래 빨간 속옷을 보고야 말았다.

진달래가 빨간 옷을 자랑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아직 여물지 않은 때 이른 팔삭둥이 진달래가 세상을 보러 나왔다. 작은 꽃잎과 꽃술은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인다. 추위에 파르르 떨고 있는 붉은 진달래 한 송이. 무엇이 그리 급해 벌써 꽃망울을 틔웠다.

능선을 타고 내린 끝에 임도가 나온다. 정상에서 약 40여 분. 편안한 임도를 따라걷다, 다시 돌아 능선 길을 탔다.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평지가 이어지는 작은 봉우리를 몇 개 넘었다. 다시 한 시간을 넘게 걸었다. 그리고 마지막 임도에서 편안하게 1.5km 임도를 따라 걸었다. 거제면 내간리에 다다랐다. 산방산 중턱까지 차를 타고 오른 시간을 제외하면 걸은 시간은 4시간 정도 총 산행거리는 10.1km. 혼자만의 멋진 산행, 거제 11대 명산 세 번째 산행이었다.

 

거제여행. 이날 산행한 산방산 등산코스(붉은 선).

산행코스

산방마을-산중턱임도 공터(3.1km)-정상(0.5km)-거제면 옥산마을(6.5km) = 총 10.1km.

거제여행, 추위에 파르르 떠는 붉은 진달래... 뭐가 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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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야기 2012.03.27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 봉우리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언제 한번 떠나 보고 싶네요.
    북 치는 모습을 보니 흥이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기사 잘 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3.27 1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더군요. 산이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등산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귓가에 북소리가 쟁쟁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s://borisu1004.tistory.com BlogIcon 누리나래 2012.03.27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높지만 않지만 깊은 맛이 잇는 산이네요..^^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2.03.27 1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 거제도는 높은 산은 별로 없습니다. 그냥 적당히 하루 산행하기에 알맞은 높이의 산으로 등산하기에는 좋은 곳입니다.

  3. Favicon of https://guide119.tistory.com BlogIcon 금융가이드 2012.03.27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달래 본인도 피어놓고 보니
    너무 추워서 이건 아니다 싶었을 겁니다.
    좋은 글 사진 잘보고 갑니다.
    추천 한방 찐하게 누르고 가요!!!



거제맛집, 상당히 도발적인 그래도 정감 넘치는 거제도 돼지등쳐먹기 고기집

거제맛집, 거제도 장승포동 장승포초등학교 후문에 위치한 돼지등쳐먹기 고기집.

거제맛집, 상당히 도발적인 그래도 정감 넘치는 거제도 돼지등쳐먹기 고기집

촌놈한테 딱 어울리고 뭔가 당길 듯한, 냄새를 풍기는 그 맛.
조금은 촌스럽고 억센 투지만, 그래도 거제도 사람한테 정감 넘친다고 할까.

상호가 대단히 도발적이다.
누가 누구를 등쳐먹었단 말인가?

돼지등쳐먹기?!

도발적이다 못해 약간은 공격적인 냄새가 풍긴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집인지 가 보기로 맘먹고 문을 들어서니, 왁자지껄하게 사람 사는 세상을 본다.
여느 집처럼 고기 타는 연기가 실내를 뒤덮은 수준은 아니나, 냄새 만큼은 코를 자극하고 남는다.

육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별 흥미 없이 찾은 식당이다.
어디 내 입맛만 맞춰 식당을 찾아야 하는 건 아니었기에, 동료의 발길에 내 발걸음도 같이 움직인 탓이다.
삼삼오오 시끌벅적한 모습이 신경 쓰이지만, 그래도 사람이 숨 쉬는 것을 느끼는 분위기다.

메뉴를 보고 주문을 시켰다.
고기 한 접시 20,000원.

상당히 싼 가격이다.
애주가로서는 이런 식당이 제일 눈에 띄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식당 안에 세워진 간판에 눈길이 간다.
개업인사가 이달 말까인데 다시 오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문구가 유혹을 하고 있다.

거제맛집, 거제도 장승포동 장승포초등학교 후문에 소재한 '돼지등쳐먹기' 고기집.

오픈 기념행사.
행사기간 3월 1일 ~ 3월 31일.
월, 금요일 소주, 맥주 1+1.

 

거제맛집, 3월 31일까지 월, 금요일에 한하여 소주 1병을 시키면, 소주나 맥주를 1병 더 추가로 드리는 개업인사.

무슨 말인지 궁금해서 주인에게 물어보니 답은 이렇다.
3월 31일까지 매주 월, 금요일에 오시는 손님이 소주 1병을 시키면, 소주나 맥주 가운데 추가로 1병을 더 드린다는 내용.
물론, 추가로 제공하는 소주나 맥주는 공짜.

오늘은 3월 17일.
아직 보름이 남아 있다.

다음주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가서 소주나 실컷 마셔 볼 참이다.

남정네 셋이 소주 3병 고기 한 접시를 먹었다.
합계 29,000원, 셋으로 나누니 1인당 9,666원.
최근 맛 집 소개 중 제일로 싼 집이다.
그래도 고기를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 돼지등쳐먹기 맛집 찾아가기

♥ 위치 :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 장승포초등학교 후문
♠ 상호 : 돼지등쳐먹기
☎ 055-681-3747


거제맛집, 거제도 장승포동 장승포초등학교 후문에 소재한 '돼지등쳐먹기' 고기집. 위 사진은 2만 원짜리 고기 한 접시로 정말로 푸짐하다.

거제맛집, 거제도 장승포동 장승포초등학교 후문에 소재한 '돼지등쳐먹기' 고기집.

거제맛집, 거제도 장승포동 장승포초등학교 후문에 위치한 '돼지등쳐먹기' 고기집.


거제맛집, 상당히 도발적인 그래도 정감 넘치는 거제도 돼지등쳐먹기 고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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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hinlucky.tistory.com BlogIcon 신럭키 2012.03.17 0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전 모듬으로 먹고 싶네요.! 소주에 고기 한점 땡깁니다.~